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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전화위복? 컴포트 플러스 :)




2015년.





10월에 탈 뉴욕(LGA) -> 애틀랜타(ATL)구간을 7개월씩이나 전에 138달러 주고 구입해놓고는 안심하고 있던 나.

실제 비행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시카고 -> 뉴욕 편도(UA)를 69달러 정도 가격에 구입한 적이 있으면서도, 그에 비하면 1시간 50분 정도 걸리는 LGA -> ATL에 138달러 지불은 꽤 비싼 편이라는 걸 감을 잡지 못했다.  이 표를 사기 직전에 미국 국내선 구간을 3회 정도 탔었는데, 모두 갑갑할 정도로 만석이었다는 것 때문에 나중에 사면 혹시 자리가 없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그렇게 미리 구입했었는지도 모르겠다. ㅎㅎ


델타항공의 마일리지 적립방식이 승객이 지불한 비용 비례로 바뀌면서 (이젠 moneleage?) 이 항공권은 세금 제외 운임 $115.35 X 5(델타 기본 회원일 경우)를 적용해서 580마일이 적립된다. 원래 115.35 X 5 = 576.75인데 나름 친절하게 반올림은 해주지만, 사실 거리 비례로 적립받던 761마일보다는 적게 쌓인다. 하지만 델타 스카이 마일스 실버 회원만 되어도 115.35 X 7 = 807 마일이므로 거리제보다 마일을 오히려 더 많이 받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골드는 X8, 플래티넘은 X9, 다이아몬드 회원은 X11 마일을 적립받는다.





역시나....
8월쯤이 되니 98달러 항공권이 등장했다. ㅠ.ㅠ
내 비행기표는 내가 구입하고, 언니가 본인과 엄마 것을 구입해서 $128 항공권을 총 3명 발권했으니...
똑같은 자리에 앉아서 가면서도 120달러나 더 지출한 셈이었다.
ㅠ.ㅠ

그래도 일찍 구입한 덕분에, 언니의 대한항공 elite status로 앞줄 preferred seat을 선점할 수가 있었다. 우리가 표를 구입할 당시에는 이코노미석 앞에서 세번째 줄(좌석번호로는 10 -12)까지는 돈 주고 사야하는 Delta Comfort + 좌석이었고 그 바로 뒤에 preferred seat인 네번째 줄(13열)을 엄마와 언니 자리로 지정해놓았다. (항공권을 따로 구입한 나는 elite 회원이 아니라 preferred seat을 지정할 수 없어서 18열에 좌석을 지정해놓았다.)






오잉?
그런데 9월쯤이 되니, 델타측에서 comfort+ 좌석이 장사가 잘 된다고 생각했는지 그 좌석을 앞에서 3줄까지에서 5줄까지로 늘린 것이었다. 4번째 줄에 지정해놓았던 엄마와 언니 좌석은 돈을 더 주고 구입하지도 않았는데 자동으로 컴포트 플러스 좌석이 되었다. (위 그림에서 하늘색 좌석 사이에 지정된 빨간 색 자리) 나름의 전화 위복? 일찍 표를 산 덕분에 공짜로 선점해놓은 앞줄이 돈 주고 사야하는 자리로 바뀐 것?? 내가 지정해놓을 때는 그냥 일반 회원도 지정할 수 있었던 자리인 18열도 나중에는 아무나 지정할 수 없는 preferred seat으로 바뀌어있었다.

항공권을 1인당 $40씩 비싸게 샀다고 아까워했지만 원래 컴포트 플러스 좌석으로 승급하려면 1인당 $34 - 44정도는 더 내야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뭐 두 명은 대충 보상받은 것으로 마음의 위안.

컴포트 플러스 좌석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스카이 프라이어리티 탑승,
전용 상단 선반 공간,
여유로운 발치 공간,
고급 간식(장거리 항공편),
무료 음료 및 무료 프리미엄 엔터테인먼트


원래 미국 국내선은 공짜로 술을 제공하지 않는데, 컴포트 플러스에 앉으면 무료로 술을 마실 수 있다. ㅎㅎㅎ 에고.. 하필이면 술을 마시지 않는 엄마와 언니만 그 자리가 당첨이 되다니...나는 18열에 앉으면서 내가 나중에 가지러 갈테니 맥주를 한 캔 받아다달라고 부탁했다.

