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철벽은 없다?!



이 고양이는 내가 사진을 자주 찍던 고양이는 아니고 또다른 고양이인데....






10m 밖에서도 호닥닥 도망가기 , 내가 먹이를 던져줘도 내 앞에서는 절대 안 먹다가 내가 자리를 떠야 슬그머니 나와서 먹기...등이 특징이었는데
이제 내 앞에서도 먹이를 먹는다.

하지만 내가 플라스틱 통을 치우기 위해 슬그머니 손을 뻗은 건데도 불구하고 자기를 향하는 줄 알았는지 내 손을 한 대 툭치고 사라졌다. 살짝 긁힘. 아주 살짝 긁은 걸로 봐서는 완벽한 공격 의도는 없었다고.... 과대 해석 ㅎㅎ. 사실 친한 고양이의 발톱에도 피가 날 때도 있었어서. 




친해진 다른 고양이들과 달리
원래 저 정도 거리를 유지하던 냥이였는데...
(고양이/개 등은 신뢰하는 사람을 등지고 앉는다고 한다. 멀리 있는 고양이는 나와 거리를 둘 뿐만 아니라 내 쪽을 바라보며 앉아 있으니 경계도 풀지 않은 셈)

이제 많이 가까워졌다.
내가 고양이를 부르는 찍찍 소리가 있는데 쟤도 가끔 그 소리를 듣고 튀어나오곤 한다. 튀어나왔다가 당황해 멀찍이 앉는 걸 보면... 누군가 신뢰하는 다른 사람을 찾는 건가?? 

그래도
영원한 철벽은 또 없는 게 신기하네.




old & new



2023 개막을 앞둔 롤랑가로스.


⬆️Twitter @EleanorcrooksPA 사진



롤랑가로스 제2코트인 수잔 렁글렌 코트에도 올해는 지붕(retractable roof)이 생겼구나. 난 다행히(?) 지붕이 생기기 전 마지막 해에 가볼 수 있었네.






올해까지도 "너의 좌석에선 이런 각도로 경기장이 보일 것"이라며 표를 팔았지만 위 사진을 보니 이제 2023년부터는 이렇게 하늘이 열린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더 알아보니 사용은 롤랑가로스+올림픽까지 열리는 내년부터라고 한다. 아직 공사중이라 홍보는 안 했나보다.) 

롤랑가로스에서 유명 선수 최고의 경기는 모두 15000석 규모의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리지만, 그 다음 10000석 규모의 수잔 렁글렌 코트에서도 역시 유명 선수 경기가 배정 되고 표 한 장으로 총 4경기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수잔 렁글렌 코트 표도 구하기 쉽지 않다. (필립 샤트리에는 주간 3경기 관람/ 야간 경기 1경기 관람 표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

경쟁이 너무 치열한 올해와 달리 작년에는 메인 코트인 필립 샤트리에 코트 표는 의외로 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오히려 수잔 렁글렌 코트 표는 프랑스로 출발하기 전에 한 장도 구할 수 없었다. 10000명 안에 들어야 하는 것이니, 15000명 경쟁보다 더 힘들어서 그런가?!?!

하지만 프랑스 도착 후 경기 전날 가까스로 리세일 표를 구할 수 있었고, 경험 차원에서 꼭 가보고 싶었기에 표를 살 수 있어 다행이었다.

여자 단식 경기 1 - 남자 단식 경기 1 - 여자 단식 경기 2 - 남자 단식 경기 2 순서로 모두 4경기를 볼 수 있는 표였지만 호텔을 옮기고 난 뒤 출발해서 오후에야 도착하니, 남자 단식 첫번째 경기가 이미 끝나 아쉬웠다. 수잔 렁글렌 코트는 첫 방문이라, 어딘지 몰라 빙빙 돌다가 잘못된 입구를 찾아 "그냥 선수 인터뷰만 보고 싶은데 여기로 잠깐만 들어가면 안 돼요?" 했다가 단칼에 거절 당함. 😥 (당연함) 입장권에는 출입구 번호가 써있는데 그 출입구로만 들어갈 수 있다. 생각보다 경기가 일찍 끝나 그 선수 얼굴만이라도 잠깐 보고 싶었는데, 내맘대로 아무 입구나 뚫고 들어갈 순 없었다.






