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맞춤법에 완벽하지 않다.
나도 늘 신경 쓰지만, 띄어쓰기 포함 완벽한 맞춤법을 구사하지는 못한다.
아마도 이 블로그에도 어마어마한 실수들이 널려있을 것이다.
그래도,
맞춤법 실수나 오타를 포함해서, 관용적인 표현이나 구어체 말투 중에서
글로 쓴 게 보일 경우 손발이 간질간질하게 싫은 표현들이 있다.
정성껏 쓴 글에도 아래 표현 중 하나가 들어가면, 그 글의 신뢰도가 떨어져보인다.
물론 순수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호텔에 묶다, 공항에서 짐을 붙이다
묵다. 부치다에 비해서 타수가 더 늘어나고 더 귀찮아지기 때문에 절대 오타로 볼 수도 없이, 단어 자체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에 해당.
*그냥 연어라고 쓰면 될 것을 새먼도 아닌 꼭 '살몬'이라고 쓰는 것 (스페인에서 salmón을 먹고 쓴 거라면 인정). '큰 그림을 그렸구나' 하면 될 것을 빅 '피'처라고 쓰는 것. 의외로 빅픽처를 빅피처라고 쓰는 사람 많다.
*포르투칼, 타켓(target)이라고 쓰고 발음도 그렇게 하는 것
* "ㅇㅇ감"의 남발.
컬러감, 영양감, "호텔에서 역까지 거리감이 좀 있는 편" , "쉬머감(shimmer) 있죠" ,"숏한 길이감" 이라는 표현까지 봄.
*굉장히 진지하고 지적인 글인데, '안'과 '않'을 제대로 쓰지 못하면 갑자기 신뢰도가 뚝 떨어진다. (예시: 그러면 않됩니다) 바꼈다, 사겼다, 쉽상😒도 마찬가지.
* 쨌든, 차피, 무튼 ( '어쨌든, 어차피, 아무튼'을 "부러" 줄여 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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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에 등장하는 '부러' 오/탈자라기 보다는, 에디터가 평소 습관대로 쓴 것을 교정이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본다. |
*crazy 의미로 "美친"이라고 쓰는 기사 제목들. 그냥 '미쳤다'라고 쓰면 상스러울까봐(??) 그러는 것 같은데,
美친이 더 이상함.
*갭차이(누군가는 이것이 '문화컬처' '전설의 레전드' 같은 언어유희라고 하는데, 실제로 쓰는 경우를 보면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 콘센트(전기), 버진 로드, 퍼스널 컬러 - 영어가 아닌 사실상 일본어.
방송국에서 쓰는 '텐션'도 일본 영향으로 이상하게 뜻이 변형되어 쓰이는 단어.
* 진행
안 써도 되는데 동사 '진행'을 추가시킨 문장. 그 문장이 포함되면 글이 전체적으로 저렴해 보인다. (물론 순수 내 의견)
예: 상품권으로 예약을 진행했는데요 -> '진행'을 쓰지 않아도 의미가 통함.
그쪽에서 PCR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 역시 '진행'이 없어도 됨.
%%이제는 식상한 표현
* 긴 비행에서 끝도 없는 기내식을 먹으며 '사육' 당한다고 하는 것
* 먹을 때 '흡입'한다고 하는 것
* 정말 태깅을 하려는 목적 외에 의미없이 #해시태그와 함께 뭔가를 쓰는 것도 조만간 촌스러워 보일 듯.
* 어벤저스라는 영화 때문에 단어의 의미가 확대된 것은 이해할 수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avenge는 "정의의 실현 차원에서의 보복/복수"를 의미하는 단어인데, 뭔가 '드림팀'같은 의미로 뭐든지 갖다붙여서 모벤저스, X벤저스 등등....남용하는 것은 유치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