나도 델타항공에 스테이터스 챌린지를 신청해서 델타 실버를 시도했었다. 실버 메달리온은 탑승 24시간 전으로 임박해도 델타 컴포트+ 자리가 남으면 무료로 지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국내에는 델타 엘리트 회원이 아주 많다. H-24시간이 되기 전에 이미 우리가 탈 비행편의 컴포트+ 좌석은 이미 만석. 24시간 되기 이전부터 컴포트 +좌석을 고를 수 있는 골드, 플래티넘 회원도 많이 탑승하는 듯 했다. 그리고 타항공사 이용 실적 아이폰 캡처 화면을 보냈던 나의 스테이터스 챌린지도 화면이 제대로 안 보인다며 어차피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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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 라구아디아 공항 터미널 D에 도착. 이전 며칠간, 새벽부터 사람이 최대로 붐비는 초대형 공항인 달라스와 애틀랜타 공항을 다니다 보니 긴장해서 비교적 일찍 도착했는데, 이 터미널은 너무 작아 금방 체크인과 소지품 검사를 완료했다.

그저 탑승구가 10개일 뿐인 Terminal D.
호텔 조식도 못 먹고 나왔는데 괜히 서둘렀다 싶어서 아까웠다. 미국 국내선은 짐을 부치는데 수하물 1개에 $25를 받지만 대한항공 모닝캄으로도 면제가 가능하고, 실버 메달리온이어도 면제가 가능하다. 우리는 짐 두 개를 무료로 부쳤다.

델타 bag drop 카운터의 아저씨는 친절했다. 우리의 여권을 보다가 갑자기 자신과 우리 언니의 생일이 같다며 반가워하더니, 자신의 신분증을 꺼내서 우리에게 확인시켜주기까지 했다.^^ 일부 강압적인 미국 공항 직원과는 달랐다. 그리고 그분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약간 사시가 있는 여드름투성이 아저씨였다는 것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분을 절대 서비스직에 뽑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 외모와 업무 수행은 관련이 없는데도 말이다. 미국에 인종 차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외모나 그밖에 몸매 그런 것에 대해 편견이 없는 것은 정말 좋았다. 남의 시선 신경 쓸 필요도 없고.

미국 항공기를 타면 알 수 있는 것이지만, 안경 쓴 백발의 남성도, 뚱뚱한 할머니도 승무원 일을 한다. 일부 동양권 승무원처럼 꼭 날씬하고 예쁘고 안경 쓰면 안 되는 직업이 아닌 것이다. 일부 동양의 항공사가 얼마나 편견에 눌려 있는 것인지 새삼 더 느낄 수 있었다.


델타가 장악한 라구아디아 terminal D는 오래 되어 산뜻한 맛은 없지만, 그래도 시설은 잘 되어 있다. 휴식할 의자도 잘 갖추어져 있고, 좌석에 아이패드도 준비되어서 시간 보내기 좋다.






난 이 아이패드를 붙잡고, 미국에서만 할 수 있는 설문조사를 하느라 승객들을 부르는 방송을 듣지 못했다. 나만 믿고 영어 방송은 전혀 듣지 않는 엄마, 언니는 comfort+ 승객이 받을 수 있는 우선탑승 혜택을 놓쳤다. 그냥 나와 같이 탑승.
미국 국내선은 짐 부치는 비용 $30를 부담하지 않기 위해 큰 짐을 기내로 가져오는 승객이 많아서 아수라장이 되기 때문에, 선반이 가득 차기 전 일찍 탑승하는 것이 나름의 특혜이다.

신분 차이(?)에 따라 5열 쯤 뒤에 멀찍이 떨어져 앉아서 앞줄을 보고 있으니,  승무원들이 이륙 후에 바나나 같은 것이 들어있는 작은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컴포트+ 승객에게만 나눠주고 있었다. 컴포트+ 좌석의 혜택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던 엄마와 언니는 그 간식들을 모든 승객에게 다 주는 줄 알았다고;;;;;; 그리고 본인의 스마트 기기로 감상하는 유료 기내 엔터테인먼트 영화도 무료 관람이 가능한 좌석인데... 이 분들은 기기 작동도 몰라서 무관심.
에공...좋은 자리 앉혀줘도 소용이 없구만.

