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开区 城厢东路 荣佳大厦A座
개인적으로 accor는 ibis / mercure 같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서 저예산으로도 호텔 회원 프로그램 유지하기에 좋은 체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베이징에선 저예산 여행에도 오히려 쓸모가 없었다. 중국의 이비스는 회원 적립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
➡️😉 하지만 톈진에선 노보텔 톈진 드럼 타워(鼓楼- 북을 쳐서 시간을 알리던 옛 건물 근처에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Suite escapes -> 50% off" 회원 행사가 있어서 스위트룸+조식을 498위엔에 예약 가능한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원래 일정까지 고쳐 여기 숙박으로 바꿈. 재작년에 accor가 나에게 준 1000포인트(=€20)를 써서 더 저렴하게 예약. IHG의 경우 포인트를 일부 사용한 예약일 때, 아무리 많은 잔여 숙박비를 내도 그 금액은 포인트 적립 대상이 아닌데 accor는 포인트를 일부 사용해도 나머지 내가 낸 금액 만큼의 포인트가 적립이 되어서 좋았다.
바로 전에 쓴 글인 ibis 후기에서부터 이렇게 accor 포인트 타령을 계속 했던 이유는, 어쨌든 모아놓으면 이번처럼 유용하게 쓰니까.
결과적으로 베이징에서 묵었던 이비스 17m² 룸보다 3배 넓은 톈진 노보텔 52m² 스위트룸+조식에 더 적은 비용이 들었다.🫡
처음에는 accor 회원이어서 톈진에선 이익이네? 했었는데 의외로 booking.com에서도 똑같은 가격대로 스위트룸+조식을 판매 중이었다. Accor 회원만 대상인 혜택은 아니었지만, 조식 2인으로 예약해도 10만 5천원대여서 2인 여행일 경우 둘이 나눠 냈더라면 꽤 좋은 deal. 오직 스위트룸만 할인해서 파는 행사인지라, 스위트룸 숙박률이 저조해서 먼지가 많이 쌓였나? 하는 생각까지 해봄 ㅋㅋ 하지만 기본 수피리어룸 36m², 스위트룸 52m² 정도로 기본 룸도 좁지 않은 호텔이고, 스위트룸이라 해도 욕조가 없는 등 시설에 그리 큰 차이가 없어서 원래 룸 사이에 가격 차가 크지 않은 호텔이다. 스위트룸 예약이 아주 횡재는 아니라는 뜻. 이 호텔도 베이징 이비스와 같은 华住会가 관리한다.
노보텔이 꽤 표준적으로 무난한 시설을 제공해서 한국에서 세 곳, 영국에서 한 곳 등등 여러 번 방문하다가 어느 순간 뚝 멈췄었다. 그 뒤로 여행 숙소 예약할 때 후보에 들었다가도 최종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던 브랜드. 2018년에 일 하느라 노보텔 수원에 2주 정도 머무른 이후로 7년 반 만에 처음으로 노보텔 입성. 비슷한 시기에 건설된 노보텔은 전세계적으로 모두 똑같은 디자인을 적용하기 때문에 그 내부 디자인이 좀 지겨워서 노보텔 선택을 잘 하지 않게 되기도 했는데, 노보텔 톈진 구러우(鼓楼)는 2021년 5월에 개관해서 나름 최신의 실내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반들반들한 로비에서 영어가 가능한 직원에게 체크인.
15분쯤 기다려야 방이 정리된다고 해서 내가 '그동안 로비 바에서 음료라도 달라고 할까' 하며 머리를 굴리고 있는 사이에 금방 방이 배정됨.
방으로 들어가면 정면에는 그림이 걸린 벽이 있고
왼쪽으로 개방된 드레스룸 공간, 금고 등이 먼저 나오는 구조. 그리고 시원하게 바깥 풍경이 보이는 거실과 침실로 이어진다. 일반 룸들은 창문이 좀 작고 스위트룸만 창문이 크다. 거실과 침실 사이는 미닫이 문으로 공간을 분리할 수 있다. 티비는 두 대 있지만 스위트룸인데도 아쉽게 욕조가 없어서 뜨듯하게 몸을 풀 수는 없었다.
