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한때 내가 살았던 톈진은...15년 만에 가보니 이제 내가 알던 그 톈진이 아니지만
그래도 상상했던 범주 내에서 변했다.


가장 크게 변한 곳은 내가 살던 아파트 단지 바로 건너편이었다.
정말 하나도 개발 안 된 허름한 동네가 있고, 나무 판대기 위에 그대로 고기(정육)를 내놓고 팔던 '장터'가 있던 곳이
이젠 썰렁하지만, 그래도 현대적인 상가가 있는 상업지역이 된 것이었다. 

그 비교 인증을 하려고 예전 사진들이 (15년 전 찍던 '필름' 사진을 스캔한) 있는 싸이월드에 들어가 봤다.
중국에 8개월 살면서도 남긴 사진은 그렇게 많진 않았지만, 그 십수 장 중에서도 하필이면 그 "동네"사진만 에러가 나서 "파일이 없습니다" 라고 나온다. 사진 파일 없이 내가 적은 글만 보이고... 





무슨 일일까.
하필이면 딱 내가 제일 보고 싶었던 두어 장.
그것만 사진 파일에 문제가 생김.

과거의 모습은 잊어달라는 뜻일까.
🤔



한팅 익스프레스 빈장따오 Hanting express Binjiangdao 汉庭酒店(天津滨江道店)




3만 5천 원으로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숙소, 한팅 익스프레스 빈장따오.

빈장따오는 서울의 명동 같은 느낌으로 쇼핑몰이 몰려있는 화려한 동네다.
이 주변지역은 1860년부터 1946년까지 프랑스 조계지가 있었던 곳으로, 옛 건물들은 유럽 스타일로 지어졌다.
15년 전 내가 톈진을 떠나기 전날에도, 마지막 약속을 위해 빈장따오로 갔었을 정도로 가장 번화한 지역 중의 하나라고 보면 된다. 

한팅 익스프레스 빈장따오는 평도 너무 좋고, 사진상 깔끔해 보여서 마지막 2박을 예약했다.



가운데 汉庭酒店




지하철 3호선 허핑루(和平路)역 D 출구로 나오면 가방 끌고 보통 걸음으로 걸어도 5분이면 도착한다.
사실 D출구를 나와서 둘러보면 우측에 汉庭酒店이 딱 눈에 띄기 때문에 착각할 수 있지만 거기는 허핑루지점이고 중국인만 주로 가는 듯 했다. 외국인이 많이 가는 지점은 빈장따오 지점이다. 더 걸어가야 한다. 
이 호텔은 랴오닝루/하얼빈따오가 교차하는 곳에 위치하고, 빈장따오는 내가 지도에 써놓은 대로 이 호텔 다음 블럭에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길이다. 정말 가깝다. 


작년 11월 후기에서 호텔 앞이 공사중이라 복잡했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젠 괜찮겠지 하고 갔더니...
2019년 4월 시점에도 여전히 공사중 😪
하지만 바로 근처에 경찰서가 있는 안전한 동네이다.

그리고 지도 아래에 중심공원이라는 동그란 공원이 보이는데, 이곳은 수많은 버스의 종점이며 출발점이다.
시내에서 더 이상 못 걷겠다 싶을 때, 버스 정류장에서 안내판을 잘 보고 종점이 中心公园인 버스를 타면 무조건 호텔로 돌아올 수 있다.


체크인은 말 한마디 안 해도 다 이루어졌다. (아마 직원에 따른 개인차는 있겠지만)
외국인에 익숙해서 인지, 어차피 말 안 통하는 거 다 알고 직원도 말없이 모든 일을 처리한다.😷
그래도 한국 발음과 비슷한 중국 숫자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는데, 내가 내야 할 숙박비도 말없이 계산기에 찍어서 보여주는 식. 



가장 높은 충인 7층 키를 받아들고 방으로 올라오니....
(작은 호텔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키 카드를 찍어야 엘리베이터로 원하는 층에 올라올 수 있는 곳이라 잡상인(!)은 없다) 







booking.com같은 예약 사이트에 있는 사진과 똑같은 방이다. 전혀 낡지 않았다. 방 소개에 new style이라고 되어있는데, 
정비를 약간 한 것인지 냉/난방기도 깨끗해서 잠시 켜서 이용했다.
(중국 숙소 후기에 엄청 많은 내용이 바로 "다 좋은데, 에어컨이 오래 되어 소리가 너무 크다"이런 류의 후기) 

1박 3만 5천원으로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위치와 방 수준이다. 
냉장고 같은 것은 없지만, 저가형 호텔이기도 하고 중국인은 원래 음료를 차갑게 해서 마시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이 불편을 못 느낄 듯.







예전 Home Inn에서는 안 주던 물도 여기는 후하게 공급.
프론트 데스크 한 켠에 샤워캡 같은 필요 물품을 가져가라고 놓아두기도 했다. 

