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와인 한 병을 혼자 다 마실 수 있구나




한 해가 넘어가는 분위기에, 엄마가 갑자기 와인이라도 한 잔 마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셔서 개봉





원래 술을 잘 안 마시는 엄마와 언니는 각자 방으로 금방 들어가버리고,...



원래 나는 5% 맥주파라서.... 와인 한 병을 다 비울 수 있을지 반신반의 했지만...
결국 알코올 13.5% 이 한 병을 나 혼자 다 비움. (지금 취중 상태에서 글 쓰는 것임) 



예전에도 친구와 함께 추억이 남은 .... 그 똑같은 와인인데...
이번에도 기억할게 :) 



cgv 포토티켓


CGV 🎫 포토티켓



무료 쿠폰이 생겨 처음으로 출력해보았다.
영화와는 상관없이, 그냥 내 추억을 따라 출력



카페인에 예민해서 저녁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데,
그냥 다 포기하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다음 영화를 기다리고 있다.

오랜만에 아메리카노는 맛이 있긴 한데
슬슬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카페인이 돌고 있나 보다.

미국 영화의 특징



미국 영화에서
어떤 부부의 일대기를 빠르게 압축해서 보여줄 때
행복한 신혼 시절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집을 사서 페인트칠하며 장난 치고 꺄르르 웃는 것이 들어간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우리나라는 입주자가 페인트칠을 직접 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한국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설정.
우리나라에서는 부부가 같이 페인트칠을 할 경우
'행복한 시절의 상징' 보다는
오히려 "돈 없어 고생하는 신혼 부부" 로 보일 우려가 있다 :)





UP








그리고 많은 경우, 여자는 머리에 두건을 쓴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에서도 '행복'을 상상하는 순간에 역시 벽에 페인트칠하는 장면이 지나간다.







이비스 명동 le Bar 글뤼바인










명동 이비스 19층 Le Bar에서 따듯한 와인 글뤼바인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ambatel 회원은 10% 할인, 1잔에 4950원이기에 한 번 방문.






어둑어둑한 바에, 연말연시 조명이 빛나는 명동 풍경도 볼만하고
달콤하고 따스한 글뤼바인도 맛있다.




Glühwein


밤에 잠 안 오는 커피보다
따스한 와인 한 잔 저렴하게 마시려면 명동에... :)








일단은 그날만이라도





그때 그순간 그랬었다면, 했었다면, 하지 않았더라면....

순간적으로 '미련'의 장으로 사람을 이동시키는 영화 '라라랜드'
영화 초중반 그 풋풋한 사랑 느낌 때문에 많이들 옛사랑을 떠올리는 것 같은데



나는 옛사랑보다는
우선 2015년 9월의 어느 아침 7시, 애틀랜타 공항으로 시간을 돌렸으면 좋겠다.


내가 탈 비행기만 연착되면서
엄마, 언니와 잠시 헤어졌다가 보스턴에서 만나야 했는데,
엄마 폰의 셀룰러 데이타 (당시엔 3G)의 용량을 아끼느라고 와이파이로 해놓고 헤어진 것이 진짜 진짜 후회가 된다. 나중에 결국 남아돌았는데..

그래서 서로 연락이 잘 안 되면서
나중에 모든 것이 다 내 탓이라고 하는 가족 때문에 내가 얼마나 심적 고초를 겪었는지....
여행 전체를 망친 느낌이고, 그 뒤로도 여파가 컸다.

3G 데이터 사용과 와이파이 사용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 하는 엄마, 아이폰에 익숙치 않은 언니... 그들 손에 왜 그 아이폰을 와이파이만 켠 채로 들려보냈는지.
그 전전날 밤, 골머리를 앓으며 내 스스로 미국 이동통신 번호를 개통해준 수고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용량이 나름 널널하다는 것을 알고 그냥 3G를 켜서 보냈으면, 이렇게 후회가 남지도 않았을텐데...



그랬더라면, 했었더라면, 하지 않았더라면.....










비리와 함께 드러난....




요즘 나라 전체를 휘감고 있는
의혹과 진실, 거짓, 음모론....

그것과 함께 새로이 밝혀진 것은
'사실이 들어났다'라고 쓰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

"들어난 의혹만으로도 머리가 아파요" 이런 식으로.



화장실 문앞에서 날 기다려준 유일한 남자.....



....는 수컷 고양이







처음엔
나는 침실에서 자고, 고양이는 거실에서 재웠는데
새벽에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나와보면 화장실 문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항상.


고양이가 다 커서 우리 2층집에서 뛰어내려 '가출'하는 법을 알게 되면서
처음으로 화장실 앞에 고양이가 없었던 밤, 그게 어찌나 섭섭하던지...
그 주체할 수 없는 마음에 아침까지 잠이 안 왔었다.


