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아가는 모습을 볼 때 뭔가 슬퍼...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수원 인계...

2018년 1월에 part time job 하다가 우연히 여기로 "보내졌던" 곳인데, 당시 개관 몇 달이 안 되어 상당히 깔끔한 곳이었다. 



2018, Jan.



수원에서도 약간 애매한 위치라서 코로나 이전에도 조식 포함 6-7만원대 사이를 유지, 집에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자주 후보지였던 곳이었다. 2018년 방문했을 때 가격대비 시설이 나쁘지 않다는 느낌도 받았었고.

실제로도 그동안 몇 번을 예약했다 취소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집에서 가려면 버스를 두 세번 갈아타거나 지하철로 두 시간 가까이 걸리는 곳이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꿈.


그러다 3년 반만에 드디어 다시  방문!


2021, Jul.



사진으로는 똑같지만, 그동안 많이 낡았다.
특히 샤워부스에 예전의 그 깔끔함이 없다. 아무리 관리를 잘 했어도 여러 사람이 다녀간 흔적과 세월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으니...
침구도 수건도 보송보송함이 저멀리 사라지고 눅눅함과 회색빛만 남았다. 나는 카펫 바닥을 그리 싫어하지 않고, 가끔은 맨발로 호텔 카펫을 밟는 편인데(당연 권장 사항이 아닌 행동, 무좀균(!) 옮을 우려가 있다고...) 여기는 오래된 호텔 카펫 특유의 끈적임까지 생겨 있었다.

5성 호텔에 비해 3성 호텔은 같은 기간 대비 늘 빨리 낡아가는 걸 보는데... 관리 인력의 문제일까 아니면 사람들이 "여기는 저렴한 곳이야"라면서 시설을 마구 쓰는 걸까.


3년 반 전의 새 호텔만 기억하고 왔는데, 그 시간만큼 호텔도 낡았고 나도 늙고...
그래서 사람들은 늘 새로운 걸 추구하나 싶다.
여기 오니 예전 생각도 새록새록 나지만, 확실히 '새 집'이 더 좋다.

내가 개관 초기 반짝반짝한 모습을 모르고 이곳에 "처음으로" 왔었다면 그저 가격 대비 괜찮군! 하고 생각하고 말았을 텐데, 처음의 그 깔끔함을 아는 상태에서 3년 반만에 여기에 오니 낡은 모습만 더 부각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호텔은 새 호텔에 가야지! 이러면 그만이지만
사람도 이렇게 낡은 사람은 관심권에서 멀어질 것을 생각하면 뭔가 서글프다.


** 2022년 추가 : 개관한지 만 4년이 얼마 안 지난 시점인 2022년 1월 23일 기준으로 잠정적 영업 중단. 매각이 될지, 낡은 호텔이 아니니 브랜드를 바꿔 영업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가 조식 포함 브랜드라서 코로나 시대에 출혈이 컸을 것 같은데, 조식 제공을 포함하지 않는 호텔로 바뀔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다. 숙박하는 외국인도 은근 많아 보였는데...


--------->2022년 10월, 2023년 3월 영업 재개를 목표로 정비 중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그동안 영업을 중단하고도 IHG 앱에서는 계속 이름은 검색되어 신기했는데, 코로나로 인한 잠정적 휴관 상태였나보다.





이젠 안되겠다



얼마 전 친구와 놀러다니다가 요즘엔 내 사진이 남을 일이 좀처럼 없어서 나좀 "도촬"해 달라고 말했다. 카메라를 보며 활짝 웃을 자신은 또 없으니, 슬그머니 찍으라고...

친구가 "왜 이렇게 할머니처럼 보이지?" 하면서 찍어 준 사진은 내가 보기에도 할머니 같았다. 😆 사실 많이 충격받음. 그 팔자주름하며.... 그래서 페이스북에 사진 올릴 때 이렇게 효과를 줘서 거의 얼굴이 안 보이게 했다. "이 정도 유체이탈을 해야 노화의 징후를 숨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음"이라는 말과 함께.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더 생각해보니
할머니효과(?)를 좀 더 앞당긴 것이 안경 사용 때문인 것 같다. 게다가 이제 눈에 진짜로 노안이 와서 할머니들이 보듯이 깔아보고 있었으니...

