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와인 한 병을 혼자 다 마실 수 있구나




한 해가 넘어가는 분위기에, 엄마가 갑자기 와인이라도 한 잔 마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셔서 개봉





원래 술을 잘 안 마시는 엄마와 언니는 각자 방으로 금방 들어가버리고,...



원래 나는 5% 맥주파라서.... 와인 한 병을 다 비울 수 있을지 반신반의 했지만...
결국 알코올 13.5% 이 한 병을 나 혼자 다 비움. (지금 취중 상태에서 글 쓰는 것임) 



예전에도 친구와 함께 추억이 남은 .... 그 똑같은 와인인데...
이번에도 기억할게 :) 



cgv 포토티켓


CGV 🎫 포토티켓



무료 쿠폰이 생겨 처음으로 출력해보았다.
영화와는 상관없이, 그냥 내 추억을 따라 출력



카페인에 예민해서 저녁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데,
그냥 다 포기하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다음 영화를 기다리고 있다.

오랜만에 아메리카노는 맛이 있긴 한데
슬슬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카페인이 돌고 있나 보다.

미국 영화의 특징



미국 영화에서
어떤 부부의 일대기를 빠르게 압축해서 보여줄 때
행복한 신혼 시절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집을 사서 페인트칠하며 장난 치고 꺄르르 웃는 것이 들어간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우리나라는 입주자가 페인트칠을 직접 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한국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설정.
우리나라에서는 부부가 같이 페인트칠을 할 경우
'행복한 시절의 상징' 보다는
오히려 "돈 없어 고생하는 신혼 부부" 로 보일 우려가 있다 :)





UP








그리고 많은 경우, 여자는 머리에 두건을 쓴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에서도 '행복'을 상상하는 순간에 역시 벽에 페인트칠하는 장면이 지나간다.







이비스 명동 le Bar 글뤼바인










명동 이비스 19층 Le Bar에서 따듯한 와인 글뤼바인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ambatel 회원은 10% 할인, 1잔에 4950원이기에 한 번 방문.






어둑어둑한 바에, 연말연시 조명이 빛나는 명동 풍경도 볼만하고
달콤하고 따스한 글뤼바인도 맛있다.




Glühwein


밤에 잠 안 오는 커피보다
따스한 와인 한 잔 저렴하게 마시려면 명동에... :)








일단은 그날만이라도





그때 그순간 그랬었다면, 했었다면, 하지 않았더라면....

순간적으로 '미련'의 장으로 사람을 이동시키는 영화 '라라랜드'
영화 초중반 그 풋풋한 사랑 느낌 때문에 많이들 옛사랑을 떠올리는 것 같은데



나는 옛사랑보다는
우선 2015년 9월의 어느 아침 7시, 애틀랜타 공항으로 시간을 돌렸으면 좋겠다.


내가 탈 비행기만 연착되면서
엄마, 언니와 잠시 헤어졌다가 보스턴에서 만나야 했는데,
엄마 폰의 셀룰러 데이타 (당시엔 3G)의 용량을 아끼느라고 와이파이로 해놓고 헤어진 것이 진짜 진짜 후회가 된다. 나중에 결국 남아돌았는데..

그래서 서로 연락이 잘 안 되면서
나중에 모든 것이 다 내 탓이라고 하는 가족 때문에 내가 얼마나 심적 고초를 겪었는지....
여행 전체를 망친 느낌이고, 그 뒤로도 여파가 컸다.

3G 데이터 사용과 와이파이 사용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 하는 엄마, 아이폰에 익숙치 않은 언니... 그들 손에 왜 그 아이폰을 와이파이만 켠 채로 들려보냈는지.
그 전전날 밤, 골머리를 앓으며 내 스스로 미국 이동통신 번호를 개통해준 수고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용량이 나름 널널하다는 것을 알고 그냥 3G를 켜서 보냈으면, 이렇게 후회가 남지도 않았을텐데...



그랬더라면, 했었더라면, 하지 않았더라면.....










비리와 함께 드러난....




요즘 나라 전체를 휘감고 있는
의혹과 진실, 거짓, 음모론....

