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Indigo Atlanta airport - College park 호텔 인디고 애틀랜타 에어포트




ihg.com 에서



매력적인 관광지가 없어서 환승지로 그냥 지나가려던 애틀랜타.
하지만 매력적이지 않다보니, 오히려 언제 또 애틀랜타에 갈 일이 생길까 싶어서
시내를 한 번 둘러보고 1박을 하고 가기로 했다.
다음 날 비행기가 이른 아침 비행기라서 시내에 숙소를 정하기보다는 공항 근처에 머무르기로.

지난 ibis Monterrey Aeropuerto에서의 경험으로 인해
공항을 오고 가는 무료 셔틀을 제공한다는 호텔 광고만 덥석 믿으면, 길바닥에서 시간을 날릴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공항에서 가까우면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호텔을 탐색, 애틀랜타 공항 근처 호텔 중에 거의 유일하게 MARTA - college park 역과 도보 거리인 호텔 인디고를 찾아냈다.
호텔 인디고 역시 셔틀버스의 긴 운행 간격으로 악명이 높긴 했지만, 공항에서 짐을 운반할 때만 셔틀을 이용하고, 시내에 나갈 때는 MARTA역까지 걸어나가면 되니까.

Indigo 브랜드 자체가 홀리데이인 등등 보다는 원래 가격대가 높고,
오래된 호텔이 많은 이 지역에서 비교적 신축(2012년 5월) 이라 좀 더 비싸기도 해서 예약을 망설이던 중에
그나마 요금이 좀 내려간 것을 보고 눈 딱 감고 취소 불가 요금으로 미리 예약.
공항 근처에는 무료 아침 식사 포함인 호텔도 많지만, 이곳은 아침 불포함으로 13만 원대. 
이 호텔은 방에 대한 평은 모두 좋지만 식사에 대한 평은 별로 좋지 않고, 어차피 새벽 6시 넘으면 호텔에서 나와야할 것 같으니, 조식을 얼마나 먹겠나 싶음.


미국 몇몇 대도시의 호텔들은 숙박 날짜가 임박했는데 빈 방이 많으면 파격적으로 싼 가격으로 방을 내놓는다. 부지런하게 미리미리 예약한 사람보다 오히려 당일에 갑작스레 예약한 사람이 이익을 보는 호텔도 많다. 그래서 언제든 갈아탈 수 있는 취소 가능 요금이면 몰라도, 취소 불가 요금으로는 미리 예약해두기가 망설여졌다.

하지만 공항 근처 호텔에 당일 숙박 결정을 하는 사람들은 비행 취소 등의 뭔가 절박한(?) 사유일 가능성이 높아서 그런지, 그 절박함을 공략하는 공항 호텔은 날짜가 임박할수록 숙박비가 오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그냥 취소 불가 요금으로 한 달 앞두고 미리 결제해버렸다.

환율이 계속 오르는 추세라서 더 빨리 예약하려고 한 이유도 있는데
ihg.com에서 예약하니, 예약 확정 메일만 날아오고 카드 결제는 떨어지지 않았다.
실제 숙박을 하게 되면 결제하려나 보다....하고 있는데 예약 뒤 거의 열흘쯤 지나서 주말 새벽에 뜬금없이 카드 승인 문자 들어옴.
할 거면 예약 당일에 진작 좀 하지....
그 주말이 지나고 달러 환율이 근래 사상 최고점을 찍으면서 열흘 만에 그저 환율 때문에 몇 천원이나 더 결제됐다 ㅠ.ㅠ Marta 타고 애틀랜타 시내 왕복할 비용만큼을 그냥 환율 탓에 날린 거 같다.


IHG 계열에서는 홀리데이인에 이어서 두번째 숙박.
미국 여기저기 호텔 알아볼 때, 너무 전형적인 디자인에 누리끼리한 색깔의 방 구성으로 선택하고픈 맘이 별로 안 드는 홀리데이인에 비해
호텔 인디고는 저마다 다른 스타일로 내부를 참 예쁘게 꾸미는 것 같아서 호감가는 체인이었는데, 이번에 이용해보게 됐다. 2004년 가을에 애틀랜타 미드타운에 오픈한 것이 indigo 체인의  첫 호텔이다.

2015년 가을 1박.
체크인 오후 3시부터.
체크아웃 오후 12시까지.
조식은 6시 30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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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공항(국내선 터미널) 도착 후 짐을 찾고 밖으로 나오면 공항 근처 호텔 셔틀을 타는 곳이 모여있다. 호텔 별로 구역이 나뉘어져 있는데, 호텔 인디고는 가장 끝쪽.