그리고 7층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 낭비다 싶게 손이 크다?!?! 
내 짐이 남아있으니 나 2박 하는 거 뻔히 알 것 같은데도 하루 신은 슬리퍼 버리고 새 슬리퍼 두 개 갖다놓고,
한 번 쓴 미니 치약도 그냥 버리고 또 새 것을 놓아두신다. 물도 넉넉하게 주심.
(경험상, 땅 크기가 넓은 나라일수록 일회용 제품 사용에 거리낌이 없다. 파묻어 버릴 데가 아직 많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혼자 지내기에 나무랄 데 없는 구조와 깨끗함.
내가 예약한 최저가 이 방의 경우, 침대 한 켠이 벽과 꽤 가까워서 침대를 양방향에서 접근할 수 없긴 하다.
두 명이라면, 한 명이 중간에 화장실 가고 싶거나 그럴 때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혼자 지내기에는 무리없음.






중국 와서는 특급 호텔, 2017년 오픈한 새 호텔에서도 못 본 USB 포트 발견, 편하게 충전함.







화장실도 깔끔. 치약 칫솔과 빗이 준비되어 있다. 중국의 저가 호텔에 '빗'은 또 꼭 있는 게 신기. 
샤워부스 안에 샴푸-컨디셔너-샤워젤, 3-in-1 세정제가 비치되어 있는데 이런 거 싫어하는 사람들은 본인 것 꼭 챙겨가야 함. 나는 그 세정제의 '뻔한' 향이 맘에 안 들어 쓰지 않았다. 한국 중저가 호텔에도 많이 비치된 제품의 향인 듯 :) 어차피 한국이나 중국이나 모두 made in china 제품을 쓸 테니 😎
깔끔한 호텔이라도 첫날은 모르다가 둘째날은 하수구에서 냄새가 올라오는 걸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 호텔의 경우도 그랬는데, 냄새가 약해서 그냥 넘어감.

중국이니까 (?) 변수가 있어서 혹시 층마다 층 번호가 다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X19호에 숙박했는데, 여기가 복도 끝방이다. 야경보고 일정을 늦게 마친 뒤, 밤 11시 넘어서 샤워를 하려다가 '이 호텔 방음이 꽝인데 이거 한밤중에 물소리가 다른 방에 폐가 되려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방은 복도 끝 방으로 내 샤워실 옆에는 벽밖에 없어서 다행, 맘놓고 샤워할 수 있었다. 야행성인 분들은 각층 X19호에 묵으면 좋다.







옷장은 없지만, 나는 원래 여행다니며 짐을 풀지 않고 가방에서 꺼내서 쓰기 때문에 불편함을 못 느꼈다.
티비 채널은 무지 많지만, 모두 중국인을 위한 채널.







1층 로비도 무척 산뜻한 편인데, 한켠에 항상 커피와 따듯한 차가 준비되어 있다.
외출했다가 돌아올 때마다 습관적으로 차를 1회용 컵에 담아와서 마셨다.
사진에 얼핏 보이는, 짐 보관을 위한 라커도 있다.

톈진시 전체는 거대한 도시지만 돌아볼 만한 시내 중심은 그리 크지 않고, 버스 2元 / 지하철은 시내 2-3元 정도로 대중교통비가 싸기 때문에 부담없이 하루를 3번으로 나누어 썼다.
오전에 나갔다가 호텔로 돌아오고, 오후에 나갔다가 호텔로 돌아와서 좀 쉬고, 밤에 야경 보러 다시 나가고...
이런 여행 패턴을 가지기에 이 호텔의 위치는 참 좋다.







내 방에서 보이던 중국다운 주변 환경. 
저 멀리 최상위 호텔 Four seasons와 쓰러질 듯한 집들이 동시에 눈에 들어오는...
Four seasons 왼쪽, 상단 끝 건물은 사진에 전체가 다 나오지 않아서 높이가 가늠되지 않지만, 톈진 시내 중심부에선 가장 높은 -338m- 건물이다. (톈진의 최고 높이 건물은 멀리 빈하이 신구에 있다)





내가 찍은 사진 방향과 반대 방향의 풍경, Four seasons 호텔에서 보이는 한팅호텔 - Radek Nevyjel님의 사진 속에 찾아보면 있다.(노란 동그라미 안)
도보 12분 거리 안에 시내 최고의 건물과 쓰러져가는 민가가 공존하는 곳이 중국.
이번에는 15년 만에 톈진에 왔지만, 이제는 금방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 호텔 방에서 톈진과 작별.




* 장점

-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고, 빈장따오 바로 옆길...위치가 아주 좋다. 츠팡즈 도자기박물관 같은 명소가 아주 가깝고, 恒隆广场(헝롱광창) 같은 초대형 쇼핑몰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주위에 먹을 거리도 많다.

- 호텔 예약 사이트 사진과 별 차이 없는, 깨끗하게 유지된 숙소. 일 하시는 아주머니도 친절하시다. 내가 이불에 음료수를 쏟는 사고를 쳤는데도 웃으면서 문제를 해결해주셨다. Tip같은 돈 말고 정말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갖고 있는 게 너무 없었다. 앞으로 갈 일이 있다면 중국에서 인기있는 한국 화장품 팩 같은 것을 몇 개 가지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로비에서 무료 제공하는 커피/차 한 잔. 의외로 유용했다.




* 단점

- 중국 저가 호텔이 거의 갖고 있는 단점이지만, 이 호텔 역시 근처 방 숙박객의 목소리가 크면 대화가 다 들린다.





너의 이름은....




저녁식사를 위해 톈진 쇼바이루에 있는 몰에 들어 감.