나중에 엄마/언니 자리에 맥주 가지러 가서, 이 좌석이 다른 좌석에 비해 발 뻗을 자리도 넓은 좌석이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언니는 좌석에 새겨진 컴포트+ 로고 사진을 찍고 그러고 있다.






원래 미국 국내선 기내에서 마시려면 $7 정도 지불해야 하는 맥주 한 캔을 받아들고 내 자리로 돌아옴.
그런데 내 비행은 아침 9시에 출발했던 비행.
공짜라면 양잿물이라도 마신다더니.....공짜 술 혜택누리겠다고 빈 속에 모닝 비어 한 잔 :)

아무튼, 델타 국내선이 컴포트 플러스 좌석을 이코노미 3열에서 5열까지로 갑자기 확대한 덕분에 나까지 덩달아 어느 정도 혜택을 누려봤다.

참고로, 언니가 대한항공 모닝캄을 가지고 스테이터스 챌린지를 해서 델타 실버 메달리온을 임시로 취득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지불 비용 X 7 마일이 적립되지는 않았다. 수하물 비용 면제, 좌석 지정 등의 서비스는 이용할 수 있었지만 마일리지는 더 안 준다. 스테이터스 챌린지 기간에는 그냥 기존 등급에 따라 마일을 적립해준다고 한다. 그냥 X5.


(** 내가 나중에 스테이터스 챌린지를 통해 실버를 취득한 다음에 예약을 시도해보니, X7 적립이 예상된다고 나오던데... 실제는 어떤지 잘 모르겠다. 아마 예약 시에 이미  실버 메달리온 등급을 취득했어야 X7을 해주는 건지?!?!)








지금 보면, 같은 구간(뉴욕 LGA -> ATL)을 컴포트 플러스 좌석으로 미리 구입하려면 최저 이코노미보다 $54를 더 내야 한다. 솔직히 2시간 정도의 비행에는 이 정도 돈을 더 내고 탈 가치는 없다. 2시간 동안 와인 석 잔씩 받아마시고, 맥주 다섯 캔을 비우면서 기내 영화 한 편 볼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좌석 간격이 굉장히 차이나게 넓은 것도 아니라서 단거리 비행에는 큰 의미가 없다. 국제선 비행이라면 좌석이 좀 더 쾌적하고, 남들보다 먼저 내려 입국 심사를 일찍 받을 수 있으니 유용하다. 






보통은 미국 국내선 AA, UA, DL 중에 DL(델타)에 대한 평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실제로 직원도 모두 친절하고 서비스도 깔끔해서 인상이 좋게 남았다.
그리고 라구아디아 공항 터미널 D의 델타 전용 구역 시설도 아주 좋았다는 점.



Westin Peachtree plaza Atlanta 71st Floor, Sun dial restaurant




Atlanta공항에서 Marta를 타고 시내로 진입하기 시작할 때부터 멀리서 보이기 시작하는 원통형 둥근 건물 Westin Peachtree plaza.


Centennial Olympic Park 입구에서 찍은 Westin Peachtree Plaza



애틀랜타 시내에서 5번째로 높은 건물(220m)이다. 위 사진에는 거리 조형물(?) 가로등(?)이랑 겹쳐 찍히는 바람에, 건물 위에 작은 구조물이 추가로 올려져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딱 둥근 원통 건물만 Westin이다. 1976년에 세워졌으며, 1977년 디트로이트에 다른 호텔이 세워지기 전까지는 잠시 동안 전세계 "호텔" 중에서는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한다.






지상에서는 끝까지 보이지도 않는 까마득한 건물.
이 호텔은 73층까지 있지만, 서울의 63빌딩(249m)은 물론이고 서울 삼성동의 55층 무역센터(229m)보다 높이가 낮다. 음...?


이 호텔의 최상부에는 회전식 레스토랑이 있다.
71층은 Sundial restaurant, 72층에는 전망대(입장료 $8), 73층에는 bar가 있다.
약 40여 분에 한 바퀴? 정도로 회전하는데, 계속 바깥 풍경이 변화하기 때문에 회전하는 것이 아주 잘 느껴질 정도의 속도이다.


