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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汉区 淮海路249号
accor。계열 중에서 내가 숙박하는 15번째 브랜드.
그중 가장 상위 카테고리에 속하는데 이 최상급 브랜드를 이 가격으로 머물 수 있는 도시가 드물어서 우한에 온 김에 경험해 보기로 했다. 전세계 페어몬트 중에서도 최저가로 숙박할 수 있는 페어몬트라고 할 수 있다. 같은 날짜 페어몬트 서울 숙박료보다 거의 1/3 - 1/4 에 불과.
중국의 아코르 계열은 아코르 공식 사이트에서 예약하면 트립닷컴보다 2배 정도까지 비싼 경우가 있는에 여기는 아코르 예약이 더 유리했던 얼마 안 되는 호텔. 공식 앱에서 여러가지 할인 행사를 한다.
2019년 12월 20일에 오픈했는데 바로 한 달 뒤인 2020년 1월 23일, "그 유명한" 우한 도시 전면 봉쇄가 시작되어 직격탄을 맞은 호텔이다. 대신에 오픈 후 몇 년 간 이용객이 적었기에 호텔 내부의 마모도가 낮다는 평가도 있다. 이번 여행에는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호텔 위주로 돌아다니는데, 오픈한 지 이제 만 7년을 향해가는... 이번 여행에 방문한 곳 중 가장 "낡은" 호텔이긴 하다.
아래 지도로는 잘 체감이 안 되겠지만 호텔 로비 입구가 큰 도로 뒤편으로 돌아서 들어가게 되어 있다. 그래서 택시를 타면 기사가 "어디로 가야 하냐? 안에까지 들어가고 싶냐?" 하면서 우왕좌왕하는 게 단점이고, 내가 호텔 안에서 didi를 불러도 기사가 자기 맘대로 큰길가로 승차 지점을 옮겨 놓기도 한다. 호텔 로비가 차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지도 좌측 아래에 보이는 우한상무구(武汉商务区)역이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인데 3/7호선 환승역이라 편리하지만 지하 통로 포함 도보 10분 이상 거리라서 짐이 많거나 할 경우 추천하지 않는다. 호텔에서나 고덕지도나 M출구를 이용하라고 하는데, M출구는 에스컬레이터가 막혀 있는 경우가 있어서 경험자로서는 사람들 이용이 더 많은 K출구 이용을 권함. 역 내부 통로가 길지만 K출구부터는 호텔까지 도보 5분.
나는 큰 짐은 미리 다음날 갈 호텔에 맡겨 놓고, 그 호텔에서부터 페어몬트까지 택시를 타고 왔는데 택시 기사도 호텔 입구를 잘 모르니 택시 탄 것이 그리 편하지도 않았다. 나도 처음 오는 곳인데 내가 택시 기사한테 짧은 중국어로 더 들어가라고 설명을 해야 했으니...🙄
중국 호텔들은 얼리 체크인에 꽤 관대한 편이지만, 여기는 1시에 도착했더니 아직 방이 준비되지 않아서 로비 라운지에서 웰컴 드링크를 마시며 기다렸다. 직원들은 정중하고 도움을 주려 노력함. 그저 accor회원일 뿐인데도 체크인할 때 먼저 레이트 체크아웃을 원하는지 물어보고, 오후 2시까지 연장해주었다.
1시간 후,
로비 라운지 공간은 확실히 좋았기에 기대와 함께 방에 도착했지만
흠... 습하고 에어컨 곰팡이 냄새같은 것이 방에서 약하게 난다.
이미 몇몇 후기에서 냄새 지적을 본 바였고, 1시간을 기다린 상태인데다가 그렇게 강력한 냄새는 아니어서 그냥 머물기로 했다. 경험상 이런 냄새가 나는 경우 햇볕이 더 잘 드는 건물 반대편 방은 냄새가 덜 한 편이라는 걸 알아서, 그쪽으로 바꿔달라고 번역기에 입력해서 로비로 내려갈까도 잠시 고민했지만 솔직히 만사가 귀찮음. 😏 확실히 오래 된 티도 나는 방이라서 "코로나의 여파로 비어 있던 기간이 길어 오히려 덜 낡았다" 는 근거없는 이야기였던 것으로 결론.
그래도 5성 호텔다운 화장실. 세면대 위 생수병이나 1회용 치약이 모두 종이 용기에 담겨 있던 게 인상적. 물을 마시면 특유의 향이 있는데 그게 물에서 나는 냄새인지 코팅 된 종이팩의 냄새인지 모르겠더라는.