그것과 함께 새로이 밝혀진 것은
'사실이 들어났다'라고 쓰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

"들어난 의혹만으로도 머리가 아파요" 이런 식으로.



화장실 문앞에서 날 기다려준 유일한 남자.....



....는 수컷 고양이







처음엔
나는 침실에서 자고, 고양이는 거실에서 재웠는데
새벽에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나와보면 화장실 문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항상.


고양이가 다 커서 우리 2층집에서 뛰어내려 '가출'하는 법을 알게 되면서
처음으로 화장실 앞에 고양이가 없었던 밤, 그게 어찌나 섭섭하던지...
그 주체할 수 없는 마음에 아침까지 잠이 안 왔었다.


다음날부터 침실에 들여놓고 재웠다.
밤에 못 나가게.


이래서 늘
관계는 역전되는 거다.










현실 도피




내가 예전에 알던 어떤 사람이  '죄인'이 되어
최근 언론을 통해 종종 접하게 되는데
인상적인 것은
늘 안경을 착용하던 그 분이
요즘은 안경을 안 쓴 채로 사진에 찍힌다는 것이다.
현재 신체 자유에 제약이 가해진 상태인데, 평소에도 안 끼던 콘택트 렌즈를 착용했을 리는 없는 것 같고. 



갑자기 추락한 그분은
아마 현실을 말끔하게, 선명하게 받아들이기 싫은 거겠지.
그저 희뿌연 세상을 살며
어디선가 갑자기 전에 알던 사람을 마주쳐도 몰라보고 지나가고 싶지 않을까.







그 장면을 보다가. 영화 [아모레스 페로스]가 생각났다.
자동차 사고와 '개(perros)'를 통해 얽히는 세 명의 운명을 다룬 작품인데  
그 중 마지막 에피소드에 나오는 수북한 수염의 남자는
더러운 집에서 개들과 얽혀 살며, 청부 살인업으로 살아간다.
뭔가 인생을 포기한 듯 보이는 그 역시, 세상을 선명하게 볼 필요가 없었다. 



영화 속에서 어떤 계기로 인해, 잠시 밝은 세상으로 나올 준비를 하는 그가,
깨진 안경을 오랜만에 써 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현실을 도피하는 수단 중에
안경을 벗는 방법도 있었구나.











동거를 해야만 알 수 있는 버릇


사람 두 명이 비교적 오랜 기간 동안 같이 살아야만 알 수 있는, 각 개인이 가진 특징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발톱 깎는 법'이 아닌가 한다.

나도 내가 누군가 가족 외의 사람과 8개월을 살아보기 전까지는, 발톱을 깎는 자세가 이상하다는 것을 몰랐다. 십년 전 중국에서 내가 '영어선생님'일을 하면서 '국어선생님'과 같이 살던 어느날, 그녀는 나의 발톱 깎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깎는다며 웃었다.
나는 보통 앉은 자세에서 약간 세운 한쪽 무릎 위에 깎으려는 반대편 발을 거의 눈높이 가깝도록 올려놓고, 왼손으로 발을 잡고 오른손으로 발톱을 깎는다. 한마디로 난 발바닥을 보면서 발톱을 깎는다. 난 아무 생각없이 늘 이렇게 발톱을 깎고 있었는데 '국어선생님'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을 바닥에 내려놓고 깎는다고 했다.
정말 대부분 그런가?
난 모르겠다. 본 적이 없으니.
그러고보니 상대방의 발톱 깎는 모습까지 봤다면 상당히 친밀한 사이임에 틀림없다.

라라랜드....그리고 라따뚜이




라라랜드를 엄청 기대하고 봤는데
그 기대에는 못 미쳤다.

한국에서는 가장 지명도 높은 미국도시에 속하고 가장 많은 직항편이 오고가는 도시 중의 하나이지만
 '여행지'로서는 그닥 흥미가 없었던 Los Angeles가 멋져 보이게 만든 것은 이 영화의 힘이지만.


물론.... 이런 고지대(?)가 나오는 장면을 봐도 그렇지만, LA는 나같이 운전 못 하는 사람은 돌아보기 힘든 도시




중반부에는 진행이 뻔하게 흘러갈 것이 보이는데
질질 끌어서 (이 감독의 전작 위플래시와는 다르게)
약간 졸리기도 했다.

