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의 많은 부분을 가르는 경계선



꽤나 편협한 시각을 가진 듯한 외국 저널리스트에 대해 내가 비꼬는 트윗을 최근에 한 적이 있고,
그 트윗은 "내 생각보다는"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사람이 2015년에 대담하게 기사에 쓴 내용과 
반대되는 상황이 최근에 발생했는데
그에 대한 반응이 궁금했지만, 그 사람의 트위터는 2018년 경에 멈춰져 있었다.
요즘은 그냥 다들 페이스북/트위터를 버리고 인스터그램으로 이동하니까, 그 사람도 그런  줄 알았다.


한 달 가까이 흐르고...
맥주 몇 캔 마신 헤롱헤롱한 어느 새벽,  대체 이 사람은 요즘 상황에 대해 왜 반응하지 않는지 궁금해서 검색을 하니...
세상에...
이 사람은 2018년 12월경, 사망했다.

갑자기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그 사람의 행동에 대한 가치 판단을 내릴 때, "죽음"이란 건 정말 큰 역할을 한다.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나?' 이런 생각이 순식간에 '어머 어떡해...'로 바뀐다.


이 사람의 의견을 비꼰 내 트윗을 지워야 하나... 고민이 된다.



아시아 마일즈 사용하기







2014년 연말에 예고도 없이 미국항공사들끼리 갑자기 가격 전쟁(?)을 벌인 덕분에 어메리칸 에어라인의 애틀랜타 왕복항공권을 세금 포함 35만원에 산 적이 있었다. 엄마, 언니도 같이 구입해서 세 모녀가 같이 여행을 다녀왔는데 세 명이 각각 다른 항공사 마일리지 프로그램에 적립을 했다.

나는 원래 적립해오던 어메리칸 에어라인에 그대로 적립했고, 언니는 달라스까지 AA와 코드쉐어를 하는 대한항공 스카이패스에, 엄마는 자잘한 마일 사용 옵션이 많은 캐세이 패시픽 - 아시아 마일즈에 적립을 했다.


그래서 엄마 아시아 마일즈 계정에 15,112 마일이 들어왔다. 예전에 내가 여름 성수기에 60만원 정도? 주고 구입한 항공권으로 방콕-홍콩 여행을 하고 아시아마일즈에 5천 여 마일 쌓았던 것에 비하면, 반값으로 3배의 마일리지를 받았으니 아주 큰 이득.


원래는 그 15,000마일을 단거리 항공권에 다시 사용하는 것이 목표였다. 마일 계정 본인이나 가족들 사이에서만 마일 사용이 가능한 국내 항공사와는 달리, 많은 외국항공사들은 마일리지 항공권 발권 시에 이름을 적어 넣은 사람이 그 항공권의 사용자가 된다. 타인 사용도 상당히 편리하다.
하지만 왕복 15,000마일이 필요한 줄 알았던 구간이 대부분 20,000마일이 필요하게 바뀌어서 쓰기가 어려웠다.
만약에 홍콩에 산다면 캐세이 패시픽을 이용해 갈 곳이 소소히 있었지만, 서울에 있다 보니 요구하는 마일이 많아져 항공권 발권에 이용하기는 어려웠다.


마일리지 소멸 기한이 임박해서, 결국은 서울의 호텔에 쓰기로 했다.
화려하지는 않으나 나쁘지도 않은 - 서울의 호텔에 공짜로 숙박할 수는 있었지만, 15112마일로는 조식까지 커버하기가 어려웠다. 마음에 드는 호텔인데 단 백 여 마일이 부족해서 조식 포함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나야 아침을 안 먹어도 괜찮지만 엄마는 조식을 꼭 드셔야 하는데, 조식 2인까지 포함하기 위해서는 호텔 급이 낮아지면서 호텔 위치가 약간 삭막한 곳으로 바뀌는....

해외에서도 "꼭 가봐야 할 호텔"로 뽑히며 유명해진 H호텔이 조식 포함 14,000마일대로 괜찮은 것 같았지만, 대부분의 후기에서 도로 소음을 지적하고 있어서 포기했다. 시끄러운 방에서 자면 잠을 잔 것 같지도 않기 때문에 마음을 돌렸다. 결국은 호텔의 수준을 더 올리기 위해 조식은 포기하기로.


며칠간 살펴본 끝에 롯데 계열인 L7 호텔 중 한 곳에 11월 숙박하기로 결정.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호텔들보다 방이 26m²로 약간 더 넓은 편이고 
해당 날짜에 스탠다드 트윈룸+롯데호텔에서 사용할 수 있는 3만원 바우처를 15,090마일에 준다고 해서... 혹함.👽



방 한가득 계절을 느낄 수 있는 L7호텔 강남 | Nothing matters. (mori-masa.blogspot.com)


사실 같은 날, 같은 호텔 조건으로 유나이티드항공 마일리지 사용을 조회해보니 13,980 miles을 요구해서, 15,090 아시아 마일즈보다 더 적긴 하지만... 어차피 난 유나이티드항공 마일리지를 그만큼 갖고 있질 않으니 뭐 😜

해당 호텔 트윈룸은 보통 10만원 대($91.63)에 나오던데... 10만원에 3만원 바우처가 포함인 13만원 가치의 숙박을 마일리지 덕에 공짜로 하는 거라면....?

