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자랐다. 


학력은 물론 "언어구사력"까지 묻던 신청서. 에러까지 계속 나서 입력 오래 걸림🥵. 최근엔 이 항목 삭제.



비자 접수 시간만 생각했지, 접수 뒤 4일이 지나야 비자가 나온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무리해서 신청 하면 출국 당일에 받아서 갈 수 있는 정도?!? 하지만 이런 무리수는 두는 게 아니지. '어휴... 조금 더 서두를 걸.' 물론 중국 비자는 '급행 비자' 라고 돈을 더 내고 일찍 받는 제도가 있지만 상대적 저렴한 물가가 장점인 중국 여행에, 나의 게으름 비용으로 큰돈을 쓰고 싶지 않았다.  (2023년 10월 말 이후 예약제 방문은 폐지)


홍콩에서 션전으로 넘어갈 때 Port visa - 도착 비자 제도가 있어서 션전에만 5일간 머무를 수 있는 비자를 내주지만, 그 비자를 취급하는 곳이 3곳 정도만 있어서 교통 수단 선택에 제약이 생긴다. 홍콩/중국 간 출입국이 가능한 port (口岸)는 여러 곳 더 있기 때문에 중국 비자만 미리 만들었다면 고속철 같은 빠른 이동 옵션이 더 추가될 수 있었지만 불가능해졌다. 

션전으로 넘어가는 중국 비자를 받는 가장 흔한 방법은 홍콩에서 Lo Wu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서 羅湖口岸(뤄후코안)에서 받는 방법인데, 접근이 가장 쉬운 만큼 줄이 길고 아침 일찍 quota가 끝나는 경우가 많아 오후까지 또 기다려야 한단다. 오후마저 quota가 다 차면 그냥 돌아와야 하고. 🔙 게다가 내가 중국으로 가기로 한 날은 토요일. 그냥 션전에 놀러가는 사람이 더 몰릴 것 같았다.

그래서 블로그 검색 끝에 조금 더 널널하다는 황강- 皇岗口岸으로 가기로 했다. 블로그 글의 도움으로 완차이에서 황강코안까지 직행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홍콩 시내 곳곳에서 중국 국경으로 수많은 버스가 출발함. 구룡 쪽에서 출발하면 버스비가 더 싸다. 나는 중국에서 돌아와서 머물게 될 호텔에 짐을 미리 가져다 두고, 완차이 출발을 선택) 

버스 출발 위치 : 中旅巴士 CTG Bus, 138 Hennessy Rd, Wan Chai, 홍콩


완차이 - 황강코안 버스 비용은 57홍콩달러. 알리페이로 표 구입하는 키오스크가 있지만 2023년 7월 시점 외국인은 중국 영토 밖에선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내가 갖고 있던 옥토퍼스 카드 그냥 찍고 탑승하면 되는데도, 그 버스 승차장에 계신 직원 아주머니들이 내가 옥토퍼스 카드가 없다고 오해하셔서☺️ 결국 난 현금을 주고 표를 사서 탑승했다. 하지만 뭐... 내가 갖고 있던 홍콩 돈은 십수년 전, hk$1 = 150원대 때에 인출했었던 돈이니, 좀 더 저렴하게 중국행 버스를 타게 된 셈이기도 함. 


원래 내가 중국 비자를 미리 받아뒀다면 홍콩 지하철 Lo Wu역이 아닌 Lok Ma Chau역으로 가서 국경을 넘어 중국 福田口岸으로 가려고 했었는데, 완차이에서 버스 출발한 지 36분쯤 흐르니 Lok Ma Chau라는 표지판이 지나가고... 좀 더 이동한 뒤 내려서 홍콩 출국 심사를 받게 되었다. 

홍콩 Lok Ma Chau落马洲 지하철역에서 출국심사를 하고 그대로 도보로 다리를 건너서 福田口岸으로 입국할 수 있지만 그건 이미 중국 비자를 소지한 사람의 경우이다. 중국 비자가 없는 사람은 버스가 내려준 이미그레이션 건물에서 출국 심사 후 다시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중국쪽 皇岗코안에서 비자를 받아야 한다. 이것을 착각하신 분들이 고생하신 후기도 봤다. 비자 없이 록마차우 지하철역에서 국경을 넘으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 홍콩으로 돌아와야 한다.





버스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이미그레이션 "홍콩 거주자" 줄로 사라졌는데 나만 외국인 줄로 이동. 사람이 거의 나밖에 없으니 심사는 금방 끝남. 

홍콩 출국 후 건물을 나와서 사람들을 따라 걷다 보면 여러 대 버스가 서 있는 곳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내가 타고 온 회사의 황강코안행 버스가 어디 있는지 물어보고 타면 된다. 처음에 완차이에서 탈 때 옥토퍼스 카드를 찍었던 사람은 다시 찍고 무료로 탈 수 있고, 나같은 경우는 완차이에서 구입했던 종이 표를 버스 입구에서 직원이 가져갔다;;; 음, 완차이에서 어려운 의사 소통 끝에 겨우 구입한 표라 기념으로 사진 남기려고 했는데 찍을 새도 없이 사라져 버렸네. 쩝. 그래도 그 표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버스가 여러 대 서 있는 가운데서🙇 표를 보여 주면서 어디로 가면 되냐고 물어볼 수 있었으니..

몇 분 달리면 이제 드디어 중국 땅 입국 심사 건물 도착





버스 타고 가는 동안 중국 출입국에 꼭 필요한 건강 QR code를 꼭 생성해놔야 한다. 그게 없으면 저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다. 보통은 중국의 카카오톡 기능을 하는 웨이신(wechat)으로 건물 앞 군데군데 붙어 있는 QR코드를 읽어서 작성하는데(건물 앞에 와이파이가 잡히도록 해놓았음), 나는 알리페이支付宝만 미리 회원 가입하고 왔기 때문에 알리페이의 미니 앱을 통해 qr코드를 생성하니 편했다. 단지 중국해관 QR 생성할 목적으로만 위챗을 깔 필요는 없다. 알리페이 앱으로도 됨. 2023년 11월 이후, 입국 시 건강 QR 신고 폐지.


Customs_Pocket_Declaration 이 미니앱 이름.


완차이에서 11시쯤 버스가 출발했는데 홍콩 국경에서 출국 심사를 마치고 🚃 중국 땅 황강코안 입구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니 11시 48분이었다. 완차이에서 지하철을 탔다면 lo wu역까지는 50여분 걸리고 비용은 50.8 홍콩달러다. 국경 지하철역에 도착한 것일 뿐 아직 홍콩 출국 심사도 하기 전에 이미 1시간이 지나는 여정. 그래서 홍콩섬에서 갈 때는 지하철보다 버스가 편하고 빠른 듯.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정면에 보이는 중국 입국심사대가 텅텅 비어있어서, "내가 비자 만들어왔으면 여기서 그냥 통과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홍콩섬 중심부에서 1시간도 안 되어 중국 입성 실현 가능. (고속철은 14분이 걸려서 이동이 짧게 걸리긴 하는데, 기차 탑승 전 신분증 확인 등 대기 시간과 출입국 심사 줄을 서다 보면 결국 1시간이 흘러가는 것은 마찬가지.) 

하지만 비자가 없으니 왼쪽으로 돌아서 Port visa 발급처로 감. 의자 같은 것은 없고, 사진 찍는 기계와 창구 하나 덜렁 있으니 주의. 황강코안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말과는 달리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북적북적. 비자 발급에는 변수가 많으니 9시에 가라는 조언에도 불구하고 11시에 완차이에서 출발한 나 ㅎㅎ 참 낙천적이다. 도착하면 점심시간일 텐데...

영어로 보이는 글자는 "우선 번호표를 뽑아라, 사진을 찍고 비자 신청 양식을 작성해라, 번호 부르면 접수"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창구 앞은 바글바글했고, 오전 11시 50분 시점 - 번호표 같은 건 보이지도 않아서 대체 뭘 어쩌라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사람들에게 먼저 말을 안 거는 편이지만 이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 영어로 할 수 밖에 없으니 붉은 얼굴을 가진 일명 "백인"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이제 번호표는 어딨는지 자기도 모르겠고 자기들은 번호표는 받았지만 9시 40분쯤 와서 두 시간 넘게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아직 오전인데 직원들이 갑자기 쉰다며 창구를 닫고 사라졌었다는 이야기도 얼핏 들음.

줄이 제대로 있는 것도 아니고 뭔가 혼란한 상태에서 앞쪽으로 치고 들어가 봄. 물론 중국 숙소도 당일 취소 가능 상태이고 중국 입국을 못하면 홍콩으로 돌아가면 되지만 이미 홍콩에선 출국한 상태이니 재입국 심사도 해야 한다. 이 귀찮은 과정을 생각하니 적극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창구 바로 앞에 붙어 서있는 동양인에게 말을 걸었는데 영어 소통이 가능했다. 자신들도 아침에 와서 번호표를 받았고 아직 여기 줄 서 있는 상태라고. 창구쪽을 보니 "오늘 quota 더 이상 없음"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 어휴.. 게으름쟁이, 남들처럼 일찍 오지.