         

北李妈妈菜 

小白楼国贸购物中心店

메뉴판 그림만 보고 매콤한 면을 시킴.







내가 주문한 메뉴 등장.






그런데 이것은..... 면이 아니구나.
이것은 두부 말린 것을 자른 것이었다.
무엇인지 확실히 모르는 것도 들어있었지만 그냥 먹었다. 중국인데 뭐.


---> 10월 추가 . 이 정체 불명의 식재료는 광동어로 牛柏葉라고 부르는, 즉 한국에서는 '천엽'인데 만다린으로는 重瓣胃인 것 같다. 원래 내장 부위 잘 안 먹는데, 중국에 있으니 그냥 먹게 되네...🐂🙄 특히 한국의 회색 천엽에는 전혀 손이 안 가는데, 하얀색으로 해놓으니 입으로 들어가는 듯. 

내가 이 음식 이름 알아내려고 별 공부를 다하게 되네 :) 한국어로 천 개의 잎사귀, 천엽인 것처럼 영어로는 이 부위를 bible, butcher's bible이라고 부른다고도 한다. 사진상으로도 책처럼 묶인 여러 겹이 붙어있는 것이 보인다. omasum, beef tripe라고도 한다.






사진만 보고 주문한 😛 이 메뉴의 이름이 알고 싶었지만, 하필이면 계산서가 흐리게 나왔다.
〇味熏干〇 인 것 같은데... 첫 글자와 마지막 글자를 모르겠다. 熏干(xungan) 훈제한 두부를 지칭하는 것 같고..

대체 이거 뭐지?
뭔지도 모르는 요리를 먹다니 ㅎㅎㅎ

 혼자 먹기엔 양이 너무 많아서 포장해서 싸들고 왔지만 결국은 버렸는데, 지금 보니 왜 이렇게 맛있어 보이지? 
다시 먹고 싶네.


리츠 칼튼 톈진 The Ritz-Carlton Tianjin 天津丽思卡尔顿酒店








어떤 의미로 봐도, 톈진 최고의 호텔.

톈진에 좀 더 친절하고 좀 더 세심하고 좀 더 초현대적인 호텔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영국 조계지의 중심 - 옛 행정 청사 건물을 2010년 해체 이전하고 그 자리에 새로 지어 2013년 개관한 이 호텔은 요즘 흔한 스타일이 아닌, 어디에 가도 찾을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유럽 스타일이지만 중국 고유의 장식들을 슬쩍 슬쩍 끼워넣었다. 살짝 투박하면서도 묘하게 어울린다. 19-20세기 각국의 조계지로 인해 외국 여러 나라 스타일이 혼합된 톈진 시내 자체를 상징하는 것 같다.


택시기사를 만나기 싫어하는 뚜벅이족인 나는, 이 호텔에 가기 위해 지하철 1호선 xiaobailou역에서 내렸다. 톈진 지하철은 숫자 순서대로 개통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5,6호선보다 9호선이 먼저 개통, 5,6호선은 이제 개통했는데 4호선은 2019년 시점 건설중) 1호선은 역시 1호선인지... 서울 지하철 1호선처럼 뭔가 어둡고 에스컬레이터 아닌 계단이 많아 짐가방을 끌기 약간 어려운 구간이 종종 있다. 나같은 대중교통 애호가들은 톈진에서는 1호선역 근처의 호텔은 피하시길. 그 외 지하철은 에스컬레이터 완비로 짐가방이 있어도 이동이 수월하다. 서울보다도 훨씬 편함. 






중국이 미국 회사 사업에 협조적일 리가 없으므로, 구글지도는 정보가 부실해서 그걸 참고하면 제대로 중국 여행이 불가한데... 애플 기기에서는 애플맵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심지어 Marriott 공식앱에서조차 잘못된 위치를 보여준다. 구글지도도 톈진의 경우 전체적으로 오른쪽으로 밀린 위치에 지명이 표시되어 있는 걸 많이 보았는데 애플맵도 그렇다. 강 건너 리츠 칼튼 로고가 있는 곳이 아니라, 내가 분홍색으로 Ritz라고 쓴 곳이 리츠 칼튼의 제대로 된 위치다. 지도에서 리츠 칼튼 옆 'Imperial Palace hotel'도 2010년대 초반 철거되고 '泰安道五大院'으로 재개발된 것으로 보이는데, 수년째 전혀 수정이 되지 않고 있다. 
1호선 Xiaobailou역보다 약간 더 가까운 자리(녹색 별표)에 4호선 徐州道역이 2021년 12월에 개통했다. 그래도 여전히 도보로는 9분 걸리지만, 직진만 하면 되므로 호텔 찾기는 더 쉬워질 듯하다.

중국 여행에서 필수인 '중국産 지도앱'을 참고해가며 이 호텔 근처로 접근하자, 완전 조용하고 영국식 건물이 많은 동네로 접어들었다. 내가 숙박한 날은 주말이었는데, 예쁜 건물이 많아 건물마다 한 커플씩 결혼 사진 촬영이 진행중이었다. 작고 조용한 解放北园에 도착하면 이 호텔에 거의 다 온 거다.




Ritz Carlton 앞 조용한 공원 解放北园. 영국 조계지 시절에는 Victoria Park였다.