언젠가부터 성큼 노안이 찾아와서 근시 안경을 끼고는 폰 글씨가 잘 안보이게 되었다. 그래서 안경테 아래로 눈을 내리깔고 안경 아래 나안 시력으로 가까운 글씨를 보려 노력하게 되는데 이게 진짜 할머니의 모양새다.


올 2월 설날에 혼자 호텔에서 쉬던 날의 일화도 떠올랐다. 방에서 뒹굴다가 저녁 사러 나가는 길...
머리엔 비니를 뒤집어쓰고 마스크로 얼굴은 가리고, 스키니 진을 입고 ...신체의 대부분을 가리고 나니 마음 속에 "야, 20대 같은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ㅎ 아/직/은 나잇살이 붙지 않아서 내 몸무게도 거의 30년 가까이 그대로이고. 

거대한  착각 속에 호텔 방을 나서서 자신있는 걸음걸이로 호텔 아래층 쇼핑몰 음식점 입구에 당도하는 순간.... 나는 이제 중년임을 얼음처럼 쨍하게 자각하게 되고 말았다.

"QR 코드 찍어주세요"

갑자기 허둥지둥. 그때가 상당히 오랜만의 외출이었던지라 큐알코드도 오랜만에 사용해보았고, 나는 카카오톡을 경유해서 큐알코드를 쓰는데 그때 하필 내가 카톡 포맷을 귀여운 버전으로 바꿔놓아서 글자로 써있어야 할 안내문이 모두 그림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 뭐를 눌러도 익숙한 화면은 나오질 않고, 늘 안경 아래로 눈을 내리깔고 작은 글자를 보는데... 외출해서 마스크를 끼면 그 시야를 방해받는다. 아무 것도 안 보여서 몇분째 허둥지둥하고 있으니...직원이 퉁명스럽게 "여기다 손으로 적으셔도 돼요"한다. 갑자기 내가 굉장히 초라하게 느껴짐.

혼자 " 20대처럼 보일지도 몰라...." 하고 착각한지 5분 만에 "응, 그거 아냐" 하고 가차없는 철퇴를 맞음.


3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이세요?" 라는 진지한 질문을 여러 사람에게 들어서 나도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었는데 ;;;;;; 이젠 내가 봐도 그게 도저히 안 됨을 느낀다. (물론 저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나보다 나이가 좀 많은 사람들이다.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은 딱 보면 내가 자기들보다 나이가 더 많다는 걸 당연히 안다.)


몸무게의 변화는 없지만 전신 사진을 보면 뭔가가 심히 아줌마스럽다. 
게다가 가까운 게 잘 안 보인다는 사실이 훅 들어올 때의 당황스러움이란... ㅠ 
늙은 사람의 둔함을 탓하는 젊은 사람은 그 둔함의 이유를 아마 죽어도 이해 못할 것이다. 본인에게도 노안이 불쑥 찾아와서 어느 순간 가까운 것이 희미하게 보이기 전까지는.

아줌마란 게 나쁠 것이 없지만 그래도 미혼이니 아줌마 소리가 왠지 꺼려져서
어찌어찌 잘 버텼는데...
올해 들어서는 정말 내가 봐도 아줌마.😳🙈










한 글자 한 글자



모 드라마에서 그 상황과 연기에 몰입되어 몇 번이고 돌려 본 장면인데, 이 장면과 함께 흐르는 음악도 아주 잘 어울렸다.

어제 누군가가 실제로 이 상황을 겪고 있을 것 같아서, 다시 그 노래가 생각나서 가사 공부를 좀 했는데...
한 부분에 대한 번역이 모든 매체와 번역기에서 다 다르다.🤪
애매한 문장도 웬만하면 무슨 뜻인지 나중엔 거의 알게 되던데 이 부분은 여전히 헷갈림.



"是我忘了问你要什么才自顾自爱着"



내가 처음 본 화면의 자막 
"I forgot to ask what you want and I only loved myself."