아무튼 서류는 다 만들어놓기로 했다. 무료로 사진 찍는 기계로 사진도 찍었고, 비자 신청서도 일단 다 적었다. 서울에서 쓰는 신청서보다는 훨씬 간단하다. 이 북적대는 창구 앞은 열받아 있는 각국 시민들의 we are the world 현장으로 모두 친구가 된다. ㅎㅎ 아까 그 백인 남자의 일행이며 광동어도 구사하는 듯한 홍콩?? 여자분이 창구에 가서 푸쉬를 해보라고,  어떻게든 방법은 있을 거라고 해준다. 그 일행은 거의 3시간 가까이 기다려서 비자를 받고 떠났다.

어쩌다 보니 내가 줄의 맨앞이 됨. 아까 나의 질문에 답해준 영어 잘 하는 동양인은 말레이시아 커플이었다. 그들은 39,40번 번호표를 가지고 있었고 비자 서류를 드디어 접수했다. 이제 나도 유리 부스 안 중국인 직원에게 얼굴을 들이밀 틈이 생겨 번호표 어찌 받냐고 물어보니, 사진이나 찍으라고 한다. "이미 찍었어. 신청서도 다 썼어." 

排队! 排队!영어로 답하던 그녀가 줄이나 서라고 중국어로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 참내. 

종종 자국 신분증(한국 주민등록증 같은)을 보여 달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실제로 내 앞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자국 신분증 제출을 요구 받았다. 나는 여권밖에 안 가져왔지만 지금 가진 여권에 예전에 톈진 다녀올 때 받은 관광 비자가 붙어 있어서 안심이 됐다. 말레이시아 사람에게 물어보니 실제로 그들은 중국 입국이 처음이라고 한다. 전에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거나, 한국의 특정 주민 번호 뒷자리를 가진 사람은 도착 비자로 중국에 입국할 수 없기에 그것을 확인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아무튼 확실히 나보다 먼저 와 있던 몇몇 얼굴을 알고 있는데 어쩌다 창구 제일 앞에 서 있게 된 나. 갑자기 유리 부스 속 여성이 번호표를 마구 찍어내는 게 보인다. 흐흐. 희망이 있네. 

11시 50분 전에 포트 비자 창구에 도착해서 얼쩡거리다가 12시 29분에 드디어 41번 번호표를 받았다. 🫡 나같이 소극적인 애가 어쩌다 그 주위에서 웅성웅성하던 모든 외국인을 제치고 오후 번호표의 1번을 받게 됐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ㅋㅋ 아무튼 줄을 잘 서야 함. 오후 번호표가 나오는 시간은 정해진 것 같지도 않고 직원 맘이니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드디어 오후 비자의 첫 접수를 하게 됐는데, 12시에 미리 찍어둔 사진에 내가 여권 번호 숫자 하나를 잘못 입력했다. 다시 찍어오래. 🙄 사진을 찍은 뒤 기계에서 나오는 영수증을 제출해야 되는데 두번째 사진 영수증이 나오다가 반이 찢어졌다. 🫠


😫 


세번째 사진을 찍고 12시 36분! 드디어 비자 신청서를 접수했다. Visa fee는 중국 지폐로는 안 받고 신용카드나 웨이신 알리페이 등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카드앱에서 정확한 신용카드 결제 시간을 찾아볼 수 있다. 국적별로 비용이 다른데 한국인은 168위엔. 약 3만원 정도였다. ( 🇨🇳2023년 9월 이후 275위엔으로 인상) 내가 이미 중국 여행 비자를 받은 이력이 있어서 인지, 내 잘못인 사진 외에는 아무 질문도 없이 접수됐다. 실수없이 번호만 제대로 입력했어도 3분 정도는 시간을 더 아꼈을 듯. '여기 왜 이렇게 난장판이야?' 하고 있었지만 사실 내 머리속이 더...🤯

막막하게 두어 시간을 창구 앞에서 보낸 느낌인데, 의외로 도착 46분 만에 비자 신청.📥 12시 36분 접수 후 비자가 부착된 내 여권을 돌려받은 시간은 오후 1시 4분. 접수 28분 만에 받음. 황강코안 도착부터 비자를 받기까지 총 1시간 15분 정도 걸렸다고 보면 된다. 비자 창구에 줄 서 있다가 서로 동지가 된 각국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뒤 중국 입국 심사 줄로 이동.

아침에 와서 40번 번호표를 받았던 사람과 낮 12시 다 되어 황강코안 도착해서 41번 번호표를 받은 내가 같이 입국 심사 줄에 서 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게으름 피운 게 오히려 나았다. 하지만 절대 일반화할 수 없는 사례이고, 주말이라는 특이점이 있다. 나중에 다른 사람의 황강코안 경험담을 읽으니 Port visa창구에 줄 선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곧바로 접수한 사례도 있었다. 그럴 때는 웬만하면 30분 만에 나온다고 보면 된다.


11시에 버스 타고 완차이를 떠난 후 13시 16분에야 드디어 도장 꽝 중국 입국. 입국 심사는 생각보다 별로 안 걸렸지만 12시부터 내내 서 있어서 너무 피곤하고 입에서 쓴맛이 느껴졌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경험이라 재밌기도 했다. 황강코안을 나와서 육교도 건너고 10분 넘게 걸어서 7호선 황강코안역 도착, 션전여행이 시작됐다.


심천 도착 비자 받기를 시도하려는 분에게 해주고픈 말은...

변수가 많으니 잘 대비해야 하고 남의 후기가 나에게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홍콩 or 중국 입출국이 정신없이 이어지다 보니 두 영토 사이의 국경 심사장 위치를 착각해서 기억하는 사람이 많고, 개인적 경험을 '원칙'으로 일반화한 사람들의 잘못된 정보가 블로그에 난무하니 잘 가려서 정보를 취득해야 한다. 나만 해도 댓글을 달아주고픈 잘못된 정보를 각각 3군데 이상 봤는데, 난 그 사이트 아이디가 없다는.🙎 솔직히 아이디가 있었다 해도 전혀 모르는 남에게 지적질 할 용기를 내기는 어렵긴 하지만...제 블로그는 아이디 없어도 댓글을 쓸 수 있으니 잘못된 정보 있으면 댓글로 꼭! 알려주세요. 

그리고 황강코안 port visa 접수처에는 의자가 없으니( 뤄후코안에는 의자도 있는 제대로 된 대기실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사람이 많이 온다는 뜻) 남의 시선 상관 안 한다면 접었다 펴서 깔고 앉는 납작한 쿠션 같은 거 가지고 와서 바닥에라도 앉는 거 추천함. 🤗 난 그런 걸 가지고 왔을 리 없으니 계속 서 있었던 데다가 짐 가방을 메고 있었어서 그날 밤까지 허리가 아파왔다. 여행 망치는 줄 알고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하루 뒤 회복이 됐다. 짐은 가볍게 가져가는 것이 좋겠고 그냥 짐 없는 당일치기 션전 여행도 괜찮을 것 같다. 






⑤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홍콩 코즈웨이 베이 Holiday Inn Express Hong Kong Causeway Bay




낡았다, 냄새난다... 최악의 후기를 여럿 봤지만
그래도 구룡쪽 말고 홍콩섬에서도 1박을 하고 싶어서 고른 호텔.
무려 "2005년"에 개관한 뒤로는, 대대적 리노베이션을 한 기록이 없으니 후기가 최악으로 치달을 만도 함. "브라운관"📺 티비와 오래 된 카펫을 바꿨고, 2010년대 후반에 침대 헤드보드 정도 교체한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이는 방의 모습.🫣

하지만 홍콩섬 중심에서 멀지 않은 것 치고는 비교적 낮은 가격대와 매우 간소한 아침 제공, 교통 편리... 이런 이유 때문에 눈 딱 감고 선택해봤다. 많은 호텔이 10년을 넘기면 대대적 리노베이션을 한 번은 하는데 18년간 조금씩만 고쳐가며 버틴 호텔은 대체 어떤 모양새일까? 그럼에도 홍콩섬이라는 위치 때문에 내가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급에 숙박할 때 평소 지불했던 비용의 2배를 주고 숙박해야만 했다. 💸

호텔이 叮叮에서 가깝다는 후기를 보다가❔️🤔 딩딩-叮叮車가 홍콩 트램이라는 사실 배움. 호텔에서 센트럴 방향으로 가려면 도보 4분 거리에 canal road west 트램 승차장이 있다. 이거 유용함. 실제로 홍콩섬에 숙박할 때는 트램 타고 다니는 재미가 있었다.

