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조금씩 아쉬운, Aloft 강남







서울 시내가 한산한 설 연휴.
spg 특별 요금으로 조식을 포함하고도 저렴한 요금이 나와서 엄마와 1박.
2인 조식 포함으로는 여태까지 본 적 없던 가격이었다.
내가 드리는 엄마 생신 선물이기도 했는데, 설 음식 준비에 쌓인 스트레스 풀기에도 좋았다.


Aloft 강남은 2014년 후반에 개관한 호텔로, 여전히 깔끔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하철 하차 후 출구까지 한참 걷는 구조로 유명한 7호선 청담역 14번 출구에서 호텔까지 도보 거리긴 하지만 사실상 지하철 하차 후 15분 정도가 소요되는 셈이고, 우리집에선 7호선 이용이 불편해서 2호선 삼성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갔다. 버스 3-4정거장 정도면 금방 바로 호텔 앞에 도착한다. 근처에 코엑스몰이 있어서 쇼핑을 하거나 영화 보기에 편리.









그냥 평범한 시티뷰의 방. 창밖으로는 영동대로와 리베라 호텔 등의 건물들이 보인다.
높은 층을 달라고 예약 시에 적었는데, 9층이라 그리 높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조식 먹으러 내려가서 방 번호 체크할 때 다른 분들이 "516호요" "309호" 이러는 것을 보니 9층도 충분히 높다는 생각이 ㅎㅎ
9층은 spg elite status가 없는 이상,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층에 속한다.

starwood 계열 숙박은 7년 만에 처음이고, 회원이라고 해도 나는 아무 등급이 없어서 다른 것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예약시 spg.com에는 레이트 체크 아웃 요청, 얼리 체크인 요청 등이 자세하게 나와있었지만 직원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당연히) 하나도 안 들어준다^^. 12,100원을 더 내야 한강뷰 룸을 주거나 레이트 체크아웃을 해줄 수 있다고 한다.








그래도 방 자체는 깔끔하고 예쁘다. 침대도 포근.
설 연휴에 조식 포함 가격이 저렴하게 나와서 ibis styles 계열과 비슷한 가격대였는데,
ibis styles 방 크기에 비하면 aloft의 방이나 욕실이 조금 더 넓은 느낌. (23m²)










W호텔의 저렴한 버전인 aloft, 옷장도 미닫이 형식으로 완벽히 가려지진 않는다.
그래도 내가 낸 돈 만큼만 기대하면 되는 것이니 상관없다.
생수 두 병을 제공하고, 냉장고에는 어떤 다른 음료도 없어서 체크인시 보증금을 받지 않는다. (나는 2017년에 머물렀지만, 그 이후로는 냉장고에 음료 몇 개 정도는 넣어두는 것 같다.)






간소한 화장실, 뿌연 유리 밖으로 침실에서 살색 물체가 왔다갔다 보일 수 있으니 애매한 관계에서는 같이 숙박이 어려울 것 같다.
사진에서는 차이를 잘 모르겠지만 세면대에 놓은 저 손닦는 수건이 너무 꾀죄죄해 보여서 깜짝 놀랐다. 이 정도 규모와 등급을 지닌 호텔의 상징은 새하얗고 뽀송한 수건인 법인데...
더러워질 경우 빠른 교체가 필요하다. 다른 큼직한 샤워 타월도 그리 깔끔해보이지 않았다.






aloft 의 실용성을 나타내는, bliss 붙박이 샴푸와 샤워젤.


spg 회원은 무료 와이파이 사용 가능.



엄마는 일찍 잠드셨는데, 방의 현관입구에서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자동으로 켜지게 되어있는 센서등이 뜬금없이 계속 켜진다. 옆 침대의 나는 잠들기 어려웠다. 카드키를 뽑으면 화장실에 불이 안 켜지거나 난방이 안 될 테고...
엄마가 깨실까봐 밖으로 나와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전화를 했다 "자꾸 센서등이 켜져요. 아예 꺼버리는 방법이 없을까요?"  직원이 올라와서 고쳐야 한다고 했다. 포기.
새벽 2-3시 경이었는데, 일찍 잠드셨던 엄마가 그 시간쯤 잠에서 깨셨다가 영영 다시 잠에 못 드시는 걸 많이 봤기 때문이다.