로비에서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보이는 71층 전경



저번 여름에 오랜 만에(?) 번역 알바로 돈을 벌어서 가족들에게 한턱 쏘려다가
이왕 돈 쓸 거 여행 가서 더 멋진 곳에서 사기로 하고 계획을 미뤘다.
우리 가족이 애틀랜타에 도착한 날이 마침 일요일이라서, 일요일 브런치를 먹기로.
(브런치 시간 일요일 11:30 - 3:00)
사실 저녁에 뭔가를 먹으려면 호되게 비싼 곳인데, 운좋게 브런치를 운영하는 일요일에 애틀랜타 방문을 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뭐 주중에도 같은 시간대에 비슷한 메뉴를 비슷한 가격대에 팔더라는.....굳이 Sunday brunch라고 명명해서 팔지 않아도 될 텐데 왜 그랬지?😥


오후 2시경 브런치를 위해 입장.
분위기는 너무 정중한 것도 아니고, 너무 가벼운 것도 아니고 그냥 적당. 슬슬 회전하기 때문에 애틀랜타의 전경을 모두 감상하기 좋다. 미리 예약을 해두긴 했지만 2시가 늦은 시간이라 자리가 아주 빡빡한 것 같지는 않았다. 







가운데 황금색 지붕은 애틀랜타가 속한 Georgia 주 의사당. (Georgia state Capitol)
그 뒷편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 구장인 터너 필드가 보인다.






가운데에 삐죽하게 솟은 빌딩이 '연필 빌딩'이라는 별명이 붙은 Bank of America Plaza 빌딩(312m)이고, 애틀랜타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다. 또한 미국에서 "State Capitol이 위치한 도시 -州都"에 건설된 빌딩 중에서는 에틀랜타의 이 빌딩이 가장 높다고 한다.

오른쪽에 살짝 잘려서 반만 보이는 빌딩이 애틀랜타에서 두번째로 높은 빌딩, Suntrust Plaza(264m).






가운데 보이는 것이 CNN의 본사 건물. 식사 뒤에 수박 겉핥기로 대충 들여다보고 나옴.
애틀랜타는 CNN, Coca- cola, Delta 항공 등 여러 회사의 본사가 위치한 도시이다.
애틀랜타 공항에서 콜라가 땡겨서 한 병 사먹었는데 너무 비쌌다. 코카 콜라의 심장부답게 수도꼭지만 틀어도 콜라가 펑펑 쏟아질 줄 알았더니만ㅋㅋ 공항 판매품이 비싼 것은 어딜가나 마찬가지.

CNN 본사 뒤로 보이는 것이 조지아돔, 현재 새로운 돔을 또 만들고 있다.
현재는 미식축구팀 애틀랜타 팰콘스의 홈이며, 1996년 올림픽 때는 농구, 체조, 핸드볼 등의 경기가 열린 곳이라고 한다.

조지아돔은 2017년 11월, 철거되었다.






우리 가족이 주문한 것은 와플&치킨, 프렌치 토스트, 연어구이와 뢰스티 등등.
음....맛은....
이런 곳이 어디나 그렇듯이, 맛난 것을 먹으러 올라오는 곳은 아니다 ^^
분위기 때문에 올라오는 것이지.ㅎㅎ
감자 뢰스티나 프렌치 토스트의 맛은 괜찮았다.



이 분위기에서 이 정도 식사를 한다고 생각하면, 뭐 서울의 거품 가득 브런치와 비교해도 비슷한 가격. 물론 저 금액에 20% 가까운 팁을 더해줘야 한다는 사실은 함정. 
한국 호텔에서는 워낙 커피를 말도 안 되게 비싸게 팔아서, 이곳 71층에서 4140원 정도의 커피는 거저 마시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래도 여행 온 김에 허세녀의 꿈을 실현하기에는 좋은 곳.
나는 그저 '효도'차원에서 갔다고 포장하고 싶다 :)

언제 애틀랜타에 다시 방문할 일이 있다면, Westin에도 다시 가서 물 한 잔?



My First & Last US Airways flight




American Airlines(AA)와 US airways(US)의 합병 뒤에도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US편명도 유지되어왔는데, 2015년 10월부로 US편명은 모두 사라지고, AA 편명만 남게 된다.

2015년 9월 말에 나로서는 첫 US 비행 이용이자, 마지막 이용을 하게 됐다.
발권 및 구매는 사실 모두 aa.com에서 했지만, 사전 좌석 지정이나 공항 체크인은 모두 US airways에서 했다.

막차로 US airways편을 타보게 된 구세대(?)가 된 것은 행운이었지만, 사실 첫 기억은 좋지 않았다.