미국 항공권 구입에 지불했던 35만원에서 13만원 가치를 다시 추출(??)했으니, 우리 엄마는 22만원 주고 미국 다녀오신 셈?!?! 




공통점과 차이점



9월 28일 US open 트윗






2007년 어느 새벽, 알 수 없는 호감? 언더독을 응원하게 되는 본능?에 끌려 스르르 나달을 응원하게 된지 십여 년이 넘었다.

사람은 자기랑 비슷한 사람에게 끌린다고 하는데, 나달은 알면 알수록 나랑 공통점이 많아서 그래서 끌렸나 하는 생각이 든다.


종교(나달이 스페인 출신이라 당연히 가톨릭 쪽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는 무교/불가지론자라고 한다)도 놀라웠고 딱히 여기 밝히지 않을 ㅎㅎ 나만 생각하는 이러저런 공통점이 있는데, 올해 새로 알게 된 것 중에 -> '치즈를 좋아하지 않는다'와 '유명인의 사인에 관심이 없다' 라는 공통점까지 있어서 놀랍다. 

나는 유명인의 사인을 받는 의미를 당최 모르겠는데, 나달도 그렇다고. 
나달의 삼촌이 FC 바르셀로나의 유명 선수라서 꼬마 때부터 유명인사를 볼 기회가 많았지만 사인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나달은 본인이 생각하는 유명인과는 사진을 찍었으면 찍었지 사인은 안 받는다고 한다. 나는 사실 사진의 의미도 그닥...

예전에 친구랑 첼리스트 장한나의 공연을 보러간 적 있는데, 친구는 장한나의 사인을 받고 싶어해서 그녀와 같이 오랫동안 줄을 서서 기다렸다. 친구를 위해 같이 줄을 선 김에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사인을 하나 그냥 받아둘 만도 했지만 친구만 사인을 받고 나는 그냥 빈손으로 그 자리를 떠났을 정도. 종이에 죽 그어진 펜 자국을 받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진짜로 난 나달 사인도 필요없다.

(하지만 나달 본인은 타인의 사인에 관심이 없더래도, 자신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린 팬의 심정은 이해하는지라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을 때에도 팬들에게 사인을 다 해주고 경기장을 떠나는 걸로 유명하다. 지켜보던 나조차도 마음이 아파 기분이 주체가 안 되는, 쓰라린 역전패를 당하고도 묵묵하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나달을 보고 있으면 저 정신력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뭐, 이런 류의 공통점 찾기는 fangirling(!) 하는 사람들이 흔히들 하는 아전인수식 해석이고 😂
사실 나와 나달은 차이점이 더 두드러진다. 모든 공통점을 뒤덮는 큰 차이점.

나달은 죽도록 열심히 산다는 점과
나는 죽도록 게으르게 산다는 점.

그게 두 인생의 큰 차이를 만들었다. ㅎㅎ
아마 반대되는 매력에 본능적으로 끌렸나보다.🎯




Even at this stage in career, [Nadal] plays like he’s broke,” Jimmy Connors told Sports Illustrated’s Jon Wertheim before the match. Nadal may be a man who enjoys wearing a $775,000 Richard Mille watch, but he still scuffles like he’s trying to pay off the bill at the Red Roof Inn.   - By Jason Gay
나달은 8억짜리 손목시계가 집에 몇 개 굴러다니는 수준인데도, 밀린 월세 당장 해결해야 하는 사람처럼 여전히 뛰어다니고 있고
나는 가족들이 안 거둬주면 이 한몸 누일 공간도 없는 사람이지만, 맨날 늘어져 있다.



내가 모르는, 부자의 세계





엄마가 예전부터 알았던 분 중에, 명동에서 식당으로 큰 돈을 번 분이 있다. 나도 어릴 적 명동 메인 거리에서 한 켠 들어간 뒷골목의 그 식당에 몇 번 방문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맛 같은 건 기억이 안 나고. 

이 분은 내가 어릴 때부터 우리집에서 "ㅇㅇㅇㅇ아줌마"로 지칭되던 분이지만, 사실 이젠 완전 할머니 나이시다.
아무튼, 이미 오래 전 장사를 정리하고 은퇴하셨고, 어떻게 그렇게 재산을 불렸는지는 몰라도 요즘 그 "흔한" 건물주도 아닌데 그냥 현금 자산의 이자만으로도 잘 지내시는 중이다. 싱글이셔서 돈 나갈 다른 구석도 없다. 

