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분산


16, 




"这人哪 还得多爱个几样
多分分心
万一要是哪天有一样嘎嘣
崩了
这不还有别的可以指着活吗"

사람은 여러 가지를 좋아해야 해
이것저것 나눠서.
만약 언젠가 하나가 펑 하고 사라져도
그래야 바라볼 다른 게 여전히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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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가 뜸해진 자리에 중국어 공부가 들어왔다??
취미는 여러 가지가 있어야 한다는 말 실감한다.
하나가 사라질 때 대안이 있어야 덜 심심하지.

기억에 남는 명대사가 많았던 드라마 鬓边不是海棠红 빈변불시해당홍.
소개하는 아래 대사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조심.


16회에는 한 가지에만 빠져들지 말라는 대사가 나오고 
8회에는 知己에 대한 대사가 등장하는데, 이 대사를 들으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친구에게 오늘 신년인사를 하면서 이 대사를 보내주니, 친구가 덩달아 감동했다.


 


一旦到了知己 你就总觉得欠他点什么 却又没处还
"일단 친한 친구가 되면, 항상 그에게 뭔가를 빚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갚을 길이 없어"

서로 이런 느낌이 드는 사이는... 보통 "내가 이만큼 했으니 너도 이만큼은 해라"를 바라지 않는 사이이다.




27회. 위의 상황과 대비되는 상황 등장.  
부부싸움 뒤 부자 마나님(왼쪽), 오른쪽은 싸움 말리던 시누이



👸 "당신 나갈 때 도장 두고 나가요. 당신 집안 돈은 모두 우리집에서 나온 돈이에요. ㅇㅇㅇ에는 절대 돈 못 쓸 줄 알아요!"

原来你一直都是这么想的

🤵‍♂️ "당신, 늘 그렇게 생각해왔구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처음부터 경제적으로 기울어진 결혼을 하면
행복하게 잘 지내다가도 위기가 닥쳤을 때 결국은 나오던 말. 
이런 류 대사는 헐리우드 영화, 아시아 드라마... 어디에서도 다 봤다.

어쩔 수 없는 본심. 
주고 싶을 땐 다 주고 싶어서 줬으면서도 틀어지면 '본전' 생각을 한다. 
결국에는 너와 나 사이의 '채무'가 있음을 확인하는 ... 또 어떤 관계. 





30회.



"以前不愿意干的事, 现在都心甘情愿了"

"전에는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을
지금은 기꺼이 하고 싶어서 해요"


사람은 변하지 않지만, 사람은 또 변한다.
그 사이에는 어떤 계기가 있다.

절대 침실에서 재우지 않았던 고양이를 침실에 들여 재우고 오히려 못 나가게 문을 닫게 되던 내 모습, 채널 이리저리 돌리다가 보이면 재빠르게 넘어가던 채널이었는데 언제부턴가 멈추고 시청하는 것.... 😶‍🌫️ 내가 모르는 새에 스르르 일어나는 일들.




33회.




이건 명대사는 아니고... 극중에서 남녀 사이에 최종 결별 선언을 하며 남긴 쪽지인데..
이걸 보는데 나는 묘하게 왜 "돈" 생각이 나던지. 흑흑. 꼭 "돈"이 나에게 들으라고 하는 말 같았다.

今生无缘 各自安好 💰🗣"이번 생엔 인연이 없으니, 각자 잘 살자."

나도 너(💶)랑 인연 좀 생기면 안 될까. 각자 말고 같이 좀 잘 살게....





나의 다른 취미, 테니스.

2023년의 마지막 날인데, 테니스 2024 시즌은 이번 주에 이미 시작했다.
올해 1월 호주오픈 2회전 탈락 이후, 처음으로 나달이 경기장에 오늘 복귀한다. 
347일만이라고. 😢😟







조금의 가능성도...



