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세계 여행





이젠 방구석에서만 세계여행하는 시대.

은행 다니는 지인이 급히 부탁을 해서 신용카드를 하나 만들었는데, 
부가 기능 중에 4개월간 아무 거나 1회 결제만 하면 공항 라운지 1회 사용이 가능한 혜택이 있더라.

보통은 연회비가 꽤 비싼 카드이거나 1달에 30만원 이상 사용해야 주는 혜택인데...

뭐 최근엔 코로나 아니더라도 해외 여행을 자주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4개월 내에 공항 이용할 일이 있을까 싶네. 그런 혜택이 있는 카드가 있으면 뭐해.🤷‍♀️

방구석만 전전.





모국어와 /머리 속에서 번역해서 하는 외국어의 차이.

 

이미 많은 한국 사람들의 '경험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에게 일어난 거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구글 플레이를 통해 tennis TV 구독을 결제했다가 고생을 하고 있다. 나만 예외란 법은 없었다. 돈은 인출되고 live 실행은 안 된다. 😢 그냥 저번처럼 iTunes로 할 걸... 😥

그래서 고객센터와 영어 이메일을 주고 받고 있는데, 뭐 어느 정도는 작문이 되지만, 완성한 뒤에는 꼭 번역 앱을 통해 교정을 받아본다. 뭐 자잘한 것도 많이 틀렸지만 역시 외국어로 배운 영어를 쓰고자 하니, a, an, the에 대한 감이 제대로 없다는 것을 또 느끼게 된다.


"I got to know that will be better choice in Korea."

나는 이 정도면 됐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번역 앱에서는 'a better choice'로 바뀐다.

자연스레 습득한 모국어가 아닌 머리 속 한국어에서 번역 과정을 거쳐 구사하는 영어이니, 그냥 better choice면 의미가 통할 것 같았는데, a better choice가 정확한 것이었다. 그리고 will보다는 would. "that would be a better choice in Korea"


*나뭇잎*을 영작하려다가 단수니까 leaves가 아닌 leave로 써야지...했다. 나중에 보니 나뭇잎의 단수는 leave가 아닌 leaf였다. 이를 어째....😳🤦‍♀️ 초딩보다도 영어를 못하는 수준이 됐네.


뭐 외국인에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오래 수학하고 있는 똑똑한 내 외국인 제자들을 봐도 쉬운 한국어를 틀리곤 하는 것을 보니까. 

이번에 배웠으면 앞으로는 제대로 쓰는 게 중요하지.



한 가지 또 알게 된 것은, 많은 글로벌 기업의 고객센터가 인도에 있다고 하는데

답메일에 찍힌 시간을 보니 tennis Tv 역시 고객 센터가 인도에 있구나...하는 느낌이 온다. 영어도 약간 다르고... (그 인도인도 나의 한국식 영어를 보고 '이상하네?' 하고 있겠지) 

'revert'란 단어 쓰임 처음 본다.



그리하여 천신만고 끝에 iTunes에서 재결제해서 보게 된 영상...ㅠ ㅠ

저번 달에도 처음 테니스티비를 연결했을 때 나오던 게 디미트로프 경기였는데.















당하면 곧이 들을 수 없는 이야기....

 

        

10여년 전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당시 "싸이월드"에 글을 열심히 썼다.

하나의 탈출구였던 것 같다.

매일 눈물 흘리게 만들었던, 당시에는 영원할 줄 알았던 슬픔도 차차 흐려졌고 

이제는 일년에 몇 번 가끔씩 아빠를 생각하면서 그래도 잘 지낸다. 


지금은 이제 싸이월드가 말그대로 '망하면서' 그 글을 다시 돌아볼 수 없지만 

예전에 10여 년전 그때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나의 감정들이 거기에 남아있었다. 


그래서, 그 뒤로 부모님 상을 당한 친구들에게 늘 글을 쓰면서 슬픔을 달랠 것을 권유해왔다. 꼭 글을 써두라고 , 슬픔이 영원할 줄 알았는데 영원하지도 않고 기억도 지쳐가지만...십수 년 뒤에도 그 글은 남아서 당시의 내 마음을 나에게 다시 상기시켜 줄 거라고.


하지만 그 충고는 친구들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한창 고통을 겪고 있는 친구들은 그저 "지금은 그럴 정신이 없다" 정도로만 답했지만, 실상 그 행간에서 전해오는 느낌은 '감상적인 소리나 처하고 있네, 이 와중에 무슨 글은 글이야?' 이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그 글과 함께 아빠도 그 기억도 살아남았다...였는데...

사진으로도, 묘비에서도, 기억나지 않는 '망자'가 된 부모에 대한 감정은 글과 함께 살아있더라는... 


10여 년이 지나면 내가 어떻게, 얼마나 슬퍼했었는지조차도 잊어버리지만 글을 써두면 그 글과 함께 고인과의 감정도 같이 살아서 남더라는 이야기도 하고 싶었지만,

다들 직접 '당한' 상태에서는 '지극한 슬픔의 와중에 이게 무슨 허세스런 충고야? 작가 납셨네' 정도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았다.