여주인공 이름이 내 이름과 비슷해서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 이름을 부를 때마다 번쩍 정신이 들긴 했지만...


위플래시도 마지막 장면에 방점이 찍히듯이
이 영화도 어떤 의미에서는 마지막 시퀀스를 위해 흘러가는 영화다.
그 부분을 보니
이 영화는 라따뚜이의 "청각과 시각" 버전이라고 느껴졌다.






동시에, 라따뚜이는 "미각과 후각"의 라라랜드이고.
라따뚜이가 '맛'의 시공초월능력을 증명하는 영화라면, 라라랜드의 '음악'의 시공초월능력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많은 부분이 감독 데미안 샤젤의 천재성에 기대고 있지만, 난 사실 작곡가 Justin Hurwitz의 공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라따뚜이도 극장에서 볼 때 중간 부분이 지루했는데, 이런 애니메이션의 '주고객'인 어린이 관람객조차도 내 옆에서 부모에게 재미없다고 난리쳤던 기억이 있는 애니메이션이다.ㅎㅎ
나도 재미없어서 보는 내내 고생했는데, 마지막 어떤 부분에서 눈물이 나도 모르게 쑤욱 나면서 이 영화를 용서했다.



아마 라라랜드를 다 보고 나면 나도 모르게 한 사람이 떠오를 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영화를 혼자 봤지만
누군가와 같이 봤다면, 내 옆의 사람은 누구를 떠올렸을지 궁금해질 영화.



이코노미ㄱ

 




그렇게 쓰는 사람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고,
어릴 때부터 그냥 정말 궁금했다.
 

왜 그렇게 '이코노믹'클래스라고 쓰는 사람이 많은지.
보통은 발음나는 대로 쉽게 쓰다보니 표기가 이상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많이 먹어를 '마니 머거'로, 같이 가를 '가치 가' 이런 식으로 타수가 적게 편하게 쓰는 것)

'이코노믹'은 더 귀찮아지는 건데....
 

참, 그래서 또 궁금한 단어 중의 하나가 "stapler"를 스템플러라고 하는 것.
'ㅁ'이 왜 들어갔을까?

미처 그것을 알기 전에 만나는 것




지금 나는 동물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TV 육아 예능에서 아기들을 보는 것보다 TV에서 동물의 움직임을 보는 게 더 좋다.


지금은 기르고 싶어도 반려동물을 기를 수 없지만
어릴 적 우리집에는 '재롱이'라는 개가 있었다.

1985년엔가 태어났고, 이듬해 재롱이가 강아지를 낳는 것을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난 그래도 많이 쓰다듬어주고 이뻐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재롱이는 짧은 줄에 항상 묶여있었다.
그리고 90년에 마당있는 집을 놔두고 전셋집으로 이사오면서 재롱이는 그 집에 그대로 남겨두고 떠나와야 했다.

그렇게 곁에 있을 때는 개에 대해 잘 몰랐다.
몇달 뒤? 1년 뒤? 무슨 일이 있어 예전 마당있는 집을 다시 방문했을 때
재롱이는 펄쩍펄쩍 뛰면서 우리 가족을 반겼다. 하지만 나는 우리 얌전하고 순했던 재롱이가 '날뛰는'것을 보면서 그냥 의아했던 것 같다. '신기하네? 멀리서 냄새만 맡고도 우리인 걸 알아채고 흥분하네?'

그뒤로는...
생사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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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나는 처음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중국에서 일을 시작했다.
향수병이라는 게 없는 나는 그리운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러던 겨울, 2003년 말? 2004년 초?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 天津거리의 어떤 강아지를 보는 순간 갑자기 재롱이가 떠올라 눈물이 흘렀다. 내가 중국에서 지낸 8개월 동안 거의 유일하게 눈물을 흘린 순간일 것이다.
그때부터 갑자기 재롱이에게 너무 미안했다.
내가 잘못했다는 걸 깨닫는데 14년이나 걸렸다.