계속 변화하는 게 늘 발전이고 행복은 아니지만
그래도 새로운 일을 접하면서 조금씩 바뀌고 내 세상을 넓혀나간다는 게 의미있는 일일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거의 "누구나" 자기 세계 안에 갇히고 새로운 생각을 거부하게 된다. 여태 일궈온 자기 세계가 너무 소중하다보니 이걸 지켜야 되고, 나보다 어린 타인의 세계관은 내 것보다 못하다.

늘 피상적으로만 기사로 접하던 "me too" 정국을 제대로 다룬 미국 드라마를 엄마랑 보는데, 난 또 쉽게 '엄마가 새로운 각도를 이 사건들을 접하게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청하시면서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란...

:그래 미투 저거 문제 있어. 여자가 먼저 꼬리 치는 거야:
:그래 여자는 집에서 애 키우는 게 최고야:


이런 것뿐....

역시 그 나이에는 뭘 봐도 새로운 시각을 얻기란 어렵다는 걸 알았다.
뭘 봐도 내 식대로 해석해서 내 세계를 공고히 하는 데 이용할 뿐.


나도 중년에 접어들어...어느새 점점 그 길로 가고 있는 것 같아 무섭다.





중국어가 "들리면서" 느낌이 달라진 단어들



20년 전 중국에 몇달간 살면서 진짜로 你好 한 번 안 써보고 돌아온 나.
(LA 한인타운 내에 살면 평생 영어를 안 해도 미국에 살 수 있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게 됨)

그래도 책으로 공부하는 언어에 앞서서, 현지에서 직접 듣고 배운 건 있어서 
우리는 흔히 중국 돈을 'yuan위안화' 라고 하지만 실제 발음은 '위엔'에 더 가깝다는 것 정도는 알고 돌아왔다. 그때는 '국제전화카드'라는 걸 사서 국제 전화를 했는데, 잔액 확인 번호를 누르면 자동 응답으로 "XX위엔"이라고 안내해 줬거든.

또 하나 책으로 배우기에 앞서 살면서 생활에서 체득한 것은 
비밀번호는 密码mima(ATM에서 돈 찾을 때 음성 나옴)라는 거, 그리고 한국인은 "10만원 안팎"이라고 하지만 중국인은 "10만원 좌우"라고 한다는 거. 그래서 나중에 중국어를 번역한 한국어 자막을 볼 때 "5만원 좌우로 해서" 이런 자막이 나오면 그 번역은 중국인이나 조선족이 했다는 걸 알 수 있게 됐다.


최근에 중국 드라마를 3년 봤더니, 짧은 문장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다. 아무리 그래도 한국어 자막없이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란 없다.😖 어찌 보면 귀가 트이는 것보다는 눈👀이 빨라져서 자막에서 한자를 읽고 일치하는 소리를 찾아내는 능력이 예전보다 나아진 느낌이다. 물론 그 중국어 자막이란 것도 끝까지 다 읽지는 못하는데, 예전에는 아예 읽기가 불가능하다고 포기했었는데 요즘은 절반 정도는 눈으로 따라간다.

그렇게 조금씩 알아듣게 되면서 한자어 몇 개의 느낌이 달라졌다. 
한국도 한자를 많이 쓰기 때문에 결국엔 뿌리가 같은 단어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한국인이다 보니, 같은 단어도 중국어로 들으면 일부는 전혀 그 느낌이 안 산다. 예를 들면....


恶梦 (emeng) '으어멍'은 장난 같고 악몽이 더 무서운 꿈 같음.
目标 (mubiao) '무비아오'보다는 목표가 더 목적 의식 있게 들림.
将军 (jiangjun) "쟝쥔"보다 장군이 더 위엄있게 들림.
皇兄(huangxiong) "황숑" - 황제의 아들들이 형님을 부르는 말인데, 한국어 '숑'의 어감 때문에 궁중 언어같지가 않고 웃기게 들림.


하지만 계속 듣다 보면 묘하게 중국어 단어가 더 느낌이 살아나는 게 몇 개 있다.


永远(yongyuan)
"영원"의 중국어 발음은 '용위엔'인데, 이게 애절하거나 극단적인 상황 ("넌 아마 영원히 내 마음을 모를 거야." ) 에 쓰이는 걸 많이 보다 보니, 요즘은 '영원'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보다 '용위엔'이 들릴 때마다 묘하게 더 애틋하다.