널찍한 옷장 공간, 화장실과 마주 보고 있는데 정면에는 화장대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금고 외에도 악세사리 보관함 같은 것도 올려져 있고.
나는 단 하루를 머무르지만 호텔 근처는 우한에서 중심업무지구 - CBD로 개발하는 지역이고 출장자가 많이 머무를 듯한 호텔이어서, 넓은 드레스룸 공간은 장기 출장자에게 편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캡슐커피와 함께 티 브랜드는 중국산 T9이라는 브랜드. 2016년에 만들어진 비교적 신생 브랜드라고 하는데 최근에 인기가 있나봄. 중국 3,4성급 호텔들은 이제 대부분 냉장고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5성급 이 호텔에는 여전히 비싼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콜라 1캔 7800원)
중국에서는 3/4성급 호텔의 출혈 경쟁이 너무 심해서, 거기보다 비용 3배를 지불하고 5성급으로 오면 오히려 서비스가 더 줄어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 5성 국제 브랜드들은 그저 표준에 맞춘 서비스를 할 뿐이니까. 가장 웃겼던 것은 3성 호텔 화장실에 가면 꽃무늬 + 양각 무늬에 향기가 날 것 같은 보들보들한 4겹 화장지가 있는데, 페어몬트에 왔더니 그저 정석 '토일렛 페이퍼' 🧻가 있던 것. ㅋㅋ
단지, 샤워 벤치가 있던 것은 그래도 5성이니까 가능했던 구조. ㅎㅎ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지만 아래 부분 타일은 바닥이 아니라 앉거나 발을 올리고 씻을 수 있는 구조임. 이번 여행은 유난히 피곤해서 샤워를 할 때마다 저 구조가 그립곤 했다. '서서 샤워하는 거 말고 좀 앉아서 뜨근하게 물맞이 하고 싶다' 이런 거? 여행 후반부에 페어몬트에 가면 그래도 있지 않을까?? 했었는데 다행히 있어서 잠시 이용했다.
하지만 슬프게도... 며칠 전 인디고 창샤에 이어서 여기도 수영장이 문을 닫아서 이용할 수가 없었다. 아까도 말했듯이 큰 짐은 내일 갈 호텔에 미리 가져다 놓고 작은 가방을 꾸려서 이 호텔로 왔는데, 그 작은 숄더백에 애써서 구겨 넣은 수영복 가방이 허무해졌다.😔
원래 중국 여행은 단기에 계획해서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한 달 전부터 예약을 시작하니, 이렇게 수영장으로부터 버림받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 보통 maintenance 공사를 시작하면 예약 화면에 공지로 띄우는데, 내가 예약할 당시에는 수영장 시설 보수 공지 같은 건 없었거든. 아무튼 허무해.
또 하나의 반전은.. 처음에 낮에 방에 들어오면서 창밖을 보고 저 정도 고층 빌딩이 있으니 야경은 나쁘지 않겠구만, 했었는데
밤에 보니 그저 텅 빈 건물이었고, 중심업무지구인 것 치고는 숲만 우거져 있고 한적했다. 사진 속 보이는 武汉中心大厦는 438m로, 우한에서도 높이 2위인 건물이지만 한국에 있었어도 롯데 월드 타워 다음으로 한국 2위에 등극할 초고층 건물인데 판단 착오 개발사업으로 텅 빈 채 남겨지고 말았다. 저 건물을 비롯해 이 지역을 개발했으며, 페어몬트 - 이 호텔 건물주이기도 해서 호텔의 중국어 풀네임에는 그 이름이 붙어있는 "泛海판하이"는 현재 파산/구조조정 단계라고.
"중심업무지구"에 위치했다고 광고하는 5성급 호텔 치고는 여기 역시 외국인 손님을 그닥 반기지 않고 다가갈 때마다 직원들이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던 이유가 좀 이해가 갔다. 생각보다 비즈니스가 흥한 동네가 아니었던 것.