사실 서울 한가운데에 이런 건물이 있다고 하면 그냥 테마파크 같고, 유치하고 안 어울릴 것 같은데 톈진에는 주위 건물과 큰 위화감 없는 자리에 위치해 있다. 주위가 옛 영국 조계지 시대 건물이라서 비슷비슷한 분위기.

입구에 들어서면 체크인 리셉션이 왼편에 치우쳐 보이지 않기 때문인지, 늘 정면 쪽에 여직원들이 몇 명 서 있다가 어딜 가는지 묻고 안내해준다. 교통 정리 같은 거? 하지만 이런 일이 너무 자주 벌어져 약간 번거롭기도 했다. 외출했다가 내 방으로 가려고 하는데도 따라붙으면서 "체크인 할 거면 도와주겠다"라고 한다든지... 외국 리츠 칼튼 중에 하루만 묵어도 고객 이름을 다 외우고 불러줘서 '소름 끼칠' 정도의 서비스를 하는 곳도 있다던데, 아무래도 고객에게 소름돋을 일까지는 만들지 않는 중국식 배려인 것 같다. 😂

숙박권을 이용한 무료 숙박이었는데, 체크인 시 직원이 클럽층 유상 업그레이드 의사를 물어봤다. 나도 여행 시작 무렵에는 식당 찾아다니는 것이 고달파서, 호텔 안에서 다 해결해버리기 위해 조식/간식/애프터눈티/해피아워/ 등 하루 종일 음식을 제공하는 라운지를 위해 돈을 더 낼까 생각했었다. 

회원 등급에 따라 다른 금액을 부르기도 한다던데, 기본 등급인 나에게 제시한 가격은 1인 약350元. 내가 클럽 라운지에 가는 주요한 이유는 무제한 술인데 🍷 (혼술 가능), 전날까지 너무 많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약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내 간을 위해 참기로 했다. 엄마가 이런 분위기의 호텔을 너무 좋아하시는데, 다음에 엄마랑 같이 올 수 있다면 그때 가기로... 체크아웃 시에 물어보니, 2인 클럽 업그레이드는 약 10만원 (500元+tax)이라고 한다.







유명한(🙇🏻?) 리츠 칼튼 로비의 분위기. 1층 층고가 매우 높다. 
그래서 1층에 위치한 Bar도 층고가 매우 높고, 내부는 복층 구조로 되어 있었다.


1층 bar, flair



솔직히 이런 궁전(?) 흉내 디자인은 내 선호 스타일은 아닌데, 이 호텔 복도 사진을 보자마자 엄마가 참 좋아하실 분위기인 것 같아 엄마와 같이 톈진 여행을 오려 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실행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톈진 왕복 항공권 가격이 주말 제주도 항공권보다 더 쌀 때도 있으므로 언젠가는 실현되겠지...



내 방에 들어서면 보이던 풍경. 解放北园쪽이다. 문을 열고 발코니로 나갈 수 있다.



직원이 내 짐을 들고 방까지 따라올라오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여기서는 그래도 도움이 됐다.
옷장 내에 여행가방 거치대가 있는데, 직원이 그것을 꺼내어 내 가방을 올려주고 갔다. 직원이 그렇게 안 했다면 아마 난 귀찮아서 가방을 바닥에 펼쳐놨을 것이다 ㅎㅎ

가방을 올려놓고 직원이 몇초간 가방 지퍼를 바라보며 고민하는 걸 봤는데, 내가 나중에 가방을 열다 보니 고민의 이유가 짐작이 됐다. 어느 방향으로 놓아야 나중에 고객이 가방을 열 때, 가방 열린 부분이 벽쪽으로 기대어져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 고민을 한 것 같았다. 그의 찰나의 고민이 무색하게도, 가방은 불편한 방향으로 열려서 내가 다시 위치를 바꿔야만 했다. 😋




내 방 발코니에서 바라본 풍경. 이 주변지역이 예전부터 얼마나 중심지였는지를 알 수 있는 건물들이 있다. Astor호텔(1863년)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 된 서양식 호텔 중의 하나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고, 1986년에 세워진 중국 본토 최초의 Hyatt도 베이징-상하이가 아닌 바로 여기에 있다. 이 하이야트는 2009년에 폐업했고 현재는 다른 동네에 hyatt regency tianjin이 있다.






  방 내부에서 입구쪽을 바라봤을 때의 복도. 우측에 욕실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입구 쪽 거울 아래 디테일. 일반 집이었다면 외출에서 돌아와서 장신구나 차 키를 올려놓거나 하겠지.
난 외출했다 돌아오면 자동으로 룸 키를 여기로 툭~ 🔖







처음 왔지만 뭔지 알 것 같은 ㅎㅎ 리츠 칼튼'풍' 욕실. 거울 내에 티비가 설치 되어 목욕을 하면서 티비를 볼 수 있다. ⁰Asprey 토일레트리도 갖가지 오밀조밀 많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Asprey의 purple water 샴푸는 지성 두피를 가진 사람에게 제법 괜찮은 샴푸인 것 같은데, 한국에 진출한 브랜드도 아니고, 앞으로 1회용 토일레트리들은 사라져 갈 예정인 것이 매우 아쉽다.