위의 탑승권 상에서 US1894편은 애틀랜타(ATL)를 8:30a에 떠난다고 되어있었지만
실제로 공항을 떠난 시간은 9:45a 지나서...
그것 때문에 .... 자세히 적진 않겠지만 '가족 간의 다툼' 같은 많은 사건이 순차적으로 발생 ㅠ.ㅠ


첫 US airways 비행이었지만 애틀랜타 공항에서 탈 때보니, 항공기 겉모습은 AA도장이었다.
하지만 내부는 아직 US airways. AA와 다르게 US는 가죽 시트를 쓴다.






그리고 AA 비행기 내부와의 차이점은 바닥.ㅎㅎ
AA는 그냥 짙은 청색 바닥으로 기억하는데 US는 회색 바닥에 땡땡이 무늬.
겉모습만 AA고 아직 내부는 바꾸지 못한 비행기인가 보다.

승무원 휴식 시간 문제 때문에 1시간 넘게 연착되었던 나의 첫 US비행기는 11시 24분을 넘겨 나를 필라델피아 공항에 내려놓았다.
내가 원래 타야했던 11:15분 보스턴행 비행기(US1804)는 이미 떠나고 난 뒤.

결국 나는 12시 15분에 출발하는 US1776편을 타야했다. ERJ-190 작은 비행기. 이 필라델피아->보스턴 구간을 비행하기 전에 뉴욕 맨해튼이 왼쪽에서 보일 거라는 예상으로 왼쪽에 지정해놓았던 좌석은, 그 US1804 비행기를 타지 못했으니 물거품 되고, US1776 우측 아무 자리에나 배정되어 있었다.

1776년은 미국이 독립 선언을 한 해이고, 미국 독립의 중심이었던 필라델피아에서 미국 독립의 도화선이 되었던 보스턴에 "US1776"이라는 편명으로 가게 되었다는 것에 혼자 의미 부여(!)를 하며, 늦어진 시간을 보냄.

나의 마지막 US 비행은 다행히(?) 외부 도장도 US airways.
나는 이렇게 US airways를 타 본 구세대가 되었다.





필라델피아 - 보스턴 구간은 걸리는 시간이나 적립되는 마일리지가, 서울 - 제주 구간과 비슷한 구간이다. 공항 사정이 빡빡할 때 (보통 곧바로 착륙하지 못하고 공항 상공에서 선회하는 경우) 넉넉히 잡아 1시간 소요, 280마일 정도 적립. 나는 이 구간 비행기표를 따로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보통 $65 정도의 가격대 형성.


US Airways.
이 비행기표를 발권 완료한 지 몇 시간 만에 가격이 뚝뚝 떨어져 날 슬프게 만들더니,
결국 내 비행기 여행 역사상 최초로 연착으로 인한 불이익이 생겨 안 좋은 기억이 좀 남았다.

아예 2시간 이상 연착이라도 되면 무슨 보상이라도 요구할 수 있는데(게다가 천재지변도 아닌 항공사측 사정이었음) 애매하게 1시간 정도 연착이 되니...항공사에 항의 메일을 보내봤지만, 이건 뭐...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 ㅠ.ㅠ


그냥 역사 속으로 이제 사라지는 항공편(US)을 타 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겠다.




Hotel Indigo Atlanta airport - College park 호텔 인디고 애틀랜타 에어포트




ihg.com 에서



매력적인 관광지가 없어서 환승지로 그냥 지나가려던 애틀랜타.
하지만 매력적이지 않다보니, 오히려 언제 또 애틀랜타에 갈 일이 생길까 싶어서
시내를 한 번 둘러보고 1박을 하고 가기로 했다.
다음 날 비행기가 이른 아침 비행기라서 시내에 숙소를 정하기보다는 공항 근처에 머무르기로.

지난 ibis Monterrey Aeropuerto에서의 경험으로 인해
공항을 오고 가는 무료 셔틀을 제공한다는 호텔 광고만 덥석 믿으면, 길바닥에서 시간을 날릴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공항에서 가까우면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호텔을 탐색, 애틀랜타 공항 근처 호텔 중에 거의 유일하게 MARTA - college park 역과 도보 거리인 호텔 인디고를 찾아냈다.
호텔 인디고 역시 셔틀버스의 긴 운행 간격으로 악명이 높긴 했지만, 공항에서 짐을 운반할 때만 셔틀을 이용하고, 시내에 나갈 때는 MARTA역까지 걸어나가면 되니까.