다음날부터 침실에 들여놓고 재웠다.
밤에 못 나가게.


이래서 늘
관계는 역전되는 거다.










현실 도피




내가 예전에 알던 어떤 사람이  '죄인'이 되어
최근 언론을 통해 종종 접하게 되는데
인상적인 것은
늘 안경을 착용하던 그 분이
요즘은 안경을 안 쓴 채로 사진에 찍힌다는 것이다.
현재 신체 자유에 제약이 가해진 상태인데, 평소에도 안 끼던 콘택트 렌즈를 착용했을 리는 없는 것 같고. 



갑자기 추락한 그분은
아마 현실을 말끔하게, 선명하게 받아들이기 싫은 거겠지.
그저 희뿌연 세상을 살며
어디선가 갑자기 전에 알던 사람을 마주쳐도 몰라보고 지나가고 싶지 않을까.







그 장면을 보다가. 영화 [아모레스 페로스]가 생각났다.
자동차 사고와 '개(perros)'를 통해 얽히는 세 명의 운명을 다룬 작품인데  
그 중 마지막 에피소드에 나오는 수북한 수염의 남자는
더러운 집에서 개들과 얽혀 살며, 청부 살인업으로 살아간다.
뭔가 인생을 포기한 듯 보이는 그 역시, 세상을 선명하게 볼 필요가 없었다. 



영화 속에서 어떤 계기로 인해, 잠시 밝은 세상으로 나올 준비를 하는 그가,
깨진 안경을 오랜만에 써 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현실을 도피하는 수단 중에
안경을 벗는 방법도 있었구나.











동거를 해야만 알 수 있는 버릇


사람 두 명이 비교적 오랜 기간 동안 같이 살아야만 알 수 있는, 각 개인이 가진 특징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발톱 깎는 법'이 아닌가 한다.

나도 내가 누군가 가족 외의 사람과 8개월을 살아보기 전까지는, 발톱을 깎는 자세가 이상하다는 것을 몰랐다. 십년 전 중국에서 내가 '영어선생님'일을 하면서 '국어선생님'과 같이 살던 어느날, 그녀는 나의 발톱 깎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깎는다며 웃었다.
나는 보통 앉은 자세에서 약간 세운 한쪽 무릎 위에 깎으려는 반대편 발을 거의 눈높이 가깝도록 올려놓고, 왼손으로 발을 잡고 오른손으로 발톱을 깎는다. 한마디로 난 발바닥을 보면서 발톱을 깎는다. 난 아무 생각없이 늘 이렇게 발톱을 깎고 있었는데 '국어선생님'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을 바닥에 내려놓고 깎는다고 했다.
정말 대부분 그런가?
난 모르겠다. 본 적이 없으니.
그러고보니 상대방의 발톱 깎는 모습까지 봤다면 상당히 친밀한 사이임에 틀림없다.

라라랜드....그리고 라따뚜이




라라랜드를 엄청 기대하고 봤는데
그 기대에는 못 미쳤다.

한국에서는 가장 지명도 높은 미국도시에 속하고 가장 많은 직항편이 오고가는 도시 중의 하나이지만
 '여행지'로서는 그닥 흥미가 없었던 Los Angeles가 멋져 보이게 만든 것은 이 영화의 힘이지만.


물론.... 이런 고지대(?)가 나오는 장면을 봐도 그렇지만, LA는 나같이 운전 못 하는 사람은 돌아보기 힘든 도시




중반부에는 진행이 뻔하게 흘러갈 것이 보이는데
질질 끌어서 (이 감독의 전작 위플래시와는 다르게)
약간 졸리기도 했다.

여주인공 이름이 내 이름과 비슷해서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 이름을 부를 때마다 번쩍 정신이 들긴 했지만...


위플래시도 마지막 장면에 방점이 찍히듯이
이 영화도 어떤 의미에서는 마지막 시퀀스를 위해 흘러가는 영화다.
그 부분을 보니
이 영화는 라따뚜이의 "청각과 시각" 버전이라고 느껴졌다.






동시에, 라따뚜이는 "미각과 후각"의 라라랜드이고.
라따뚜이가 '맛'의 시공초월능력을 증명하는 영화라면, 라라랜드의 '음악'의 시공초월능력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많은 부분이 감독 데미안 샤젤의 천재성에 기대고 있지만, 난 사실 작곡가 Justin Hurwitz의 공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라따뚜이도 극장에서 볼 때 중간 부분이 지루했는데, 이런 애니메이션의 '주고객'인 어린이 관람객조차도 내 옆에서 부모에게 재미없다고 난리쳤던 기억이 있는 애니메이션이다.ㅎㅎ
나도 재미없어서 보는 내내 고생했는데, 마지막 어떤 부분에서 눈물이 나도 모르게 쑤욱 나면서 이 영화를 용서했다.



