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떤 규칙




생각해 보면, 나도 모르게 지키고 있는 내 방식이 있는데 
친구와 약속을 했다가, 친구의 사정으로 약속이 깨지게 되면 그 다음 약속은 반드시 그 친구가 먼저 연락 와서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이렇게 하는 게 맞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하기 때문에 나만의 고유의 법칙은 아니다.

무슨 자존심(?)인지, 규칙(?)인지, 아무튼 다시는 이 친구를 만나지 못하게 되는 게 약간 아쉽더라도 절대 내가 먼저 다시 연락하지 않는다. 그쪽도 다시 연락이 없는 걸 보면 나와의 만남이 아쉽지 않아서겠지.



굉장히 절친했었고, 맘을 많이 나누던 친구가 이상하게 연락이 뜸해졌다. 내가 사는 동네와 그 친구의 친정이 가까웠던 관계로 어느날 동네 스타벅스에서 몇 년 만에 마주쳤고, 의외로 그녀는 "야, 연락 좀 하고 살어"라는 투정섞인 말을 했다. 마지막 연락을 했던 것도 나였고, 본인도 나에게 연락할 수 있었을 텐데....??

워낙 가까웠던 친구였기에 반가운 마음에 곧 약속을 잡았고, 만나서 식당을 어딜 갈까도 다 정해 놓았다. 그런데 약속 며칠 전에 그녀가 연락와서 바쁜 일이 생겨 만남을 미루자고 했었고, 그 뒤로 다시 연락은 없다. 물론 나도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 약속을 깬 그녀가 먼저 연락이 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그렇게 또 한참 시간이 흘렀다.

무슨 일이 있던 것도 아니고, 서로 실수한 것도 없고 저절로 멀어지는 관계.... 그냥 인연이 다한 것인가 보다.



다른 이유로 좀 아쉬운(?) 경우는 최고 유명인의 아내가 된 대학 후배 ㅎㅎㅎ
우리 과는 신입생이 들어오면 조편성을 해서 조별로 후배들을 챙겼고, 그 조 안에서 "짝동생"이라는 제도도 운영했다. 특별히 한 명과 짝을 맺어 점심도 같이 먹고 선배가 특별히 챙겨주는 제도. 

내 짝동생이었던 그녀는 졸업 몇년 뒤 준연예인 비슷한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그녀가 그 직업을 갖기 전, 우연히 코엑스몰에서 마주친 게 기억난다. 그때도 서로 많이 반가웠지만...그뒤로 딱히 서로 연락할 일은 없었다. 

그러다가 몇년 뒤, 내 지인이 공인 비스름한 그녀와 뒷풀이를 할 일이 있어서 얘기를 하다 보니 내 이름이 나왔다고 했다. 그녀는 거의 눈물을 글썽일 정도로 반가워하며 본인 전화번호를 내 지인에게 알려주었다고 했다. 연락을 바란다면서. 
나도 반가운 마음에 연락해서 밤 10시 약속을 잡았다. 내가 퇴근 시간이 매우 늦은 일을 하고 있었어서.... 그래도 어차피 서로의 근무 지역이 같았다. 만남을 앞둔 날 그녀의 전화가 왔다. "언니, 약속 시간이 너무 늦은 시간이라 그날은 만나기 힘들겠어. 나 다음날 녹화도 있구...피곤할 것 같아. 다시 날잡자." 

물론 그것을 끝으로 그녀에게 다시 연락이 오지는 않았다. 당연히 나도 하지 않았고.
그러다가 또 몇 년 뒤, 그녀는 매우 매우 유명한 사람의 아내가 되었다. ㅎㅎㅎㅎ 그래서 가끔, 그때 내가 그냥 다시 연락하고 만나서 꾸준히 친하게 지냈다면 어땠을까...하고 생각은 해본다.
하지만 뭐 아주 크게 후회하진 않는다. 어차피 그녀와의 인연도 거기까지 였던 듯 하다. 지금은 경제적 격차가 너무 나서라도 친하게 지내기 힘들 듯 하다😉. 그녀의 남편이 수십억씩 버는 사람이라...🤑



최근의 경우는 나를 아주 잘 따르는 동생의 경우인데, 역시 날을 다 잡고 그녀의 사정으로 약속이 결렬되었다.
항상 모든 약속을 내가 정하는 대로 그 동생이 따르며 내가 모든 걸 결정했던 선례를 생각하면, 내가 다시 연락을 해야 약속이 잡히겠지만.... 현재 서로 소셜 미디어 왕래만 하면서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고 있다. 그 친구는 보고 싶으니 빨리 만나자는 말만 하고 있고 시간을 정하진 않는다.

