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두 달 가까이 시간 날 때마다 뉴욕 곳곳에 있는 호텔 정보를 찾아보고, 사진을 보고, 평을 읽어보고 한 결과...무조건 예산 절감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바뀌었고,
어느 정도 가격이 허락한다면 꼭 가야겠다는 느낌을 주는 호텔을 찾았다. 새로 생긴 어떤 호스텔을 예약해놓고, 주변 지역 지도를 살펴 보다가 발견 :)
맨해튼 지역마다 특색이 있고, 좋은 호텔이 너무 많아 선택이 하나로 절대 안 좁혀질 것 같으니 '그냥 제일 싼 곳을 찾아내서 예산이나 줄이자' 주의였는데 말이다.
다 장점이 있고 다 단점이 있어서 못 고를 거 같았는데, 결국은 가장 마음이 가는 곳이 생기는 구나.....하는 조금은 신기한 경험.
다들 겨...결혼도 이런 식으로 하는 거였나?? ㅎㅎ
Residence Inn New York Manhattan/Central Park
다들 겨...결혼도 이런 식으로 하는 거였나?? ㅎㅎ
Residence Inn New York Manhattan/Central Park
2015년 10월 방문.
2013년 12월말에 soft opening해서 내가 방문했을 당시엔 만 2년이 안 되었던 비교적 새 호텔로, 68층 중에서 같은 Marriott 계열 코트야드가 4층부터 33층까지 사용하고, 레지던스인 객실은 37층부터 65층까지 위치한다. 미국 디트로이트(221.5m)와 아틀란타(220.4m)에 73층 짜리 호텔도 있지만, 레지던스인은 층수보다 건물 높이 자체(229.5m)를 좀 올려서 미국 최고 높이 호텔 인증 승부를 봤나 보다.
이 곳은 타임즈 스퀘어에서 브로드웨이를 따라 센트럴 파크 쪽으로 올라가는 중간 쯤(54th st.)에 위치한 곳으로, 뉴욕뿐만 아니라 북미/유럽 전체에서 "호텔 단일 용도" 로서는 가장 높은 건물(229.5m)이라고 한다.
전세계 호텔 단일 건물 중에서는 20위권 이내 높이.
대부분 두바이와 중국 도시들에서 초고층 호텔 경쟁을 하기에, 미국-유럽이 세계 1등을 차지하지 못하는 분야이다.^^
2013년 12월말에 soft opening해서 내가 방문했을 당시엔 만 2년이 안 되었던 비교적 새 호텔로, 68층 중에서 같은 Marriott 계열 코트야드가 4층부터 33층까지 사용하고, 레지던스인 객실은 37층부터 65층까지 위치한다. 미국 디트로이트(221.5m)와 아틀란타(220.4m)에 73층 짜리 호텔도 있지만, 레지던스인은 층수보다 건물 높이 자체(229.5m)를 좀 올려서 미국 최고 높이 호텔 인증 승부를 봤나 보다.
NYC 근처 수십 개의 Marriott 브랜드 호텔에서 방 내부에 간단한 부엌 시설이 있거나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는 계열 (Fairfield Inn, SpringHill Suites 같은...) 중에서는 보통 Residence Inn이 제일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Residence Inn은 미국 전역에서 엄청 흔하게 볼 수 있는 브랜드이고 다른 도시에서는 가격대가 크게 높지는 않다.
이 호텔에서 유명한 것은 센트럴파크 뷰의 방이고, 가격대가 약간 더 높다. 그래도 왠지 뉴욕하면 타임즈 스퀘어의 야경이 더 '뉴욕스러울' 것 같아 타임즈 스퀘어 뷰의 방에 가야 할 것 같다.
미국의 호텔들은 '얼리 버드'로 예약하면 오히려 망하는 거고, 날짜가 임박해서 방을 예약하는 '게으른 새'가 되어야 싼 가격을 잡는 곳이 많다.
내가 숙박해야하는 날 하루 전이라도, 저렴한 방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음 :)-------
2015년 10월 1박.
(예상했던 대로) 목요일 아침에, 금요일 파크뷰의 방을 예약했다.