身边 (shenbian)
한국어로는 "신변 위협" "신변 보호" 등등 중립적이거나 약간 위험한 상황에서 쓰이는 게 "신변"인데 중국어에선 "곁에"라는 느낌으로 쓸 때가 많다. 그래서 이 단어 역시 "네 곁을 꼭 지킬게" "그때 니 옆에 있어주질 못했어" 이런 상황에서 많이 쓰이다 보니, 한자는 같지만 '신변'에 비해 '션비엔'이라는 단어가 들릴 땐 확실히 몽글몽글하다.





그렇단 말이야?? 😲






유럽에서 1인당 커피를 제일 많이 마시는 나라가 핀란드라고. 
막연하게 이탈리아같은 나라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유럽 뿐만 아니라...





인당 소비량은 전세계적으로도 1등이라고 한다. 
위의 그래프들은 그냥 구글 검색에서 먼저 나오는 거라서 2010년대 중반 수치인데, 2020년대 그래프를 봐도 핀란드는 네덜란드와 함께 1, 2위권을 다툰다.
그래??

난 카페인에 예민해서 외국 여행을 가도 카페에 앉아 커피만 마시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데... 

최근 기억을 떠올려 보면 외국에 갔을 때 거의 유일하게 카페에 앉아서 커피 한 잔, 그것도 유럽에선 만나기 어렵다는 아메리카노 한 잔을 하고 온 곳이 핀란드 헬싱키였다는 게 신기하다. ㅎㅎ 그만큼 커피를 안 마시고는 지나가지 못하게 되어있는 커피 사회?!?! ㅋㅋ






사진에선 스푼에 가려 안 보이는데
아메리카노만 시켜도 길쭉한 다크 초컬릿 한 조각도 같이 줬다. 물가 비싼 북유럽이지만 4000원대. 
최근에 북유럽만큼 물가 비싼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홍콩에선 동네 골목 카페도 커피 한 잔이 8000원대가 보통이라고 한다. 🤪 물론 홍콩에선 카페에 가진 않았고 남들 여행기에서 봤다.












동상



중학교 동창 송년 모임을 하고 돌아오는 길.
서로 도보 5분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살아서 만나자 만나자 하면서도 따로 만나지는 않는 친구와 집앞에 서서 얘기했다.

몇달 전 초여름에도 동창 모임 귀가길에 그렇게 집앞에 서서 둘이 한 시간 가까이 이야기했었다. 그래도 그때는 괜찮았다.

이번에는 영하 10도 가까이 내려간 밤 기온인데, 그 친구가 뭔가 사연이 있어서 이야기가 쉽게 끝나지 않았다. 5-10분 사이 정도 서 있었던 듯. 친구는 뭔가 할 이야기가 더 많았지만 결국 내가 너무 추워서 다음날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집에 돌아와 거울을 보니 얼굴이 울긋불긋
다음날까지도 같은 자리가 울긋불긋. 친구와 다시 만나러 가는 길에 화장으로 덮으니 덮여지는 정도. 


이틀이 지나니 좀 나아졌다.
이게 동상이구나...처음 알았다.

가끔 영하 16도 이런 날씨에도 외출해본 적은 있지만 그땐 동상 그런 거 몰랐는데, 그건 한 자리에 서 있지 않고 계속 걸어다녀서 몰랐던 거고
한 자리에 서서 계속 칼바람을 맞으면 가벼운 동상에 걸릴 수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마지막 잎




부엌 창 밖으로 며칠 전부터 마지막 잎새가 눈에 들어옴. 설거지할 때 보임.




새🐦 처럼 찍혔는데 나뭇잎임.
며칠 전에는 이미 떨어졌는데 가지 사이에 엉켜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오늘 기온이 급강하하고 눈 오고 바람이 부는데도 파들파들 날리면서 기어코 붙어있는 걸 보니 나뭇가지와 아직 연결된 잎새인 듯.