지하철 코즈웨이베이역 승강장에서부터 호텔이 실제로는 아주 가까운 것이 아니지만 타임즈 스퀘어 쇼핑몰을 통해서 나오게 되어 있으므로 "A출구"에선 도보 2분 만에 호텔 도착. 지하철 역사 내부에서 A출구로 가는 데만 6분 이상 걷지만 그래도 뭐 합치면 10분이 되더라도 땡볕 아래 걷는 게 아니라, 캐리어 굴리기 좋은 반들반들한 지하 통로를 걸으니 그나마 낫다.

사실 지하철 개찰구를 빠져나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그 다음부턴 외국인을 위한 아무런 안내가 없는 셈이니 헤매기 시작. 
다들 이 호텔 교통이 편하다고 하는데 나만 왜 여기서 감을 못 잡겠는 걸까 🤐

지하철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면 페라가모 광고판이 보일 때 그 매장을 오른쪽에 두는 방향으로 건물을 빠져나온 다음, 오른쪽으로 돌아 좁은 골목을 따라 가다 보면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가 있다. Sharp street에 접어들었을 때 호텔 간판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초행길에는 '이 길이 맞나?' 하고 좀 헤매게 된다.



화살표가 길어 보이지만 도보 2분 이내



아니면 지상층에서 "Lane Crawford" 백화점으로 들어가면 호텔과 거의 마주 보는 출구가 하나 있다. 위 지도에도 보이듯이, 길을 둘러서 가는 게 아니라 실내로 백화점을 통과하는 것. 레인 크로포드를 통과해서 나오면 호텔이 위치한 sharp street이다.



언제 매장 위치가 바뀔지는 모르지만, 레인 크로포드 조 말론 매장 밖으로 바로 보이는
홀리데이인 호텔 입구




사실 이건 몇 번 헤맨 뒤에야 직원에게 설명 듣고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는 버스나 트램만 타고 다녀서 정작 지하철역에서 이렇게 나오는 법은 내가 써보질 못했다.ㅋㅋ 아무튼 표지판에 나오는 지명 중 Russel street 쪽으로는 가면 안 됨. 이 호텔이 위치한 Sharp street와 타임즈 스퀘어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있는 길 이름이므로.


힘겹게 호텔에 도착한 이후, 직원 한 명이 호텔에 대한 인상을 바꾼다는 것을 알게 해준 호텔.
이름표를 얼핏 봐서 'Terrence'로 기억하는 이 직원, 싹싹한 태도로 체크인을 진행했고 내가 생일이 하루 지났음에도 "너 어제 생일이었네?" 했다. 내 생일에 무관심하게 살아왔지만, 그 말에 갑자기 고마워져서 "나... 어제도 IHG 호텔 갔는데 걔들은 몰라주더라"하고 징징거림. 이 호텔에서는 원래 등급이 있는 회원에게 콜라나 미닛메이드 같은 음료수 중 선택해서 1개, 감자칩을 웰컴 기프트로 주는데, 직원이 혼자 있는 내가 불쌍해보였는지 좁은 주머니에 음료수 2개와 과자 2개씩을 쑤셔넣었다. ㅎㅎ 고작 "과자 하나 더"에 기분이 좋아지는 나는 대체 몇 살?






원래 다른 국가의 IHG 계열 호텔에서는 플래티넘 회원이 웰컴 포인트와 스낵류 중에서 골라서 받게 되어 있는데 중국 (홍콩/마카오 포함) 내 IHG 호텔에는 웰컴 포인트를 주지 않기 때문에, 대신 음료와 과자를 '작은 가방까지 만들어 두고' 확실하게 챙겨주는 편이다. 

이 호텔의 평을 보면 낡았다는 말도 많지만 직원에 대한 칭찬이 대부분인데, 왜 그런지 알게 하는 직원의 싹싹한 태도였다. 게다가 그 전까지 션전에 있다가 와서... 대부분 친절하지 않은 호텔 직원에 치이다가 갑자기 이 사람의 친절에 고마워졌다. 내 방에서 가장 가까운 엘리베이터를 잡아서 올려보내주는 그에게 "너무 친절하시네요. 어제까지 션전에 있었는데 다들 불친절했어요." 라고 말했는데...혹시나 그분도 본토에서 건너와 홍콩에서 일하는 중인 거면 어쩌지? 🙄







홍콩 등과 더불어 남부럽지 않은 땅값을 자랑하는 뉴욕 호텔에 가보면 건물은 높게 지어놓고 엘리베이터는 두 대 정도만 설치해서, "조식 먹으러 갈 때 농담 아니고 엘리베이터만 20분 기다림" 이런 후기 많이 봤다. 29-30층 높이의 이 호텔은 외관상 그렇게 커 보이지 않았는데 규모에 비해 엘리베이터가 엄청 여러 대여서 놀람. 실제로 엘리베이터를 오래 기다릴 일이 별로 없었다. 엘리베이터 내부도 넓어서 트롤리를 끌고 들어갈 수 있고, 엘리베이터 옆 빈 공간에 트롤리를 놓아두라고 되어있다. 

오래 된 호텔이라 습한 냄새에 대한 민원이 많아서 그런지 복도 곳곳에 공기청정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나도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숙박 사상 최고(?!)의 금액을 냈는데 꿉꿉한 방에서 고생하면 어쩌지? 하면서 방문을 염.








다행히 괜찮음. 습한 공기 냄새는 거의 없었고
화장실이나 옷장도 낡아가는 기색은 역력하지만 최악의 후기 만큼은 아님. 여기는 잘 관리되는 층의 방인 듯. 침대보나 이불도 뽀송하진 않지만 못 견디게 눅눅한 것도 아님. 안도.🙃



오래 된 삼성 냉장고


카페트 색이나 무늬만 잘 골랐어도 덜 낡아보였을 텐데..
홍콩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이 정도면 꽤 넓은 방이었다. 이 호텔에는 15m²의 좁은 방도 있는데 고층 방으로 업그레이드를 받아서 이 방의 면적은 22m²라고 나온다.





건물 사이로 쬐그맣게 내 눈앞에 바다가 3cm쯤 슬쩍 보이는 방이었음.😁 직원의 싹싹한 태도와 함께 부족함이 없는 시설에, 그동안 걱정하던 맘이 사라짐.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는 보통 예약시 조식이 무조건 포함되는 브랜드인데, 코즈웨이베이는 뷔페식 조식 제공이 아니다. 코로나 이후로는 아주 간단한 식사를 방마다 갖다주거나, 스타벅스(HK$50) 맥도날드 (HK$60) 바우처를 제공한다. 나는 맥도날드 상품권을 택했는데 홍콩 시내 아무 지점이나 가서 계산할 때 내밀었는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잘 받아줬다. (키오스크에서 먼저 메뉴를 선택하고 '카운터에서 계산'을 고르면 됨)





빅맥 세트가 HK$44.5 라서 잔돈만 내고 하나 사 먹었고, HK$20 바우처는 남음. 홍콩 공항에 맥도날드가 있어서 써보려 했으나, 한국 같은 경우는 공항 지점은 항상 예외가 있으니 여기서도 통용될지 의심스러웠고, 매장에 들어갔다가 엄청난 시장 바닥이어서 그냥 나왔다. 홍콩에 가는 누군가에게 주거나 내가 언젠가 쓸 수 있는 날이 오려나.... 



2023년 하반기부터는 조식당이 다시 문을 열어서 아주 간단한 메뉴 4개중 하나를 골라 식사하는 방식으로 다시 돌아갔다. 즉, 이제는 바우처 제공 없음.






다이얼식 에어컨 온도 조절기.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남은 곳이지만
이 호텔에 대한 인상은 나쁘지 않다. 설마 언젠가는 리노베이션 하겠지...
바로 근처에서 40, 40x 미니버스를 타고 리펄스베이 같은 섬 반대편으로 넘어가기에도 좋은 위치다. 15분도 안 걸림. 단, 공항버스 정류장이 가깝진 않고(도보 8분 이상) AEL 이용도 불편한 위치라 짐을 끌고 다니는 홍콩 도착 첫날이나 마지막날 숙박에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홍콩섬에서 구룡반도 쪽으로 숙소를 옮긴 뒤, 이동이 많아지면 금액이 쭉쭉 올라가는 버스 노선들을 확인하다가 $3 트램이 있는 홍콩섬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10여년 전에 홍콩에 두 번 왔을 때도 홍콩섬에만 머물렀지만 그땐 홍콩 지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데, 이제 세번째 방문으로 홍콩을 쬐금 더 알게 되고 나니 叮叮车가 다니는 홍콩"섬" 쪽의 매력을 알 것 같다.

이 글 맨앞에 쓴, '홍콩섬에서도 1박을 하고 싶어서 고른...' 은 잘한 결정이었다.



再见👋



2007년 홍콩에 처음 2박 3일 스탑오버했을 때는 
내내 비가 오다가 마지막날 겨우 개었는데

이번에는 일주일 동안 비가 안 오다가 공항 가는 길에 마침내 비가 온다.



사실 어제 밤에도 비가 내렸는데, 내가 창문 하나 없는 몰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와 보니 땅바닥이 젖어 있어서 그동안 스콜이 지나간 걸 알았다.