그/런/데 중국 호텔의 고질병...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방으로 가는 복도에는 강한 담배 냄새, 내 스위트룸 거실에는 약한 담배 냄새가 스며 있다. 😵😵💫
아까 체크인했을 때 처음엔 방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가 방금 나온 방이니, 지금 바꿔달라고 해봤자 다른 방이 준비되어 있을 것 같지도 않고.
거실에 있는 공기 청정기를 돌리고, 창문은 침실 것만 열려서 침실 창문을 열어 두고, 에어컨을 강하게 틀었다.
이날 방 밖으로 나갔다가 양쪽 옆방 사람들이 문을 열어놓고 생활하는 걸 보고 경악했었다. 문 오른쪽으로는 내가 방문을 열자마자 침대에 누워있다 고개를 돌리는 옆방 아저씨와 눈 마주침. 🫣 왼쪽 방은 어린 아이도 있는 가족인데 방문을 열어 놓고 있음. 처음에는 '이건 또 무슨 문화인가?' 했었는데.. 어찌 생각해보면 이 사람들도 담배 냄새를 빼는 중 아니었나 싶기도.
복도 전체에 냄새가 강하게 스며 있었으니...바로 전에 매너 나쁜 사람들이 단체로 숙박한 층이었을 수도 있다.
왼쪽에 있는 공기 청정기 끄집어 내어 돌림.
냉장고 안 음료는 1회 무료라고 되어 있다. 모든 룸이 동일한 건지, 스위트룸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내가 끊지 못하는 액상 과당 - 탄산 음료 알차게 마심.
'담배 냄새 때문에 이 호텔 인상이 나빠졌다' 이런 거 보다는 중국 호텔에 머무르는 숙명으로 받아들임. 2-3성 호텔의 창문 없는 방에 가면 이런 일을 겪을 확률이 더 커지지만, 돈 더 내고 4-5성급에 간다고 이런 일을 안 겪는 것도 아님. 내가 체크인 하기 전에 누가 내 방에 머물렀냐에 따른 것이지. 실내 금연 표시 정도는 간단히 무시해주는 사람들.
저 멀리 강 건너 옛 오스트리아 또는 이탈리아 조계지 지역까지 어슴푸레 보이는 전망. 호텔 주위는 상가가 개발되어 있고 다음 블럭에 작은 백화점도 있는데 상권은 죽은 듯 해 보였다. 인적 자체가 드문 편.
19세기 톈진 조계지 위치를 알려주는 아래 지도를 보면 톈진의 옛 시내 중심(old Tianjin town)은 현재의 시내 중심부보다 더 서북쪽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베이징 쪽에 좀 더 가까운...
내가 분홍색으로 위치를 표시해 둔 노보텔은 이 old Tianjin town 구역 안에 있다. 노보텔에서 鼓楼(drum tower)까지는 도보로 슬렁슬렁 8분 걸린다. 중국 옛 도시에서 시간을 알리는 북을 치던 곳인 鼓楼는 그 도시의 중심부에 있다고 하는데, 톈진 구러우 역시 아래 지도상의 올드 타운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좋게 말해 소위 '더블 역세권' - 호텔이 사실상 두 지하철역의 중간에 있어서 지하철역은 여름 날씨에 걷기엔 좀 멀다. 2호선/4호선 东南角(동난쟈오)역에서 도보 11분, 2호선 鼓楼(구러우)역에서는 도보 13분. 그래서 이번에는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했다. 원래는 택시를 선호하지 않음.
그래도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호텔에서 톈진의 명동이라는 빈장다오나 사진 찍기 좋은 Tianjin Eye까지도 슬슬 걸어갈 수 있다. 서울의 인사동 느낌인 '고문화거리'는 꽤 가까운 편.