늘 짧은 줄에 묶여있었던 재롱이는 가끔 아빠가 줄을 풀어주면 너무 좋아서 정말 미친듯이 마당을 질주하곤 했다. 난 그게 너무 무서웠다. 우리 재롱이같지가 않았다.
재롱이를 만나지 못한지 십여 년이 지난 다음에야 새삼 그렇게 마당에 묶어만 놓았던 게 너무 미안해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오랜 만에 만났을 때 그렇게 반가워하던 것을 몰라주고 신기해하기만 했던 것.
늘 보던 가족이 어느날 사라져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것을 알았을 재롱이는 얼마나 슬프고 무서웠을까.
나는 그때 '개'에 대해서 너무 몰랐다.


요즘도 재롱이를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다.
그때 알았다면, 재롱이의 줄을 풀어줄 텐데.....
오랜 만에 만나서 그렇게 펄쩍펄쩍 반가워했을 때 나도 미친듯이 같이 반가워해줄 텐데...



나는 너무 몰랐다.
어떤 다른 것들도 그렇게 서로 너무 모를 때 만나서 이렇게 아픔만 남기고 스쳐지나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눈여겨 볼 분별력




예전에도 생각했지만
요즘 들어 더 생각하게 되는 인성...이라고 해야 되나 판단의 기준이라고 해야 되나..
뭐 그런 것 중의 하나는...


내 곁에 있을 사람은
'자기랑 친한 것'과 '잘못을 저지른 것'을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예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나랑 친하면 옳은 것'. 이렇게 판단하는 사람이 많다.

나조차도 늘 옳지 않은데
나랑 가까운 사람이라고 늘 옳은 선택을 할 리 만무.

자신과 가까운 사람은 늘 감싸는...
그런 분별력을 가졌다면
그 사람이 달리 보인다.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

나로서는....


범접치 못할 D&G 니트 미학










베이식하고 클래식하며 어느 TPO에도 에지있게 어필할 거 같은 코튼 믹스드 니트 아이템.
리즈너블한 프라이스, 75만원!
(일명 '보그병신체'를 사용하여 쓴 문장입니다.)

김치버섯전골 실행 :)


김치버섯전골

 
동네신문 한켠에 나온 김치버섯전골 요리법을 보고 "이거 재료 다 있으니 만들면 될 거 같은데..."라고 말을 꺼냈다가 졸지에 내가 만들게 됨 ㅎㅎ
 
       


송이버섯 써는데 도마 꺼내기 귀찮아서 손에 들고 썰다가 손가락 피부까지 썰어버리는 불상사가.... 헉.
울집에는 육중한 나무 도마 밖에 없는데, 요즘 인테리어 매장가면 볼 수 있는 얇고 작은 실리콘 도마가 왜 필요한 건지 알게 됨. 나무 도마는 꺼내기도 귀찮고 씻기도 귀찮아서 잘 안 쓰게 되니까.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되긴 했으나 대충 만들어 뭔가 맛이 심심하긴 했다.
김치 전골과는 원래 다른 요리이긴 하지만 등촌버섯칼국수'같은 맛은 어떻게 내는 거지?

켈러니야 대학교 학생회관


캘러니야 대학교 학생회관






처음 볼 때 부터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캘러니야 대학교 학생회관 벽.
평소에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서
학교를 떠날 때 쯤에야 겨우 찍었다.

부모의 마음




나는 왜 내 아이가 그렇게 외로운 길을 혼자 걷도록 그냥 두었을까
전적으로 내 의지만으로, 내가 원해서 태어난 아이, 
인생이 이렇게 힘든 길인 걸 알았는데
왜 결국 그렇게 똑같이 외롭게 길을 가도록 두었을까.

2007년 카타르 도하 공항









여태까지 가본 곳 중 가장 이국적인 공항.
대기 시간이 짧은 편이어서 충분히 돌아보지 못했지만.
 
환승 후 이륙 전에 비행기 안에서 한 시간 대기했다.