나에게 우산이 몇 개 있지만 거의 망가진 지경의 우산만 남아있어서 그중 하나 삐걱대는 걸 가지고 왔는데, 그래서 여기 홍콩에서 우산을 하나 새로 사간다. 일본 노래가 계속 울려퍼지고 대형 매장에 일본 제품만 파는 잡화점에서 (홍콩에 이런 가게가 매우 많아 놀람)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샀음. ☔😆


이제 안면 인식 기계와의 대면일 뿐 인간을 만날 일이 거의 없는 짐 부치기와 출국 심사를 마치고 
'시간 엄청 남네' 하는 순간, 곧바로 홍콩관광청 설문 조사에 붙들림. 평소 같으면 도망가지만, 시간도 남는 데다가 내가 홍콩의 항공권 지원을 받아서 온 것이니 감사 차원에서 설문에 응함.😉

설문이 중반을 넘어갈 때쯤.. 예전에도 나리타 공항에서 붙들려서 설문하고 초밥 🍣 모양 지우개를 받은 게 생각났다ㅡ 기대기대 ㅎㅎ

그러나 선물은 이거.






핸드폰 고리인 듯.
그래도 홍콩 관광청 감사감사해.
(---> 여태 항공권 협찬이 관광청일 거라고 손쉽게 생각해 왔는데 9월이 되어서야 알게 된 사실은 항공권 증정 이벤트의 주체는 홍콩관광청이 아닌 HKIA : 홍콩국제공항이었다. 🤪🤗 당첨 안내 이메일에 작게 써있었는데 볼 생각도 안했음)

홍콩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할 때 게이트 앞에서 여태 했던 것처럼 보딩패스 주섬주섬 꺼낸 손이 부끄럽게, 안면 인식 기계에 얼굴 한 번 보여주는 걸로 본인 확인 과정이 끝나서 머쓱해졌다. 아휴 이젠 이런 세상이었구나. 


 



올해 초에 부산 갔을 때 무릎이 아프고 계단을 내려가기 힘들었던 게 몇 달 가서 "이제 좋은 시절은 다 갔구나"하고 우울했었는데, 하루에 14000보씩 일주일을 걸을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줘서 제일 고맙. 
아직 나에게 체력과 호기심이 남아있다는 것도.











홍콩에서는 보통의 식사 the St.Regis bar, Hong Kong




더위에 지쳐 홍콩섬 사이잉푼의 언덕을 오르던 어느 날... 그래도 깔끔하고 좋아보이는 카페를 발견했다. 흠.. 더운데 저기 들어갈까?

하지만 입구에서 메뉴 보고 흠칫 돌아섬.
훈제 연어를 좋아해서 솔깃했는데 연어 두 조각 걸쳐 놓고 미트볼, 감자 등등을 포함한 런치 세트가 148홍콩달러?? = 2만 4천원 ?🙀 , 파니니와 커피 한 잔 2만원? 🙊 스웨덴식 카페 같았는데 물가도 스웨덴 수준이구만. 물론 홍콩도 세계에서 손꼽는 물가 높은 나라이긴 하다.
다시 힘을 내어 7천원짜리 완탕면 먹으러 감. ㅋㅋ


아무튼... 홍콩에 오게 된 것도 홍콩국제공항이 제공한 프로모션 항공권 덕분인데, 홍콩관광청도 "HK Goodies"라며 외국 관광객에게 여러 분야에서 쓸 수 있는 100홍콩달러 상당의 쿠폰을 증정하고 있다.

외국 전화 번호로 승인을 받아야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회원 가입을 하고 와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홍콩공항->시내 편도 고속철 타는 데 이용하는 듯 했다.

나는 그중에서 무료 칵테일 쿠폰을 이용하기로.
사실 아주 애매하게 모인 Marriott 포인트를 갖고 있는데 153포인트가 더 있어야 어디든 무료 숙박을 할 수 있어서 아까웠다. 그렇다고 일부러 그 모자란 포인트를 구입하거나 호텔 가서 1박을 더 해서 쌓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행위이고.😵‍💫 뭘 하기에도 애매해서 그냥 죽어있었던 포인트 더미. Marriott 계열 호텔에서 식음료를 먹으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기에, 야경 좋은 고층 Bar들을 포기하고 2층에 조그만 바가 있는 Marriott 계열 St. Regis를 선택했다.

그래서...
홍콩 관광청에서 제공하는 칵테일 무료 쿠폰을 쓰기 위해 하룻밤 최소 숙박비가 80만원대인 St.Regis Hong Kong 입성.







뉴욕 st. Regis King Cole bar에서 시작된, 유명한 벽 그림의 홍콩식 변주.
사실 무료 쿠폰이 없다면 들어올 생각도 안 했을 텐데, 홍콩 관광청 진짜 감사 😊 
하지만 뭐, 사람들이 보통 이런 데 쿠폰 가지고 오면 나처럼 이런저런 이유로 돈을 추가로 쓰기 때문에 어차피 st.regis쪽도 남는 장사.


St. Regis의 유명한 칵테일 - bloody Mary의 홍콩 변주인 Canto Mary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그리고 .. 어차피 포인트 적립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오늘도 변함없이 길을 헤매는 🐕고생을 하느라 점심도 못 먹어서 진짜로 식사가 필요하기도 했다. 술안주보다는 가장 식사에 가까운 크로크 무슈 주문. 세금 포함 140.8 홍콩 달러. (동전 없애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결국 또 생김)






Canto Mary... 공짜 아니면 시도도 못할 맛 😶‍🌫️
Bloody mary 레시피의 토마토 주스 베이스 + 타바스코 소스에 추가로 간장 같은 각종 아시안 향신료 넣음. 
쿠폰 설명에는 HKD148로 되어 있었는데 Canto Mary "2.0"이 되면서 이젠 세금 포함 3만원대가 된 칵테일이지만, 그동안 좋은 소리는 못 들은 듯한 바텐더가 솔직한 느낌을 말해 달라고 하는데 weird라는 단어가 내 입에서 자동으로 튀어나옴 🫣 다른 것을 시도해보라고 권하는데, 아마도 이 음료는 다른 칵테일을 새로 시키게 만들기 위한 책략인 것 같았다. 🧙‍♂️
그래도 난 다 마심 ㅎㅎ






햄 외에 소스 안에 고기?같은 게 들어있어서 약간 냄새는 나는 크로크 무슈. 나름 세인트 리지스인데, 홍콩 동네 카페 브런치보다 싸다. 홍콩에서는 이거 사치가 아님. 한 조각 먹은 다음에 사진 찍은 거라서 양도 적은 거 아님. ㅋㅋ

혼자 멍때리는 와중에 갑자기 일반인은 입을 일도 없을 듯한 특이한 재질의 하얀색 정장을 아래 위로 입은 남자가 자신을 줄줄 따르는 무리들과 함께 들어왔다. 그리고는 열심히 사진을 찍다가 커피(?) 한 잔 마시고 갔다.

바텐더에게 물어봐서 이름을 알아냈다. 李治廷。배우 겸 가수.
어쩌다 유명인도 보는구만. 사실 누구신지는 잘 모르지만. 😉 누군지 몰라도 나중에 알게 되면 재미있을 것 같아 사진을 남기고 싶었지만 실제로 내 자리 바로 옆쪽에 있어서 카메라를 들이댈 수가 없었다. 차라리 멀면 찍겠는데 바로 옆에 있으니 티내기 싫음. 그 사람이야 뭐 그런 거 익숙하겠지만.



나중에 이름으로 그날의 사진 찾아냄. 이런 옷을 입고 있었으니 얼굴을 몰라도 일반인은 아니라고 생각할 밖에🤣 누가 35도 더위에 이런 옷 입고 다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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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가격으로 알차게 포인트도 적립해서 이제 무료 숙박 1박을 할 수 있게 됐다. 딱 153포인트가 더 필요했는데 여기에서 160포인트 즉시 적립됨. 실용적으로 포인트 채운 것 같다. 어차피 홍콩에선 어딜 가든 밥 먹을 때 돈 꽤 드는데 포인트 주는 식당은 아무 데도 없으니까.

매리엇 앱에 있는 큐알코드 대체 왜 있는 건지 모르게, 한국에서 나는 수기로 포인트 적립하던 시절까지만 식음료 포인트 적립을 했었다. 그런데 여기는 큐알코드 한 번 읽더니 적립될 포인트가 얼마인지 숫자가 딱 뜨고 즉시 계정에 적립됐다. 
한국도 요즘 이런 방식인지는... 최근 매리엇 이용을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 🤗








양저우 볶음밥



세상 평범해보이는 볶음밥인데, 중국에선 이걸 꼭 양저우볶음밥이라고 부른다는 걸 처음 알았다.