마침내 들어가서 앉은 수잔 렁글렌 코트.
일기 예보로는 20도 정도 밖에 안됐는데 타들어가는 줄 알았다. 햇살 아래 노곤노곤 졸리기까지 했다. 오전에 뤽성부르 공원을 산책하고 온 뒤였는데, 너무 피곤해서 앞으로는 테니스를 보든가, 관광을 하든가 하루에 한 가지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맨 위에 올린, 올해 방문하신 분 사진을 보니 작년에 내가 앉았던 자리는 공사 후에도 여전히 햇빛에 타들어갈 것 같은 자리지만 특정 방향쪽 자리에는 영구적인 그늘이 생겼다. 

작년에는 해 🌞의 방향 변화에 따라 내가 앉은 자리가 좀 견딜 만해지니까 다른 쪽으로 해가 내리쬐기 시작하는 걸 봤는데..






이제 저쪽 자리에 상단에는 retractable roof가 생겨 늘 그늘 아래 있게 됐다.
실제 대회가 시작하고 중계 화면을 보니,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는 오후 시간에는 코트 전체에 그늘이 늘어져서 완전히 어두워졌다. (작년에⬆️ 내가 사진을 찍은 시간은 오후 7시인데 관중석 구조의 그림자가 반쯤 늘어져서 경기장이 그리 어둡지 않지만, 올해는 중계 화면을 보니⬇️ 오전 11시에는 뜨는 해 그림자가 반, 오후 5시에는 지는 해 그림자가 코트 전체를 덮어서 코트가 매우 어두워보였다.)





작년에 내가 구입했었던 필립 샤트리에 코트의 category 3 꼭대기 좌석도 지붕의 영구적인 그늘에 가려 햇빛이 항상 들지 않는 곳이었다. 



필립 샤트리에 꼭대기층 view 예측도




필립 샤트리에는 2020년에 지붕이 생긴 이후인 2022년에야 난 처음으로 가보게 됐기 때문에, '지붕 없는 필립 샤트리에'는 영영 경험할 수 없는 것이 됐지만 그래도 수잔 렁글렌 코트는 지붕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언젠가는...) 비교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정말 구하기 어려운 표였는데 작년 5월 29일경?? 리세일에 내놓으신 분에게 새삼 감사하네 ㅎㅎ


그랜드 슬램 4개 대회는 모두 최소 14,820석 이상의 메인 코트를 가지고 있고 최소 10,000석 이상 규모의 제2 코트가 있는데, 2022년 기준으로 수잔 렁글렌 코트를 제외한 모든 호주/영국/미국의 모든 1,2 코트 7곳에는 열고 닫을 수 있는 지붕이 있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수잔 렁글렌까지 지붕을 갖게 되는데, 그 지붕이 생기기 전 마지막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대자연을 거스르는, 우천 취소를 막는 현대 기술이 들어오기 전 
마지막 남은 '고전적' 그랜드 슬램 대형 코트에 앉아볼 수 있었던 셈. 
내리쬐는 뙤약볕 덕에 노곤노곤 마취되어 스포츠 경기장에 앉아서도 꾸벅꾸벅 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곳이기도... 😎




오랜만에 들은 소식은...



아파트 단지에서 처음 만나자마자 유난히 다리에 몸을 부벼대며 사람을 잘 따르는 길냥이가 있었다. 




덩치도 제일 큰 편이었는데 이상하게 다른 고양이에게 맞고 살았다. 그 모습이 좀 짠했는데... 작년 10월에 갑자기 말을 거신 동네 아줌마께서 "검은 고양이는 동물보호소에서 데려갔다나 그렇대요" 라고 하셨다. 

다른 고양이한테 맞고 다니고 기를 못펴서 그랬나?? 이제 우리 아파트를 떠난 걸 알고 나니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다른 길냥이는 오래 같이 놀다보니 얘들도 내가 싫어하는 건 점점 안 하는 눈치가 있다는 걸 알겠는데(점점 발톱에 긁히는 횟수가 줄었다), 이 검정 얼룩 냥이는 그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흙이 묻은 몸을 계속 다리에 비비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윽..내 바지에도 묻었어.... 그래서 나도 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아파트 여기저기에 붙은 전단지를 보았다.





처음엔 그 고양이라고 생각 안 했는데, 우리 아파트를 배회할 고양이라면 내가 알던 고양이 아닐까 해서 예전에 찍어둔 얼굴 사진과 비교해봤다.




(내가 보는 방향에서) 왼쪽 눈을 덮은 얼룩, 오른쪽 눈 꼬리에서 이어진 검정 털... 어머, 그 아이잖아.