여기서 볼 때 좌측으로 샤워부스와 변기 부스가 각각 독립적으로 있다. 비데가 있어서 앉으면 따땃. 화장실이 넓디 넓은 호텔 몇몇 곳 가봤지만 리츠 칼튼 톈진이 가장 좋았던 점은 변기가 있는 곳이 벽으로 완전히 구분되어 있고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어서 '사적인' 공간으로 제대로 구분된다는 점이었다. 장 건강이 안 좋은 사람에게는 이런 안정된 화장실 공간이 매우 중요하다.





내가 일반 게스트룸 사진을 안 찍어놔서 빅토리아 스위트 욕실 사진을 빌려왔다. 🤗 화장실이 엄청 큰 특급호텔이라도 변기 부스를 반투명 유리 정도로 해놓아서 경우에 따라 서로 민망한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곳은 위 사진처럼 샤워부스와 변기 공간이 제대로 차단되도록 해놓은 점이 좋았다. 그렇게 하고도 욕실이 넓기 때문에 답답하지 않다.



알겠.....다





 
  

거치대가 있는 덩치 큰 욕조. 그렇게 크게 안 봤는데...단신의 나는 물속에서 허우적 허우적 풍덩 풍덩 계속 미끄러짐;; 난 목욕하는 시간을 너무 좋아해서 1박 2일 동안 3번 욕조 씀 🛁 수압이 나쁘지 않아서 욕조 크기에 비해 금방 물을 채울 수 있다.
예전 같으면 책을 놓고 보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목욕중에도 스마트폰을... 😤


사진 보니 눈에 이제야 들어오는 욕조 위 동양화 액자. 아마 동양인들은 나처럼 무덤덤할 테고, 일명 'westerner'들은 "어멋, 욕실에까지 이런 oriental touch라니... 넘 좋아!" 하면서 이 그림 앞에서 기념사진 찍을 지도 모른다.
동양인들이 이 호텔 분위기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유럽 같아서" 인데, 서양인은 또 반대로 "중국에 온 게 실감나서" 일 수도......






Bath salt도 그냥 원하는 만큼 쓰라고 놓아둠.
여기서 목욕하다보니, 전세계 리츠 칼튼에 toiletries를 공급하는 Asprey의 샤워캡 디테일이 좋았다.

며칠 전, 언니 덕에 제주 롯데에 갔다가 샤워캡을 쓰려고 보니 캡 속에서 머리카락 정리가 안 되어서 불편했다.
그런데 여기서 샤워캡을 쓰려고 상자를 뜯었더니, 머리끈 하나가 톡 떨어졌다. 그래서 머리를 묶고 샤워캡을 쓸 수 있었다. 머리끈을 비치한 호텔은 몇몇 봤지만, 샤워캡 박스 안에 추가로 넣어놓은 호텔은 처음 봐서...🈴

뭐라도 하나씩 더 배려가 있는 게 이런 호텔이구나.. 싶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어릴 때부터 이런 호텔만 다녀서 세상의 모든 호텔이 다 이런 수준인 줄 아는 사람도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샹들리에가 달린 침실, 과거로 여행하는 느낌.
톈진에 내가 살 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포시즌스, 콘래드 등도 오픈했지만
이런 분위기는 리츠 칼튼만 가능할 것 같아서 여기가 톈진 최고 호텔이라 생각한다.
나의 이번 여행의 목표도 예전 살던 동네를 돌아보는 추억 여행인데,
더 옛날로 돌아가는 듯한 이 방. 
9개국의 조계지가 있었던 톈진의 과거를 보여주는 것 같다.

사진을 자세히 찍지 않았지만, 옷장 속에도 꼼꼼히 실내용 슬리퍼, shoe polisher등이 챙겨져 있고, 미니바에는 술이 잔뜩 있고, 캡슐 커피 메이커가 있다. 작은 생수병을 4병 놓아줘서 고마웠다. 외출할 때 유용.








카페인에 예민한 나지만 커피 한 잔 만들어서 설정샷.
여행와서 엄청 걸어다니고 있었으므로, 그냥 곯아떨어질 줄 알고 커피를 즐기고 싶었으나...며칠째 밤에 여전히 잠이 안 왔다. 
각종 어르신들이 갑작스레 등장하는 꿈만 많이 꿨다.
저 커피도 마시다가 심장이 두근거려서 그만 뒀다.
이렇게 우아한 방에서 나도 향기좋은 커피 한 잔 하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주네.






톈진 리츠 칼튼은 가장 작은 방의 넓이가 50m²이다.
사진을 너무 아무렇게나 찍어서 전체 방 크기를 가늠케 하는 사진은 없지만, 여기는 서재 분위기를 낸 책상 부분.
이 호텔은 재미있는 게, 나를 포함해서 사람들이 찍어서 공유하는 사진의 각도가 거의 비슷하다. 신기할 정도로 일치 ☺️. 인간이 최고로 미학적 만족을 느끼는 지점, 혹은 이건 남들에게 보여주고야 말겠다는 생각이 불끈 들게 하는 지점을 정확히 계산해서 설계했나 싶을 정도 ㅋㅋ
내가 푸른색을 기본으로 꾸미는 호텔 방을 좋아해서 이 곳이 더 맘에 들었다. 