 






왼쪽 아래는 내가 중국 션전에서 5천원 주고 식당에서 주문한 양저우볶음밥이고
오른쪽 위는 홍콩 호텔 조식으로 나온 건데 역시 '양저우볶음밥'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 😋 돈 내고 주문한 건 의외로 계속 먹어도 줄지 않아서, 포장해와서 거의 3끼에 걸쳐 먹었다 ;;;

내가 볶음밥 주문했던 곳은 자부심을 갖고 "江南"요리를 만드는 전문점인데, 양저우는 양쯔강을 끼고 바로 북쪽에 있더라.. 🫡 내 맘대로 짐작하는 거지만, 강남요리 전문점도 받아들일 만큼 양저우가 볶음밥계에 미친 영향이 크다는 건가? ㅎㅎㅎ 






동전 안녕



여기저기서 지겹게 들었겠지만, 중국은 종이 화폐와 안녕을 고하는 중이다. 모두 큐알코드로 결제를 하며, 그래도 돈은 돈이라서 현금을 안 받진 않지만 중국 상인에게 거스름돈이 없어 곤란해한다고 한다. 아예 현금을 준비해놓지 않고 장사를 하는 것이다.😶

홍콩으로 와보니 홍콩도 이제 곧 중국을 따라갈 것 같다. 물론 홍콩도 옥토퍼스 카드를 이용한 결제 탓에 이미 현금 없는 사회에 가까워지고 있긴 했지만 식당 탁자 위에서 중국과 같은 큐알코드를 슬슬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하철에도 큐알코드 승차 등장.

10여년 전 홍콩 여행에서 남은 동전을 탈탈 터니까 0.5홍콩달러 동전까지 나왔다. 불길한 예감. 이제 다들 잔돈과 고별하는 시대인데 내가 이걸 쓰고 돌아올 수 있을까? 1/2/5 달러 동전은 그래도 쓸 구석이 있을 텐데 0.5??

어제 편의점에서 칭다오 맥주 캔을 집었는데 홍콩 물가에 비해 매우 싸다고 생각했다. 10달러. 1630원.

오늘은 밤에 호텔 앞 지하철역까지는 잘 왔는데 아무 생각없이 그냥 출구를 나와서 돌아가야 하게 생겼다. 어휴... 피곤하다 피곤해. 홍콩에 돌아와선 삽질의 연속이다. 처음 가본 션전에선 크게 안 헤맨 것 같은데 비록 10여 년 전이라 해도 이미 두 번 와본 홍콩에서 매일 헤매고 다닌다. 

그래서 낮에 호텔에서 나가는 길에 바뒀던 편의점에 못 가고 호텔과 대각선 위치에 있는 편의점으로 들어섰다. 으휴.. 길 한 번 잘못 들어서 편의점 가려면 길 두 번 더 건너야 해 🤢
오잉? 그런데 하이네켄이 8.5홍콩달러? 1383원?? 한국의 1/3 가격에 + 0.5 동전을 털 절호의 기회? 


손에 동전을 준비해서 줄을 섰다. 
뭔가 이 동전을 보는 마지막 기회일 것 같아 사진을 찍어 두고 싶었다. 내가 언젠가 홍콩에 다시 오면... 그땐 홍콩도 지폐/동전 없는 사회가 되어있을 것 같았다. 





안녕 홍콩 동전들...우리 집에 10년 넘게 있었네. 
갑자기 사진을 찍고 싶어져서 폰 꺼내느라 다급해졌는데 다행히 내 앞 사람 계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아주머니 한 분이 밝게 웃으면서 인사말을 건네 가며 계산을 하고 계셨다. 언젠가 홍콩 영화에서 들은 것 같은 높은 톤의 목소리 :)

내가 맥주를 내미니까, '이 말을 해야겠다'라는 표정이 잠시 지나가더니 %#^#&@&#^#&×*×^@^ 하고 크게 웃으셨다. 느낌으로 알았다. (=착각한다) "너 20살 넘은 거 맞아?" 이런 식의 농담이라는 것을. 진짜 혼자 오버해서 짐작하는 것이지만, 이미 아주머니도 내가 그런 나이는 아니라는 걸 아실 것 같다는 느낌이 온다. 동양 사람들끼리 상대방의 아줌마스러움을 간파 못할 리 없다. 그저 사람 기분좋게 만들어주고 싶은 분.

길을 잘못 들었지만 0.5달러도 처분하고, 명랑한 아주머니를 만나서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아무리 다시 생각해봐도 나이를 물어봤을 현실성이 떨어지긴 하네... 게다가 홍콩은 음주 가능 연령이 18세라고 하니.
'이거 왕창 세일 중인 거 딱 집었네?' 이런 거였나보다 ㅎㅎㅎ


아무튼 혼자 착각해서 혼자 기분 좋아지면 된 거지 뭐. 이번에 삽질을 많이 하면서 배웠다. 그냥 잊어버리면 간단하다는 거. 그리고 좋은 것만 생각하면 됨.












의문의 채식주의자+대식가



중국 식당에선 이제 음식 만들고 날라주는 것 외에 사람이 하는 일이 하나도 없어서 식당에 사람이 들어가도 다들 본체만체 한다. 알아서 자리에 앉아서 큐알코드 읽어서 주문하라고.



홍콩으로 돌아오니 그래도 여전히 사람이 주문을 받는다. 하지만 홍콩에 오기 전에 많은 식당 후기들을 이것저것 봐서 후기들끼리 헷갈리기 시작했다.

중국 지방식 매끈한 쌀국수에 토핑을 추가해 먹는 식당에 들어갔다. "이미 토핑도 꽤 들어가 있고 양도 많은데 괜히 토핑 추가했다." 라는 후기가 생각나 양상추만 추가해서 주문을 넘겼다. 결과물은....




여기는 그 식당이 아닌가봐.
양상추빼고 아무 것도 없네?? 
졸지에 채식주의자 됨.
1/4 맵기로 마라 국물을 주문했는데 색깔은 저래도 나름 매콤한...


다음날은 미슐랭 어쩌구 저쩌구, 암튼 그래도 홍콩에서 제일 유명한 완탕면 집으로..
12시가 되기 전 일찍 가서 덜 북적일 때 먹으려고 했다. 하지만 헤매다 보니 12시가 가까워졌고 '줄 서서까지 먹을 음식은 아닐 듯. 점심 시간이라 사람 많으면 미련없이 돌아서야지' 했는데 사람이 별로 없어서 어차피 여기까지 온 거 들어가서 먹기로. 

홍콩 특유의 합석 문화는 각오하고 왔는데 내가 앉을 자리는 가게 입구에 줄 선 사람들과 계속 눈이 마주쳐야 하는 자리였다. 직원 아주머니가 나를 배려해주신 건지 어쩐 건지는 모르지만,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가게 밖 사람들과 등지고 앉을 수 있도록 이미 앉아 계시던 할아버지보고 자리를 바꾸라고 하셨다. 
(나중에 보니 나에 대한 배려였다기보다는, 홍콩에선 합석을 시킬 때 일행끼리 마주 보고 앉도록 하는 게 아니라 일행은 양옆으로 앉도록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난 가게 밖 사람들은 안 봐도 되는 대신에, 아마도 손녀(?)를 데리고 와서 점심을 먹이는 듯한 그 할아버지와 마주 보고 앉아서 먹었다.)


나: "토핑 두 개요. 새우 완탕과 소고기."
직원 아저씨가 갸웃 하시더니 종이에 숫자를 적어서 주심.






직원들끼리만 아는 메뉴 번호라고 생각함.
잠시 뒤, 내 눈 앞에 두 그릇 🍜🍜 등장 ... 하하하.

😲😵‍💫 "아뇨. 토핑이 두 가지라구요"

숫자 90을 적은 아저씨는 허허 웃고 계시고, 워낙 회전률이 빠른 식당이라 그런지 그냥 개의치 않고 아주머니 직원이 한 그릇을 도로 가져가시고 숫자를 고쳐 적어서 주신다. 45.






그래, 그 숫자는 가격이었던 것이다. 전에 와본 적 있었으면 단박에 알아차렸을 텐데. ㅎㅎ

주문 실수로 본의 아니게 채식주의자가 됐다가 대식가가 됨.


저 완탕면은...
내 생각에 굳이 찾아가서 먹을 필요는 없는 맛. 그냥 "유명해서 유명한" 음식인 듯. 한국 사람들 홍콩 여행기에 거의 90%  확률로 나오는 식당이고 내 옆에도 한국인 3-4명이 먹고 있었지만... 대부분 많이 남겼다. 친구들로 보였는데 다들 더위에 지쳤는지 서로 말도 안 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 혼자 온 나나 같이 온 그들이나 별 차이가 없네?? 

나는 그래도 면 애호가라 다 먹긴 했지만 차라리 홍콩 도착 첫날 소박한 동네 가게에서 먹었던 완탕면이 더 맛있었다.