왜 혼자 남았을까.







벌써 나를 잊어버렸나



작년 겨울부터 친해지기 시작해서
올여름만 해도, 내가 걸어가고 있으면 어디선가 야옹야옹 소리를 내며 튀어나오며 다가와서 날 놀라게 했던 (나인 걸 대체 어떻게 알지?🤔) 은둔냥이가 ....





다시 나를 아는 체 하지 않는다.
멀찍이 거리를 두다가 도망간다.

올초에 3개월 이상 못 봤을 때도 오랜만에 다시 만나니 반가워했었는데 ... 😔 가을부터 3개월 이상 못본 사이이긴 한데.

마지막 내 폰에 남은 사진을 보면, 사람 보고 자동차 밑으로 숨지도 않고 이렇게 가까이서 사진 찍어도 안 도망가는 사이였는데...😭



벌써 나를 잊어버렸니.



자주 들었던 중국 노래들

 


1. 吻你之時別再躲 - 杨烁

2021년 하반기 - 2022년 상반기에 많이 들음

예전에 블로그에 "마음의 문을 닫은 사람을 향해 위로의 손길을 내미는 이 노래를 참 좋아한다"라고 썼네.

"今后留我陪你走"👯‍♀️   https://youtu.be/7GnRUIV3pUs?si=kaeuGGyEYLc2CDn5








2. 命中注定 - 巫咏欢

https://youtu.be/5KP12xThTmc?si=CRD4M-dqbtjndoYN

2022년 하반기 - 2023년 상반기에 많이 들은 노래


가사 중 " 一場被預設的奇蹟" 라는 가사를 좋아했다. 흔한 내용이지만 '미리 준비된 기적' 이런 뜻. 

2022년에 파리에 갔다가 5월 31일까지는 '이 여행은 망했다'는 느낌이었는데, 6월 1일 0시를 기점으로(??) 행복한 여행으로 기적같이 반전되면서 '혼자 착각하는' 나를 위해 준비된 것 같은 기적 .. 이 느낌이 뭔지 알게 됨 ㅎㅎ 그래서 곧바로 이런 가사도 이어진다. "並不是我情願故作玄虛" - "신비한 척 꾸며내려고 내가 그러는 거 아니거든~" 🤷‍♀️ 

하지만 본인에겐 기적처럼 느껴지는 것들, 또는 "우린 운명이야(= 이 곡의 제목인 命中注定)"...이러는 것들, 사실 남들이 보기엔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이다. 😎




3. 此生此時 - 王一哲 

https://youtu.be/ms2yZBVTkI0?si=jb62onK-mPDMYmPa

2023년 하반기부터 많이 들음


중국어 노래 가사는 해석이 어렵다. 많은 노래가 각운을 맞추는데, 그래서 '각운 맞추기용'으로 의외의 단어가 튀어나오고, 운을 맞추려고 단어 배열을 바꾸기 때문에 거기서 헷갈린 사람들의 해석이 다 달라진다.🤐 아래 소개하는 노래도 세번째 줄 가사 빼고는 모두" -ui" "-ei" 발음으로 끝나는 노래다. "-ui" 의 실제 발음이 "-웨이"에 더 가까운 것을 생각하면, 웨이/에이로 정말 비슷하게 운을 맞춘 것. (예: 에버랜드의 아기 판다 辉宝의 이름도 🐼 중국 발음은 '훼이바오'에 가깝다.)

중국 노래 가사의 몇몇 특징 때문에 해석할 때 저마다 다른 뱃사공이 저마다 다른 노를 저어 산으로 가는 게 흔하지만, 내가 이해한 바 대로 해석한 것을 적어봄. 어떤 부분은 그나마 확실하지만 어떤 부분은 솔직히 아직도 이해가 잘 안 되어 그냥 넘겨짚은 부분도 있다. 내가 남들이 해석해놓은 가사를 봐도 '이거 아닌데?' 싶은 적이 있는데, 아마 내가 해석해놓은 거 봐도 남들이 '이건 아니지😤' 할 거다. 