톈진 리츠 칼튼 호텔은 긴 ㄷ자로 지어져 있고, 반대편에 마주 보고 작은 ㄷ자로 리츠 칼튼 레지던스가 있어서 상공에서 보면 ㅁ자 모양을 완성한다. 건물 가운데에 Marriott의 한 브랜드 이름이기도 한, 진짜 courtyard(중앙 정원)를 지닌 호텔이다. 아래 사진이 코트야드에서 찍은 것인데, 생각보다 약간 폐쇄적이다. 나는 레지던스가 있는 줄 몰랐어서 모두 호텔 건물로 이어진 줄 알고 외부 산책하다가 당당히 레지던스 건물에 입성했는데 .... 호텔로 가야한다는 소리를 들음. 








호텔 뒤쪽이 사진처럼 정원에서 바로 보이지만 이쪽에서 호텔로 들어가는 입구는 없는 것인지, 도어맨이 이 정원을 다시 나가서 빙 돌아서 解放北园쪽 입구로 들어가기를 권했다. 흠... 레지던스 입주자들은 이 정원에 쉽게 접근하는데, 호텔 이용객들은 여기로 나오는 문이 없다는 건가? 레지던스의 도어맨이 영어를 못했다. 이건 따로 안내가 필요할 것 같다.


안타깝게도 '서비스가 물흐르듯 딱 떨어지고 정성스레 챙겨준다'...이런 확실한 느낌은 없었지만 그래도 모든 영역에 준비된 소소한 어메니티들과 곳곳에 살아있는 디테일로 인해, 역시 뭔가 다르긴 하다라는 느낌을 준 호텔이다. 턴다운 서비스 때 내일 날씨 대비하라고 최고/최저 기온을 적은 카드를 놓아두고 간다. 
으으... 호텔 후기 쓰면서 영어 사용이 증가하는 현상 (다들 호텔만 가면 '베딩'을 논하며 '스테이'를 하고 '데스크'에 '프룻'이 올라가 있고 '클로짓'을 열어보던데... ) 별로 안 좋아하는데, 나도 어쩔 수 없구나. 😳



각층 엘리베이터 앞



리츠 칼튼 톈진은 2023년에 리츠 칼튼 후쿠오카가 생기기 전까지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리츠 칼튼이기도 했다. 인천공항 기점 거리 재기로 측정해보면 리츠 칼튼 톈진과 리츠 칼튼 상하이 푸동은 827km로 같지만, 상하이에 비해 톈진 공항은 소규모 국제공항이라 입국이 편하고 리츠 칼튼 톈진은 공항에서 차로 25분이 안 되는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굳이 '리츠 칼튼'에 가고자 한다면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곳 중의 하나였다.🔜






* 장점

- 오직 리츠 칼튼 톈진에서만 찾을 수 있는 분위기, 분명히 방문해 볼 가치가 있다.
- 직원들이 미소를 잃지 않고 따듯함. 물론 태국이나 일본식 극진한 서비스까진 기대할 수 없지만...
- 이게 필요하겠다 싶은 곳에 그것이 있다, 세심함이 있음.
- 주위는 예전 영국 조계지 지역인데 건물들이 아름답고 무척 차분한 분위기이다. 강변과 가까워서 금방 산책나갈 수 있다. 쇼바이루 지역, 진완광장 등도 모두 걸어갈 수 있는 거리
- 한적한 지역이지만 다음다음 블럭은 바로 상업중심가. 서울같은 지하몰이 아닌, 채광좋은 지상 거대 쇼핑몰이 있어서 쇼핑하기에도 좋다. 이런 지상 거대 쇼핑몰이 도심부에도 몇개씩 있는데, 역시 땅 넓은 중국 도시에서만 가능한 상황 🛍



* 단점

- 외출하고 밤에 돌아오면 귀신같이 턴다운 서비스를 해놓았을 줄 알았는데, make up room 요청을 해놓고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였다. 나중에 추가 요청을 해야 했다. 호텔 급에 비해 하우스키핑 응대 속도가 꽤 느린 편이다.
滴滴出行/택시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이 호텔은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살짝 불편한 곳이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도 10분 이상 걸린다. 가까운 버스 정류장도 노선이 적어서, 원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많이 걸어야 한다. 클럽 고객에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가 따로 있는 듯.
- 딱 100위엔만 쓸 목표로 간 손상을 각오하고 1층 Bar에 갔다. bonvoy 멤버 할인 받아 예산보다 훨씬 적은 비용이 청구되어 잠시 좋아했는데, 계산서 아래에 미국식으로 팁 적는 란이 있었다.😈 바로 옆에 서서 기다리는 직원 앞에서 눈치/자존심 내적 갈등을 벌이다 예상 외의 지출이 생겼....😞 미국식 팁 문화 싫어요 😜






코트야드 톈진 홍차오 天津陆家嘴万怡酒店 Courtyard Tianjin Hongqiao








역시 땅넓은 중국에 와있다는 것을 실감케 해준 호텔, Courtyard Tianjin Hongqiao
이 호텔이 톈진시 북부의 红桥(홍챠오)구에 있기 때문에 영어 이름은 이렇게 붙였다.
중국어로는 이름이 완전 다른데, 天津陆家嘴万怡酒店이다. 중국어를 모르면 어디서 띄어 읽어야 의미가 통하는지도 모를 긴 이름😅. 万怡酒店은 중국의 코트야드가 쓰는 이름이며 陆家嘴는 이 호텔 근처에 함께 지어진 쇼핑몰, 금융빌딩 등 함께 있는 지역을 이르는 말 같았다. 