Indigo 브랜드 자체가 홀리데이인 등등 보다는 원래 가격대가 높고,
오래된 호텔이 많은 이 지역에서 비교적 신축(2012년 5월) 이라 좀 더 비싸기도 해서 예약을 망설이던 중에
그나마 요금이 좀 내려간 것을 보고 눈 딱 감고 취소 불가 요금으로 미리 예약.
공항 근처에는 무료 아침 식사 포함인 호텔도 많지만, 이곳은 아침 불포함으로 13만 원대. 
이 호텔은 방에 대한 평은 모두 좋지만 식사에 대한 평은 별로 좋지 않고, 어차피 새벽 6시 넘으면 호텔에서 나와야할 것 같으니, 조식을 얼마나 먹겠나 싶음.


미국 몇몇 대도시의 호텔들은 숙박 날짜가 임박했는데 빈 방이 많으면 파격적으로 싼 가격으로 방을 내놓는다. 부지런하게 미리미리 예약한 사람보다 오히려 당일에 갑작스레 예약한 사람이 이익을 보는 호텔도 많다. 그래서 언제든 갈아탈 수 있는 취소 가능 요금이면 몰라도, 취소 불가 요금으로는 미리 예약해두기가 망설여졌다.

하지만 공항 근처 호텔에 당일 숙박 결정을 하는 사람들은 비행 취소 등의 뭔가 절박한(?) 사유일 가능성이 높아서 그런지, 그 절박함을 공략하는 공항 호텔은 날짜가 임박할수록 숙박비가 오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그냥 취소 불가 요금으로 한 달 앞두고 미리 결제해버렸다.

환율이 계속 오르는 추세라서 더 빨리 예약하려고 한 이유도 있는데
ihg.com에서 예약하니, 예약 확정 메일만 날아오고 카드 결제는 떨어지지 않았다.
실제 숙박을 하게 되면 결제하려나 보다....하고 있는데 예약 뒤 거의 열흘쯤 지나서 주말 새벽에 뜬금없이 카드 승인 문자 들어옴.
할 거면 예약 당일에 진작 좀 하지....
그 주말이 지나고 달러 환율이 근래 사상 최고점을 찍으면서 열흘 만에 그저 환율 때문에 몇 천원이나 더 결제됐다 ㅠ.ㅠ Marta 타고 애틀랜타 시내 왕복할 비용만큼을 그냥 환율 탓에 날린 거 같다.


IHG 계열에서는 홀리데이인에 이어서 두번째 숙박.
미국 여기저기 호텔 알아볼 때, 너무 전형적인 디자인에 누리끼리한 색깔의 방 구성으로 선택하고픈 맘이 별로 안 드는 홀리데이인에 비해
호텔 인디고는 저마다 다른 스타일로 내부를 참 예쁘게 꾸미는 것 같아서 호감가는 체인이었는데, 이번에 이용해보게 됐다. 2004년 가을에 애틀랜타 미드타운에 오픈한 것이 indigo 체인의  첫 호텔이다.

2015년 가을 1박.
체크인 오후 3시부터.
체크아웃 오후 12시까지.
조식은 6시 30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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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공항(국내선 터미널) 도착 후 짐을 찾고 밖으로 나오면 공항 근처 호텔 셔틀을 타는 곳이 모여있다. 호텔 별로 구역이 나뉘어져 있는데, 호텔 인디고는 가장 끝쪽.

애틀랜타 시내 Sundial Restaurant에 예약을 해놓아서 시간 압박이 있는데
호텔 인디고는 셔틀을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후기가 많아 걱정이 됐다.
운좋게도, 기다린지 몇 분 되지 않아 쾌적한 셔틀 버스가 왔다.

공항에서 가까운 곳이라, 금방 도착. 오후 1시도 되기 전에 도착했지만 체크인을 해주었다.
프론트 데스크에는 늘씬하고 키큰 아줌마(할머니?) 한 분이 계셨는데, 이 분이 의외로 어리숙.
카드 키 번호도 잘못 입력해 줘서 다시 한 번 1층에 다녀와야 했고,
나중에 보니 조식을 신청하지 않은 나의 키 카드 커버에 조식 쿠폰 닷새 분량이 넣어져 있었다. 다음날 다시 반납.