수술로 인해 한쪽 다리가 없다고?
ㅜㅜ
그래서 누군가 데려갔었을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 많이 다쳐서...

오랜만에 듣게 된 소식이 이런 소식이라니.
한쪽 다리가 없으면 거동도 불편할 텐데 어디서 살다가 뛰쳐나온 거니...

처음부터 사람을 너무 잘 따르고 들러붙어서, 애초에 사람과 살던 고양이이고 다시 입양되고 싶어서 이렇게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는 것이 아닌가 했었는데, 안락한 거처에서 왜 또 나온 건지. 내 예상과 다르게 길 위의 삶이 더 편했던 건지... 😿









변해...



조만간 새로 나온 저가 시리즈 스마트폰을 구입하려고 계획 중이다. 사실 지금 쓰는 폰도 두 대이고 느려져서 그렇지 아주 큰 문제는 없는데도 말이다.

모든 신규 스마트폰 광고가 사진과 영상이 얼마나 잘 찍히는지에 대한 광고인 걸 보면, 난 사실 "스마트카메라"를 구입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스마트"폰"에 카메라 기능이 붙은 게 아니라, 스마트 "카메라"에 전화 기능과 앱 구동 기능이 붙은 거 아닌가?? 

나도 그래서 바로 그 기능 때문에 사려고 하는 것이다. 좀 더 화질이 좋고, 야간에도 좀 더 나은 사진이 찍히는 카메라.


예전에는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안 좋아했다.
해외여행을 카메라 없이 떠난 적도 있었고, 장면 기억을 잘 했던 탓에 '다 머리 속에 넣어오면 된다'라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내 기억력은 흐려지고
카메라 기술은 발전했다.
도저히 내 기억만으로는 복원할 수 없는 어떤 순간의 모습들이 내 폰에는 남아있는 거였다.
그래서 그 사진들을 다시 들여다 보면서 당시에는 몰랐던 것을 찾아내는 재미를 알게 됐다.





오래 전 디지털 카메라 기술에 비하면 지금 사진도 소름끼치게 화질이 나아졌지만, 요즘은 또 몇 배 더 나아졌다는데, 새로 나온 폰 카메라의 화질이 궁금하다.







내가 가진 이 폰은 하늘의 파란색만 유난히 더 파랗게 바꾸는 재주가 있고, 하늘과 같이 찍힌 나무의 녹색 색감은 못 살리는데 최신 폰은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궁금하다.

사실 요즘 카메라엔 자동 보정 기능이 들어가서 내 눈앞에 보이는 것과 사알짝 다른 '현실'이 찍히는 셈이지만, 어차피 내 눈도 모든 것을 어떤 주관적 해석을 덧씌운 다음에 받아들이는 것이니까.



하늘과 같이 찍지 않으면(?) 또 녹색은 잘 나옴



좀 더 발전했을 접사의 느낌도 궁금하고. 


그래서 전화 기능까지 있다는 새로운 '스마트 카메라' 한 대 장만해보려고.

나도 변했다.



편해진 걸 알았지만 갈 일은 없구나






파리 교통 앱인 RATP 깔면 
앱을 통해 충전해서 나비고를 쓸 수 있구나. 
작년에도 나비고 카드를 사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도 탑승이 가능하다고 했었는데 내 폰은 그 기능이 안 되는 기종이라고 나왔었다.


올해는...만약에... 하고 파리에 가는 상상만 하고 있었다.
작년에 공항에서 줄을 서서 몇십분 내 차례를 기다리고, 한국인 성미에 맞지 않게 세월아 네월아 일하는 프랑스인을 참아내고 나비고 카드를 드디어 사뒀으니... 다음에 가면 그 불필요한 시간은 줄이고 충전만 하면 되겠구나 라고 생각. 

그래도 여전히 충전 기계까지 찾아가는 시간은 잡아먹겠구나 생각했는데, 이제는 앱에서 buy a ticket을 찾아서 폰 뒤에 내 나비고 카드를 갖다대면 앱이 내 카드를 인식하고




자기가 원하는 기간과 구간을 찾아서 충전을 할 수 있다.




나비고 7일 패스는 월요일부터 사용 가능한 시스템이라 융통성이 없어서
다들 그냥 까르네 10장 묶음 사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1일권도 있었잖아? 타는 횟수나 zone을 잘 계산하면 훨씬 이익일 수 있다. 하루에 4-5회 타는 것 아니면 그냥 까르네가 나을 수 있고.