④ 호텔 인디고 선전 OCT 深圳威尼斯英迪格酒店 Hotel Indigo Shenzhen overseas Chinese town




南山区 华侨城 深南大道 9026号

예전 Venice Raytour Hotel을 리노베이션해서 완전 달라진 룸 디자인을 가진 "Hotel Indigo"로 2022년 12월 26일에 재개관했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어 이름에는 예전 호텔의 전체적 외부 디자인 모티브가 된 威尼斯(=베니스)가 여전히 포함되어 있다. ↓이 영상을 보면 유럽 문화를 동경하는 오래전 이 호텔의 이상향(??)을 잘 알 수 있다.😆





그런데 중국어 이름이 호텔의 영어 풀네임과는 이상하게도 일치하지 않는다?? - Overseas Chinese Town?😯 이 근처 지역을 화교타운-OCT라고 부르기는 하던데.. 
아무래도 외국인에게까지 "Shenzhen Venice"를 주입하기엔, 중국도 이제 부끄러울 때가 됐나 보다. 우리나라에도 '부곡 하와이' '수안보 와이키키' 이런 거 없어지듯이 ㅎㅎㅎㅎ





외형은 접근성 떨어지는 리조트일 듯한 느낌이지만 다행히 션전 유명 관광지 - 世界之窗이 바로 건너편에 있기 때문에 지하철 1호선/2호선 世界之窗역 A출구에서 도보 4분 거리에 있는 호텔이다. 호텔 바로 옆에도 큰 쇼핑몰이 있고, 코코파크 같은 거대 쇼핑몰이 즐비한 시내 중심-쇼핑파크(购物公园)역에도 1호선으로 14분 만에 연결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 홍콩으로 가는 국경을 넘기 위한 푸티엔口岸 지하철역까지도 30분이면 갈 수 있다.

내가 숙박하려는 날에 당일 취소 가능 요금은 1073위엔 정도였는데, IHG 21000포인트를 써서 상대적으로 비용을 덜 들이고 숙박했다. 이 호텔은 포인트 예약 취소가 숙박 당일 저녁까지도 가능해서 매우 유연한 예약이라는 점도 좋았다. 서울 IHG에선 보통 18-19만원대 방을 무료 예약할 때 쓰는 21000포인트를 여기서 20만원대 요금이 책정된 곳에 썼기에 사용 효율이 나름 나쁘지 않았다. 잘 찾아보면 19000포인트에 숙박 가능한 날도 있다.
 

호텔 인디고는 IHG의 부티크 호텔인데, 내가 처음 방문했었던 Hotel Indigo Atlanta airport는 3성급으로 분류되는 반면, 션전에선 Indigo가 5성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세계 각지의 Indigo는 모두 다른 독특한 실내 디자인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선 venice 테마(?)를 이어받았다. 




사실 중국에선...톈진의 독일 조계지에 있었던 건물을 활용해 유럽처럼 꾸민 Hotel Indigo Tianjin에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4년 전 톈진 방문 시에 일정이 맞지 않아 못가본 채로, 코로나 이후 영업을 중단해 아쉬웠는데 션전에서 그나마 베니스를 흉내낸 Indigo를 가게 됐다.






업그레이드 받아서 넓이가 45-47m² 이라는 방은 인디고답게 예뻤고, 2022년말 오픈한 호텔인 만큼 설계도 최신 경향을 반영한 것 같았다. 하지만 하루 머물러 보니 뭔가 "예쁜 쓰레기"같은 느낌을 받았다. 모든 서비스가 너무 투박.




그리고 위 사진 욕조조차 예쁜 쓰레기 느낌. 뜨거운 물을 한참 받은 후에도 욕조 윗 부분은 너무 차가워서 등을 대고 누워 느긋하게 몸을 풀 수 없었다. 그냥 욕조 가운데 앉아 있어야 함.😆

체크인 때부터 사람이 한참 기다리고 있는데도 아무도 관심이 없고, 환영하는 게 아니라 빨리빨리 체크인하고 얼른 올라가버려라 이런 느낌.

그래도 몇몇 좋았던 점은...
뽀송뽀송 사각사각한 이불. 홍콩은 습도의 영향으로 침대보와 이불이 눅눅한데, 인디고 션전에 누워서 뒹굴거리며 '으.. 홍콩으로 돌아가면 이런 뽀송함 없겠지?'하는 생각을 했다.






항상 허리를 숙여야 음료를 꺼낼 수 있는 호텔 냉장고를 보다가 키높이의 냉장고를 사용해보니 편했다. 컨셉트가 베니스여서.., 냉장고 위에 사자 한 마리가 생뚱맞게 올라가 있다. 아마 예전 호텔에서 쓴 것을 버리지 않은 거겠지.




방에 비치된 컵조차 예쁘고, 책상 위엔 론리 플래닛과 심지어 지우개와 자까지 있다. (보통 호텔처럼 볼펜이 아닌 연필이 비치되어 있어서 지우개까지 준비했나봐) 




그리고 도심 속 휴양지에 딱 맞는 분위기 수영장.
수영장 저쪽에 풀사이드 바도 있던데 저녁에 실제로 운영하는 지는 모르겠다. 
아침에만 가봐서.




이 호텔의 특징인 차양막 있는 수영장.
멀리 "世界之窗‘’ 구조물 중 하나인 에펠탑 모형이 보이는 베니스 수영장... 혼란하다 혼란해 ㅋㅋ 수영장의 끝에는 곤돌라 모형도 있다. 자녀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느라 열심인 부모들의 교육 현장을 목격하는 와중에, 안전 요원인지 애들 아빠인지 계속 중국어로 소리치는 게 들려서 불안해서 수영을 할 수가 없었다. 중국 표준어라고 내가 잘 알아들을 리 없지만 여기는 뭔가 억양이 달라 더 낯설다. 

나도 할 일이 많아서(??) 수영 잠시 하고 금방 나옴. 차양 중간에 구멍이 뚫린 부분이 있어서 배영을 하면 그 사이로 햇빛에 눈 부시지 않고도 파란 하늘과 구름을 볼 수 있어서 좋긴 했다. 추가로 채광이 좋은 대형 실내 수영장도 있는데 현재는 공사중이라 들어 가보지 못했다.





근처 쇼핑몰에서 밥 먹고 돌아와 웰컴 드링크 소화하고...바쁘다 바빠. 호텔에서 웰컴 드링크 마실 때 주전부리 안 따라나오는 곳은 처음. 👀 깡맥주 마심 ㅋㅋ 이 곳 말고도 내부의 다른 바에서도 웰컴 드링크를 마실 수 있는데, 거기의 서비스는 어떨지.. 
메뉴를 달라고 부탁해서 가격대를 슬쩍 봤는데 션전이 꽤나 물가 높은 도시지만 아주 황당한 가격이 설정되어 있지는 않았다. 기분 내서 한 번 올만하긴 함. 아메리카노가 한국돈 11000원이긴 하지만.


밤에 왔으면 분위기가 더 좋았을 것 같긴 한데, 어제 시내에서 먼 관광지를 다녀오느라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밤 10시에 호텔 앞 지하철역에 내리니 수많은 인파가 역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나는 호텔 건너편 세계지창이 더 큰 관광지인 줄 알았는데, 건너편이 아닌 호텔 쪽에서 인파가 계속 나왔다. 맥주 한 캔을 사서 들어가고 싶었는데 다행히 호텔 앞 편의점이 문을 열었지만 모두 키오스크로 계산 하느라 북적이고, 한 명 있는 직원은 누가 들고 나든 관심이 없고 난장판이었다. 맥주도 안 파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방에 올라와서 
세계지창 뒤편을 향해 있는 내 방 창문을 통해 엄청난 시설을 보게 됐다




이른바 欢乐谷 - 환러구 happy valley.
저기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거구나.
🙄😆
오픈런이 중요한지 아침 10시에도 호텔에서 지하철역으로 가려면, 저곳을 향해 돌진하는 엄청난 인파를 뚫어야 한다. 에버랜드 같은 곳으로 짐작.

세계지창과 환락곡.. 이 두 시설의 인파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지하철역이 엄청 넓고 복잡하게 되어 있다. 어딘가에 갈 때 지하철역에서 소요되는 시간을 넉넉하게 계산해야 한다.




두 노선이 통과하는 지하철역도 가까운 편이고 도보 3분 거리에 커다란 쇼핑몰도 있고+커다란 관광단지에.. 호텔도 촌스러움과 예쁨을 오가고 😋 사실 직원들 태도는 좀 아쉬웠지만 그건 중국 문화의 하나로 이해하고, 다음에 션전에 다시 올 일이 있다면 그래도 재방문을 고려해 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은근히 션전의 서쪽 동쪽 어디로 가기에도 좋은 위치이다.

바로 옆동네 화교타운도 예술 거리와 예쁜 카페들로 다들 일부러라도 찾아오는 곳. 돌이켜 보니, 내가 션전에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검색을 시작했을 때 관광지로 가장 먼저 나온 곳이 이 OCT 지역이었다. 오히려 호텔에서 너무 가까워 안 가보게 된 것 같은... 
책상 위에 이 주위를 둘러보는 산책 코스에 대한 안내 지도도 있었는데, 날씨가 시원해지는 계절이 오면 시도해볼 만 하다.










밖에 나와도 보이는...