보증금 액수도 그렇고 이상한 게 많아서 다음날 새벽 프론트 데스크에 다시 가봤더니,
그날 체크인한 나와 성(HWANG)이 같은, 다른 사람에게 갔어야 할 방을 나에게 줬다며 다른 직원이 사과했다. 흠흠. 아주머니가 실수가 많으시네.
규모가 크지도 않은 이 호텔에 하루에 Hwang씨가 두 명이나 묵을 줄이야...







  


그래도 룸 내부는 널찍하고 예쁜 디자인.
침대가 큰 편이라 4인도 문제 없이 잘 수 있다.
하지만 뭔가 약간 습기에 쩔은 듯한 냄새가 났다는 것은 감점.






침대 옆에 이렇게 조명과 동시에 충전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우리가 묵었던 2층 한가운데 fitness center가 있었는데, 아무도 이용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시설은 그럭저럭 좋아보였다. 그곳에는 시원한 물이 나오는 정수기도 하나 구비되어 있었다.







욕실도 널찍하고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다. 샤워 부스만 설치된 형태.


호텔의 위치는 정말 합격점.
공항 근처의 다른 호텔을 예약했더라면 애틀랜타 시내로 나가기 위해, 다시 셔틀을 타고 애틀랜타 공항까지 가서 Marta를 이용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셔틀 운행 간격도 보장이 없고.
하지만 호텔 인디고에서는 Marta역인 College Park 역까지 도보 5분 거리. 구글지도에 나온 시간보다 덜 걸리는 것 같다.





큰길로 가도 물론 가깝지만, 구글 맵이 가르쳐주는 대로 뒷길로 나와서 주차장같은 길을 따라가도 호텔이 금방 나온다. 칼리지 파크역에서 애틀랜타 시내 중심까지는 Marta로 20분 정도 걸린다. 편도 $2.5 (2015년)


조식 시작은 6시 반이라고 하는데, 우리 가족은 6시 반 이전에 나와야 했기 때문에 컵라면을 준비해갔다. 하지만 요즘 많은 호텔이 캡슐 커피로 커피 포트를 교체하면서 물을 데우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일찍 체크아웃을 하려고 보니, 로비층 엘리베이터 앞에 커피 등을 타서 마실 수 있게 뜨거운 물을 준비해놓은 것을 보았다. 이걸 진작 봤다면 컵라면 하나 먹고 나왔을 텐데.


공항 옆에 머무르면서, 애틀랜타 시내 여행을 할 분에게는 상당히 좋은 선택이 될 Hotel Indigo.
우리의 경우에는 다음날 출발 비행편의 시간이 너무 일러서 공항 근처 호텔을 선택했지만, 사실 애틀랜타 시내도 호텔 가격이 크게 비싼 편은 아니라서 애틀랜타 시내에 호텔을 잡는 것도 나쁘지 않다.




* 장점
- 공항 근처 호텔 중에서 비교적 신축이고, 나무 바닥으로 된 방 디자인이 예쁘게 잘 되어있다.
- 공항 근처 호텔 특유의 '그냥 잠만 자고 빨리 떠나는 곳' 분위기가 없고, 안정감이 있어서 오래 머물러도 될 것 같은 호텔.
- 호텔 셔틀 외에도 Marta를 이용하기 편리한 위치.
- 무료 와이파이 - 미국의 일반적인 속도 생각하면 여기는 빠른 편.


*단점
- 공항 근처라서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비행기 소음이 있다. 게다가 그 공항은 세계 최대의 비행기 발착수를 자랑하는 애틀랜타 공항! 그래도 다행히 밤에는 소음이 잦아든다.
- 생수 한 병 안 줌. 2층 fitness center에 정수기가 있다.
- 주위가 거의 휑~하다고 봐야한다. 식사나 자잘한 물품 구입 등은 다 해결하고 호텔로 들어가야 한다.


