델타항공 전화위복? 컴포트 플러스 :)




2015년.





10월에 탈 뉴욕(LGA) -> 애틀랜타(ATL)구간을 7개월씩이나 전에 138달러 주고 구입해놓고는 안심하고 있던 나.

실제 비행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시카고 -> 뉴욕 편도(UA)를 69달러 정도 가격에 구입한 적이 있으면서도, 그에 비하면 1시간 50분 정도 걸리는 LGA -> ATL에 138달러 지불은 꽤 비싼 편이라는 걸 감을 잡지 못했다.  이 표를 사기 직전에 미국 국내선 구간을 3회 정도 탔었는데, 모두 갑갑할 정도로 만석이었다는 것 때문에 나중에 사면 혹시 자리가 없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그렇게 미리 구입했었는지도 모르겠다. ㅎㅎ


델타항공의 마일리지 적립방식이 승객이 지불한 비용 비례로 바뀌면서 (이젠 moneleage?) 이 항공권은 세금 제외 운임 $115.35 X 5(델타 기본 회원일 경우)를 적용해서 580마일이 적립된다. 원래 115.35 X 5 = 576.75인데 나름 친절하게 반올림은 해주지만, 사실 거리 비례로 적립받던 761마일보다는 적게 쌓인다. 하지만 델타 스카이 마일스 실버 회원만 되어도 115.35 X 7 = 807 마일이므로 거리제보다 마일을 오히려 더 많이 받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골드는 X8, 플래티넘은 X9, 다이아몬드 회원은 X11 마일을 적립받는다.





역시나....
8월쯤이 되니 98달러 항공권이 등장했다. ㅠ.ㅠ
내 비행기표는 내가 구입하고, 언니가 본인과 엄마 것을 구입해서 $138 항공권을 총 3명 발권했으니...
똑같은 자리에 앉아서 가면서 120달러나 더 지출한 셈이 됐다.
ㅠ.ㅠ

그래도 일찍 구입한 덕분에, 언니의 대한항공 elite status로 앞줄 preferred seat을 선점할 수가 있었다. 우리가 표를 구입할 당시에는 이코노미석 앞에서 세번째 줄(좌석번호로는 10 -12)까지는 돈 주고 사야하는 Delta Comfort + 좌석이었고 그 바로 뒤에 preferred seat인 네번째 줄(13열)을 엄마와 언니 자리로 지정해놓았다. (항공권을 따로 구입한 나는 elite 회원이 아니라 preferred seat을 지정할 수 없어서 18열에 좌석을 지정해놓았다.)






오잉?
그런데 9월쯤이 되니, 델타측에서 comfort+ 좌석이 장사가 잘 된다고 생각했는지 그 좌석을 앞에서 3줄까지에서 5줄까지로 늘린 것이었다. 4번째 줄에 지정해놓았던 엄마와 언니 좌석은 돈을 더 주고 구입하지도 않았는데 자동으로 컴포트 플러스 좌석이 되었다. (위 그림에서 하늘색 좌석 사이에 지정된 빨간 색 자리) 나름의 전화 위복? 일찍 표를 산 덕분에 공짜로 선점해놓은 앞줄이 돈 주고 사야하는 자리로 바뀐 것?? 내가 지정해놓을 때는 그냥 일반 회원도 지정할 수 있었던 자리인 18열도 나중에는 아무나 지정할 수 없는 preferred seat으로 바뀌어있었다.

항공권을 1인당 $40씩 비싸게 샀다고 아까워했지만 원래 컴포트 플러스 좌석으로 승급하려면 1인당 $34 - 44정도는 더 내야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뭐 두 명은 대충 보상받은 것으로 마음의 위안.

컴포트 플러스 좌석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스카이 프라이어리티 탑승,
전용 상단 선반 공간,
여유로운 발치 공간,
고급 간식(장거리 항공편),
무료 음료 및 무료 프리미엄 엔터테인먼트


원래 미국 국내선은 공짜로 술을 제공하지 않는데, 컴포트 플러스에 앉으면 무료로 술을 마실 수 있다. ㅎㅎㅎ 에고.. 하필이면 술을 마시지 않는 엄마와 언니만 그 자리가 당첨이 되다니...나는 18열에 앉으면서 내가 나중에 가지러 갈테니 맥주를 한 캔 받아다달라고 부탁했다.

나도 델타항공에 스테이터스 챌린지를 신청해서 델타 실버를 시도했었다. 실버 메달리온은 탑승 24시간 전으로 임박해도 델타 컴포트+ 자리가 남으면 무료로 지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국내에는 델타 엘리트 회원이 아주 많다. H-24시간이 되기 전에 이미 우리가 탈 비행편의 컴포트+ 좌석은 이미 만석. 24시간 되기 이전부터 컴포트 +좌석을 고를 수 있는 골드, 플래티넘 회원도 많이 탑승하는 듯 했다. 그리고 타항공사 이용 실적 아이폰 캡처 화면을 보냈던 나의 스테이터스 챌린지도 화면이 제대로 안 보인다며 어차피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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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 라구아디아 공항 터미널 D에 도착. 이전 며칠간, 새벽부터 사람이 최대로 붐비는 초대형 공항인 달라스와 애틀랜타 공항을 다니다 보니 긴장해서 비교적 일찍 도착했는데, 이 터미널은 너무 작아 금방 체크인과 소지품 검사를 완료했다.

그저 탑승구가 10개일 뿐인 Terminal D.
호텔 조식도 못 먹고 나왔는데 괜히 서둘렀다 싶어서 아까웠다. 미국 국내선은 짐을 부치는데 수하물 1개에 $25를 받지만 대한항공 모닝캄으로도 면제가 가능하고, 실버 메달리온이어도 면제가 가능하다. 우리는 짐 두 개를 무료로 부쳤다.