"국민성"이라고 수천만 명을 퉁치는... 그런 일은 위험한 일이지만 
사실 어느 정도의 일반적인 특성은 있다.

예전에 런던 가는 일본항공을 탔었는데
옆에 앉은 일본 남자가 맥주와 토마토 주스를 받더니 그것을 확 섞어서 마시는 걸 보고 놀랐다. '윽, 저게 뭐야?'

그런데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홍대 근처 술집에서 "일본에서 유행하는 맥주!"라며 토마토 주스 맥주를 파는 걸 봤다. 아 그랬구나. 나도 마셔보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만약에 태국 사람이 그렇게 섞는 걸 봤는데, 나중에 술집에서 "일본에서 유행하는 맥주!" 이런 걸 봤으면 저런 맥주도 있구나...하면서 별생각을 안 했을 텐데, 일본-일본 사례가 일치하니 역시 그 나라 사람은 그 나라에서 익숙한 행동을 하는구나, 싶었다.


일본 잡지는 얇은 잡지 분량에 비해 거대한 부록을 파는데 잡지 안에 이 부록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소개가 꼭 들어가 있고, 다음달 부록 소개도 포함되어 있다. 부록을 팔기 위해 잡지를 만드는 것 같은 모양새.





나도 이번 여행을 위해 요렇게 생긴 가방을 주는 일본 잡지를 샀고, 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Bengt & Lotta라는 처음 들어보는 스웨덴 브랜드. 지퍼로 잠겨서 좋고 (잡지 부록으로 나오는 많은 가방이 잠그는 부분이 없어 여행용으로는 불안함) 가볍고 꽤 많이 들어감.


홍콩에 와서 내 앞의 사람이 일본말을 쓰면서 걸어가는 게 들렸다. 물론 한 마디도 못 알아 듣지만 그게 일본어라는 건 한국인은 다 안다. 그런데...






일본 잡지부록으로 허구헌 날 나오는 딘앤델루카 백을 메고 있다. 😄 
누가 일본 사람 아니랄까봐. 
물론 잡지 부록으로 받은 게 아니고 딘앤델루카에서 직접 구입하셨겠지만?!?

우리나라에선 별로 재미를 못보고 철수한 미국 식료품 브랜드로 알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아마도 장바구니에서 파생됐을 듯한) 가방을 만들어 열심히 팔고 있다.😉 정말 몇 달마다 한번씩 잡지 부록으로 계속 나온다.

한국 사람도 외국에 나가면 '아, 저렇게 하는 건 한국인이지~' 이렇게 보는 외국인만의 편견이 있을 텐데 그건 어떤 것일지 궁금하다.






마지막날...



션전 마지막날 드디어 다시 가도 될 정도의 식당을 찾았다. ㅜㅜ 다른 식당들은 직원이 방문객에게 (굳이 외국인 아니라도) 어찌나 무관심한지...뭐 한 번 돈 주고 먹기도 힘듦.

중국은 이제 우리나라 맥도날드 같은 데서 볼 수 있는 키오스크마저 없애는 추세이고, 무조건 좌석에 붙어있는 큐알코드를 읽어서 주문을 한다. 나도 알리페이(支付宝)에 가입했기에 몇 번은 주문에 성공했다. 하지만 어떤 곳은 내가 알리페이에 입력한 카드로 결제까지 마칠 수 있지만 어떤 곳은 또 안 된다. 뭐가 기준인지도 알 수 없으니 일단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등 큐알 코드 두 개 이상과 현금 준비해놓고 밥을 먹어야 할 지경. 

여권 정보까지 남의 나라에 팔아가며 알리페이 가입 안 해뒀더라도, 하나카드의 유니온페이 큐알코드를 이용한 결제도 유용하지만 이것 역시 어떤 가게는 되고 어떤 가게는 또 안 된다;;; 사실 외국인으로서 대부분의 가게에서 알리페이보다 하나카드앱이 더 잘 읽히긴 했는데, 직원들이 처음 보는 화면이라 거부감이 심하다. 결국은 대부분 결제가 잘 됐는데 일단 다들 안 된다고만 했다. 마지막날에야 "그냥 한 번 해보세요. 웨이신(위챗) 비슷합니다."라는 말을 번역앱을 통해 공부했지만 마지막날이라 써먹을 수 없었다. 진작 외워놓을 걸...

외관이 매우매우 중국풍이라 찾아들어간 "桂满陇" - 益田假日广场(深圳华侨城店) Holiday plaza 화교성점- 이 식당은 종이 한 장짜리 영어 설명된 메뉴도 줬고, 나에게 표시하라고 연필도 갖다 줬다. 외국인에게 친절했고, 내가 하나카드-유니온페이로 결제하려 하니 직원 3-4명이 달라붙어 신기하게 지켜봄.🙄😆









분위기도 좋고 맛도 있어서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다시 가고픈 곳. 사실 혼자라서 아주 평범한 요리만 시켰지만 여러 명이 가서 이것저것 더 많이 시켜보고 싶기도 하다. 위의 새우 요리는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와이포지아(外婆家 = 외할머니집)라는 식당의 마늘새우당면요리와 맛은 비슷한데, 여기엔 당면이 깔려있지 않아서 모양새는 조금 돈 아까워보인다. ㅋㅋ 딱히 "여행용" , "instagrammable"하지 않다고나 할까. 심심해보이지만 간이 잘 되어 있고 인기 요리라고 표시되어 있다.

상호에 "항저우"가 써 있고 중국 간체자 아닌 번체자로 써있으며 아래에 발음도 보통화 (gui man long)이 아닌 桂满陇 Kwei mun lung이라고 써 있다. 아마 양쯔강 이남 "강남"의 요리를 자부심으로 만드는 곳 같다.


지나다가 그냥 들어간 곳이라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었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항저우 지방의 특산품인 용정차를 이용한 새우 요리인 저 음식은 항저우 대표 음식 중 하나라고 한다. 🍵🦐


이 식당의 단점은... 테이블 위 휴지가 든 종이 박스를 2위엔에 강매한다. 자리 비용 5위엔도 계산서에 포함되어 있고.





난 외국인이니까 🤗 기념품으로 가져가려고 2위엔 짜리 이 휴지를 그냥 받아들였지만 정말 그게 맞는지 확인하려고 직원에게 계산서의 2위엔과 이 휴지를 가리켰더니 不要?하더니 계산서에서 빼줄 기세. 하지만 그냥 괜찮다고 했다. 

남은 음식 포장할 상자 달라고 하면, 가지고 갈 백까지 딱 줌. 통일성 있어서 좋았다. 다른 곳도 대부분 주지만, 전화번호나 식당 분점 이름이 덕지덕지 써 있는 비닐봉지를 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는 이것 역시 기념품 같은... 







③ 힐튼 선전 셔커우 난하이 深圳蛇口希尔顿南海酒店 Hilton Shenzhen Shekou Nanhai

 

南山区 望海路 1177号 





2013년 12월에 개관해서 영업 만 10년이 되어가는 호텔로, 2013년에 오픈한 메인 건물은 望海翼(Wanghai wing)이라고 한다. 왕하이윙 옆에 션전의 전통있는 호텔이었던 南海酒店을 3년 가까이(真的??) 리노베이션하여 南海翼(Nanhai Wing)이라는 이름으로 2017년 7월에 추가 오픈했다.
 
후기들을 보면 취향에 따라 왕하이윙을 선호하는 사람이랑 난하이윙을 선호하는 사람이 갈린다. 게다가 어느 윙이 더 비싼 지 가격 차이나 방 크기 차이에 대한 설명도 후기마다 제각각이었는데, 내가 예약한 2023년 7월 시점에 확인한 바로는 기본룸의 경우 난하이윙보다는 왕하이윙이 몇천원이라도 더 비쌌으며 난하이윙 기본 32m², 왕하이윙 40m²으로 방 크기 차이가 약간 있었다. 그러나 라운지나 실내 수영장 등 기본적인 시설은 모두 메인 건물인 왕하이윙에 있으므로 그곳이 좀 더 편리하다는 의견은 공통적이다.




호텔 건물 앞에 새로운 시설이 생기면서 뷰가 가린다든지 리노베이션으로 인해 조건이 바뀌면서, 종종 여러 단계 룸들의 위상이 바뀌는 경우도 생기므로 방문 시기가 각각 다른 사람들의 중구난방 후기가 잘못된 정보인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난하이윙은 리노베이션을 거쳤으나 건물 자체가 오래 된 건물이고, 왕하이윙은 더 크고 높은 건물이지만 방 내부가 오래 되었기 때문에 각자 취향에 따라 평이 갈리는 듯 하다.