활주로를 보니 전투기(?) 세 대가 착륙할 때까지 다른 항공기는 이륙 대기해서 그런거더라... 진짜 전투기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여객기와는 다르게 착륙 뒤 눈깜짝할 새에 시야에서 사라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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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이 흐른 지금,
아마 오일머니 덕에
엄청 화려하고 거대한 공항으로 바뀌었겠지....
2007년에도 황량한 사막 너머로 마구 지은 고층 빌딩들이 저 멀리 보이긴 했다.


엔제리너스 스페셜티( Specialty )

 
 
 
 


명동 L7 호텔 건물 한 켠에 있는 엔제리너스 스페셜티 매장.
원래 커피가 그닥 맛 없기로 유명한(?) 엔제리너스.
난 최소 7-8천원 하는 스페셜티 커피를 주문하진 않았지만
기본 아메리카노도 어쩐지 맛있는 느낌.
그냥 분위기에 편승한 맛인가보다.
 
 
스페셜티 커피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에서 엄선 관리한 단일품종"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창가 자리에도 군데군데 파워 아웃렛이 준비되어 있어서
일하거나 충전할 때도 좋을 듯.
 
 
 

처음 만났을 때....







우리 고양이는 사진빨이 잘 안 받아서 그렇지,
이렇게까지 껄렁한 고양이는 아니다. ㅋㅋㅋ

태어난 지 3개월 넘었을 때...
맹수같은 모습 :) 





흔적








밥 달라고 갈구하는 타미.
그리고 나의 까만 발등.

한국의 여름이라는 것은
그래도 오전 8~9시까지는 어느 정도 선선함을 느낄 수 있는데

열대 지방의 여름에 그런 것은 없다.
아침 8시에도 버스를 기다리며 길가에 서있다 보면
타는 듯한 뙤약볕이 발등으로 그대로 따갑게 떨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느새 새카매진 다리.
하얗게 돌아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또 돌아오는 것도 신기하다.


흔적.




호텔 더 디자이너스 삼성 Hotel the Designers






가출(?)한 친구가 마련한 하루 거처라서 ㅋㅋ 덩달아 잠시 방문해 본 호텔.
일명 '부티크 호텔'로서는 한국에 선도적으로 들어섰던 호텔 중 하나이다.
방마다 내부 디자인이 다른, 재미있는 이 호텔은 이제 서울 곳곳에 지점이 있다.

이 호텔을 기억하는 이유는...
2012년 가을, 서울에서 열렸던 챌린저 테니스 대회에서 자원봉사를 했었는데
그때 세계 각국에서 온 출전 선수에게 제공된 숙박 장소가 바로 더 디자이너스 삼성이었다.

물론 나는 그저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데스크를 지키고 있던 사람이라 
선수 숙박지에 가본 것은 아니지만
서류에서 이 호텔 이름을 보고 이곳은 어떤 곳일까 궁금해했었다.
아마 그즈음에 새로이 오픈했던 호텔로 기억한다.







가출한 친구가 밤늦게 체크인했더니 
마지막 남은 방이 이 '스위트'라며 업그레이드해 줬다고 했다.
야단스러운 디자인때문에 인기가 없어 마지막으로 남은 방인가보다.😆






나도 처음 들어갔을 때는 깜짝 놀랐지만 차차 적응이 되니 아무렇지도 않았다.
언제 이런 룸에 와보겠어? 하는 생각만.
바닥까지 난방이 되어 따뜻하다.






스위트라서 거실이 분리되어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방이 조금 더 넓고 욕실이 더 넓다.
이 호텔의 다른 방 디자인을 보니, 대부분 욕조가 외부로 오픈되어있는 스타일.
그리 친하지 않은 2인은 화장실쓰기 어려울 듯.







옷장을 열면 냉장고와 차 등이 준비되어있고,
다른 호텔처럼 수건 재질의 목욕 가운이 아닌, 미용실에서 입는 스타일의 목욕 가운이 준비되어있다.






품질이 별로였던 toiletries....
샴푸는 너무 점성(?)이 커서 손바닥에 덜면 동글동글 뭉쳐있다가 
머리카락으로 가져가기도 전에 바닥으로 툭 떨어지기 일쑤였고
바디로션은 허옇게 발라지면서 몸에 잘 흡수되지 않았다.






