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운 글들



오래 된 나의 ipad2가 엄청나게 성능 저하 된 뒤에 그걸로 구글 블로그를 썼던 시절이 있기 때문에, 아마도 이런 일을 겪은 것 같은데...

태블릿용 구글 블로그앱은 고친 글 작성 완료하고, 새로 업로드 버튼을 터치 하는 사이에 시간이 좀 걸릴 때가 있었다. 작성 완료된 글이 화면에 촤르륵 펼쳐지기 이전에 성급하게 업로드를 하면 그냥 하얀 바탕 화면만 최종 결과물로 업로드가 되곤 했다. 🤧🤮😭😱 글이 모두 화면에 보일 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업로드를 해야 되는에 "수정해야 된다"라는 목표에만 골몰하다가 글을 몇 개나 날려먹었는지 모른다. 

그런 일을 수차례 당하고도, 참을성있게 기다려야 한다는 걸 또 까먹고 또 까먹고 🤦... 

날려먹은 많은 글을 잊었지만 아직도 아쉬운 글 두 개는...
제주도에 자원봉사(?)하러 갔다가 주최측이 마련해줘서 일주일 가까이 머물렀던 호텔에 대한 글, 그리고 "폐업"하는 이메일 사이트에서 오랜 옛 메일을 정리하다가 본 - 잊고 있던 추억들을 다시 되새기는 글, 두 개다.

그 호텔에 대한 후기는... 여러 차례 수정을 통해 공항에서 걸리는 시간, 택시 가격,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노선 등등을 추가해가면서 굉장히 내용이 만족스러워졌을 무렵 업데이트 과정 성급한 손놀림으로 백지 화면으로 남겨지고 말았다. 그당시에는 짜증나서 다시 쓸 수 없었고 이제는 내용이 기억이 안 나서 다시 쓸 수 없다. 아쉽다. 🤯🥺

다른 하나는, 십수년전 당시 미국에 있던 친구와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남긴 추억들에 대한 건데, 역시 터치 실수로 한순간에 글이 다 날아갔다. 

구글 블로그 앱은 중간 자동 저장 기능도 진정 없는 건지... 그저 당시 구동이 너무 느렸던 아이패드 탓인지...흑흑.

날려먹은 글들 다른 건 다 잊었지만 그 글 두 개는 다시 불러오고 싶고, 사라져서 너무 슬프다.





참...모든 일은...

 


엄마, 언니와 함께 주말에 송도에 다녀왔었는데

홀리데이인 송도는 19층에 프론트데스크가 위치해있고, 모든 방은 그보다 아래층에 있다.


하루를 보낸 16층 방에서 나와서 체크아웃 하러 가면서 다른 가족들 왔다갔다 할 필요없이 나만 19층 올라가서 체크아웃을 하고 오면 될 것 같아서, 가족들에겐 아래층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눌러주고 나는 19층으로 올라갔다. "1층에서 기다리고 있어~~"라는 말을 남기고.


체크아웃을 마치고 1층에 내려와보니, 가족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게 무슨 일??

급작스레 한파가 찾아온 주말 오후인데, 설마 호텔 밖으로 나갔나?!?! 밖에 나가봐도 가족들이 없어서 전화를 해보니 19층에 구경왔다는 거였다. 🙆 흠...그저 프론트 데스크와 식당이 있을 뿐인데...왜 거기에?? 나와는 서로 엘리베이터 안에서 시간이 엇갈린 모양.


가족들이 내려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서울행 버스를 타려하니 눈앞에서 놓쳤다.

시간상으로는 충분히 호텔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송도는 계획 신도시라, 도로를 널찍널찍 10차선 이상으로 만든 곳이 많아서 횡단보도 두 번에 나눠 건너야할 정도이다 보니 신호 대기 시간 지체가 상당한 것이었다. 그래서 배차 간격 20분 짜리 서울행 버스는 눈앞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부아가 치밀었다. 하지만 가족 중의 막내인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속으로만 '아니 왜 1층에 있으라고 했는데 19층으로 올라온 거야? ㅜㅜ' 계속 되풀이했을 뿐. 

아마 다른 사람들이 아니고 내가 실수를 저질렀다면 난리난리 났겠지. 난 막내니까 나에겐 마구 말할 수 있으니...