이 호텔에서 카드 결제를 하면, Lujiazui wanyi jiudian(= 陆家嘴万怡酒店)이라고 상호명이 나오니, 다른 것과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홍챠오나 루자쭈이나 모두 상하이에서 더 유명한 지명이라 검색시 혼란이 올 수도...


이 호텔은 심지어 marriott 공식앱에서도 
아이폰일 경우 애플맵으로 연결되면 위치가 잘못 표시되어 나온다.



  여기 아님



2019년 구글지도엔 지하철 1호선 西北角역 남쪽에 있는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동북쪽에 위치한다. 구글지도에선 2022년쯤부터는 lujiazui courtyard - meeting이라고 연회장 검색을 하면 제대로 된 위치가 나온다.




 


A출구로 나오면 도보로 5분 이내 거리.
지하철 출구가 아닌 쇼핑몰 지하로 연결된 출구로 나와도 된다. 지하에서 한 층 올라와서 보면 L+쇼핑몰에서 호텔-"酒店"방향으로 나가는 출구를 찾을 수 있다. 호텔과 몰 사이에 길이 따로 있다. 호텔에서 몰 갈 때는 이 좁은 길이 훨씬 편하다. 구글 지도가 최근 전세계적으로 업데이트하고도 위치는 계속 잘못 표시되어 나오지만 크게 확대해서 보면 건물 자체에는 맞는 이름이 기록되어 있고 작은 샛길도 표시되어 나와 있다.





프론트 데스크에 도착하니, 서서 체크인을 하는 방식이기는 하지만 직원 한 명이 차를 가져다 준다. 
코트야드급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서비스🍵.
잘 웃는 인상의 남자 직원이 체크인을 해주려는 순간, 옆 여자 직원이 "한국인이세요? 이리로 오세요"한다.

2017년 10월, 비교적 최근에 개관한 이 호텔은 한국인 유치에 공을 들이는 것 같았다.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 외에 중국인 직원들도 계속 안녕하세요~~ 하고 말을 걸며 친근감을 표시한다. 여전히 계신지는 모르겠으나 2018년 8월 기사로 봐서는, 이 호텔 총지배인이 한국인이어서 그런 듯 하다. 

체크인 시에 직원이 업그레이드를 해줬다고 했는데, 내가 원래 예약한 deluxe보다 약간 더 비싼 premier 룸은 사진 상으로도 차이가 없고, 공식 사이트 설명을 봐도 차이를 모르겠다. 가격 차이도 ₩8,000-17,000 정도일 뿐. 그래도 업그레이드를 해준다고 하면서 내가 원래 배정되었던 방보다 한 층 높은 방으로 바꾼 것을 보니, 룸 형태는 같으나 12층 이상 고층에 위치한 방이 premier인 듯하다. 🤔 (2019년말에 보니, 호텔측도 deluxe, premier‌ 이런 분류가 무의미하다고 느꼈는지, "12층 이상 고층 룸" 이런 식으로 표기를 바꾸었다.)







내가 사진을 너무 대충 찍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상당히 넓고 쾌적한 방이다. 요즘 호텔은 카펫을 걷어내고 마룻바닥으로 가는 추세이지만, 나는 카펫을 그리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 카펫+마루가 동시에 있는 이 방이 맘에 들었다.


코트야드 판교에서 가장 큰 주니어 스위트가 42m²인데, 코트야드 톈진은 [기본]이 45m². 
코트야드 톈진의 스위트는 82m²로, 코트야드 판교 42m² 두 배에 가깝지만 숙박비는 서울의 ⤵️2/3.
역시 중국, 땅이 넓으니 이런 '차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서울 marriott category 6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JW매리어트 동대문의 기본 38-44m²보다도 더 넓은 방.
기본 룸의 크기가 48m²인 콘래드 서울에는 동생 덕에 묵어봤지만, 콘래드/JW는 서울에서도 손꼽는 고가의 호텔이다. 세일 전 일반적으로는 30만 원대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하지만 중국에선 10만원 정도 비용으로 이렇게 포근하게 쾌적하다니, 역시 땅은 넓고 봐야 해.

방이 넓게 느껴지도록 화장실을 독립된 공간으로 가르지 않아서 더 개방된 느낌을 줬다.









혼자 머무는 지라, 이 문이 열려 있어도 생활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화장실 바닥에 따끈따끈한 부분이 있다.🔥기본적으로 방이 넓으니, 욕실 개방 형태를 취하면서도 큼직한 중간벽으로 세면대 등이 다 가려져, 시각적으로 깔끔하다. 서울에도 이런 형태의 룸은 있지만 중간문을 닫지 않으면 세면대 위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다 보이는 형태가 많은 것에 비해, 이곳은 침대 쪽에서 바라보면 화장실이 개방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이다. 욕조가 없는 것이 약간 아쉽지만.