원래 일/월요일 에 비해 금/토로 갈수록 가격대가 높아지는 호텔이라, 금요일 숙박은 거의 포기 상태였는데
허리케인 호아킨이 접근하면서 미국 뉴스에서 연일 North Carolina주의 홍수를 보도하는 중이었고, 주말에는 뉴욕 근처까지도 영향권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래서인지 수요일에 예약해 둔 금요일 숙박 요금이 목요일에 더 내려갔다. (날씨 영향일 것이라는 분석은 그냥 내 생각임, 유난히 그 주말에 예약률이 높지 않았을 수도)
수요일에 예약해뒀던 타임즈 스퀘어 뷰의 방을 목요일 아침에 전화해서 파크뷰의 방으로 바꿨다. 원래는 파크뷰의 방이 타임즈 스퀘어 뷰보다 더 비싼데, 전체적인 room rate의 하락으로 인해, 오히려 파크뷰의 방을 딱 예상했던 가격인 260달러(세금 포함)로 더 낮아진 가격에 예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파크뷰의 경우, 비수기에 $189.4까지, 기본 시티 뷰의 경우 $149.2까지 가격이 내려가는 것도 봤다.
Marriott category 6 - 무료 숙박에 40,000 - 50,000포인트 필요.
슬프게도, 흐린 날씨 때문에 우리가 볼 수 있는 파크뷰는 이 정도였지만.
현재 경쟁적으로 센트럴 파크 근처에 초초초고층 건물을 짓고 있기 때문에, 그 공사가 진행되어 건물이 올라서서 시야를 가리기 전에 이 뷰를 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2016년 이후로는 58th St.의 220 Central Park south 건물(290m)이 시야를 가리고 있다ㅠ.ㅠ
2017년에는 비슷한 위치에 미국 내 2위 높이를 자랑하게될 Cental park tower(472m)가 붉은 차단막과 함께 공사를 진행하는 광경도 park view를 가리기 시작했다.
슬프게도, 흐린 날씨 때문에 우리가 볼 수 있는 파크뷰는 이 정도였지만.
현재 경쟁적으로 센트럴 파크 근처에 초초초고층 건물을 짓고 있기 때문에, 그 공사가 진행되어 건물이 올라서서 시야를 가리기 전에 이 뷰를 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2016년 이후로는 58th St.의 220 Central Park south 건물(290m)이 시야를 가리고 있다ㅠ.ㅠ
2017년에는 비슷한 위치에 미국 내 2위 높이를 자랑하게될 Cental park tower(472m)가 붉은 차단막과 함께 공사를 진행하는 광경도 park view를 가리기 시작했다.
센트럴 파크가 거의 다 가려진 2018년 Donna.M의 사진 |
아래층에 노드스트롬 백화점이 들어오게 되는 이 건물 Cental park tower(57th street)는 레지던스인 건물의 2배 높이가 넘는다 @.@ 그 때문에 앞으로 이 호텔에서 센트럴 파크를 제대로 조망하기는 어려워질 듯하다.
marriott.com의 홍보 사진도 건물로 뷰가 가려지는 사진으로 양심적으로 교체 |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아쉬웠지만
통유리창이 있는 53층 방에서, 강풍 탓에 대각선으로 세차게 떨어지는 빗방울 사이로 센트럴 파크와 허드슨 강을 보는 것도 나름의 매력은 있었다.
53층에 있었던 우리 방의 경우, 들어가면 곧바로 부엌 시설이 있고, 센트럴파크가 보이는 floor-to-ceiling 유리창이 정면으로 보인다. 작은 식탁과 함께 침대, TV가 보이고 건너편에 탁자와 소파, 그리고 입구에서 가장 먼 곳에 옷장과 화장실이 있는 구조.(XX01호)
딱히 제일 좋아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청색 계열을 좋아하는 편인데 룸 내부가 '청색'과 '백색'을 기본 바탕으로 꾸며져서 마음에 들었다. 차가운 색을 기본으로 내부를 꾸미는 호텔은 흔치 않아서 그것도 좋은 느낌.
가운데 보이는 삼각형이 중첩된 건물이 Norman Foster가 설계한 Hearst Tower(46층) |
통유리창이 있는 욕실도 나에게는 아주 쾌적하게 느껴졌지만, 같이 갔던 엄마는 샤워실 바닥 마감이 엉망이라며
'다소 급이 떨어지는 호텔같다'는 소감을 남기심.