나도 빈장다오까지 걸어 갔다가 거기서 저녁 먹고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그래도 호텔 이름이 '드럼 타워'인데... 하면서 밤에 드럼 타워 = 구러우까지 걸어 갔다가 담력 훈련 하고 돌아옴 😆중국 도시들 다니다 보면 인구 2천만 급은 되어야 (상하이, 베이징, 충칭, 청두...) 어디든 북적인다는 느낌을 받는데, 인구 천 4백만 정도의 톈진은 역시 1선 도시가 아니었다. 조용함.
(중국 1선 도시 =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션전)
관광 거리를 조성해 놨지만 너무 한적한 거리. 밤 9시도 되기 전에 조명은 다 꺼져 있고 인적이 드물다.
그래도 혼자 씩씩하게 구러우까지 가서 사진 찍고 돌아옴 ㅎㅎㅎ 鼓楼까지 도보 8분 정도 걸린다.
톈진이 요즘 경기가 안 좋다고 하던데
관광객도 너무 없네. 하지만 일명 '홍대병'??? 나만 혼자 알고 싶은 도시이기도 하다. 그냥 사람 안 북적이고 조용한 - 나만 찾아가는 그런 도시 ㅋㅋㅋ
돌아오는 길에
길 건너에서 본 노보텔 건물.
건널목 앞에서 신호가 바뀌어 급하게 찍느라 사진이 잘 안나왔는데, 맨 왼쪽 매장이 스타벅스(동그란 로고), 옆에 맥도날드, 그 옆에 로손 편의점이 있다.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호텔 입구. 호텔 바로 옆에 상가가 있어서 뭔가 "익숙한 맛"을 근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호텔 건물을 보면 양쪽 끝에 창문이 큰 방들이 스위트룸인데 거의 다 불이 켜진 걸로 봐서는 다들 나같이 저렴한😉 스위트룸 특가를 이용하고 있나봄.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 두고 외출했다가 돌아 오니 방에서 담배 냄새는 사라짐. 저녁 먹고 남은 음식 포장해온 것을 거실 소파에 앉아 먹으며 맥주 한 캔과 조용한 시간을 즐기니, 이 특가 행사 이름인 'suite escapes'가 실제가 됐다.🤗 , sweet escapes.
현장 결제하면 1인 98위엔이라는, 2만원이 안 되는 정도인 노보텔 조식, 내 경우는 스위트룸 특가에 포함되어 있었다.
노보텔이 프랑스계 호텔이라서 그런지 노보텔 서울 강남도 그렇고 여기도 에펠탑 장식은 잊지 않고 설치, 나도 실제로 봤지만 저 사진 속에도 보임.
딱히 기억에 남는 메뉴는 없지만 든든하게 아침 시작할 정도는 되고, 중국 음식을 좋아해야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메뉴 구성이다. 중국식 크게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굳이 2만원 짜리 조식 추가를 권하지는 않음. 어차피 호텔 옆에 맥도날드도 있고, 상가에도 식당 있고.
식당의 밝은 분위기는 맘에 들었음. 그런데 2020년대에 지어진 중국 호텔들은 주황색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의외의 느긋한 분위기.
역시 한국인들이 가장 조식을 열심히 먹는다. 😉 한국 호텔 조식당에는 특유의 전투적 분위기가 있다. ㅋㅋ
* 장점
- 초행인 여행객들에게는 위치가 애매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고문화 거리, 톈진 아이(eye)나 빈장다오에서 멀지 않고, 시내 중심에서 쪼오금 벗어났기 때문인지 모든 공간이 기본적으로 넓고 쾌적하다. 가격대도 그리 높지 않은 편.
- 중국식이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호텔 바로 옆에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에 편하게 갈 수 있다.
- 중국 호텔들은 얼리 체크인에 상대적으로 후한 편인데 노보텔 드럼 타워는 공식 사이트에도 체크인 12시부터, 체크아웃 12시까지라고 나와있다.
- 중국 호텔은 방음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양쪽 옆방에 모두 사람이 있는 걸 봤음에도 소리로 크게 방해받지 않음. 스위트룸 구조상 절충 지대가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 단점
- 11층 건물인데 엘리베이터 두 대 뿐이고 이상하게 항상 오래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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