코로나 당시,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앱"을 만들어냈던 중국에 비해
"종이"에 외출 사유를 적어내고 경찰에게 보여주는 방식을 사용했던 😁 구닥다리 프랑스지만, 그래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작년에도 이미 까르네 사용을 폐지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듯 하지만 ... 이제 종이 없는 시대를 서서히 준비하고 있다.


물론 내가 충전까지는 안 해봐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가 아무 거나 잘 결제되는 지는 모르겠다. 
의외로 외국 발행 카드 결제를 튕기는 경우도 많아서. 
애플 페이로도 충전 가능.

작년에 현지에서 6월 1일을 맞이했었는데.. 그날 같이 있던 프랑스 거주 친구가 매달 1일에 해야하는 나비고 1개월권 충전 갱신에 애를 먹고 있어서, 오히려 여행객인 내가 수년전부터 갖고 있었던 까르네 한 장을 그녀에게 줬었다. 작년에는 현지인조차 충전을 어렵게 하는 걸 봤는데 요즘은 그때보다 앱 환경이 많이 개선되었나보다. 

파리는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있는 자체가 소매치기 표적일 수 있기 때문에 🥷 스마트폰을 대중 교통 단말기에 대는 것보다는 그냥 나비고 카드 사용이 마음 편하다고. 
나비고 카드는 얼굴 사진을 부착해서 쓰는 것이고, 괜히 남의 것을 사용하다 걸리면 벌금 철퇴를 맞게 되므로 👮‍♂️ 훔쳐가지 않는다. 





앞으로는 공항 도착 뒤 발행처를 찾아가거나 충전 기계 앞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내 앱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해서 쓸 수 있고, 혹은 이제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도 내 폰을 그대로 단말기에 갖다 대면 교통 수단 탑승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젠 갈 일이 없네??



나달은 몇 시간 뒤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으로,
프랑스오픈 불참을 발표할 거라는 예측이 대부분이다.




다시 나타났다!



2월 이후로 안 보여서 먼길 떠났구나.. 싶었던 은둔냥이가 그 자리에 다시 나타났다.






냐앙 냐앙 냐앙
예전에 내가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도 집을 좀 비운 다음에 다시 만나니 계속 오래오래 냥냥거렸었는데
이 고양이도 계속 오래 오래 말을 건다.
내가 집 방향으로 가려고 해도 냐앙냐앙 뭔가 할 말이 있다는 듯이 계속 울어서 자리를 떠날 수가 없다.
오랜만에 만났다는 걸 얘도 아는 것 같다.







우연히 마주쳤기에 줄 게 없어서 
집에 다시 들어갔다가 불린 북어포를 갖다줬지만 잘 먹지는 않는다. 유난히 소고기를 좋아하던 냥이.

마지막 만났을 때, 소고기의 기름진 부분을 많이 줬던 터라 그동안 죄책감이 있었다. 기름진 음식이 고양이의 췌장에 안 좋다고 하던데... 그날 그렇게 냥이가 유독 욕심내서 먹던 기름 부위 때문에 병을 얻어 죽은 건 아닐까 하고ㅡㅡㅡ

그런데 다시 나타나니 안심이 된다. 그리고 여전히 자기가 안 좋아하는 건 골라먹을 줄 아는 걸 보니 배가 많이 고프진 않나보다. 

지난 3개월간 이 고양이가 늘 있던 자리를 지나갈 때마다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서 허전했었는데, 
그래도 그 자리에 동네 사람들이 준 밥그릇 숫자가 계속 늘어나는 탓에 '살아있는 거 아닐까?' 했었다. 
정말 살아있었구나.

날이 더워서 물을 줬더니 잘 마신다.
누군가 잠시 데려갔다거나, 어디가 아파서 좋은 분들이 치료하러 입원시켰나 하기에는 ...
행색은 더 초라해졌다. 대체 그동안은 어디 갔었지? 











지난 봄






뭔가 알 수 없이
'지나가는 청춘'같은 사진.
그런 느낌이 들게 만드는 오후 3시의 지는 해.


3월 말 찍었던 사진.




서울 대중교통 환승 몰랐던 점



집에서 도보로는 갈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좀 먼 대형마트에 장 보러 갔다.

타야 할 마을버스를 놓쳤다며 찡얼대는 언니 탓에 결국 걷는 도중에 처음 타보는 노선의 마을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 타고 하차. 마트에서 장을 봄.

1시간쯤 지나 집 방향으로 돌아오는 마을버스를 탔는데 예상치 못한 "환승입니다" 라는 안내와 함께 요금은 0.