예리하신 건가...사실 미국 여러 도시에 흩어져 있는 'residence inn' 자체가 그렇게 upscale 호텔인 것은 아니다.
고정식 샤워기가 아니라서 좋았음 |
이번 여행에서 보니, 미국 호텔들이 1회용품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 그런지, toiletries의 크기를 상당히 조그맣게 만든 것이 보였는데(사실 이것에는 나도 찬성), 레지던스인은 이번에 방문했던 호텔 4곳 중에 가장 큼직한 toiletries를 제공. 1회용 이상의 분량인 것 같아서 쓰지 않고 그대로 가져와서 다음 여행 때 쓰기로^^. 바디 로션은 $12.5인 정품의 1/4 용량이다.
레지던스인 아래층을 사용하고 있는 코트야드와 같이 bath & body works 제공.
미국 내 대부분의 레지던스인이나 코트야드에서 Paul Mitchell® Amenities를 쓰는 것과는 다르다. 호텔을 잘 꾸며놓고 욕실 어메니티에서 돈을 너무 아껴서 이미지를 깎아먹는 호텔이 종종 있는데 이 곳은 건물의 분위기와 욕실 어메니티들이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미국 최고 높이의 호텔이라면서 조막만한 toiletries는 안 어울렸을 듯.
bath & body works에서 위의 "rainkissed leaves" 라인을 단종한 것으로 아는데
그래선지 2017년 하반기 이후로는 다른 레지던스인같이 Paul Mitchell®을 제공한다.
"rainkissed leaves"가 흔치 않은 향이라서 조금 아쉽 ㅎㅎㅎ
엄마는 생각보다 호텔 설비가 별로라며 난리셨지만, 나로서는 마음에 들었던 디테일들.
이번 미국 여행중에 머물렀던 호텔 3곳 모두 수건 거치대 외에 옷걸이가 없어서, 샤워할 때 옷을 둘 곳이 없어 난감했는데 처음으로 옷걸이가 욕실 문에 달려 있어서 반가웠다. 그리고, 탁자 위에 있었던 사탕 상자.
주방 시설도 4인 분량의 식기가 꼼꼼하게 챙겨져 있고, 식기 세척기와 함께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정말 장기 체류하고 싶었던 호텔. 그리고 microwave에서 튀겨먹는 팝콘도 준비되어 있었고^^
2014년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한 새 건물이라 하드웨어와 분위기가 워낙 좋다. 같은 건물에 위치하면서 33층 이하를 사용하는 코트야드 호텔의 경우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코트야드는 보통 조식 미포함이라, 여러 모로 레지던스인이 비교 우위에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코트야드가 약간 더 저렴(비수기 최저가 128.57 USD 정도)하고 체크인 4시, 체크아웃 12시로 레지던스인보다 체류 가능 시간이 약간 더 길다.
코트야드 호텔과 같이 사용하는 4층 공간에 스타벅스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와 간단한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코트야드는 일관적으로 주황색을 포인트로 내부 디자인을 하고, 3층에 위치한 레지던스인 방문자만 접근한 수 있는 휴식 + 조식 공간은 역시 청색 + 백색을 기본으로 실내를 꾸몄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던 4층 코트야드 휴식 공간에 비해(4층은 카페 형식이라 호텔 투숙객 외에도 접근 가능), 3층 레지던스인 휴식공간은 조용해서 업무 차 뉴욕에 온 사람이라면 조용히 일 하기도 좋을 것 같았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53층에서 3층도 금방 오르내릴 수 있다. 아침 식사 시간에 많이 붐벼서 오래 기다렸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우리 가족은 토요일 아침 식사 시작 시간(7시) 이전에 호텔에서 나왔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정체는 겪지 않았다.
주말에도 평일처럼 아침 식사가 6시 30분부터였다면 이 좋은 분위기에서 브로드웨이를 내려다보며 아침 식사를 즐기고 나왔을텐데....좀 아쉬웠다.
한때,
우리나라에 로또가 도입된 초기에 몇백억 당첨이니 하면서 광풍이 불었을 때
나도 '로또가 당첨되면 뭐 할까?'를 상상해본 적이 있었다.
