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t








 Colombo 호텔 펍에 5시간 가까이 혼자 앉아서 2009 호주 오픈 결승전을 본 뒤로...
10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테니스에 대해서는 말 통하는 사람 하나 없고
혼자 본다.

🙇🏻


10년간 겪어온 ups and downs 과정을 또 겪어야겠지 ㅎㅎ
오늘은 진짜 나달이 "대패"를 당했는데
생각보다 담담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인생에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이것보다 더 많으니...



길바닥 조명



갑자기 라면이 먹고 싶어서
사서 돌아오는 밤길에 
나를 맞아준 꽃





가로등 아래에 따로 조명 장치를 달아서 밤길을 비추고 있는 듯했다.




 
 
 
감성을 자극함과 동시에
'이거 낭비아냐?'라는 생각이 들기도 🙆🏻 
 
 
 
 
 

모든 것의 기본은, "좋아하는 마음"



누군가에게 뭔가를 부탁받았는데 기분이 확 나빠졌다.
곰곰 생각해보니, 내가 그 일을 하기 위해 수고를 해야하기 때문에 기분이 나쁜 게 아니라 내가 나에게 부탁한 그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좋아하는 사람과 관련된 일은 다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다.


예전에 어린 운동 선수들 여러 명을 잠시 관리해야 하는 일을 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똑같은 덩치의 선수들이 많아서 아무도 구별할 수 없었지만, 며칠이 지나니 그 중에서 매일매일 유난히 인사를 잘 하고, 인사를 잊고 지나가면 다시 돌아와서라도 인사를 하고 가는 선수 한 명이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ㅎㅎ 쟤를 귀여워해줘야지.'


선수들을 관리하는 일 중에 가장 귀찮은 일은 부상이 생겨서 병원에 같이 가는 일이었다. 이미 다녀온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니 환자 대기가 너무 길어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기도 했다고 하고, 병원에 가 있는 동안에도 또 다른 일로 찾는 사람이 생겨 정신이 없고....
아무튼 내가 맡은 선수들은 병원에 가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랐다.

연습 시간에 갑자기 그 인사 잘 하는 '귀여운' 선수가 큰 소리를 내며 넘어졌다. 어딘가를 다친 것 같아보였다.

순간적으로 '안돼! 난 병원 안 갈 거야, 귀찮은 일 안 하고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다친 선수가 누구인지 보고 나니 '그래, 내가 너라면 병원에 같이 데리고 가줄 수 있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약한 부상이었는지 실제로 병원에 가지는 않았다)
뭔가를 - 좋아하고 - 좋아하지 않고-는 행동의 의지를 가르는 큰 분기점이다.


한편으로는 누군가가 나에게는 해주지 않았던 일, 나에게까지 차례가 돌아오지 않았던 일들을 떠올려보면
그 상대방도 나에게 관심이 없었구나, 나를 좋아하지 않았었구나....를 새삼 알 수 있다.

사람들은 보통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다른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차별을 두고 행동할 때가 많다. 똑같은 행동을 해도 좋아하는 사람이 하면 괜찮지만 싫어하는 사람이 하면 짜증나는 행동이 된다.


마지 못해, 먹고 살려고, 일상적으로 반복하는 행위들 외에,
모든 적극적인 행동의 바탕에는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
내가 그 대상이 되었을 때 행복하고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지만
언젠가 그렇지 못했을 때의 서글픔도 느껴야 하는 게 인생.






세상에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




겨울 동안 어떤 일을 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출근(?)을 해야 하지만 
숙달이 되면 바깥에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일이다.

숙련+이런저런 특성이 겹쳐 이틀 정도는 집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임무를 완료했다.

오랜만에 친구랑 카톡으로 안부를 주고받다가
'지금 이런이런 일을 하는데 저런저런 사정이 생겨 , 이틀 정도는 그냥 집에 앉아서 돈 벌었다' 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친구는 별 반응이 없어보였다.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그 친구는 빠른 상황 판단으로 부동산 임대 시장에 뛰어들어, 자수성가로 벌써 은퇴(?)를 하고 현재 유유자적 사는 친구였다.
"늘 집에 앉아서" 돈을 벌고 있는 친구한테, 난 "이틀간" 집에 앉아서 돈을 벌었다고 자랑하다니.... ㅎㅎㅎ
친구의 그 '직업'을 깜빡했네.



세상에는 이런저런 경험과 배경 차이를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가끔 그 차이를 망각하고 말을 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거나 😫
혹은 내 자신이 민망해질 때가 있다. 😳





서글픈 일




7-8년쯤 된 모임에 갔다.
이런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던 남자 한 명이 보이지 않는다.
7-8년 전과 다르게, 이 모임에서 현재 연봉이 제일 높다고 알려진 그 사람. 
남자동료들이 슬쩍 말한다. "걔, 바람 피워"
"그 정도 돈 벌면서... 사실 뭐 지금 바람 난 거면 오래 참은 거지"


씁쓸하네...
몇 번 얼굴도 본 적 있는 그 아내분.
모임에서 그 남자가 몇 번이나 자기 부부의 연애 스토리를 이야기해줘서 그 이야기를 다 알고 있는 모임 사람들.

우연이든, 모임에서든, 그 아내분을 다시 만날 일이 있다면
그냥 "잘 지내시죠?" 하면서 웃고 넘어가겠지.

지금 그 아내분이 남편의 상황을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본인만 모르고 주위 사람들은 다 아는 비밀이 있을 수 있다는 그 상황이, 안타깝다.

내가 그런 상황에 놓여 있다면...하고 상상해보면 너무 서글프다.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