유투브에서 한국인의 가사 소개 
"너에게 물어보는 걸 잊어버렸어. 어떻게 해야 나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는지"


Apple 번역
"I forgot to ask you what you want to patronize yourself"


Google 번역
"I forgot to ask you what you want to care for and love."


파파고 번역 
"I'm the one who forgot to ask you what you wanted. 
It was I who forgot to ask you what you wanted that made me feel better" (앞부분은 가장 정확하게 직역했다고 생각하지만 뒷부분은 하다가 만 번역. 😶 가끔 번역기들이 해석이 애매한 부분을 이유없이 뚝 잘라서 번역을 안 해놓는 걸 보면 인간미(?)가 느껴질 때가 있다)


--'''
신기할 정도로 모두 의미가 조금씩 다른데, 게다가 중간에 들어간 간단한 한 글자 才(cai)의 의미가 모호해서 해석이 잘 되지 않고, ai 번역기도 그에 대해 쌓인 용례가 없어 제대로 반응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런저런 공부와 느낌, 앞뒤 가사까지 연결해서 의미를 고심한 결과...

결국은 내가 가장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같이 본 영어 자막이 가장 가까운 의미라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이해한 것은 "그저 나를 근근이 챙기느라, 너는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는 것을 잊은 건 나였어." 이 정도? 才에 "겨우조금. 근근이" 이런 뜻도 있어서...

하/지/만
----> 대만 친구에게 물어본 결과 才는 여기서 "어떻게 해야지 -----니가 할 수 있다" 이렇게 쓴 거라고 확인해주었다. 
"무엇을 해야지 나를 챙기고 나를 사랑할 수 있는지 너에게 묻는 것을 잊었다"가 맞다.

그러면 바로 다음에 나오는 가사인 "다른 사람과 상관없이 내 자신이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 역시 잊었어"라는 가사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
타인과 상관없이 행복해져만 하는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타인에게 물어보는 것은 안 어울리는 것 같지만...원어민 말을 믿는 수 밖에. 👧



노래의 제목은 渐忘症(jiànwangzheng) - 점점 잊는 병. 건(jiàn)망증이랑은 중국어 발음이 같지만 한자가 다름.








identical



2020년 후반부터 친분을 다지기 시작했던 동네 고양이가 2021년 들어 이젠 3마리까지 늘어났지만 
사실 처음으로 내 주의를 잡아끈 동네 고양이는 2013년 8월에 만난 이 고양이다.





대부분 남북방향으로 서 있는 우리 단지 아파트들 중에 유일하게 동서방향으로 서 있는 아파트 동 앞에서 마주친 턱시도냥.

당시 싸이월드에 계속 생각나는 고양이라고 글을 남겼었는데... 그러다가 잊고 있었다.

길냥이에게 뭔가를 주려면 길 건너 가서 동네방네 헤매다가
아파트 단지 안에 상주하는 고양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된 2020년말 이후... 최근에는 자주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는데
아파트 맨뒷편 고양이 서식지로 가기 전, 사람을 너무 피하는 턱시도냥을 종종 보게 된다.

내가 지나가면 냥! 하고 소리는 한 번 내는데 부리나케 어디론가 숨는다. 먹이를 던져주는 것도 소용없다. 다른 애들은 다 그렇게 먹이주다가 친해졌는데...

길냥이의 수명은 길어야 2-3년이라고 해서 전혀 생각지 않다가...최근에 쟤가 설마 걔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2013년에 약간 어린 고양이같았던 그 고양이?!?!




오늘 지나가는 길에 어두운 곳에 그 고양이가 역시나 은둔하고 있기에 한 번 사진을 찍어보았다. 얼굴의 삼각 흰 무늬나 앞발이 모두 하얀 것, 그리고 늘 마주치는 위치 등이 8년 전 그 고양이인가 싶다. (사실 대부분의 턱시도냥이 저렇게 코 주위로 하얀 삼각형 무늬를 갖고 있긴 하다) 

사람을 저렇게 피하면서 어떻게 8년을 산 거니?? 친구도 없이? 밥그릇이 하나 있는 걸로 봐선 누구인지 그 동에 마음이 통하는 주민이 몇 분 계신 듯 하기도 했지만.