요즘 호텔들이 욕조를 없애고 왜 이렇게도 화장실 공간을 트는 데 신경을 쓰는지 궁금했는데, 이번에 실제로 비교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이 호텔 체크아웃 후, 기본 방 면적이 50m²(약 15평)인 호텔에 갔는데, 그 방은 큰 욕조가 있는 욕실이 벽으로 막혀 독립적으로 있다 보니, 느낌으로는 45m²(약 13.6평)인 코트야드의 침실이 훨씬 더 넓게 느껴졌다. 






미닫이문을 닫으면 공간 차단이 된다.
계속 방을 혼자 썼는지라, 소리까지 차단이 잘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실 화장실에서 가장 차단이 필요한 건 소리지 💨🎙😋






트윈룸만 최저가로 나와서 혼자지만 트윈룸을 예약했는데, 침대 하나의 크기도 둘이 자도 될만큼 충분히 크다. 결혼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지만, 결혼하면 이런 침실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호텔 룸.
이 나이가 되니.... 뭐 서로에 대한 환상은 크지 않을 테고, 각자 버릇도 많이 굳어져 있을 테니 각자 잘 수도, 함께 잘 수도 있는 큰 침대가 두 개 있는 방... 이게 좋을 듯 🤔🤗 싱글 침대 두 개는 너무 정 없고 ㅎㅎㅎ 적어도 퀸 침대 두 개?!?





조명 제어와 파워아웃렛도 두 개씩 사이좋게 구비.

TV로는 한국 지상파 3개 채널 시청 가능. KBS world같은 영어 자막있는 글로벌 채널이 아니라
자막없는, 순수 한국인용 채널을 한국에서와 똑같은 시간에 볼 수 있다.
확실히 한국인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호텔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조식을 먹진 않았지만, 후기에 의하면 조식당에 한식 메뉴도 많다고.





가장 배치를 잘 한 건 냉장고 위치? 🗃ㅎㅎ
공간 활용을 잘 하기 위해 TV 바로 아래 책상을 놓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그런 설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두 명이 투숙했을 때 한 명은 책상에서 일을 하고 한 명은 티비를 보는 경우, 한 명은 스피커 바로 옆에서 전자파를 엄청 쐬어가며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니...




레몬향 녹차 티백, 신선한 조합






여기는 미니바 시설을 티비 아래 부분에 깔끔하게 모두 넣어서 자질구레한 도구들이 밖으로 전혀 눈에 띄지 않아 좋았다. 보통은 옷장 옆에 있는 세로로 쌓는 미니바 공간이 티비 아래에 가로로 다 들어갔으니 공간을 추가로 잡아먹지 않아서 방이 더 넓어보였던 이유도 있었구나 싶다. 

냉장고를 이렇게 벽장 안에 두어서 미관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경우는 많지만 벽장 문을 연 다음 다시 냉장고 문을 여는 형태가 많았다면, 요즘은 문 한 번 끌어당기는 것으로 곧바로 냉장고가 나온다. 이 호텔은 2017년 10월 오픈인데, 서울에 2018년 5월 오픈한 코트야드보다 더 새로운 느낌. 



























전기 포트도 예쁘네....
청결도는 의문의 영역이지만😋





* 장점

- 지하철역에서 매우 가깝고 근처에 대형 쇼핑몰이 여러 개 있어서 편리하다. 바로 옆 L+몰 지하 수퍼는 꽤나 고급 지향으로 보인다. 두리안부터 시작해서 특이한 외국 음료등등을 팔고 있다. 구경하는 재미가 있음.
- 언어 장벽이 있는 한국인도 부담없이 편히 쉴 수 있는 호텔. 한국 사람에게 우호적이다. 만약 한국 공중파 드라마 애호가라면 방송 시간을 놓치지 않고 한국 프로그램을 그대로 시청할 수 있다. (반대로, 한국인 출장자들도 꽤 많이 머무르는 호텔이므로 '외국 나와서까지 한국인 많은 곳에 있긴 싫어~' 이런 사람이라면 피해야 할 곳인지도😁)
- 하우스키핑 응대 속도가 아주 빠르다.
- 현재 executive lounge 설치 공사 중. 중국은 '아직은' 한국처럼 라운지가 바글거리지 않아서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장소가 될 듯. 2019년 하반기 시점, 라운지 공사가 완료되었는데 서울 호텔들과 달리 1인 예약을 해도 - 3인 예약을 해도 라운지 이용 비용이 같다. (라운지가 설치된 호텔의 대부분이 2인 예약하면 1인 때보다 5만원 가까운 요금을 더 받는다.) 친구와 함께 저렴하게 EFL 서비스를 즐기기에 좋다.
- 기본룸이 45m²로 넓고 편안하다.



* 단점

- 톈진아이(도보 20분 거리)나 고문화가에서 가까운 편이나, 다른 하이허 강변 명소들을 모두 도보로 돌아볼 수 있는 호텔에 비해서는 약간은 시내 외곽이라는 느낌이 있다. (그래도 톈진 중심부는 작은 편이라, 지하철/버스등으로 금방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긴 하다) 
-높은 층에 있어도 주위 아파트 단지들이 보일 뿐, 전망이랄 것은 별로 없다. 이런 지리적 요인 때문인지 한때 저평가되어 marriott category1 호텔로서 7500포인트로 숙박할 수 있던 시절이 잠시 있었다. 2019년 3월 이후로는 9,000 - 12,500포인트가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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