나중에 들어보니, 1층에 내려 가긴 했는데 아무 시설이 없고 소파 한 개 덩그러니 있는 게 별로여서 19층으로 다시 올라왔다는 거였다. 아마도 그 시점에 나는 이미 체크아웃을 끝내고 내려가고 있었을 것이고. ㅠ.ㅠ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처음부터 가족과 같이 19층에 올라가서 같이 체크아웃을 하고 내려왔으면 딱 알맞게 서울행 버스를 타고 기분 좋게 돌아왔을 텐데, 바닷가 송도의 찬바람을 맞으며 다음 버스를 20분 기다렸다 ㅜㅜ 


나름의 가족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했던 게 배려가 아니었던 것이다. 우리 엄마는 간소한 1층 대기 공간보다는 그래도 호텔이 신경 써서 꾸며놓은 로비가 더 좋은 사람이었던 거다.


참...모든 일은... 내 예상대로 되질 않아. 🙎 




 

5년 만에 홀리데이인 송도



5년 만에 방문한 곳.

예전에 시야 방해없이 인천대교와 바다가 바라보이던 곳에는 아파트가 우르르 들어서서
이젠 인천대교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건물과 시설이 더 많아져서 볼 것 없던 이쪽 방향 야경이 요즘은 더 예뻐지고 갈 만한 근처 식당•카페가 늘어났다.





5년 전 방문했을 때보다 날씨도 좋아졌지만
물론 가지고 다니는 전자기기의 화질도 향상됐네 🤗






5년 전보다 2층 높은 곳에서 바라봤음에도 오히려 바로 앞에 오피스텔이 들어선 탓에 이쪽 전망도 안 좋아졌다. 이 오피스텔 거주자들 많은 수가 커튼도 거의 치지 않고 개방적인 사생활(?)을 하고 있던 게 인상적.


또 변한 것 중의 하나는, 외국인 여행자가 쉽게 길을 물어보거나 택시를 타게 도와주는 현지어 주소 안내가 ihg app에 생겼다. 각 호텔 페이지의 map 아래 "address in Korean" "address in Chinese" 같은 현지어 안내를 터치하면 된다.








시간이 흘러 환경은 크게 변했지만 홀리데이인 송도에서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은...
밤이 되자 웅성웅성 두런두런 들려오던 사람 말소리. 
5년 전에는 새벽 3시까지 시끌벅적해서 고생했었다.

계속 주체가 변하는 걸로 봐선 내가 있던 방의 아래 위 좌우 모든 곳에서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 느낌. 이 호텔의 치명적인 단점. 😣 새벽 1시에는 커플 싸움 소리가 들리기도... 다행히 오래 가지는 않았지만, 괜시리 새벽에 예전 홍콩 호텔에서 있었던 한국인 부부 살해 사건 같은 것을 떠올리고 있었네. 

낮에는 그래도 조용한데 늘 밤에 소리가 웅웅 울리는 게 거슬리는데...
이제 개관 만 7년을 넘긴 이 호텔이 리노베이션을 하게 될 때 방음 보강을 할 지가 궁금하다.

메이저 호텔 체인 중에, ibis를 가진 Accor그룹 다음으로 저예산 숙박이 가능해서 고마운 게 홀리데이인 - IHG인데
한국 수도권에 있는 3곳의 홀리데이인 계열(+익스프레스)에서 모두 소음 문제를 겪은 게 아쉽다. 다른 호텔에서 겪는 소음 문제가 대로변 바깥에서 들려오는 차량 소리 같은 거였다면, 홀리데이인 계열에서는 유난히 사람 목소리로 고통 받는다. '중저가' 호텔이라서 감수해야 할 일인지...😔










수원 산책

 

주말에 수원에 다녀왔다.

예전 알바할 때 2주 체류로 인해 몇몇 곳은 익숙하기도 하지만, 그동안 말로만 듣던 수원 화성을 걸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지도 앱에서 검색해보니, 5.1km짜리 두 시간 코스 - 수원 화성 둘레길이 나오기에....도전해 봄.