중국 드라마 ost 가사를 보면 드라마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게 두드러진다. 그래서 가사에 "이미 생사의 기로에 섰네---" 이런 극단의 가사가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게 은유적인 게 아니라 실제 생사를 넘나든 드라마 내용이기도 하다. 아래 소개하는 노래에서도 "내가 너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싶어" 라는 '뭘 그렇게까지...🥴' 싶은 표현이 나오는데, '그 정도로 너를 아낀다'라는 표현이기보다는 실제 드라마 내용에 가깝다. "경극 배우"가 주연인 드라마라서 가사에 연극/무대가 등장한다.


此生此時 In this life, At this moment.

맨 끝에는 중국어 가사에서 각운을 맞춘 소리들을 써뒀다. 古詩도 아니고 래퍼도 아니고 여전히 이렇게 각운 맞추는 걸 보면 놀랍다.  


일생에 한 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回(hui)

너의 모든 잘못을 대신 짊어지고 싶어. 罪(zui)

너는 거리낌없이 환하게 웃게 하면서 欢(huan)

뒤에 남은 일은 몰래 숨기고. 味(wei)


일생에 한 번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泪(lei)

갑자기 돌아서서 대비할 겨를이 없어. 备(bei)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연기해도 상관없이 谓(wei)

뿌연 가운데에서도 꽃망울은 피어나. 蕾(lei)


난 후회하지 않아 悔(hui) 너와 함께 눈보라 속을 걸은 것을 回(hui)

이 한 잔을 비우니 杯(bei) 연극 속에서 영혼이 마주해. 对(dui)

조금 부끄러워 愧(kui) 말은 못하지만 너는 마음으로 알아들었지 会(hui)

이대로 취해 醉(zui) 꿈속에서 너는 세상이 아름답다고 했지. 美(mei)

소중한 贵(gui) 이 삶에서 그저 마음으로 깨달을 수 밖에 없는 때가 있어 会(hui)

위로할 필요 없이 慰(wei) 마음 속 상처를 잊는 법을 알고 있지. 碎(sui)

너에게 기대어 偎(wei) 알게 되는 데는 매분 매초도 충분치 않아 会(hui)

청산은 아름다운데 媚(mei) 무대를 돌아보니 비단 자수는 빛이 바랬네. 灰(hui) 

or 

청산은 여전한데 돌아보니 무대엔 아름다운 기억의 잿더미뿐 (여러 해석 가능)



이 가사는 특이하게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此生"이라는 곡으로도 드라마 엔드 크레딧 때 쓰인다. 하나의 가사로 두 노래라니... 특이한 시도인 듯. 나는 곡 분위기로는 위의 "此生此時"를 더 좋아한다.

몇 단어 정도 가사 차이가 있는데 어느 곡을 먼저 쓴 것인지 모르므로, 

어느 곡에 맞추기 위해 가사를 "더한" 것인지, "뺀" 것인지는 모르겠다. 대체적으로는 "此生"이 제목은 짧지만😁 가사가 아주 조금 더 길다.


예를 들면 此生此时의 "마음 속 상처를 잊는 법을 알고 있지" 가사가

此生에는 "우리 둘다(彼此都) 마음 속 상처를 잊는 법을 알고 있지" 라는 식으로 더 자세하다.

https://youtu.be/ehtwuETLFXo?si=eZCYkdhSR4GcvQS_







lady first만 배운 아저씨



오래 전에 🇮🇷이란 사람들과 잠시 일했던 기억이 생각나서 남겨둠. 😂

히잡 착용과 사회 생활 제약 등등 여성의 권리가 바닥에 있다고 알려진 이슬람 문화권 사람이지만, 최대로 좋게 보면 여성을 상당히 보호하는 측면도 있다.

그래서 나에게 아무 것도 시키지 않아서 어찌 보면 상당히 편하게 일하던 중에 190cm 가까운 키를 가진, 운동 잘 하는 아저씨의 개인적인 용무로 둘이서 은행에 가게 됐다.