애틀랜타 시내 Sundial Restaurant에 예약을 해놓아서 시간 압박이 있는데
호텔 인디고는 셔틀을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후기가 많아 걱정이 됐다.
운좋게도, 기다린지 몇 분 되지 않아 쾌적한 셔틀 버스가 왔다.

공항에서 가까운 곳이라, 금방 도착. 오후 1시도 되기 전에 도착했지만 체크인을 해주었다.
프론트 데스크에는 늘씬하고 키큰 아줌마(할머니?) 한 분이 계셨는데, 이 분이 의외로 어리숙.
카드 키 번호도 잘못 입력해 줘서 다시 한 번 1층에 다녀와야 했고,
나중에 보니 조식을 신청하지 않은 나의 키 카드 커버에 조식 쿠폰 닷새 분량이 넣어져 있었다. 다음날 다시 반납.

보증금 액수도 그렇고 이상한 게 많아서 다음날 새벽 프론트 데스크에 다시 가봤더니,
그날 체크인한 나와 성(HWANG)이 같은, 다른 사람에게 갔어야 할 방을 나에게 줬다며 다른 직원이 사과했다. 흠흠. 아주머니가 실수가 많으시네.
규모가 크지도 않은 이 호텔에 하루에 Hwang씨가 두 명이나 묵을 줄이야...







  


그래도 룸 내부는 널찍하고 예쁜 디자인.
침대가 큰 편이라 4인도 문제 없이 잘 수 있다.
하지만 뭔가 약간 습기에 쩔은 듯한 냄새가 났다는 것은 감점.






침대 옆에 이렇게 조명과 동시에 충전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우리가 묵었던 2층 한가운데 fitness center가 있었는데, 아무도 이용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시설은 그럭저럭 좋아보였다. 그곳에는 시원한 물이 나오는 정수기도 하나 구비되어 있었다.







욕실도 널찍하고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다. 샤워 부스만 설치된 형태.


호텔의 위치는 정말 합격점.
공항 근처의 다른 호텔을 예약했더라면 애틀랜타 시내로 나가기 위해, 다시 셔틀을 타고 애틀랜타 공항까지 가서 Marta를 이용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셔틀 운행 간격도 보장이 없고.
하지만 호텔 인디고에서는 Marta역인 College Park 역까지 도보 5분 거리. 구글지도에 나온 시간보다 덜 걸리는 것 같다.





큰길로 가도 물론 가깝지만, 구글 맵이 가르쳐주는 대로 뒷길로 나와서 주차장같은 길을 따라가도 호텔이 금방 나온다. 칼리지 파크역에서 애틀랜타 시내 중심까지는 Marta로 20분 정도 걸린다. 편도 $2.5 (2015년)


조식 시작은 6시 반이라고 하는데, 우리 가족은 6시 반 이전에 나와야 했기 때문에 컵라면을 준비해갔다. 하지만 요즘 많은 호텔이 캡슐 커피로 커피 포트를 교체하면서 물을 데우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일찍 체크아웃을 하려고 보니, 로비층 엘리베이터 앞에 커피 등을 타서 마실 수 있게 뜨거운 물을 준비해놓은 것을 보았다. 이걸 진작 봤다면 컵라면 하나 먹고 나왔을 텐데.


공항 옆에 머무르면서, 애틀랜타 시내 여행을 할 분에게는 상당히 좋은 선택이 될 Hotel Indigo.
우리의 경우에는 다음날 출발 비행편의 시간이 너무 일러서 공항 근처 호텔을 선택했지만, 사실 애틀랜타 시내도 호텔 가격이 크게 비싼 편은 아니라서 애틀랜타 시내에 호텔을 잡는 것도 나쁘지 않다.




* 장점
- 공항 근처 호텔 중에서 비교적 신축이고, 나무 바닥으로 된 방 디자인이 예쁘게 잘 되어있다.
- 공항 근처 호텔 특유의 '그냥 잠만 자고 빨리 떠나는 곳' 분위기가 없고, 안정감이 있어서 오래 머물러도 될 것 같은 호텔.
- 호텔 셔틀 외에도 Marta를 이용하기 편리한 위치.
- 무료 와이파이 - 미국의 일반적인 속도 생각하면 여기는 빠른 편.


*단점
- 공항 근처라서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비행기 소음이 있다. 게다가 그 공항은 세계 최대의 비행기 발착수를 자랑하는 애틀랜타 공항! 그래도 다행히 밤에는 소음이 잦아든다.
- 생수 한 병 안 줌. 2층 fitness center에 정수기가 있다.
- 주위가 거의 휑~하다고 봐야한다. 식사나 자잘한 물품 구입 등은 다 해결하고 호텔로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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