그러다 문득 내 모습과도 겹쳤다.
나도 그 시간만큼이나 사람 안 마주치고 만날 사람만 만나며 살아왔지. 내 방으로 호닥닥 들어가면서. 애증으로 맨날 다투면서도 그래도 내 밥그릇도 잊지 않고 놓아주는 엄마가 계시고.

길냥이 답지 않게 예상보다는 깨끗한 털을 자랑하며 친구 몇 마리와 함께 다니는 단지 뒷편 애들과는 달리, 늘 혼자 있고 털이 부슬부슬 모양새가 예쁘지 않은 저 검정 고양이.

남들이 보는 내 모습도 그런 건 아닐지 걱정됐다.
그리고 무엇때문에 그렇게 사람을 열심히 피하는 것인지도 궁금해졌다. 그 오랜 기간 동안 살아남은 건, 사실상 인간의 보살핌 때문일 텐데도.













Hemingway's ants



고양이 주려고 북어포를 가지고 나갔는데,
고양이들이 냄새만 킁킁 맡고 마는 거였다.

땅바닥에 내려놓을 걸 뭐 다시 집으로 들고 들어갈 수도 없고
그냥 어떤 생명체든 먹으라고 구석에 잘 놓아두고 고양이들과 놀고 있었다.



동영상



 

어라...
개미 한두마리가 자기 덩치의 십수배는 되는 북어포를 질질 잘 끌고 간다.
개미가 이렇게 힘이 센 줄 몰랐다.


계속 지켜보며 영상을 찍고 있는데, 아까는 흥미가 없던 고양이가 냉큼 북어포를 강탈.
몇 분간의 개미들의 노력이 수포가 됐다.

원래 두 개를 각각 다른 방향으로 개미들이 끌고 가고 있었는데
나머지 하나도 뭐든 잘 먹는 고양이가 스르륵 나타나더니 그냥 잡아채가서 먹었다.
그 고양이 눈에 개미는 보이는 것 같지도 않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나보다 훨씬 덩치가 크고 절대적인 힘을 가진 존재에게는 아무 것도 아니구나. 뭔가 허무했다.

예전에 읽은 헤밍웨이의 소설 중의 한 부분이 생각났다.
개미들이 장작불 근처에 놓여진 나뭇가지 위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는 걸 보았는데
인간이 손을 잠깐 뻗어 messiah가 되어 나뭇가지를 치워주면 개미들을 다 살릴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 그때 교수님은 '인간의 운명에 무심한 신'을 나타내려 한 것이라고 설명해주셨었다.

나도 고양이의 주의를 딴 데로 끌거나 다른 데에 북어포를 내려놓으면서 고양이를 이동시키면 몇분간 애쓰며 끌고 간 개미에게 보상을 줄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기도 했고....

창조주가 있다면, 그들이 인간의 행복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지만
모든 생물은 참 미미한 존재이기는 하다.

개미는 고양이 앞에 아무 것도 아니고
고양이는 인간 손아귀에 잡히면 또 아무 것도 아니고
인간도 자연 재해 앞에서는 무력하고
또, 개미보다도 더 작은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선 온 인간 세계가 멈추고.



모르는 사이에



왼쪽 새끼손가락이 뻐근해 잘 살펴보았더니
내가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그 새끼손가락으로 받치고 폰을 보는 습관이 생겨 있었다.





그 부분 새끼손가락을 만져보니 어느새 굳은살도 좀 생기고
피부도 거칠어져 있고.




이렇게 화면이 좀 커지고 무거운 기종을 쓴지 이제 1년 좀 넘었는데 어느새 그것이 내 신체를 변화시키고 있었구나 싶다.

손가락에 굳은살은 어릴 때부터 연필 잡으면서 생긴, 오른손 중지에만 있는 건 줄 알았는데.








commitment

 


무엇인가를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것이 참 묘하다.