누구나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은 다를 테니, 헛된 조언이었겠지만

인생의 가장 고통스런 상황 속에 몰려서 고인과 나눈 나의 마음 속 이야기들이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다시 살아나는 경험이....

나는 소중했었는데.








돌이켜보니






향후 10여 년을 버티게 만든 거의 유일한 희망을 만들어 준,
운명같은 순간.
2007년 7월.


이번 달 나와 정확히 같은 마음을 가진 누군가의 트윗  ⬇️






인생에 그닥 기대하는 게 없어서
올해는 정말 이거라도 없었으면 어쨌을까 싶은.... 





end of the era....





철거되어 실려가는 공중전화를 보니 
진짜 한 시대의 종말같다.

한때 앞에서 줄서서 차례를 기다리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젠 맥없이 사라지는 존재.

대학입시를 마치고,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초딩때 친구를 공중전화만을 이용해 만나느라 추운 날 정말 힘들었던 기억, 그래도 공항엔 공중전화가 좀 남아있지 않을까 해서 미국 공항에서 가족과 헤어졌다가 못 만나서 몇시간 동안 난리가 났던 일 등이 기억난다.


요즘 애들은 용도도 신기해 할, 구시대의 유물



한 잔의 추억



그동안 몸이 안 좋아서 맥주 한 캔도 자제해왔는데
가족이 외출한 틈을 타서 "낮에" 홀로 한 캔 했다.🍺

생각보다 컨디션도 괜찮고 기분도 좋다.
술은...
물론 과음하면 안 되지만, 어떤 면에서는 약이 되기도 하는 게 맞는 말 같다.




20th major in 2020!


2020년 롤랑 가로스를 지켜 보면서 나는 계속 2014년 롤랑 가로스를 떠올렸다. 이전 마스터스 대회 패배로 많은 전문가들이 나달의 우승을 의심했던 것, 그러나 막상 롤랑 시작되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실력이 제 궤도에 오르면서 자신감을 찾아나가는 게 보였던 것. 그래서 팬들에게 뭔가 믿음을 갖게 해줬던 것등이 2014년 상황과 비슷했다. 


그래서 당시 결승전에서 1세트를 조코비치가 가져갔지만 난 이상하게 걱정이 되지 않았는데..나중에 직관 해외팬 한분이, 본인도 경기장에서 그런 기분이 들었다고 쓴 걸 보고 공감. 하지만 우승 직후 나달이 관중석에 올라가서 토니 삼촌에게 앰뷸런스를 불러달라고 했을 정도로, 힘든 우승이었다.🤧


늘 비전문가 수준에서 보는 내 생각이지만... 2014년과 2020년의 가장 큰 차이는 나달 백핸드의 안정성이다. 2014년에는 백핸드가 고장나 있어서, 상대방이 나달 백핸드쪽으로 계속 공을 보내다 보면 반드시 에러가 나오는 😵 완전한 약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렇지가 않아서 걱정이 덜했다.


그래서, 준결승 때 나달 백핸드쪽으로 파상공세를 퍼부어서 백핸드 대비를 탄탄하게 만들어준 슈와르츠만의 선전도 감사하고, 또한 조코비치와의 준결승 벼랑 끝에 몰려도 버텨내던 치치파스에게도 경의를 보냄.

(늘 라파가 말하는 식으로➡️)"그들에겐 밝은 미래가 있을 거야...하지만 당장은 말고"🤗


내 생각만



라파엘 나달의 롤랑 가로스 결승전을 한 시간 정도 앞두고... 

이름 모를 얼굴 모를 전세계의 여러 팬들이 각자 발발 떨고 있는 스토리를 트위터에 올리고 있는 것을 확인하며, 나는 혼자 긴장 안 한 척하면서 온 신경을 한 군데 집중하고 있는 중.

그런데 내 친구 중에 
내가 지금 이 상태로 혼자 몰두 중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뭔가 섭섭해졌다. (참, USopen 결승전이 끝나면 1년에 한 번 연락 오는 미국 사는 친구는... 유럽과의 시차상 미국의 일욜 이른 아침 테니스 중계가 있다면 그걸 보고 한번쯤은 나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내가 10여 년을 줄기차게 한 사람만을 팠는데, 같은 관심사를 가진 친구 하나 없구나... 하는 생각.

그러다가, 나도 지금 
내 친구들의 최고 관심사는 무엇인지, 무슨 고민을 하는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데 아무 일도 없는 척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남을 잘 모르면서, 남이 내 상황을 알아주길 바라다니... 
참 이기적이었네. 



2020



이 기묘한 2020년은 몇몇에게는 벼랑끝에 서 있는 느낌을 갖도록 만들었다. 

저를 더 이상 벼랑 끝에서 밀지 말아주세요.



마지막 남은...





꽃잎 한 장 💜

'가시'가 있으니, 꽃잎 한 장만 남아도 무슨 꽃인지 알 수 있다.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