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집에서 김밥을 만드는 내용의 글을 읽다가

'아, 우리 엄마도 애들 소풍 땜에 김밥 싸던 시절이 있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까지도 그냥 속에 간단히 김이나 멸치볶음 등만 간단히 넣은 김밥을 만드신 적이 있긴 하지만
햄, 계란, 당근, 오이, 단무지 등등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들어간 '본격 소풍용' 엄마 김밥을 먹어본 지는 정말 오래 된 것 같다.


엄마가 만드신 '재료 종합'김밥을 먹을 일이 없게 되면.....
엄마도 늙고
나도 늙은 거로구나.


 

풀풀



개인적인 느낌이라 누군가 공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돈 냄새"가 나는 사람들이 있다.

부유한 것, 실제보다 잘나보이는 것, 아니면 외양...
온통 이런 데에만 관심이 집중된 사람들.

그리고, 그렇게 외양에 치중하지 않는데도
돈 버는 재미에 중독된 사람들은 평소에도 머리 속에는 늘 "돈을 버는 일, 돈 버는 방법"이 떠다니고 있는 것을 봤다.
저렇게 오롯이 집중하지 않고서는 자수성가하기는 어렵구나...하는 것을 느끼게 해준 사람들.
이것도 또 다른 의미의 돈 냄새.



'돈 냄새'가 느껴지는 사람은 별로 맘에 안 드는데
그러면서도 나는 (내 노력없이) 부유하고 티없고 윤택한 삶에 대한 환상이 있는 것 같다.
돈 냄새가 나는 사람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돈을 초월한 도인같은 삶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말하자면, 이미 부유한데 돈돈돈거리지 않고 돈에 대한 관심에 집중하지 않지만, 소유한 부를 적절히 향유하면서 사는 인간형이 좋다는 것인데....
찾아보기 어렵다.


부유한데, 돈냄새가 나지 않는 사람....
참 배부른 소리하고 있구나.

😏

가을







가을.


so far so close




술의 힘을 빌어서, 아니면 그냥 터진 눈물의 힘을 빌어서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눠도
아직도 못 다한 이야기가 많은 걸 보면...

인간 관계란 참 피상적인 것 같다.

눈물과 함께 알코올과 함께 터져나왔던 이야기들이 진심에 더 가깝다고 볼 때...
그럼, 그동안 일상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은 뭘까.

하나의 거짓도 없고, 마음에 그냥 평생 담아두고 지나가는 이야기는 없는...
그런 인간 관계가 있을까?





몰랐었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찍은 사진 속 주인공/배경이 된 사람들...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 누군가의 블로그에 본인의 사진이 올라가 있다는 사실을 알까?


동시에 내 모습도 궁금해졌다.
나도 어딘가 누군가의 사진에 배경으로 등장해있겠지...
우연히라도 그걸 볼 기회가 있다면 재미있을 듯


고양이 알바





올해 추석 연휴가 길어서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떠난다. 
아마도 9월 29일 금요일부터 한국 탈출은 시작될 것이다.


난 해외 여행을 갈 수가 없으니....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중, 집에 고양이 두고 가거나 애견 호텔에 맡기는 것을 망설이시는 분들 대신
그 집에 가서 고양이 밥 주고 좀 놀아주고, 화분에 물 주는 알바 하고 싶네 ㅎㅎㅎ


하지만 그만큼 서로 믿을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은 좀 안타깝다.
나는 고양이나 강아지에 관심있는 것이지, 그집 재물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데...내가 뭔가라도 건드릴까봐 나에게 열흘 이상 집 열쇠를 선뜻 맡길 사람이 있는지도 궁금하고.

나조차도 그 집 주인이 CCTV라도 달아놓을까봐 전혀 친분이 없던 사람 집에선 화장실도 못 갈 것 같다.

영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Music and Lyrics)"의 스토리가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 집에 화분에 물 주러 오는 알바를 하면서 시작된다는 것이 재미있다.

그냥 이 세상이 좋은 사람들로만 이루어져 있는 곳이라면 ...