전에 약속을 잡으면서 그녀에게 줄 선물을 하나 사놓았었고, 그 물건의 유효기간이 임박하고 있는데도 내가 다시 날 잡을 생각을 안 하고 있는 걸 보면....'약속을 깬 상대방이 날을 다시 잡아야 한다'라는 내 방침을 너무 따르고 있기 때문인 건지, 아니면 내가 이 인연에 생각보다 관심이 없는 건지....(사실 굉장히 의미가 큰 소중한 인연이다) 모르겠다.









중국보다 더 중국스러운 건대입구 송화 산시도삭면


4월에 중국 톈진에 가서 먹은 산시성 도삭면.
단돈 10위엔. 1750원 정도.





사실 어떤 국물이 나오게 될지 전혀 예상을 못 하고 그냥 지나가다가 산시도삭면 식당에 들어가서 시켰는데, 의외로 입맛에 잘 맞는 담백한 국물이었다.




한국은 양꼬치 유행이 왔다가 요즘은 마라의 시대. 
오늘, 골목마다 마라향이 나는 것 같은 건대입구에서, 예전부터 궁금했던 '송화 산시도삭면'에 갔다.



허허.

중국에서 먹은 것보다 더 중국스럽게 느껴지는 강한 맛이다. 면도 훨씬 넓적해서 진짜 칼로 저민 느낌이 크게 나고 샹차이도 가득 들어있고, 한입만 먹어도 중국풍이다. 가격은 7000원. 청경채를 좀 잘라서 넣어줬으면 좀 더 좋았겠다.

가격은 한국이 4배 더 비싸지만, 그래도 고기도 약간 더 들어있고 메추리알도 하나 들어있다.


중국에서 한국인 입맛에 맞는 도삭면을 먹고 온 것 같고,
한국에서 진짜 중국풍의 음식을 먹은 느낌. 🤗





돈이란 게 뭔지...




페이스북에서 가장 열심히 나의 포스팅에 like를 해주고, 가장 자주 메시지를 보내는 외국인 제자가 있다.

한달 전, 그 제자에게서 돈을 좀 빌려줄 수 있냐는 메시지가 왔다. 이미 대출 신청을 해놓긴 했지만 그 돈이 들어오기 전에 꼭 필요한 일이 있어서 그렇게 되었다며, 대출금이 나오면 금방 갚을 테니, 일정 금액을 부쳐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이미 10년 전에 내가 그 나라에서 유일하게 참석해 본 장례식이 그 제자 어머니의 장례식이었다. 그 제자의 힘든 사정을 잘 안다. ㅠㅠ

하지만 실제로 나에겐 그만한 현금이 당연히 없었고, "그만한 cash를 나는 가지고 있지 않다. 니가 이렇게 나에게 말하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지만...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답장을 보냈다.

제자에게선 괜찮다고 답장이 왔지만, 그 뒤로 이상하게도 다른 본인의 포스팅은 계속 하면서도 나의 포스팅에 응답이 없다. 여태 꼬박꼬박 라이크를 누르던 그 제자가.
그냥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고, 지금 그 친구가 바쁠 수도 있고,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메시지를 분기점으로 뭔가 소식 교환이 없어지니.... 새삼 돈이란 게 참 슬픈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제자가 사는 나라랑 한국의 국력 차가 크다 보니, 그 제자는 한국인은 당연히 그 정도의 돈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내가 돈을 빌려주지 않기 위해 돈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정말 돈이 없는 건데....


돈 때문에 여전히 서글프다.
이런저런 것을 가르는 분기점이 된다는 게.







의문의 social(?) 관계




facebook이나 twitter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관계를 끊을 때는 "정말 할 거냐?"고 한 번 더 확인과정을 거치는데
어찌 하여 친구 추가/신청은 단번에 되도록 만들어놨는지 모르겠다.