2023년 7월의 특수 상황일 수 있겠지만 취소 불가 요금으로 미리 예약했다면 후회했을 호텔이었다. 날이 갈수록 가격이 낮아졌다. 처음에는 취소 가능 요금이 1000위엔대가 넘었지만 -> 900 -> 800 -> 700위엔(세금 불포함)대로 점점 떨어졌다. 내가 가격이 내려갈 때마다 계속 예약을 변경해서... 이렇게 인터넷으로 예약이 들어가면 호텔에서 누군가 체크하는 사람이 있는 건지, 아니면 기계적으로만 처리되다가 숙박 날짜가 임박해야만 사람 손에 넘어가는 건지 궁금해졌다. 예약 다섯 번 바꾼 사람이 여기 있어요. 🙋😂


션전시 서남부에 위치한 蛇口 - Shekou는 션전에서 유명한 바닷가 지역으로 특히 외국인이 많이 모여 산다고 한다. 홍콩, 마카오 등등 다른 지역으로 운행하는 페리도 여기 셔커우항에서 탈 수 있다고. 




I love SheKou.


지하철 2/8호선 蛇口港역 C출구에서 호텔까지 도보 9분 거리. 그러나 나는 버스를 타고 와서 호텔까지 도보 6분 정도 걸리는 근처에 내렸는데 거기에 "해상세계"라는 유명한 관광지가 있기 때문에 길에 사람이 매우 많았다.

대중교통 애호가인 나에게는,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이 모두 먼 게 약간 애로사항이었다. 무더위를 뚫고 언덕을 올라 (로비가 2층이기 때문에 언덕을 오르게 되어 있다.) 헉헉대며 힐튼 입성.
올해 초 똑같이 바닷가에 위치한 힐튼 부산에 다녀왔는데 거기선 도착하자마자 내 짐부터 받아들었는데, 여기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중국은 지하철을 탈 때마다 모든 짐 검사를 하기 때문에 검색대에 올려놓기 귀찮을 것 같은 바퀴 달린 가방은 홍콩에 두고, 어깨에 메는 가방만 들고 왔다. 내가 끌 수 있는 가방까지 도와주면 늘 부담스러워 했었는데, 이날은 가방이 어깨를 짓눌러서 '누가 좀 도와줬으면' 싶었지만 아무도 안 도와줌.

체크인 하는 내내 내가 무거운 가방을 들고 있어도 전혀 관심이 없음. 
그/런/데/....내가 힐튼 요구사항에 "높은 층 선호"라고 써놓았던 것인지(나도 까먹음), 직원이 자꾸 높은 층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바닷가 전망 호텔은 층이 낮더라도 해수면과 가까워지면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층수는 그리 큰 문제는 아닌데...🫡 내가 예약한 왕하이윙에서는 5층 방을 줄 수 밖에 없지만 난하이윙으로 가면 10층 바다 전망 스위트를 주겠다고 한다. 흐흐흐 그러세요. 짐 메고 서 있는 것쯤 아무 것도 아닙니당. 스위트룸이 꽤 많은지 업그레이드는 흔한 것 같긴 했지만.

키를 건네 받은 후, 직원이 안내해서 작은 버스에 태워 난하이윙으로 보낸다. 나를 차까지 안내한 좀 나이든 직원은 마침내 내 짐을 들어주었고, 국적을 물어본 뒤 '역시 한국이나 일본 사람이 예쁘다'라는 말까지 덧붙이는 노련한 직업정신(?)을 보여주셨다. 🤥 





션전 최초의 5성 호텔 중 하나였다는 南海酒店 - 난하이윙의 정면 모습.
아마 체크인 시간이라 차를 운행했던 것 같고, 그 외 시간에는 버기카가 사람들을 실어나른다. 걸어서 못 갈 거리가 아니지만, 걸어다니다가 한 번 타고 나니 걷기가 싫어져 버기카를 몇 분씩 기다려 타고 다녔다. 😏 







요즘 호텔의 특징은 대부분 통유리창으로 만드는 것이지만, 난하이윙은 오래 된 건물이라 창문은 벽의 반 정도.






난하이윙은 로비부터 방까지 전체가 베이지/갈색 톤으로 통일 되어 내부가 리노베이션됐다. 물론 션전의 오랜 호텔 중 하나라는 이 곳의 옛모습도 원래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
매리엇 계열 코트야드 이후로 5년 만에 스위트로 업그레이드 받아봄 .
힐튼 계열은 올 때마다 운이 좋고 날씨가 좋다. 떠날 수 없게 꼭 붙잡는 힐튼.




가운데 보이는 다리가 홍콩과 션전을 연결하는 다리. 深圳湾公路大桥。
가까이 보이는 곳은 션전이고 멀리 하얀 건물들은 홍콩에 있는 건물들이다.

침대에 누워 통유리창 가득 바다를 바라보며 늘어져 있으려고 ‘’望海‘’윙을 예약했는데 
南海윙은 창문이 반쪽이라 눈을 어디로 돌려도 바다! 이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번쯤 이런 방에 머물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그러나 스위트룸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
자기 전에 거실에 있던 에어컨 25도에 맞춰 놓고는 침대로 와서 "왜 이렇게 추워?"하면서 웅크리고 잤는데...




아침에 보니 침실 온도 조절계는 거실과 따로 있는 거였음. 🙄 20도니까 춥지. 
아침에 나가보니 거실엔 아예 뜨거운 바람이 나오고 있던데 ㅎㅎ






집에서도 못 보는 스타티비 -  여기서 볼 수는 있는데, 모든 채널이 이상하리만치 화질이 나쁘다. 삼성 제품이던데... 왜지? kbs world 채널이 있어서 며칠만에 한국 방송도 잠깐 봤다. 1번이 CCTV가 아니라 BBC로 시작하고, 10여 번대 채널인 CCTV 12345678...로 넘어가려 하면 화면이 잘 안 나오던데, 외국인을 위한 위성TV(📡?!?!)라서 이렇게 화질이 나쁜 건가? 그래도 중국 정부에서 막아놓은 유투브, 구글 등을 이 호텔 와이파이 안에서는 모두 막힘없이 할 수 있다.

노을질 때 핑크색 구름이 예뻐서, 노을 보면서 수영하려고 서향에 가까운 큰 창이 있는 있는 왕하이윙 실내수영장으로 건너갔는데... 
수영복 갈아입는 시간 동안 노을도 어느새 사라져 밖이 새카매졌고, 수영장 물은 여러 사람이 씻고 나온 공중목욕탕 수준..?!?! ♨️ 



👹


금방 다시 나왔다. 
한국은 약을 쳐서 관리하는 건가? 독한(?) 물이라도 반딱반딱 바닥이 보이는 수영장 물만 봐왔는데 희뿌연 물을 보니....🫨 의욕 저하.




난하이윙 내 방에서 건너다 보는 왕하이윙.
일요일 밤이었는데도 투숙률이 꽤 높다. 나에게 5층 이상의 방을 줄 수 없긴 했겠구나.





사진 왼쪽 중간에 멀리 "해상세계"의 유명한 - 뜬금 땅 사이에 물을 채우고 고정해 놓은 유람선 - 조명이 보인다. 가 보면 주위에 사람 정말 많음. 





야경 보는 인파가 더 몰려들기 전에 오후 6시쯤 일찌감치 보고 돌야왔는데 내 방에서도 작게 보이는 줄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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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꽤나 작은 호텔도 조식당에서 하나하나 안내해서 앉히느라 시간이 걸려서 
식당 안에 빈 자리가 있는데도 가끔 식당 밖으로 줄이 길게 늘어서는 거 별로였는데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인 중국 호텔 조식당에서 그게 왜 필요한지 알게 됐다.

하필이면 내가 갑자기 사람이 몰린 시간에 조식당에 왔는데, 실질적으로 자리가 없는데도 그냥 입장을 시키고 내가 자리를 찾아 몇 분을 돌아다녀도 도움을 주는 직원이 없었다.





막 내려왔을 때는 자리가 없어서 당황.
금방 또 자리가 다 비어서 황당. 10분만 늦게 내려올 걸.




그래도 중국 호텔 조식은 면요리만 먹으면 됨.
국물 슴슴 맛있고 토핑 알참.
그리고 한국 호텔에는 잘 없었던, 따듯하고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다른 빵과는 따로 진열해놓은 크르와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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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하이윙에서 체크인 해준 직원은 이것저것 노력하고 너무 친절했는데, 난하이윙 프론트 데스크에서 다른 일을 봐준 직원은 너무 뚱하고 좀 불쾌했다. 시설은 좋지만 그렇게 직원의 태도가 말끔한 호텔은 아닌 걸로...

사실 호텔 시설도 좋고 해 질 때, 해 뜰 때 등등 풍경이 아름다울 때가 많아서 한번쯤 다시 가고픈 호텔이지만 5성급 호텔에서 난생 처음 경험하는 것도 많았던 호텔이다. 앞에서 말한 대로 수영장 물 더러운 것, 조식당에서 자리 찾아 헤매게 만드는 것, 그리고 유통기한이 지난 커피 비치.🙄 힐튼 정도 되는 호텔에서 이런 경우는 진짜 처음 봄.



유통기한(保质期)이 24개월인데, 미니바에 생산된 지 2년 3개월 넘게 지난 제품들이 있었음.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