당시에 머무르고 있던 호텔은 철도 역사와 연결된 구조였는데 호텔 건물을 지나 연결 통로를 지나 기차역에 있는 은행에 가기까지 유리 문을 몇개씩 통과해야 하는 구조였다.

아니 그런데...
Lady first만 어디서 배웠는지 그것만 실천하고, 다른 센스는 없는 이 아저씨가 육중한 유리문 앞에서 항상 나에게 먼저 가라고 양보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쬐그만 내가 이 덩치도 좋은 아저씨를 위해 항상 유리문을 밀어서 열어주고 있는 모양새가 됐다. 난 외국에 갈 때마다 항상 작은 체구의 나를 위해 문을 먼저 열어주는 남자들의 아무렇지도 않은 친절에 감탄하곤 했었는데, 진짜 이런 외국인은 첨 봤다.

내가 낑낑대며 유리 문을 미는 것을 봤으면 한번쯤은 팔도 긴 이 아저씨가 나설 법도 한데 늘 '먼저 가시죠' 몸짓만 했다. '니가 문 열어라' 같은, 거만함보다는 확실히 배려가 묻어나는 태도였는데, 장소를 잘못 택했다. '여기가 엘리베이터니? 여자한테 먼저 나가라고 양보하는 게 지금은 미덕이 아니야'😡 속으로 생각.

문을 두어 개쯤 낑낑대며 밀다가 다음부터는 슬쩍 나도 멈춰섰다. 그제서야 문을 여는 아저씨. 굳이 '여자를 보호한다' 이런 게 아니더라도 자기보다 힘없는 사람을 위해 문을 먼저 여는, 적어도 같이 미는 몸짓이라도 하는 예의를 배워오라구!

한편으로는... "혼인 관계"가 아닌 성인 남녀의 동반 외출이 금지된 나라에서 온 사람인데, 그 아저씨는 그때 자기가 지금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긴장했었는지도 모르겠다.






반짝반짝





돌아가고 싶은 여름날.

더울 땐 빨리 시원해졌으면 하지만
추워지니 여름이 그리워.



수능보다 잘 본....?!?





석세션 ost 좋아해서 줄창 들었더니
그 작곡가인 니컬러스 브리텔 음악을 즐겨들은 사람 상위 0.5%에 들었다는 2023 유튜브 뮤직 결산이 나왔다. 😲
내가 쳤던 수능보다 % 성적 좋네 😁

시즌 1,2,3,4 ost 가 모두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데
그 음악을 들으면서 잠기게 되는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심천 石芽岭(스야링)역 부근




고층 건물만 즐비한 계획도시(?) 션전에서 그나마 옛 주택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을 찾아가던 길. 40분 넘게 지하철을 타고 가서 다시 버스로 환승하기 위해 내렸던 역, 14호선 石芽岭역. 

아래 사진에선 작아서 잘 안 보이지만, 육안으로는 저 멀리 산꼭대기에 방송탑인지, 전망대인지? 허여멀건한 탑이 보여 사진을 찍어두었다. 나중에라도 뭔지 찾아보려고. 
(나중에 찾아보니 "梧桐山电视塔" shenzhen tv tower 라고 한다)

션전 시내 중심에서 워낙 멀어 다시 올 일도 없을 것 같은 동네였고, 시내 중심에서 벗어나 지하철역 밖으로 나오니 갑자기 사람들 옷차림이 묘하게 다른 것도 신기했었다. 20년 전으로 돌아온 것 같은 매우 일상적인 차림들? 🤗 





오늘 갑자기 이 사진이 눈에 띄길래 휴대폰 배경 화면으로 해놓으니 맑은 날씨에 먹구름 낀 하늘 색깔도 오묘하고, 우측 상단에 새 🐦같은 미확인 비행 물체도 찍혀 있는 걸 발견 ㅎㅎ


예전엔 사진을 싫어했는데 요즘엔 여행 가면 풍경 사진 열심히 찍어 두는 이유.
예전 경험을 또 다른 각도로 다시 보는 일이 가능해서.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