 
나도 예전에 아이패드로 어느 태국인 페이스북을 보다가 진짜로 "손가락이 미끄러져" 친구 신청이 된 적이 있다. 
페북에는 친구 신청 철회 기능도 있지만, 하필이면 그 사람이 페북 죽순이라서 순식간에 친구 수락을 했고, 나는 묘한 페북 친구가 되었다. 몇년 후에 그 사람이 나를 기억도 못할 때쯤 스르르 내가 친구를 끊기는 했다. 

이런 일을 내가 겪고 나니, 나중에 나에게 의문의 친구 신청이 들어와도 '알고 보니 얘가 나에게 관심이 있었군!'하고 공주병에 걸리기보다는 그 사람도 실수로 신청했겠구나 싶다. 의문의 친구 추가란..... 나와 상당히 애매한 상태인데 친구 신청이 들어온 경우를 말한다. 물론 친구 추가를 해놓고 그쪽의 반응은 없다. 내가 예전 그 태국인에게 그랬듯이. 
친구 추가를 통해 그뒤 친해지려는 노력이 없는 걸 보면 확실히 그쪽의 실수인 것 같다.ㅎㅎㅎ


트위터도 터치 한 번으로 순식간에 친구 신청이 된다. 나는 트위터는 정보 수집과 이벤트 응모용으로만 이용하는지라, 친구들과는 하나도 연결되어 있지 않고 팔로잉하는 사람/단체 수가 3명 정도인데, 어느밤 졸면서 손에 폰을 쥐고 트위터를 하다가 보니 순식간에 누군가에게 친구 신청이 되어있었다. (이거 진짜임 ㅠ) 내가 누른 기억도 없는데, 타인의 포스팅이 잔뜩 보여서 '왜 이래?' 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그 사람을 팔로잉하고 있었다.

어휴.... 이 사람의 경우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 조용히 팔로잉을 끊으려고 했는데... 이 사람도 나를 찾아오는 게 보이니 이젠 끊을 수도 없네... 운명인가. 다행히 정보가 매우 많은 트위터리언이긴 하다.

관계를 끊을 때는 그래도 추가 확인 동의 과정을 거치면서, 관계를 맺을 때는 왜 그냥 한 번의 터치만으로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게 해놨는지...


트위터의 또 하나의 의문의 사건. 

어떤 유명인 트위터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보고 그것을 저장하려고 클릭 한 번 했는데, 나중에 나의 폴더를 보니 사진이 수백장 들어와있었다. 사진이 한 번에 다 뭉텅이로 저장된 게 신기했다.

트위터 사진 저장하면 다들 이런 일을 겪는 건가? 내가 트위터랑 안 친해서 그러나?? 🤔





알고 보면,






나는 타인을 제대로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진 사람을 좋아한다.



내가 보통 "저 사람, 사람 볼 줄 아네"라고 평가하는 사람은
그냥
내가 좋게 평가하는 사람을 좋게 평가하고,
내가 나쁘게 평가하는 사람을 나쁘게 평가하는 사람이다.


"쟤 사람 볼 줄 아네"가 아니라, 사실은 "저 사람 나랑 생각이 같네"인 셈이다.





I converted to...




Sid Waterman: "I was born into the Hebrew persuasion, but when I got older I converted to narcissism'"


우디 앨런의 영화 Scoop(2006) 중에서 우디 앨런이 직접 연기하며 하는 대사.
난 유태계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나도 저 대사와 비슷한 것 같다.



원래도 종교적이지는 않았지만, 나이 들며 점점 더 종교에 회의가 오는....
어쩌면 현재 내 종교도 narcissism인지도.









추가로, 런던 배경으로 찍은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아닌데 그냥 영화를 보다가 스칼렛 조핸슨이 두어 번 마시는 콜라잔에 눈길이 갔다.
두 번 모두 얇고 긴 컵.






언젠가 런던 근처의 호텔에 갔을 때 웰컴 드링크로 뭐 마시겠냐고 해서 콜라를 부탁했는데
그때 마신 얇고 긴 컵의 그 느낌이 남아있어서 ㅎㅎ 영화 장면을 보다가 영국인들은 저렇게 얇고 긴 유리컵을 선호하는 건가...잠시 생각했다.