2014년 경북 문경, 영강체육공원







저멀리 겹쳐지는 산세가 정말 멋진데
골프연습장이 망친 풍경.

실제 찍은 사진 오른쪽 부분을 좀 더 잘라냈다.




그 흔한 말....







우리나라는 '장유유서' 개념이나 존대말-반말 때문에 특히나 나이에 민감하다.
일정 나이가 지나게 되면 자신은 늙었고, 이런 건 하면 안 되고, 그 나이쯤엔 이렇게 행동해야 하고, 이런 것이 되어있어야 하고....그런 나이에 따른 편견에 얽매이는 수가 많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지금 니 나이가 가장 젊은 나이다."라는 위로도 존재한다.


36세에 처음 가본 유럽,
많이들 20대에 배낭여행을 떠나는 곳이라, 나는 참 늦게 유럽과 만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하면
그 흔한 말이 진짜 맞다.
36살, 그때도 충분히 어렸고,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젊은 나이였다.








30세를 넘기고 나서....지금 내 모습보다는 뭔가 더 성숙했어야 할 것 같은데 현실이 안 따라줘서 늘 위축되어있곤 했는데,
좀 더 밝고 활달했어도 될 뻔 했다.
지금 내가 보면, 아주 어린 나이였는데.



나 이런 사람이야.



모 백화점에 갔다.

사용 실적이 높은 고객들에게 한 달에 몇 잔씩 무료 커피를 주는 '멤버스 바'가 있다.
내가 그런 고객일 리는 없고, 앱에서 팡팡팡 게임을 몇 번 하고 커피 바우처🍵를 받아서 줄 서 있는 중.

사용 실적이 높은 고객은 프로그램에 입력이 되어 있어서 커피를 내줄 때 고객 이름을 불러준다.

"김현정 님~"
"이지연 님~"


줄 서서 기다리는 내 뒤에서, 여자인 친구 둘이서 온화한 목소리지만 실제로는 옥신각신 자기가 우대 고객 커피 쿠폰이 더 많다며/더 자주 쓴다며 은은한 신경전 중이다.
ㅎㅎㅎㅎ 친한 사이 같은데, 여자 사이에는 묘한 그런 게 있다.
들리지 않는 말이지만 그 느낌을 알 것 같다. 겉으로는 티내지 않는 은근한 자존심 싸움.

'내가 백화점에 돈 더 많이 쓰고 다녀.'
'아마 내가 더 우대받고 있을 걸?'


나같은 경우는 그날그날 만난 친구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다.
나의 경제적 무능과 찌질함을 숨김없이 같이 발산할 수 있는 친구도 있고,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면 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나 역시 위와 같은 경쟁을 했던 적도 있고.초라해보이기 싫어서?


내가 주문한 라떼를 만든 직원이 나를 부른다.

"바우처 손님~~~"


난 이런 사람이다.
ㅎㅎㅎ

Us open 우승 트로피 그 자체인 한 사람






캡처 앞에 장사없다더니 ㅋㅋㅋ
Us open에서 가장 약할 거라고 여겨지던 라파엘 나달이지만
신기하게도 최근 10년간 us open 최다 우승자가 됐다.(3회)

2015-2016년에 나달이 그랜드슬램에서 너무 부진해서 팬으로서도 더 이상의 우승은 포기했을 때,
그래도 속으로는 '이러다가 한번쯤은 다들 엎어지고 넘어지고 미끄러지면 나달만 남아서 우승할지도?'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현실이 되었다.

이번 대회 나달의 컨디션도 좋았지만
조코비치, 머리, 와린카, 니시코리, 라오니치 등이 모두 불참하면서 상대적으로 드로가 쉬워진 것도 사실이다. 












포기도 했었는데
또 희망을 가지게 만드네 ㅎㅎㅎ 


2009 두바이 사진 Bright/Contrast 조정



2009년에 에미레이츠 항공을 타고 귀국하면서 두바이 22시간 환승을 택했다.
에미레이츠 항공의 환승 프로그램을 택한 것도 아니고, 혼자 돌아다니느라 결국
춥고(냉방이 생각보다 너무 쎄서) 고달픈 여행이 되었지만, 그래도 내가 가본 첫 중동 도시라서 기억에 남는다.