14년 동안 나달 경기를 보며 울고 웃고 즐거웠지만

6월에 나달 본인이 제일 잘 하던 대회에서 패배하고 (정신적 내상으로?) 윔블던/올림픽 일찌감치 기권하고 고향에서 골프치고 다니는 요즘...


응원하지 않는 다른 선수가 앞으로 우승할 것을 생각하니 배가 아프고, 내가 이놈의 테니스를 몰랐으면 이렇게 짜증날 이유도 없을 텐데 싶다. 


Queen의 too much love will kill you 가사 중에 "you're the victim of your crime"이 있다. 좋을 땐 좋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생기면 결국 내가 좋아서 한 일의 victim이 되어서 고통받는 것.

내가 좋아서 한 일에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거기서는 좋은 것만 취하고 싶고 싫은 일은 피하고 싶다.


2년전 이맘때에도 딱 이랬는데...

아효.... 아무도 우승 안 하는 대회는 없나요?

승패에 연연하지 않으리라 아무리 다짐해도 운동선수를 응원하는 이상... 초연해지기가 너무 어렵다. 

우리 아들'만' 서울대 보내고 싶어 안달하는 엄마같은 내 모습을 발견하고 '서울대 안 가도 좋다! 착하게만 자라다오'로 마음가짐을 바꾸려 노력했지만... 남의 집 아들 서울대 가는 거 슬프고 🤣 우리 아들이 최소한 먼저 들어가기라도 했으면 좋겠는 마음은 어쩔 수 없네.








뭔가 이슈




막상 눈앞에 있으면 당황할지도 모르고 뭔가 입이 안 떨어질 거 같은,
우리나라 연예인 중의 연예인 / 세계적으로도 압도적 커리어를 갖게 된 "문화예술계 인사" 두 명을 만났을 때 

다행히(?) 나에겐 대화를 이어갈 만한 화젯거리가 있다.



* 수많은 설문조사에서 항상 1위를 치지하는 모 역대급 연예인

-> 부인이 대학 후배임. 그 후배도 못본지 아주 오래 됐지만 😝 그 연예인과 마주할 일이 생긴다면... 어차피 할 말은 없을 테니 부인 안부라도 물어야지 뭐 ㅎㅎㅎ. 

우리 과에서는 신입생이 입학하면 조를 짜서 선배들과 친하게 만들고 그 조 안에서도 "짝동생-짝선배"라는 걸 정해서 1:1로 점심을 사주며 정이 들도록 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그 후배가 내 짝동생이었다. 👩‍👧 하지만 대형학부 특성상 선후배 교류가 활발치 않아서, 그 후배도 수년전 나와의 마지막 통화에서 '선배들과 연락이 안 되어 아쉽다'고 했었다. 하지만 그 뒤로 연락이 진짜 끊어졌고, 연예인과 열애설이 나자 어떤 내 동기는 "원래는 평소에 연락 없던 후배가 청첩장을 내밀면 얄밉지만 그 연예인과의 결혼식이라면, 걔가 불러만 준다면 🙏 감사한 마음으로 가겠다" 라고 했었다. 내가 외국에 사는 동안 결혼식을 해서 대학 친구들중 누가 그 결혼식에 갔는지는 소식을 못 들었다.
몇년만에 연락해서 청첩장을 내밀어도 욕 안 먹고 오히려 청첩장 받는 사람이 고마워할 수 있게 하려면 탑 연예인과 결혼하면 된다는 걸 그 후배를 통해 배웠다. 🤗





* 세계적 명예를 가진, 해당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

-> 저녁 하늘 사진 찍기 좋아하는 내가 어느날, 초승달 사진을 두 장 찍었는데 찍고 보니 그 사람이 동네 편의점 앞에 서 있는 것이 찍혀있었음 😆 아주 가깝진 않으나 행정구역상 같은 동洞에 살기는 함. 누군지 모를 여성과 둘이 있어서 마치 파파라치 사진처럼 찍힌 그 사진을(끈끈한 분위기는 물론 아님) 보여주며, 인생의 우연을 이야기해보고 싶다. 달 사진 찍었는데 별이 찍히는 일?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