내가 호텔에서부터 출발하는 didi를 불렀는데 (위에서 말한 호텔 로비 구조 때문에) 기사가 멋대로 승차점을 호텔 밖 대로변으로 바꿔버렸다. 호텔 1층 직원은 이런 상황에 대처를 잘 해줄 줄 알았으나 그가 한 것은 그저 취소 버튼 꾸욱 누르기였다. (취소 비용 내가 부담 🤐) 내가 분명히 "기사가 여기 안 들어오려 한다"라고 말했는데도 중국 호텔 직원의 고질병이랄까... 영어를 못 알아들어도 못 알아들은 티를 내지 않기 때문에 소통이 되는지 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면서 직원은 호텔 주소가 적힌 명함을 내밀었다. 여기가 우리 위치라면서. 쳇! 내가 그걸 몰라서 지금 didi를 못 타겠니. 이 사항은 내가 나중에 길게 이메일로 써서 호텔에 보내기도 했지만, 좀 더 시간이 흐르고 나니, 더 자세히 썼어야 하는 사항은 '왜 기사가 아닌 고객이 잘못 입력했을 거라고 지레 짐작하고 다음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에 사는 중국인이면 체감이 더 잘 될 텐데... 중국의 지도앱이나 택시앱은 사용자 현재 위치를 정말 귀신같이 잘 잡는다. 이틀 뒤 바로 옆 홍콩에 갔더니 이 기술 차이가 얼마나 큰지 곧바로 실감할 수 있었다. 복잡한 중국 도시 구조 탓에 이 기술이 상상초월로 발달해서 백화점 같은 곳에 있으면 몇 층에 서 있는지까지 감지해내는 수준이라고 한다. 중국인 직원이라면 내가 페어몬트 호텔 안에 있으면서 페어몬트 호텔 아닌 곳으로 출발점을 찍기가 오히려 더 어렵다는 것을 알 것 같은데도, 기사와 중국어 소통을 통해 didi 기사가 출발점을 바꾼 것을 바로 잡아주지 않고 단순히 고객이 실수했을 거라 판단해서 내가 취소 비용을 내게 만든 것은 호텔 직원의 태도로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 영어를 하는 것만 같았던 중국 5성 호텔 직원들 중에 좀 더 어려운 영어는 못 알아들어도 "죄송한데 다시 말해주시겠어요?" 이러는 직원은 드물어서 어디까지 알아들었고 어디부터 모르는지를 알기가 어렵다. 모르면 번역기를 써서 소통을 하면 되는데, 그 대신에 어느 시점부터 영어 대화를 놓쳤다는 것을 티를 안 내고 가만히 있어서 답답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곰팡이 냄새나게 관리된 방, 어떤 때는 엉성한 느낌이 드는 서비스치고는 객실 점유율이 높아서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에 놀라서 찍은 사진. 그래도 우한에서 브랜드 가치로서는 top3 안에 드는 호텔이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이니, 여기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겠지.
앉아서 쉴 공간이 많은 넒은 방(52m²)은 좋았지만 기상천외 리모컨도 만났다. 리모컨에 ◀️▶️나 🔼🔽 이런 식으로 숫자를 키우거나 줄일 수 있는 버튼이 4쌍, 총 8개가 있었는데 8개 모두가 채널을 위한 것이었다. 무엇을 눌러도 채널만 올라가거나 내려갔다. 음소거 버튼만 하나 있을 뿐 소리를 조절할 수가 없는데 TV 소리만 무척 커서 결국은 꺼버렸다. 전화로 설명하기도 어렵고 번역기 들고 1층 내려가기도 귀찮았다.
그리고, 마음 한 켠에는 이거 무슨 .. 나도 모르는 어느 귀퉁이에 또다른 음량 조절 버튼이 붙어 있어서 1층까지 갔다가 머쓱하게 올라오는 거 아닌가 몰라 😅 하는 두려움도 약간 있었다. ㅋㅋㅋ 왜 동영상 안 찍어놨는지 아쉽다. 4쌍의 조절 버튼이 모두 채널만 바뀌는 리모컨이라니...누가 믿겠어.
다소 실망스러운 점이 많아서 "역시 전세계 최저가 페어몬트답군"이 전체적인 호텔 평이지만, 그래도 침대 하나는 너무 편해서 좋았다. 페어몬트의 자랑이라는 침대만큼은 진짜 이름값을 해서, 한 번 누우면 일어나고 싶지 않은 침대였다.
'우한상무구' 지역이라고 해도 식당과 커피/차 판매점 외에는 딱히 주위에는 아무 것도 없어서 10분 정도 택시를 타고 나가야 시내 쇼핑몰, 우한박물관, 한커우 기차역 등을 마주할 수 있지만, 그래도 혹시라도 나처럼 "최저 비용으로 최상위 호텔에서 쉬고 싶다" 😉 이런 분들에게는 아주 나쁘지는 않은 선택.
호텔 근접 지역에는 아무 것도 없더라도, 그래도 우한시에서도 전통적으로 쇼핑•문화 중심지인 쟝한구(지도에서 핑크색 지역) 내에 위치한 호텔이므로 어디를 가더라도 크게 멀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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