예전에 aloft 강남 후기를 볼 때마다 뭔가 설비의 잔고장들이 있었던 후기를 몇 번 본 것 같다는 기억이 났다. 시설 관리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체크아웃할 때 나의 불편 사항이 기록되어, 직원이 '괜찮으셨냐?'를 물어봐주기를 기대했는데, 전혀 모르는 눈치. 내가 먼저 "9XX호 센서등 고치셔야 돼요."라고 알려주고 나왔다.

이 불편사항이 기록이 안 되어 있다는 것은, 다음에 이 방에 숙박할 고객도 똑같은 불편을 다시 겪어야 한다는 뜻일 텐데...아쉬웠다.



조식은 6:30부터 10시 까지인데 9시 넘어 느긋하게 내려갔더니 자리가 없어 약간의 대기를 해야했다. 호텔 규모에 비해 조식당은 약간 작은 편.

메뉴는 있을 건 있지만 약간 조촐하다.
그래서인지, 다른 호텔의 거품 왕창 낀 3-4만원대 조식 가격보다는 그래도 현실적이더라 (22,990원. 물론 나에게는 비현실적인 가격이다ㅋㅋ)

한동안은 즐겨먹다가 요즘은 뜸해졌지만...훈제 연어가 없는 조식은 처음ㅎㅎ 약간 허전했다.
음식 수가 적어보였지만, 엄마 말씀으로는 한식 코너에 있는 '국'이 상당히 맛있었다고 하셨다.
엄마를 위한 숙박이었으니 엄마가 만족하시면 됐지 뭐.
조식당의 직원들은 모두 친절하고 정중했다.








장점

-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깔끔하게 관리

- 호텔 위치한 주변 지역 역시 깨끗하고 깔끔한 지역, 코엑스몰도 가깝고 (버스 3-4 정거장) 도보로 해도 25분 정도면 갈 수 있어 즐길거리도 많다. 한정된 시간대에 삼성역이나 가로수길 쪽으로 셔틀을 운행하기도 한다.

- 1층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팔기도 하고, 호텔 옆옆건물에 편의점도 있다.

- 개관 후 시간이 지나 시설은 낡아가고 서울에 비슷한 분위기의 호텔이 늘어나면서 이 호텔은 평이 하락하고 있으며( 응? 이거 장점 맞나?) 동시에 가격대도 하락하고 있다. 부담이 덜한 가격대로 청담쪽에서 chained-brand hotel의 서비스를 즐기기에 좋다.




단점

- 도로 소음이 엄청나다. 리노베이션을 한다면 꼭 방음공사를 추가로 해야할 듯. 출장이나 여행을 와서 밤에 곯아떨어지는 경우 외에, '휴식'의 용도로 이 호텔에 묵을 때 시티뷰 룸에 묵는 것은 거의 의미가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자동차 소음이 그대로 들린다. 한강뷰는 그나마 ... 낫겠지??

- 2014년 말에 개관한 호텔인데, 침대 옆에 USB 포트 정도는 구비했으면 좋았을텐데. 

- spg.com에서 예약시 Service Charge 10%  +  VAT 11.00% 가 붙는다. 서비스 차지를 먼저 계산하는 호텔이 몇몇 곳 있기는 하지만, VAT만  추가 계산하는 다른 호텔에 비해 뭔가 더 부담해야 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ㅎㅎ 같은 Aloft 호텔이라도 aloft 명동은 VAT 10% 만 더 계산된다. Four points호텔의 경우에 포포인츠 남산은 ++, 포포인츠 강남은 + 만 붙는다.

- 조식당에 좌석 수가 적다. 음식 구성이, 비슷한 규모의 호텔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실한 편

- 수건이 회색빛 꼬질꼬질... 이 정도 급의 호텔인데 새하얀 수건을 내놓지 못한 곳은 처음 봤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