이상, 런던 한 번 가본 사람의 성급한 일반화.🤗







some anniversary




It's 10-year anniversary(?) of my appendectomy inً Sri Lanka. I never expected that I would have my first open surgery in a foreign country, even without my family there. But it turned out to be good and unique experiences.






Dr. Jayendra Fernando was a great surgeon who left thin scar on me, even though it was not laparoscopic surgery. When I came back to Korea I went to the hospital to check up, Korean doctor was quite surprised after he saw my fine line scar. That doctor even called a nurse to show her my scar :o "Look at this! It's awesome!"


And, my students and Korean friends in Lanka helped me recover from surgery. I still remember many faces I met on my bedside in hospital, and some friends who cooked meal(반찬🤩) for me in my house... I'm eternally grateful for that. What made me more happy 😂 was, I didn't have to pay anything then. Korean government covered all the expenses. Haha.

After 10 years... this still remains one of the most unique experiences in my life.


  #so_I_Have_No_Appendix 



결혼의 무서움





오늘도 열심히 '증오와 비웃음을 전파하는' 유튜브 채널을 끼고 설핏 잠에 드신 엄마를 보니,
결혼이라는 것이 무서운 이유는 '평생(=적어도 오랜 기간)'을 약속한다는 점, 상대방이 어디에 "꽂힐"지는 아무도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라는 게 새삼 더 크게 느껴진다.


물론 평상시에 엄마와의 사이에 큰 문제는 없고, 이러나 저러나 우리 엄마는 항상 우리 엄마다.
하지만 뭐 30% 정도는 엄마의 삶의 지평을 넓혀 줄 지는 모르지만, 70% 정도는 영혼을 좀먹는 것 같은 헛소리와 편향된 시각, 험담으로 가득 찬 유튜브 채널들을 하루에 10시간씩 시청하고 계시는 것을 볼 때마다 거리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엄마가 그런 채널들을 시청하고 계실 때면 엄마 옆에 있기보다는 슬그머니 내 방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거리가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3년 전만 해도 우리 엄마는 열심히 인문학 강의 들으러 다니시고, 유튜브에서 클래식 곡 찾아 듣는 게 전부였는데, 언제 이렇게 정치 전사로 변하셨는지...
이런 상황은 정말 부부에게도 해당될 것 같다.

나랑 잘맞고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나의 배우자가 몇 년 뒤엔 무엇에 "꽂혀"있을지 아무도 상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이비 종교가 될 수도 있고, 심지어 어떤 다른 사람에게 새로이 반할 수도 있고. 
그 사람이 나에게 반해, 내가 그 사람에 반해 결혼했듯이, 다른 사람에게 또다시 반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나조차도.

요즘 한국을 흔들고 있는 흉흉한 사건 사례를 봐도 그렇고.... 
전남편을 토막살해한 부인이지만 주위 사람 누구도 그 여자가 그 정도로 흉폭함을 드러낼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몇몇 사례를 가지고, 인간 전체에 대한 공포로 확대할 필요는 없지만
사람은 모두 제각각의 윤리 잣대와 선호도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점, 그리고 인생의 어느 순간 무엇에 사로잡히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점(하다 못해, 십여 년 전 새벽에 티비보다 우연히 나달을 응원하게 되는 순간이 나에게 찾아오듯이)이 "장기적 인간 관계 계약"에 대한 두려움을 키운다.






기대하지 못했던 변화





예전에 8개월 동안 살면서 한두번 건너가봤나 싶은 톈진 하이허 강변
그땐 볼 거리도 없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워질 줄이야 






상상 못했네





하늘과 바다









하늘이 흐린 날은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모호하다











신기한 동네




나는 다양한 논쟁이 벌어지는 공개적인 게시판에 회원 가입을 잘 안 하는 편이라 그런 곳에 글을 잘 쓰지 않는다. (혹은 아이디가 없으니 끼고 싶어도 끼어들 수가 없다)

최근에 그래도 관심 있는 주제가 있어서, 어떤 게시판에 글을 한 번 썼다가 악에 받친 댓글들을 보고 놀라 🐶깨갱하고 돌아왔다 😅 다시는 가지 말아야지...