두바이에는 랜드마크 건물이 많은데, 그날따라 카메라가 고장났다. 내가 평소에 카메라를 잘 다루던 것도 아니고, 며칠 전에도 멀쩡하게 찍히던 카메라가 고장 나니
나로서는 방도가 없었다.






그 당시에는 한번 찍힌 사진은 그냥 끝나는 건줄 알았는데
요즘은 좀 망하게 찍힌 사진도 추후 조정을 통해 그래도 볼만하게 바꿀 수 있다.
나도 종종 후보정을 하곤 했는데, 8년전 이 사진은 왜 할 생각을 안 했을까.









사진이 그나마 좀 알아볼만하게 바뀌었다.
사진에 세로줄은 어쩔 수 없고....
왜 이렇게 고장 난 거지?





두바이 갔다가 놀란 것은 중국 사람이 너무 많았다는 거.
대부분의 서비스직에서는 중국 사람이 일하고 있었다.
길 가다가 중국 식당을 괜히 찍어 봄.

한여름에는 40도를 훌쩍 넘기는 곳이라고 하는데, 나는 11월 말에 방문했기 때문에 그나마 실외도 조금 돌아다닐 수 있었다. 



누구나 그렇게 된다




테니스 경기를 보다 보면
굉장한 위너 같은 게 나오면 관중들이 앉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박수치며 응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응원하던 선수가 멋지게 득점을 하면 나도 모르게 두 팔을 번쩍 올리곤 한다.


오늘은 나달의 US open 준결승전을 보다가 3세트에서도 델포트로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는 순간 










중계 화면을 보면서 앉아있던 의자에서 나도 모르게 엉덩이가 5cm정도 상승.

ㅎㅎ 이런 거였구나.









2008년 Wesak Poya, Beira lake, Colombo



스리랑카는 보름달이 뜨는 날이 공휴일이다. Poya day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5월 보름날은 Wesak Poya라고 큰 명절인데, 우리나라의 부처님 오신날에 해당한다.

거리마다 집집마다 연등으로 예쁘게 꾸미는데,
그중에서 콜롬보 시내 베이라 호수 근처는 사진보다 실제 풍경이 정말 더 멋지다.
호수 근처를 거닐면 정말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상하게 사진으로는 그 분위기를 전달할 수 없다.







이 사진은 내 스스로도 너무 웃길 정도 얼굴이 이상하게 나와서
(그게 내 실제 얼굴인지도 모르겠지만 😏)
외면하기 바빠서 그동안 사진을 자세히 보지 않았는데....

얼굴만 이상하게 나오지 않았다면 좋았을,
배경이 예쁜 사진이다.
호수와 등 장식, 그리고 해질녘의 구름 동동 하늘.




Maryland - Vonda Shepard





앨리 맥빌에서 주인공 앨리가 옛 사랑에 대해 생각할 때 나오는 노래라서
(극중에선 i've been thinking~ i've been thinking too much~~ 이 부분만 짧게 나옴)
사랑 노래인 줄 알았는데

전곡 가사를 보니 전혀 다른 내용이네.
부모의 희망사항을 뒤로 하고 고향을 떠나, 노래하며 삶을 꾸려가는 이야기
일명 '뮤직 비디오'에도 앨리 맥빌 출연진들이 '우정 출연'해준 듯 하다.


"I'll never be what my daddy wanted me to be
I'll never see what my mama's dreams were...."




어쨌든...
곡 전체의 분위기는 나에겐 왠지 쓸쓸하다.



구글 지도 재미있네...






7년 전에 내가 찍었지만
어디였는지 확실히 기억도 안 나는 곳을
Lacoste 간판 등으로 추리해서 구글지도에서 그 위치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네.