물 받는 데 오래 걸렸던 초대형 욕조.
오랜만에 육아와 가사에서 탈피한 여유를 느끼기 위해 친구는 욕조가 있는 방이 필요했다고.
나는 이용해보지 않아서 이 거대 욕조의 느낌을 모름. 





다른 어메니티들이 품질은 별로였지만, 머리끈까지 구비하고 있어서 꼼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점

- 방마다 색다른 디자인, 전형적인 호텔 룸을 벗어나 새로운 체험 가능.
- 한국식 온돌을 좋아하는 분에게 적합한 따듯한 바닥
- 러브호텔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위치해있지만, 깔끔한 분위기라 출장자가 이용하는 호텔로도 나쁘지는 않을 듯.




단점

- 방마다 개별난방 조절 불가. "겨울"에 중앙난방으로 무지 더워지면 에어컨 틀어서 온도 낮춰야한다고 함.
- 주위에 내다 볼 전망도 없지만 창문이 없다시피 해서 좀 답답.
- 수건에 오래된 냄새가 있었고 누렇게 변했음 .








wear & tear.....






만 29세....
기계처럼 테니스를 치던 조코비치도 무너지는구나.
올 6월에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후, 거짓말처럼 멘탈과 실력이 흔들리고 있다.
윗 사진은 앤디 머리의 '서빙 포 더 챔피언십'을 앞두고 조코비치가 눈을 감고 맘을 다잡고 있는 모습.


조코비치가 2011년 처음 올랐던 세계 1위... 2013년에 잠시 나달에게 내주기도 했으나, 그동안 견고하게 지켜왔는데
2016년 앤디 머리에게 연말 1위를 내주게 된다.

동갑내기 앤디 머리가 만 29세에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2016년 시즌이 마무리 되었다.
만년 2등 타이틀도 이제 떼어내고, 올해는 그에게 최고의 해.


@BritishTennis



작년과 올해 초 호주 오픈 결승, 그리고 올해 롤랑 가로스 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맥없이 무너지며, "쟨 안 되려나봐" 하고 팬들 마음까지 박살냈던 앤디 머리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자기 일을 한 결과 마침내 '공식' 지구에서 테니스를 제일 잘 치는 남자로 이름을 새기게 되었다.


남자 테니스계는 늘,
"이제 누가 XXX를 막죠? 당분간 그의 독주 체제일 듯 합니다" 이런 말이 나오는 해에는, 결국 그 선수가 귀신같이 무너져버리는 것 같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야기.

나는 이제 열성 팬에서 그저 작은 관심 정도로 서서히 팬심이 약해져가는 단계이지만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머리 .... 엄청난 선수들이 빽빽하게 경쟁을 했던 시대에 한동안 테니스 팬이었다는 것은 늘 기억에 남을 것이다.







고등학생들에게 미안하다



수능을 마치자마자 '해방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분개하며 촛불시위에 나서야 하는 현실.
고작 이런 세상을 만나게 해줘야 하는 어른들....
학생들에게 엄청 미안해해야 한다.

동화와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믿고 자라다가
'그게 아니었구나' '무엇으로도 설명이 안 되는 거대한 힘이 있구나' 하는 것을
망치를 얻어맞듯 처음으로 느끼게 되는 순간.
참으로 아픈 순간이다.
어쩌면 누구나, 다른 시기에 다른 장소에서 다른 주제로
한 번은 겪고 넘어갈 순간.

그리고 사회에 물든 '윗대가리'만 나쁜 줄 알았는데
어느새 내 동기가, 내 후배가 벌써 이상한 짓거리를 벌이고 있어
이제 도저히 설득도 안 되는 큰 흐름이 되어있음을 느낄 때가 있다.

대학교에만 입학해도 (입시)비리의 일부분을 체험할 수 있지만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 대학원에 들어가면
한 발을 내딛을 때마다 새로운 '악'의 분야를 체험하게 된다.


그 순간 한 방에 넘어져 인생 전체가 삐걱이는 사람도 있고,
그 순간을 딛고 또다른 차원으로 도약하는 사람도 물론 있다.