A B C 라는 사람이 있다고 치면, 나는 A의 행동을 가장 좋게 평가하고 있으며, B는 예전에 잘못한 적이 있다고 생각해서 거리를 좀 두는 편이고, C는 그냥그냥 좋게 보는 편이다. 물론 a b c와 친하지는 않다 ㅎㅎ. 내가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을 뿐.


내가 가진 B에 대한 호감은 그리 크지 않지만, 최근 B가 억울하게 비판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B가 잘못한 것이 없다는 내용을 썼는데, 거기에 내가 C를 끼워넣은 게 문제였다. C도 최근에 실수한 것이 있으니, B나 C나 실수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사실 사람들은 모두 자기 좋아하는 사람만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자기 사람만 보인다...평소 감정에 따라 악평만 흥하고 실체는 사라진다... 이게 내가 쓴 내용의 주제였는데.... 내 글의 의도는 전혀 전달이 안 된 것 같고, 내글에 곁다리로 들어간 C의 옹호자들이 거품을 물고 달려들어 댓글을 달았다. 여기서 C를 왜 거론하냐고😱

제일 황당한 건 "너 B편이지? B편만 들면 됐지, C는 왜 깎아내려?" 이 내용 ㅎㅎㅎ
예를 들자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너 박사모지?" 라는 소리를 들은 기분 😱

나는 B를 좋게 본 적은 없으나 이번 일은 B에게 억울한 것 같아서 사실 정정을 하려고 했을 뿐인데 단박에 B의 일당으로 몰렸다. 게다가 나는 C를 더 좋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C편은 C의 잘못에 대해서 말을 못한다는 건가?🤔잘못한 걸 잘못했다고 못하나? C의 실수를 거론하면 C의 적인가?


왜 어떤 사람을 좋아하면 무조건 옹호할 거라고 생각하고, 잘못을 지적하는 건 그 사람을 싫어해서라고 생각하지?
좋아하는 사람도 잘못을 하면 지적할 수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잘 하면 칭찬할 수 있는 건데...


나는 사진보다 글이 더 파워가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글이 더 많은 오해의 소지를 낳게된다는 걸 체험하는 기회였다. 띄어쓰기, 쉼표 하나 찍은 자리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지고, 읽은 이의 독해력 & 읽는 이가 흥분해있는 정도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내용이 달라진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읽고 싶은대로 글을 읽고, 많은 부분을 생략해서 읽으면서도 본인이 재빨리 읽는 속독의 대가라고 생각한다.ㅎㅎ 여태까지 내가 친구들에게 마구 찍어보낸 카카오톡 내용들이 얼마나 많은 오해를 낳았을지 새삼 아찔해졌다.


몇개 안 되긴 하지만 그래도 잠시 벌어진 '댓글 전투'는 조용히 마무리되긴 했지만, 거기는 내가 다시 갈 동네는 아니라는 것만 깨닫고 돌아왔다. 왜들 그리 다들 열받아 있고, 왜들 그리 발끈하고, 왜들 그리 편나누기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지...


어린 친구들의 싸움박질과 기세 대결로 유명한 '아이돌 팬덤(?)' 문화를 두고, 가끔 '난 그 가수가 좋은데, 그 가수 팬들은 싫어. 사람 질리게 해.' 이러는 게 무슨 소리인지 몰랐는데, 이번에 비슷한 상황을 겪어보니 뭔가 알 것 같다. 난 C에 대해 나쁜 감정이 없었는데, 거품 물고 달려드는 C 옹호자를 보고 나니 이상하게도 C가 예전처럼 보이지가 않는다. 무섭....



며칠 지나고 보니, 내가 참 전투력이 약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악에 받쳐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한 경험이 없어서 ㅠ.ㅠ 이것도 다 경험치일 텐데.


나는 중립이라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누군가의 편으로 몰리자 너무 당황해서 그냥 빠져나왔는데
생각해보면 "사실 나는 B편이 아니고, C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더 자세히 설명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냥 빠져나왔다. 어차피 그렇게 남을 미워하는데 특화된 사람들한테 무슨 설명이 통했을까만은...

게다가 반전은, 나는 b도 c도 관심이 없고, 굳이 그렇게 편을 갈라야 한다면 난 A편인디....🙆🏻




好久不見!