2016년에도 라코스테 매장이 여전히 같은 곳에 있다.
구글 지도로 그 위치를 알고 나니
그날의 동선이 다시 기억 남. ㅎㅎ



안드레이 루블레프, 2017 US open 8강 진출

 


아래는 2년 전에 내가 썼던 글인데... 이 선수는 당시 성장세에 비해서 지금은 왜 이렇게 안 두드러지나 했더니...
말도 많던 수많은 "#NextGen" 또래 중에서 결국 최초로 그랜드 슬램 8강에 진출했다.
19세에 첫 그랜드 슬램 8강에 올라서 자신의 'Idol'인 나달과 경기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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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신예, 안드레이 루블료프.




2012년, 나달과 사진을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평생 기다려온 순간이었다고 적었다는 꼬맹이 Andrey Rublev.
러시아식으로는 Андрей Андреевич Рублёв 안드례이 안드례예비치 루블료프.
최근에 이 청년이 무섭게 치고올라온다 싶었는데, 17세 8개월 즈음해서 어느새 201위 안착. 곧 100위권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이 선수도 또래들보다 투어 무대 정복이 빠르다.
      
계속 크는 중일 텐데 키는 이미 188cm,
너무 커버리면 움직임이 힘드니, 앞으로 크는 키는 이덕희 쫌만 나눠주고 살을 찌우자 ㅎㅎ 저 키에 65kg이라니...
바지가 펄럭인다.


   
2015년 주니어 "올스타전" - 여자 선수 중에 본드루소바도 있는데 못 찾겠다.




2015년 4월 중국 청두에서 열렸던 ITF 주니어 마스터스(주니어 상위 8명만 참가)에 톱 시드로 참가한 루블료프는 준결승에서 이덕희를 6-3, 4-6, 6-4로 꺾고 결승에 올라가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주니어 무대를 평정하고 슬슬 투어 무대를 두드린 루블료프는 올해(2015) 들어 좀 더 시선을 끌게 되었다.

마이애미 1000대회 1회전에서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를 꺾고, 바르셀로나 500대회 1회전에서 베르다스코를 꺾고, 제네바 250대회 1회전에서 야르코 니미넨을 꺾는 등, 2004년 나달 이후 처음으로 한 해에 서로 다른 급의 투어 대회에서 5승 이상을 거둔 10대가 된 것이었다.
앞으로 대성할 수 있는 엄청난 가능성을 보여줌.
      
2014 주니어 롤랑 가로스 우승자이기도 하며 바르셀로나에서 베르다스코를 이긴 것을 보아도,
러시아 선수로서는 흔치않게 클레이 코트에서 경기를 잘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시 클레이코트였던 제네바 2회전에서도 칠리치를 상대로 매치 포인트까지 잡으며 선전하다가 패했다. 칠리치도 알고 보면 2005년 롤랑 가로스 주니어 우승자 :)
앞으로의 성장을 지켜볼 만한 선수.
그리고 비슷한 세대인 이덕희, 정윤성 등도 이 선수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해야 할 듯 :)
      
롤랑 가로스 주니어 우승 후, 2014년 9월에는 나달의 고향 마요르카섬에서 1주일간 같이 연습할 정도로 성장.

2015년 8월, 루블료프와 생일이 일주일 차이인 Taylor Fritz가 US오픈 주니어에 1번 시드를 받고 참여한 것에 비해,
루블료프는 17세 10개월 나이로 예선을 뚫고 자력으로 US오픈 본선 '어른 무대'에 안착했다. 확실히 '脫주니어'를 한 셈.


누워서 만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2014년 12월, 엄마가 찍어오신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사진.





나날이 조금씩 변하는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이번에 가봤더니 그 똑같은 자리엔 여름밤에 어울리는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눕거나 앉아서 디자인 플라자의 그늘을 즐기는 시설






여전히 사진 찍히는 건 어색해서 웃음이 비실비실.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이런 구조가.....
그런데 느낌은 초대형 변기 아래에 누워있는 듯한 느낌이 ㅋㅋ🚽


어느새 9월...
낮에는 덥지만 밤에는 약간 찬 바람이 술술 불어온다.
이렇게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안 남았다.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