세계에서 제일 붐비는 Hartsfield-Jackson Atlanta International Airport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  Atlanta공항.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공항이라고 한다.
항공기 발착 수도 시카고 오헤어 공항과 함께 세계 1, 2위를 다툰다고.



delta.com




그러나...
게이트가 수십개씩 배치된 국내선 concourse가 6개나 있는데, 이를 감안하지 않은 무식한(?) 설계.(그래, 이 공항을 설계할 때 쯤에는 오사마 빈 라덴이 그렇게 끔찍한 항공 테러를 사주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도 못 했겠지.)
국내선 보안 검사는 맨앞의 터미널 T에서만 받게 되어있다. (건물도 T 모양으로 생겼네)
T에서 몰아서 받고 concourse a b c d e로 넘어간다.

터미널마다 보안 검사를 분산하게 설계해놨으면 줄을 그나마 덜 서게 되는데, 이건 뭔지 :(
말로만 듣던 '월요일 아침'의 대혼잡을 50여 분 가까이 줄 서면서 몸소 체험해야 했다.



9월의 마지막 월요일 새벽, 구불구불 늘어선 줄에서 기다리던 어떤 시점에,
공항 직원이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었던지 줄을 두 줄로 늘리기 위해 몇 명을 앞으로 오라고 불렀다.

사실 이런 때에는 보통 나는 안 움직이는데
엄마, 언니가 후다닥 움직이는 사람들을 따라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줄서서 기다리던 사람들의 원성을 사면서 이 줄은 끊겼고, 후다닥 뛰던 사람들 보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했다.

우리는 오도가도 못하는 미아 신세가 됐다.
예전 줄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니, 미국인들이 고함을 지르며 맨뒤에 가서 다시 줄을 서라고 난리였다. 월요일 아침의 긴 줄에 다들 까칠해져 있는 상황. 맨 뒤로 가면 수십분 다시 소요 예상. 엄마가 한국말로 '우리가 너희보다 먼저 여기 줄 서 있었다'를 외치심 ㅎㅎ

그런데 다행히도 우리 뒤에 서 있던 미국 남자분이 (물론 영어로) "괜찮아 괜찮아, 원래 이래. 두 줄 만들려고 하다가 이렇게 돼. 너희 그냥 줄 서도 돼. 그냥 있어"라고 하면서 우리를 자신 앞에 넣어주었다. 몇몇 미국인이 계속 반감을 표시하자 그 남자분도 계속 우리에게 "괜찮아 그냥 서 있어"라고 했다.

난생 처음 겪는 상황에 (군중들이 일제히 내 일행에게 잘못을 지적하는 상황) 너무 당황해서 그 분에게 감사 인사도 못 했다. 어차피 그러고도 30여 분 이상 계속 같은 줄에 서 있었기 때문에 한 번 슬쩍 그 분을 돌아보았던 것은 기억나는데, 인상착의에 대한 기억은 흐릿하다.

월요일 아침 애틀랜타 공항에는 비행기 타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인지, 미국 국내선 비행기 타기 전에 하는 검사 절차가 많이 생략된다. 둥근 통 안에 들어가서 손 올리고 전신 스캔을 당하는 것과 같은 절차 생략.
tip: 테러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월요일 새벽 애틀랜타 공항에 폭발물과 함께 탑승하라!??!?







며칠 뒤, 환승을 위해 애틀랜타공항으로 돌아온 10월의 토요일 오후.
보안검사를 받으러 가기 위해 한적한 이 공간을 10초 만에 통과하면서 어이가 없었다.
월요일 아침에는 여기에 양쪽으로 늘어선 줄이 그득그득, 소파에 늘어져 잠자고 있는 사람이 그득그득이어서 20분은 여기서 줄선 채로 보낸 것 같았는데 10초 만에 통과.

애틀랜타 공항의 악명높은 월요일 오전을 모르고 덥석 아침 비행기를 예약했었다니 ㅎㅎ
하지만 달라스-애틀랜타-보스턴-뉴욕-애틀랜타-달라스로 이어진 이번 여정에서
애틀랜타를 이렇게 9월의 일요일-월요일 앞쪽 여정에 넣지 않고, 
뉴욕을 본 다음인 10월의 금요일-토요일 뒤쪽 여정에 넣었더라면 애틀랜타를 둘러볼 때 다른 가족들이 힘들어했을 것 같다.

나로선 보스턴은 2번째 - 뉴욕은 3번째라서, 이번에 처음으로 차분한 애틀랜타 도시 분위기를 본 것이 더 기억에 남았지만
다른 가족들, 특히 엄마께서 보스턴 - 뉴욕을 만난 다음에 애틀랜타를 봤다면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셨을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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