아마 라라랜드를 다 보고 나면 나도 모르게 한 사람이 떠오를 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영화를 혼자 봤지만
누군가와 같이 봤다면, 내 옆의 사람은 누구를 떠올렸을지 궁금해질 영화.



이코노미ㄱ

 




그렇게 쓰는 사람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고,
어릴 때부터 그냥 정말 궁금했다.
 

왜 그렇게 '이코노믹'클래스라고 쓰는 사람이 많은지.
보통은 발음나는 대로 쉽게 쓰다보니 표기가 이상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많이 먹어를 '마니 머거'로, 같이 가를 '가치 가' 이런 식으로 타수가 적게 편하게 쓰는 것)

'이코노믹'은 더 귀찮아지는 건데....
 

참, 그래서 또 궁금한 단어 중의 하나가 "stapler"를 스템플러라고 하는 것.
'ㅁ'이 왜 들어갔을까?

미처 그것을 알기 전에 만나는 것




지금 나는 동물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TV 육아 예능에서 아기들을 보는 것보다 TV에서 동물의 움직임을 보는 게 더 좋다.


지금은 기르고 싶어도 반려동물을 기를 수 없지만
어릴 적 우리집에는 '재롱이'라는 개가 있었다.

1985년엔가 태어났고, 이듬해 재롱이가 강아지를 낳는 것을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난 그래도 많이 쓰다듬어주고 이뻐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재롱이는 짧은 줄에 항상 묶여있었다.
그리고 90년에 마당있는 집을 놔두고 전셋집으로 이사오면서 재롱이는 그 집에 그대로 남겨두고 떠나와야 했다.

그렇게 곁에 있을 때는 개에 대해 잘 몰랐다.
몇달 뒤? 1년 뒤? 무슨 일이 있어 예전 마당있는 집을 다시 방문했을 때
재롱이는 펄쩍펄쩍 뛰면서 우리 가족을 반겼다. 하지만 나는 우리 얌전하고 순했던 재롱이가 '날뛰는'것을 보면서 그냥 의아했던 것 같다. '신기하네? 멀리서 냄새만 맡고도 우리인 걸 알아채고 흥분하네?'

그뒤로는...
생사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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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나는 처음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중국에서 일을 시작했다.
향수병이라는 게 없는 나는 그리운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러던 겨울, 2003년 말? 2004년 초?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 天津거리의 어떤 강아지를 보는 순간 갑자기 재롱이가 떠올라 눈물이 흘렀다. 내가 중국에서 지낸 8개월 동안 거의 유일하게 눈물을 흘린 순간일 것이다.
그때부터 갑자기 재롱이에게 너무 미안했다.
내가 잘못했다는 걸 깨닫는데 14년이나 걸렸다.


늘 짧은 줄에 묶여있었던 재롱이는 가끔 아빠가 줄을 풀어주면 너무 좋아서 정말 미친듯이 마당을 질주하곤 했다. 난 그게 너무 무서웠다. 우리 재롱이같지가 않았다.
재롱이를 만나지 못한지 십여 년이 지난 다음에야 새삼 그렇게 마당에 묶어만 놓았던 게 너무 미안해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오랜 만에 만났을 때 그렇게 반가워하던 것을 몰라주고 신기해하기만 했던 것.
늘 보던 가족이 어느날 사라져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것을 알았을 재롱이는 얼마나 슬프고 무서웠을까.
나는 그때 '개'에 대해서 너무 몰랐다.


요즘도 재롱이를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다.
그때 알았다면, 재롱이의 줄을 풀어줄 텐데.....
오랜 만에 만나서 그렇게 펄쩍펄쩍 반가워했을 때 나도 미친듯이 같이 반가워해줄 텐데...



나는 너무 몰랐다.
어떤 다른 것들도 그렇게 서로 너무 모를 때 만나서 이렇게 아픔만 남기고 스쳐지나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눈여겨 볼 분별력




예전에도 생각했지만
요즘 들어 더 생각하게 되는 인성...이라고 해야 되나 판단의 기준이라고 해야 되나..
뭐 그런 것 중의 하나는...


내 곁에 있을 사람은
'자기랑 친한 것'과 '잘못을 저지른 것'을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예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나랑 친하면 옳은 것'. 이렇게 판단하는 사람이 많다.

나조차도 늘 옳지 않은데
나랑 가까운 사람이라고 늘 옳은 선택을 할 리 만무.

자신과 가까운 사람은 늘 감싸는...
그런 분별력을 가졌다면
그 사람이 달리 보인다.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

나로서는....


범접치 못할 D&G 니트 미학










베이식하고 클래식하며 어느 TPO에도 에지있게 어필할 거 같은 코튼 믹스드 니트 아이템.
리즈너블한 프라이스, 75만원!
(일명 '보그병신체'를 사용하여 쓴 문장입니다.)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