엥?? 
맞다. 주말 밤에는 환승 할인 가능 시간이 30분이 아니라 1시간이지? 다행이네.
나 때문에 집 앞에서 마을버스를 못 타게 됐다며 (사실 나 때문인 것도 아님) 걷는 내내 언니는 투덜거렸지만, 사실 그 버스를 놓치고 다른 버스를 탔기에 돌아오는 길에 환승 할인도 받을 수 있던 거였다. 왜냐하면 같은 번호 버스로 집 <-> 마트 왕복, 이건 환승 할인 대상이 아니니까.






우리는 쇼핑을 꽤 오래 한 것 같은데 어떻게 할인을 받았지? 하고 다음날 시간 조회를 해보니 1시간 이내에 탄 것도 아니었다. 전 버스에서 내린 지 1시간 2분만에 탔는데도 할인??!!

궁금해서 나무위키를 뒤져보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나는 휴일만 환승 할인 시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알았는데 항상 21시 이후 ~ 오전 7시 사이에 두번째 운송수단을 탑승 하는 경우, 1시간  환승 할인이 된다는 것을.

9시 탑승 시간이 기준이기 때문에 우리가 첫 버스를 8시 17분에 내린 뒤, 8시 47분까지 다음 교통 수단을 타면 모든 다른 경우처럼 환승할인이 되고, 그 뒤 8시 48분부터 8시 59분 사이에 갈아타게 되면 원래 규칙대로 환승할인이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밤9시를 넘겨 갈아타게 되면 1시간 이내 환승할인이 된다는 것. 

우리가 8시 17분 하차 뒤 9시 19분에 다음 버스를 탔음에도(하차 뒤 한 시간 이상 지남) 환승 할인이 된 것은 또 10%의 추가 허용 시간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60분 이내 환승 할인에 추가 허용은 6분. 🤯 이건 또 뭐지?? 
이에 대한 설명은 ... 각 교통 수단 단말기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봐주는 거라고. (버스마다 교통카드 태그하는 곳에 표시된 시간이 다르긴 하다.)

즉, 야간 시간대에는 8시 17분 하차 뒤 8시 47분 이내에 환승을 하면 원래처럼 할인, 그리고 9시 00분 ~ 9시 23분 사이에 환승을 하면 할인 받을 수 있다는 소리. 

그랬구나.
나는 저녁에 무조건 환승 할인 시간이 1시간으로 길어진다고 알았는데 실제로는 환승 할인이 안 되어, 그 제도 없어졌나?? 했었는데 ... 아마도 내가 오후 8시 10분쯤 내렸다가 8시 50분에 탑승한 경우...그런 거였나 보다. 




뭔가 다르다?



몇년 전 한국인들은 그닥 관심이 없었던 해리 왕자 결혼식에 대해, 스리랑카 제자들이 며칠간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고 축하 인사를 쓰는 것을 보면서... 일본 식민지였던 사실을 싫어하는 한국에 비해 영연방 국가들은 그래도 영국에 대해 우호적이구나, 혹은 자랑스러워(?) 하는구나.. 하고 느꼈다.

10여년 전의 스리랑카는 여전히 공식 행사는 영어로 진행해도 괜찮다는 불문율 아닌 불문율도 남아있었고, 스리랑카 싱할리즈 말은 할 수 있으되, 글자는 읽지 못하는.. 그러면서 현지 영어 학교를 다니며 영어로 대화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상류층을 만나는 일도 흔한 일이었다. 나도 떠난 지 오래 되어 요즘도 이런지는 잘 모르겠다. 한국도 영어 교육 좋아하잖아? 할 수 있겠지만 한국인만 참가하는 각종 공식 행사를 영어로 진행한다면...? 웃기고 있네 소리나 들을 것이다. 일본어로 진행하는 건 더 말이 안 되고.

그 뒤로 몇 년이 지나도 스리랑카 친구들의 페이스북엔 해리 부부의 결혼식 눈빛 사진이 많이 등장했고, 그 사진을 사랑하는 부부의 예로 많이 쓰는 것 같았다. 내가 보기엔 야심과 의존성이 결합된 결혼 같은데... ㅎㅎ 🧐

이번에 영국 왕 대관식이 진행되면서 스리랑카 친구들의 반응을 보려고 했는데... 
반응이 없다.