델타 bag drop 카운터의 아저씨는 친절했다. 우리의 여권을 보다가 갑자기 자신과 우리 언니의 생일이 같다며 반가워하더니, 자신의 신분증을 꺼내서 우리에게 확인시켜주기까지 했다.^^ 일부 강압적인 미국 공항 직원과는 달랐다. 그리고 그분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약간 사시가 있는 여드름투성이 아저씨였다는 것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분을 절대 서비스직에 뽑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 외모와 업무 수행은 관련이 없는데도 말이다. 미국에 인종 차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외모나 그밖에 몸매 그런 것에 대해 편견이 없는 것은 정말 좋았다. 남의 시선 신경 쓸 필요도 없고.

미국 항공기를 타면 알 수 있는 것이지만, 안경 쓴 백발의 남성도, 뚱뚱한 할머니도 승무원 일을 한다. 일부 동양권 승무원처럼 꼭 날씬하고 예쁘고 안경 쓰면 안 되는 직업이 아닌 것이다. 일부 동양의 항공사가 얼마나 편견에 눌려 있는 것인지 새삼 더 느낄 수 있었다.


델타가 장악한 라구아디아 terminal D는 오래 되어 산뜻한 맛은 없지만, 그래도 시설은 잘 되어 있다. 휴식할 의자도 잘 갖추어져 있고, 좌석에 아이패드도 준비되어서 시간 보내기 좋다.






난 이 아이패드를 붙잡고, 미국에서만 할 수 있는 설문조사를 하느라 승객들을 부르는 방송을 듣지 못했다. 나만 믿고 영어 방송은 전혀 듣지 않는 엄마, 언니는 comfort+ 승객이 받을 수 있는 우선탑승 혜택을 놓쳤다. 그냥 나와 같이 탑승.
미국 국내선은 짐 부치는 비용 $30를 부담하지 않기 위해 큰 짐을 기내로 가져오는 승객이 많아서 아수라장이 되기 때문에, 선반이 가득 차기 전 일찍 탑승하는 것이 나름의 특혜이다.

신분 차이(?)에 따라 5열 쯤 뒤에 멀찍이 떨어져 앉아서 앞줄을 보고 있으니,  승무원들이 이륙 후에 바나나 같은 것이 들어있는 작은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컴포트+ 승객에게만 나눠주고 있었다. 컴포트+ 좌석의 혜택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던 엄마와 언니는 그 간식들을 모든 승객에게 다 주는 줄 알았다고;;;;;; 그리고 본인의 스마트 기기로 감상하는 유료 기내 엔터테인먼트 영화도 무료 관람이 가능한 좌석인데... 이 분들은 기기 작동도 몰라서 무관심.
에공...좋은 자리 앉혀줘도 소용이 없구만.

나중에 엄마/언니 자리에 맥주 가지러 가서, 이 좌석이 다른 좌석에 비해 발 뻗을 자리도 넓은 좌석이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언니는 좌석에 새겨진 컴포트+ 로고 사진을 찍고 그러고 있다.






원래 미국 국내선 기내에서 마시려면 $7 정도 지불해야 하는 맥주 한 캔을 받아들고 내 자리로 돌아옴.
그런데 내 비행은 아침 9시에 출발했던 비행.
공짜라면 양잿물이라도 마신다더니.....공짜 술 혜택누리겠다고 빈 속에 모닝 비어 한 잔 :)

아무튼, 델타 국내선이 컴포트 플러스 좌석을 이코노미 3열에서 5열까지로 갑자기 확대한 덕분에 나까지 덩달아 어느 정도 혜택을 누려봤다.

참고로, 언니가 대한항공 모닝캄을 가지고 스테이터스 챌린지를 해서 델타 실버 메달리온을 임시로 취득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지불 비용 X 7 마일이 적립되지는 않았다. 수하물 비용 면제, 좌석 지정 등의 서비스는 이용할 수 있었지만 마일리지는 더 안 준다. 스테이터스 챌린지 기간에는 그냥 기존 등급에 따라 마일을 적립해준다고 한다. 그냥 X5.


(** 내가 나중에 스테이터스 챌린지를 통해 실버를 취득한 다음에 예약을 시도해보니, X7 적립이 예상된다고 나오던데... 실제는 어떤지 잘 모르겠다. 아마 예약 시에 이미  실버 메달리온 등급을 취득했어야 X7을 해주는 건지?!?!)








지금 보면, 같은 구간(뉴욕 LGA -> ATL)을 컴포트 플러스 좌석으로 미리 구입하려면 최저 이코노미보다 $54를 더 내야 한다. 솔직히 2시간 정도의 비행에는 이 정도 돈을 더 내고 탈 가치는 없다. 2시간 동안 와인 석 잔씩 받아마시고, 맥주 다섯 캔을 비우면서 기내 영화 한 편 볼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좌석 간격이 굉장히 차이나게 넓은 것도 아니라서 단거리 비행에는 큰 의미가 없다. 국제선 비행이라면 좌석이 좀 더 쾌적하고, 남들보다 먼저 내려 입국 심사를 일찍 받을 수 있으니 유용하다. 






보통은 미국 국내선 AA, UA, DL 중에 DL(델타)에 대한 평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실제로 직원도 모두 친절하고 서비스도 깔끔해서 인상이 좋게 남았다.
그리고 라구아디아 공항 터미널 D의 델타 전용 구역 시설도 아주 좋았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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