그때 자연스레 든 생각은 '일단 뉴욕 타임즈 스퀘어로 가서 W에 들어가서 침대에 드러누운 다음에 뒷일을 생각하자'였다.
왜 뉴욕인지, 왜 W호텔이었는지 모르지만, 그게 아마 어릴 적 나의 가장 자연스런 욕망의 표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10여 년 전엔 W가 hot brand였으니...😁 하지만 이곳의 뷰를 보고 오니 생각이 바뀌었다.
로또 당첨되면 일단 '레지던스인 센트럴파크에 가서 침대에 누워서 다음 일을 생각해봐야지'로.
(로또나 사고 꿈을 꾸자 ;;;)
*장점
- 뉴욕 관광 명소에 여기저기 도보 가능한 최고의 위치
- 서울에서 가장 높은 호텔 단일 용도 건물인 '콘래드 서울'의 최고층 방은 36층이지만, 레지던스인 뉴욕 센트럴파크의 경우 최저층 방이 37층이다. 전망이 보장되고 소음이 줄어 조용하다.
- 우아한 분위기의 라운지에서의 조식이 무조건 포함되어 있는 것도 장점.
- (커튼을 열어젖히고 샤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통유리창이 있는 밝은 욕실을 좋아하는데, XX01호 욕실이 바로 그런 곳. 또한 식기 세트를 다양하게 보유한 간소한 부엌이 있는 스튜디오형 설계.
- 뉴욕 호텔 방들이 원래 좁기도 하지만 이곳은 부엌까지 넣느라, 짐을 펼칠 공간이 충분치가 않다. 지나다니는 바닥에 엉성하게 펼쳐놓아야 한다.
- 상위 elite회원 혜택이 없는 한, 정규적으로 보장된 숙박 시간이 매우 짧다.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11시까지.
같은 건물에 있는 코트야드보다 체크아웃 시간이 빠른 것은.....살림살이가 많이 비치된 레지던스라서 정리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일까?? 🙅
- 일부 방들은 옆건물과 너무 가까워 사무실이 다 들여다보인다. 특히 53층 우리 방의 경우 텅 빈 사무실이 많아 보이던 옆건물 중 딱 53층 높이 사무실에만 입주자가 있어서 일하는 모습이 바로 눈높이에서 보였다. 옆 건물인 "250 W55"는 최고층이 40층이라고 나와있던데 각층마다 층고가 얼마나 높기에 우리 호텔 53층이랑 눈높이가 맞는 건지 ?!🙎
화살표 부분이 호텔 우리 옆방의 창인데, 바로 옆인데도 내부가 잘 보이진 않고 외부가 반사되는 형태의 유리라서 건너편 건물에서도 호텔 내부가 낮에는 잘 보이지 않을 것으로 짐작되기는 한다. |
그래도 65층까지 있는 이 호텔에서 60층 정도를 넘어서는 방을 배정받으면 옆건물 높이를 넘겨서 허드슨강 뷰까지 탁월하게 확보될 듯 하다. 처음에는 53층도 높게 느껴졌지만 지나고 나니 이왕이면 60층 이상의 방에 묵었으면 흔치않은 경험이라서 좋았을 것 같다.
- 방 내부에 비치된 물 한 병이 6달러!
- 치명적인 단점일 수 있는데,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침대 머리맡에 웬 보일러실(?!?)'
내가 이 호텔을 방문한 날이 10월초에 어울리지 않게 한낮 영상 9도까지 내려가고 강풍이 불어 추웠던 날이라 난방을 켰는데, 난방을 켜면 침대 바로 옆에서 부웅~ 하는 소리가 ;;;;;; 내가 이 호텔을 너무 좋아해서 그냥 이 단점을 너그러이 봐줬지만, 사실 웬만한 호텔 같았으면 다시는 안 간다고 했을 정도의 단점. 혹시 이 호텔을 방문하게 된다면 추운 계절은 피해서 가거나 요구 사항에 이 스타일로 설계된 방은 피하고 싶다고 밝힐 생각.
내가 사진을 찍지 못했던 부분은 위와 같이 생겼으며, 위 방송에 소개된 곳은 XX02호 쪽인 것 같다. 이 방은 난방 설비가 키친 옆에 있어서 좀 더 조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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