늙어버린 할아버지 왕에 대한 관심이 없나보다.
예전의 그 관심은 대부분 여자들인 내 제자들의 특성상, '로열 웨딩'이란 것에 대한 환상이었나보다...👰

아니면, 내가 모르는 새에 그 친구들이 모두 인스터그램으로 이동을 해서 내가 그들의 최근 관심사를 못 보고 있는 지도.

식민 지배자였던 영국을 아직도 섬기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기나긴 베일 자락을 휘날리며 "왕자님" 과 키스하는... 그런 결혼식에 대한 그녀들 머리 속 상상의 실현이었을 뿐인가보다. 🤗







망설여지는 이유



경기 무게감에 비해 의외로 롤랑가로스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었던 표는 둘째주 목요일, 여자 4강전 두 경기 표다.

나는 작년에도 이 표를 프랑스로 출발하기 전에 구했었고(하지만 베르사이유 일정으로 인해 경기 하루 전 되팔았다), 너무너무 표를 구하기 어렵다는 올해에도 리세일이 시작되자마자 이 여자 4강전 표가 1장 나왔다. 일단 덥석 장바구니에 넣었지만, 내가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결국 장바구니를 비웠다. 수수료 4유로를 제외하고 환불해주던 작년과는 달리, 표값의 10%를 제하고 환불해주기 때문에 금전적 손해를 봐가며 못 갈 경기를 그냥 호기심에 사둘 수는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작년과는 달리 리세일 표가 절대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살 수 있었을 때 일단 사두고 누군가에게 팔아넘기는 표 장사를 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안 든 건 아니다. ☺😹) 


총 5세트 경기로 진행되는 남자 4강전은 경기 두 개를 분리해서 따로 팔지만, 3세트 경기인 여자 4강전은 그 앞에 붙어 있는 복식 경기까지 포함해서 3경기를 모두 볼 수 있는 표를 판다.

남자 4강전 경기는 팽팽한 명경기가 꽤 나오는 편인데, 여자 4강전은 의외로 심심한 경우가 많다. 쟁쟁한 선수들이 올라오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존재하는 실력 차. 심지어 그랜드슬램 결승에서마저 실력 차를 보이며 55분만에 종료되는, 그런 일이 발생한다. 






작년 롤랑가로스 여자 4강전 두 경기 스코어.
어쩔 수 없는 실력 차를 보이는 스코어가 나왔다.
두 경기 합계 경기 시간이 2시간 32분으로, 다음날 2세트조차 제대로 끝내지 못한 나달의 남자 4강전 3시간 13분보다 짧다. 

사실 이 정도면 멀리서 비싼 돈 주고 경기를 보러 온 사람들에게 '본전' 생각이 안 날 수가 없다. 해당 경기를 하는 선수의 원래 팬이라서 한 번이라도 실제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경기가 박진감이 있어야 현장에 있는 보람이 있는데, 6:3 정도도 아니고 6:1 스코어가 계속 나오면 한쪽 선수가 마냥 안쓰럽게 느껴지고 🥺 경기는 느슨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해 마드리드오픈 여자 4강전도 마찬가지. 두 경기 합계 시간 2시간 44분. 솔직히 경기장에 앉아있으면 힘이 안 났을 것 같다. 애초에 Swiatek의 기량이 너무 뛰어나다는 이유도 있지만, 몇몇 다른 대회에선 무명 선수가 4강까지 오게 되면 그렇게 오기까지 너무 힘을 썼기 때문에 4강에서 아무 것도 못해보고 무너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여자 4강전 표는 그렇게 구하기가 쉬웠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표 구입 경쟁이 너무너무 치열한 올해조차 리세일 표가 나왔었으니...



2023년은 유난히 롤랑가로스 표 구하기가 어려운데, 둘째주 목요일, 여자 4강전 날은 신기할 정도로 항상 표가 있다. 물론 메인 경기장은 아니고 야외코트 입장권만 남은 건데, 다른 날짜는 그마저도 모두 매진인데 여자 4강전날은 입장권이 남아 있다.

이 야외코트 입장권만으로도 대회 초반에는 즐길 경기가 많기에 일찍 매진이 되었지만, 대회 후반으로 갈수록 야외코트에서 볼 수 있는 경기는 주니어/복식 경기 정도이다. 대회 막판이라 야외코트 경기도 인기가 없는데다가 여자 준결승에 대한 기대치도 그리 높지 않아서 늘 이렇게 표가 남나 보다.

한편으론, 나 역시 테니스 자체를 즐기는 게 아니라
돈의 가치를 따져가며 짜릿함만을 추구하는 사람이었던가 하는 생각도 든다. 🤑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