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오랜만에 비행기 타게 됨.
제주도에 잠시 일하러(?) 놀러(?) 가는 길.
공항에 도착했으니, 엄마께 잘 다녀오겠다고 문자를 날리기 위해 남의 게이트 앞 증거 사진 한 장.
얼마 뒤, 내가 타고 갈 탑승구 쪽으로 이동.
나는 공항에서 내가 탈 비행기 근처에서 바로 대기하는 게 아니라 다른쪽에 가 있다가(가끔은 일부러 완전 반대편에도 간다), 탑승 시간이 되면 내가 탈 게이트 앞으로 이동하곤 한다.
국내선 공항의 규모는 사실 비행기 출발 시각 30분 전쯤 도착해도 문제 없을 정도의 규모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어느 정도는 일찍 도착하게 되어, 늘 게이트 앞에서 어정쩡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래서 할 일없이.... 내가 타고 갈 비행기의 Tail number 까지 눈에 들어왔다.
제주도에 잠시 일하러(?) 놀러(?) 가는 길.
공항에 도착했으니, 엄마께 잘 다녀오겠다고 문자를 날리기 위해 남의 게이트 앞 증거 사진 한 장.
얼마 뒤, 내가 타고 갈 탑승구 쪽으로 이동.
나는 공항에서 내가 탈 비행기 근처에서 바로 대기하는 게 아니라 다른쪽에 가 있다가(가끔은 일부러 완전 반대편에도 간다), 탑승 시간이 되면 내가 탈 게이트 앞으로 이동하곤 한다.
국내선 공항의 규모는 사실 비행기 출발 시각 30분 전쯤 도착해도 문제 없을 정도의 규모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어느 정도는 일찍 도착하게 되어, 늘 게이트 앞에서 어정쩡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래서 할 일없이.... 내가 타고 갈 비행기의 Tail number 까지 눈에 들어왔다.
내가 타게 될 A330의 고유 번호는 HL7553.
2-4-2 좌석 배열인데, 단체 예약 항공권이었기 때문에 내가 미리 좌석 지정하는 것도 불가능했고,
출발 당일 키오스크 체크인을 하려고 보니 2좌석 창가자리는 이미 모두 만석.
내 자리는 4열 배열 가운데 좌석의 오른쪽 복도 끝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비행기에서 잠을 잘 못 자는 스타일이라, 창밖을 보거나 하는 것을 좋아해서
장거리 비행에도 늘 창가 좌석을 택하는 편인데, 정말 오랜 만에 '강제로' 복도석에 앉는다.
그래도 60분 비행 밖에 안 되고, 4명 앉는 좌석 한가운데 갑갑하게 끼지 않은 게 어디야.
아침 시간 비행기, 출발 시간은 가까워 오지만 내 자리 옆 복도 건너 2인 창가 좌석의 승객은 아직 오지 않았다.
재잘재잘 수학여행단을 포함한 완전 만석 비행기였는데 말이다.
'꼭 저렇게 늦게 비행기 타는 사람들이 있지.'😈
"승객 여러분, 저희 비행기 이제 곧 이륙 준비를 시작합니다~~ 블라블라~~"
'어, 저거 승객 다 태우고 비행기 문 닫았다는 소리인데?? 승객 2명 끝까지 비행기 안 탔구나... 히히히'
승무원이 overhead bin이 잘 닫혔나 점검하면서 복도를 지나가는 찰나, "빈 자리로 옮겨도 돼요?" 라고 물어봄. 허락을 받고 잽싸게 옮김.
히히히
수학여행단 포함 이 복잡한 기내에서 옆자리에 아무도 없는 창가 2인석 획득.
좀전까지 4열 배열 내 옆자리에 친구끼리 앉아서 얘기나누던 아줌마가 엄청 아쉬워하는 소리가 들린다.
"어머~ 만석이라서 자리 없댔는데!! (=우리 둘이 저 자리로 갔어야 했는데)"
예전 내 뒷자리 복도석에 앉으신 아줌마도 자꾸 내가 옮겨 앉은 쪽을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그저 창밖을 응시한 것 뿐일 수도 있고 속마음은 알 수 없으나, 만약 그 아줌마도 자리를 옮기고 싶으셨던 거라면, 그나마 그분보다 앞쪽에 앉아있었던 내가 눈치 작전에서 이겨 운좋게 선점한 거지 ㅎㅎㅎㅎ
제주에 취항하는 대부분의 3-3 배열 협동체 비행기에 안 좋은 자리에 앉았던 기억 뿐인데
정말 오랜만에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비행. 🛫🛬
좌석마다 USB 포트도 있어서 충전도 할 수 있을 정도의 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내 바로 뒤에 아마도 수학여행을 가는 듯한 여고생들이 앉았는데, 착륙을 위해 바퀴가 나오면서 '쿠궁' 소리를 낼 때 '어머, 뭐야?' 하면서 무서워 한다. 다들 저런 첫 비행 시절을 거쳐서, 비행에 무감각해지는 거지 😊😉
집에 돌아와서 HL7553 비행기록을 조회해보니, 이 비행기는 베이징을 기본으로 방콕이나 세인트 피터스버그에도 다녀오는 비행기, 그래서 내부 시설이 좀 더 좋은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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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김포로 돌아오는 밤 비행기는 B747이었는데, 시장바닥보다 더한 혼돈 그 자체 제주공항 탑승장에서 사진 찍을 여유 따위는 없었다. 단체 일정상 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해, 시간은 남아돌았지만....
탑승하니 기내는 많이 낡아 있었다. 하긴....B747이 언제 적 비행기인지.
내가 제주 -> 김포를 탔던 비행의 tail number를 검색해보니, HL7461 이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일주일 전 김포에서 출발할 때 내가 탈 게이트 옆 게이트를 지나가다 그냥 찍어놓은 사진이 이 비행기였다. HL7461.
내가 일주일 뒤 타고 돌아올 비행기를 먼저 찍어놓았던 셈이군.
이 HL7461 비행기는 그저 붙박이로 김포 <-> 제주만 하루에 3회 왕복하고 있는 비행기였다.
뭔가 퇴역을 앞둔 노인의 소소한 일거리로 보임. 4년 전쯤 B747을 타고 제주에 갔었는데, 어쩌면 이 비행기였을 수도...🤔🙆🏻
꽤 오랜만에 B747을 탔더니 정말 많은 사람이 탄다는 것이 새삼 느껴졌고, 짐이 다 나오는데도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을 알았다.
3-3배열의 협동체보다는 적어도 2-4-2 이상의 좌석 배열 광동체를 좋아하긴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이 타게 되니, 기다림의 시간도 길어진다는 것을 새삼스레 경험하게 됨.
** 2019년 들어서는 국내선 구간에 B747을 잘 운항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2018년 끝자락에 공짜로(!) 이 낡은 비행기를 타보는 기회를 가졌던 셈. 아마도 앞으로도 B747 탈 일은 별로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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