 




결과는....
매우 좋았으며
외국에서 친구가 온다면, 한국은 참 보여줄 것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요즘 한국 문화의 큰 인기에도 불구하고)
외국 손님을 한국에서 어딘가에 데려가야 한다면 바로 여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선택한 시작점으로부터 걸으니, 마지막에 팔달산 구간이 있어서 좀 헉헉댔으나
1시간 45분만에 5km 한 바퀴를 도는 데 성공! 💃 
내가 선택한 시작점에서 만약 반대방향으로 돌았다면, 처음에 힘들고 나중에는 평탄한 길을 걷게 된다.






동네 냥이 권력 관계







 


사진 상에 내 손 아래에 딱 위치한 고양이는 사람 손길을 너무 좋아해서 나를 가장 잘 따르는 고양이로

다른 사람들이 밥을 주고 있어도 (우리 아파트는 고양이에게 밥주는 사람이 많다) 그 사람을 등지고 나에게로 달려오는 경우가 많은 고양이이다. 물론 나보다 이 고양이와 친분 역사가 오래된 사람들도 있어 보이기는 한다. 한 번은 이 고양이랑 놀다가 그 자리(아파트 가장 뒷쪽)를 떠나 편의점에 다녀와서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이 고양이가 아파트 가장 앞동 우리집 현관에서 걸어나오고 있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아니, 그 사이에 어떻게 찾아 왔지???

처음에는 자기에게 손도 못 대게 했는데, 언제부턴가 궁디팡팡에 중독되어 나를 보면 저렇게 엉덩이부터 들이대는 녀석이다. 먹는 것보다 사람의 손길을 더 좋아한다. 나도 처음에는 길고양이를 만진다는 건 상상도 못했는데 요즘은 친해지니 어쩔 수 없다. 🙈 동네 꼬마 어린이들이 "계피" 혹은 "레오"라고 이름지어서 부르는 걸 봤다. :)


두번째 노란 치즈냥이는 고양이 특유의 묘한 신호를 보내는 고양이로, 대체 나를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알 수가 없다. 나를 보면 나무 위에서 헐레벌떡 뛰어내려 오거나 아파트 철조망을 훌쩍 넘어 달려오기도 하는데, 음식을 주는 일이 뜸해진 요즘은 데면데면하게 군다. 나무도 잘 타고 사냥에도 적극적이고 발톱도 잘 세운다. 야생 생활도 거뜬할 것 같은 냥이.

가까이 가면 '아옹'소리 한 번 내며 인사하고, 나와 가까이 있기는 하는데, 툭 건드리면 약간 더 멀리 가서 앉는다. ㅎㅎ 처음부터 위 두마리는 친했고, 내가 노란 고양이를 쓰다듬어도 일명 "계피 aka 레오"는 그렇게 질투하지는 않는다. 소고기와 조기를 잘 먹는다. 돼지고기와 닭고기, 북어포 등은 입에 안 댐. 요즘 빈손으로 가면 거리를 유지하는 걸로 봐서는 나를 좋아한다기보다는 내가 오래 전 콩알만큼 주었던 소고기에 반해서 계속 기대감에 근처에 머무는 것 같다. 🥩


가장 멀리 있는 턱시도냥은 나를 엄청 따라다니는 고양이이긴 한데, "계피 aka 레오"에게 주눅들어 있다. 턱시도-노란 냥이랑은 서로 싸우긴 하지만 비등비등한 것 같았는데, "계피 aka 레오"는 이 턱시도냥이 나의 근처에 오는 것을 절대 불허해서 하악질을 하고 때려서 내쫓아버리곤 한다. 사실 턱시도냥이 덩치가 제일 큰데 "계피 aka 레오"가 권력 서열이 위인지 그냥 깨갱하고 끝. 그래서 "계피 aka 레오"가 놀이터에 없는 날에만 나를 졸졸 따라다닌다.


오늘 사진에는 안 찍혔으나, 역시 치즈냥이인데 절대 사람 근처로 오지는 않지만 내가 종종 음식을 던져주는 사람이란 것만은 인지하고 있는 고양이도 있다. 내가 나타나면 스윽 나와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면서 계속 내 주위를 맴돈다. 내가 멀리서 음식을 던지면 시크한 척 하다가 내가 자리를 떠나면 그 음식을 먹거나 입에 물고 사라진다. 절대 내 시야 안에서는 먹지 않는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오늘은 눈인사를 하는 것도 봤는데 (고양이는 눈을 한 번 꾸욱 감는 눈인사를 한다) 앞으로 더 친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징은, 매우 억울하게 생겼다. ⬇️ 인간으로 치자면, 눈 앞트임 뒷트임 쌍수를 해주면 인상이 더 좋아질 상 😁😂













 

경험의 부족인가....