이런 부조리한 세상에서 시위나 하기 보다는
힘있는 사람이 되어 세상을 바꾸겠다며 호기롭게 시험을 통과하고 자격을 얻어서
결국 똑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도 있고.


남들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높은 자리에 올라서
답없는 상황 판단력과 윤리 의식으로
사회 초년생들의 기를 꺾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단어조차 쓰기 싫어했던 나지만 이 단어밖에 안 떠오른다.
거대한 '병신'들이..... '병신'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인간들이
사회에 이미 널리 퍼져있는 그 갑갑함.
무엇이 잘못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사회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절망감.


이게 내가 사회 생활에 발을 들여놓지 않는
비겁한 핑계이기도 하다.

그런 '병신'들도 젊은이들 앞에 죄인이지만
하나도 바뀌지 않고 점점 더 이상해져가는 세상을 만나야 하는 젊은 세대 앞에선,
나같이 비겁한 사람도 죄인일 수 밖에 없다.




김장 준비



우리 엄마는 무채 써는 기구(?...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다)를 싫어하신다.
그것만 있으면 무를 가지고 쓱쓱 벗겨내기만 하면 무채가 수북이 쌓이는데
맛이 다르다며 일일이 손으로 써는 방식을 선호.

그 고집을 꺾을 수가 없어서
이걸 내가 다 썰었다.
손가락이 아프다.




난 자식 낳을 계획이 없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내 자식(?)이, 젊은 사람이, 날 보면 이렇게 고지식해 보일까? ㅎㅎㅎ
대체 기계로 슥슥 채를 내는 것과 이렇게 손으로 써는 것의 차이는?




과자

스리랑카 과자!!

이거 몇년 만에 보는지.... :)

그건 안돼.

   
"Until that time his greatest battle was against baldness. From the moment he saw the first hairs tangled in his comb, he knew that he was condemned to a hell whose torments cannot be imagined by those who do not suffer them."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중에서
 
 
어휴....정말.
타인의 신체적 약점을 가지고 놀리지는 말자.
"a hell whose torments cannot be imagined by those who do not suffer them."
'그 고통을 겪지 않는 사람들은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지옥'에 빠진 사람들을
놀리는 대상으로 삼다니.
 
 

70년 간직한 꿈에서 물러서는 ....






힐러리 클린턴의 대통령 선거 패배 인정 연설.
많이 마음을 다잡고 나온 듯 하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정말이지' , '실질적으로' , 태어나는 순간부터(?) 70년 동안(??) 품어온 꿈일 듯 하고,
"당선 확률 91%" 라는 언론의 설레발로 인해 '진정 내가 거기에 다가서는가...'하여, 전전날 잠을 못 이뤘을 듯 하다.





가장 솔직했던 말
"This is painful, and it will be for a long time."


이 분이 프로페셔널 거짓말쟁이라는 건 안다.
그에 대한 반감이, 70년 꿈꾼 사람 대신에 1년 준비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지.

오래 전 그녀가 "Living history" 같은 책을 내고 활동하고 있었을 때
우연히 EBS에서 방영하던 힐러리 클린턴 관련 다큐멘터리를 본 적 있다.
남편의 외도를 둘러싼, 누구나 "이 대답은 거짓말일 것이다" 라고 예상할 수 있는 질문을 그녀에게 했다.
그러면서 카메라는 영리하게 그녀의 손가락을 비췄다. 입으로는 거짓말을 하더라도 행동에는 감출 수 없는 초조함이 스며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연히 거짓말'인 답을 하면서 미동도 없던 그녀의 손.

그걸 봤던 십년 전에 나는 '이 분, 프로 거짓말쟁이구나.'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미국에 살아 본 것도 아니고
영어를 100% 알아듣는 것도 아니고
두 후보 중 누가 더 악이고, 차악인지 나는 확실히 알지는 못한다.

여성 대통령에 대한 괜한 지지도, 괴짜 대통령에 대한 혐오도 아닌,
그저, 오랫동안 품어왔던 꿈에서 멀어지는 한 사람을 바라보는 마음에서 이 포스팅을 남긴다.






꿈을 이루려고(?)
이혼도 안 하고 버텼는데,
세 번 결혼한 사람에게 졌네....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