 톈진에서 내가 살던 곳 근처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사진 뒤에 보이는 천탑( 天塔, tianta)이었다.
근처에 가면 이 구조물만 우뚝 높았던, 방송수신탑이다. 415m.
비행기가 착륙할 때도 멀리 상공에서부터 천탑이 보이면서 아, 드디어 천진에 왔구나 했었다.


2003






15년 만에 다시 가보니, 주위에는 새로운 건물들이 즐비.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








그래도 내가 일하러 다니던 아파트도 그대로 있었고, 그 옆에 있던 은행 지점만은 15년이 지난 시점에도 아직 그 자리에 있는 게 신기.
예전에 떠나면서 왠지 다시 돌아올 것 같아서 은행계좌 안 닫고 아주 약간 돈 남겨두고 돌아왔는데
이젠 뭐, 찾을 수도 없겠지. 내 계좌.
계좌가 남아있다 해도, 그당시 신분증명용으로 썼던 여권이 어디있는지 몰라서 '나'임을 증명하기가 좀 어려울 듯. 
아마 그 계좌에는 16년 전 여권번호만 기록되어 있을 테니.






필살기?




4년 전에 제주도 다녀오는 길에, 비행기 이륙 전부터 뒷자리 아이가 자꾸 내 좌석을 발로 차고 있었다.
조금 참았다가 계속 되면 주의를 주려고 했는데, 그 아이는 뭐가 잘못인지 모르고 있는 것 같았고
이러다 비행기가 이륙하면 한동안은 좌석 벨트를 풀 수가 없으니 이렇게 계속 자리에 앉은 채로 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뒤를 보면서 아이에게 좌석을 발로 차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
그러자 아이 엄마도 아이에게 주의를 주었다. "&&아 그렇게 하면 안돼. 그렇게 하면 앞에 아줌마 불편해."

@.@

나는 너무 당황해서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아마도 내가 평생 처음으로 '아줌마'라고 지칭을 당한 순간이었다.
물론 그 소리를 들을 수도 있는 나이에 도달하기는 했으나, 처음 들으니 충격.

얼마 뒤 이 이야기를 친구에게 했는데, 그 친구는 그 뒤의 아이 엄마가 '일부러' 아줌마라는 단어를 썼을 거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나는 그냥 설마 그럴까 했었다.


그런데 오늘, 인터넷에서 여자랑 기싸움할 때 "아줌마, 할머니"라는 단어는 필살기에 가깝다는 글을 보았다.
특히 20대 정도로 보이는 여자에게 아줌마라고 부른다거나, 중년 여성을 할머니라고 부르면 그 뒤부터 그 소리를 들은 상대방이 이성을 상실해 허둥댄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군대만 다녀와도 20대부터 군인'아저씨'라는 호칭을 듣는 데에 익숙해져 상대적으로 '아저씨'라고 불러도 충격이 작은데, 그에 비해 여자는 충격을 많이 받는다는 거였다.

어흑. 그러고 보니, 나도 "아줌마" 한 방에 충격을 먹어 곰곰 생각에 빠졌었다. '내가 그 정도로 보이나?'
내가 정말 아줌마로 보여서 그 단어를 쓴 거라면 할 말은 없지만, 뒤 여자분이 뭔가 뼈를 담아 쓴 말이라면 목적은 달성하셨네 :) 내가 KO 당한 느낌이었으니.

보통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우는 남의 자식에게 지적을 하면 "왜 우리 애 기죽이고 그래욧!"이라는 반격이 돌아온다던데, 그거 대신에 나는 '아줌마'로 한 방을 맞은 걸까.


생각해보면 몇 분간 계속 내 등에 충격이 올 정도로 애가 계속 앞좌석을 발로 차고 있었는데, 그걸 제지하지 않고 있던 어머니였으니 '우리 애는 뭘해도 괜찮다'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었을지도.... 🙍🏻

또한 나 역시 호칭에 너무나 예민한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 계기이기도 했다.
한국말은 '별 거 아닌' 호칭에 너무 민감해하고, 꼭 뭔가 존칭이나 직함을 붙여야 하고... 이런 게 너무 귀찮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나도 아줌마라는 호칭에 발끈하는 사람이었다. ㅎㅎㅎ



등나무꽃







등나무꽃이라고 하던데....맞겠지?
하늘이 좀 파랬으면 좋았겠지만...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