중국 드라마 몇 편을 보다가도
과몰입을 싫어해서 '마니아층'이 탄탄한, 사람들이 눈물로 강력 추천하는 드라마는 오히려 안 보다가...

그런 작품 중에 중국 영화 1편, 중국 드라마 1편, 대만 드라마 1편을 보게 됐는데
역시 나랑 안 맞다.
그래, 내가 한국 드라마를 안 보던 이유도 남들 연애에 감정 이입을 못하겠고 재미가 없어서였는데... 뭐 타국 드라마라고 다를 리는 없지.

일단, 왜 그렇게 평생 한 명을 못 잊고 목을 매는지 이해를 못하겠으니 🤷‍♀️ 그게 그 드라마들의 가장 절절한 포인트인데도 거기에 시큰둥한 마음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시즌이 거듭되다 보면 주조연들끼리 돌려가며 사귀고 있는 미국 드라마를 지지하는 건 아니다.

"요즘 애들" 드라마엔 감정 이입이 안 될만큼 내가 너무 늙고 메말라버렸나 슬픈 마음이 들기도 하는 와중에, 또 모드라마는 주제곡이 오히려 내 세대 곡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맘에 안 들어서 집중이 전혀 안 됐고...(이 드라마에 제대로 꽂히면 일상이 이 노래로 가득 찬다고 하는데 난 그게 안 됐다. 어쩌면 다행) 

매회를 울면서 보고, 전체 회차를 몇 번을 반복해서 보게 된다는 마니아층이 많은 유명 가족극도 중간 몇 회를 스킵해버렸고 눈물 한 방울 나지 않았다.

시간을 계속 넘나드는 유명 타임 슬립 드라마도, 사람들이 질질 울면서 본다고 하는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결국 대사를 1.5배속으로 돌리면서 '타임 슬립 여기서 한 번만 또 하면 이제 시청 중단이다. 더 볼 인내심이 없다.' 를 마음속으로 읊조리며 봤다. 다행히 그 회차가 마지막회였다. 🥱 시청자에게 정말 애틋하고 절절한 회차겠구나 하는 느낌은 오는데 왜 감정 이입은 안 되는지 모르겠다.


극에 너무 매몰되지 않아서 다행인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론 애틋함이라는 감정 한 번 가져보지 못하고 늙어버린 것 같아 서글프기도 하다.






lack of...



자녀 키우는 데는 사랑도 물론 필요하지만 돈도 정말 필요한 것 같다.

조금 나이 든 어떤 사람들을 보면서 
'좀 더 부잣집에서 태어나서 하고 싶은 거 더 많이 하고 자랐다면 좋았을텐데..인생이 달랐을텐데.' 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걸 보면 말이다.

한 집에 5-6명씩 낳고 부모님의 사랑을 못받고 자란 그런 세대라는 것을 아는데도, '부모님의 사랑을 좀 더 받고 자랐더라면...' 이런 생각보다 '좀 더 부잣집에서 태어났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게 신기하다. 


돈으로 인해 얻어지는 다채로운 경험에서 나온 여유와 자신감은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하다.



으으으 코로나...



2020년 2월 중순 이후로는 경기도 이상을 벗어나본 적이 없었는데... 그 2020년 2월 초 마지막 멀리 간 방문지였던 춘천에 1년 8개월 만에 다시 갔다. 




배타고 10분을 들어가서, 다시 30분 이상 걸어올라가 만난 山寺지만... 관광객이 많으니 마스크를 벗을 수 없고 머리만 아프다는 걸 깨달았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니 그동안 마스크를 벗을 수 없고, 헉헉대며 산을 걸어올라 가는데 마스크를 벗을 수 없고... 😷😢 공기 좋은 것도 모르겠고 CO²만 들이켜서 머리가 띵~ 

진짜 최악의 전염병이네.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