직계 가족이 없는지라, 몇 번 아프시고 나서는 그래도 자신을 돌봐줄 조카들을 찾아 남쪽 도시로 낙향하셨는데, 그 당시에 미분양 물량이 많아서 싸게 파는 50평대 아파트에 홀로 입주하셨다. 그런데 갑자기 그 동네가 뜨면서 그 아파트 가격도 두 배 상승하였다는....💸

투자 목적도 없이 거주 목적으로 구입한 아파트도 부촌이 되는... 아무튼 재복이 좋으신 분. 다른 현금 자산도 상당하지만, 얼마전 달러 예금만 x억 갖고 계시다는 소리를 듣고 기절하는 줄 알았네... 부럽다ㅎㅎ.


 

그 분이 서울에 사실 때는 강남의 오래 된 재개발을 앞둔 아파트에 사셨는데 옛날 아파트여서인지 주차 구획 선이 작게 그어져, 그 분의 커다란 벤츠를 주차하기에 적합한 크기를 지닌 자리가 한 곳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외출을 하고 돌아왔는데, 그 자리를 누군가 차지하고 있으면 본인 차를 세울 공간이 없어서 애를 먹었다고. 그렇다고 본인 차는 밖에 있는데 "이 자리는 내 자리이니 아무도 차를 세우지 마시오"라고 팻말을 걸어둘 수는 없는 일이고. 그래서 그 분이 생각해 낸 방법은 마티즈를 한 대 구입하는 것이었다. 😜 벤츠가 외출할 때는 마티즈를 그 자리에 세워놓아서 그 자리를 찜해놓았다가, 벤츠가 돌아오면 마티즈는 비키고 벤츠를 그 자리에 다시 세우고 ㅎㅎㅎ. 주차장 자리 지킴이용 차량 구입.


이 분은 재물운은 좋으시지만, 건강운은 그다지 좋지 않으셔서 여행도 잘 못 다시니고 그래서 안타까운 점이 있는데, 심지어 불면증도 있으시다. 방금 전에도 밤 0시를 넘겨 우리 엄마한테 전화해서 이런저런 얘기 중이시다.


"엄마, 한밤중인데 거실 말고 방에 들어가서 전화하면 안 될까?"
"안돼. 저 방 들어가면 소리가 잘 안 들려"
"😞"

내 방에 들어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와이파이 감도가 약해져서 전화 소리가 안 들린다는 것은.... 카카오 보이스톡으로 전화했다는 소리?..

노후를 위해 돈을 무작정 아껴야 되는 나이도 아닌 70을 넘긴 연세에... 물려줄 자식도 없이 수십억 자산을 보유한 분이, 한 달 몇 만원만 요금 더 내면 무제한 휴대폰 통화를 할 수 있으실 텐데, 번거롭고 감도 안 좋은 카톡 무료 통화를 한다고...?? ㅎㅎㅎ 혼자 50평 집에 사시면서 집을 꾸밀 가구도 이탈리아에 직접 가서 구입해서 배로 실어오는 분이?!?! 


참 부자들의 세계는.....모를 일이다.







서울역 "커피 사회" 전시


2019. 2. 17







오래 된 서울역 공간을 이용해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무료 시음도 가능 :) 
카페인에 약해서 마시면 잠을 못 이루지만
커피가 넘 맛나서 4곳의 시음 장소 중에 3곳 클리어 ㅋㅋ







스리랑카 콜롬보에 가면, Galle face hotel이라고 콜로니얼 양식으로 유명한 호텔이 있다. "죽기 전에 가봐야 할 1001곳"이라는 책에도 나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커피, 맥주 등등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곳이라 종종 찾아가곤 했는데,
"콜로니얼" 양식이라는 말은 뭔가 서글프기도 한 말이었다.

그런데 서울에도 식민지 시절 잔재같은 건물들이 있긴 있었구나.
일본이 지은 이 건물이 묘하게 기분 나쁘기도 하면서도, 뭔가 또 묘하게 옛 시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오기도 한다.


근대 커피를 주제로 한 '전시' 자체보다는, "공간"이 더 느낌 있었던 곳.



Eyes on me.







모든 관계의 시작은 그것을 바라볼 때.
그리고 잘 보이고 싶을 때.


더 이상 그 대상을 시야에서 찾지 않고,
그것에게 잘 보이기를 멈추면
그 관계는 끝난 것.


부부, 가족 관계가 힘든 것은
서로에게 너무 익숙해져, 더 이상 서로에게 잘 보이고 싶어 노력하는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계속 내 시야 안에 있고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무심코 거울 한 번 더 보고 나간다는 것, 이건 그 관계를 규정짓는 생각보다 중요한 행위이다. 


19.2.9





bump into




내가 고양이의 주의를 끌기 위해 내는 "찍찍 psst psst" 소리가 있다. 내가 이 소리를 내면 길 가던 고양이 중 진짜 90% 는 걸음을 멈추고 나를 한 번 돌아본다. 해외에서도 통함😾. 냥이들은 곧 내가 별 거 아님😂을 확인하고 가던 길을 간다.

 
오늘은 저멀리 걸어가는 고양이를 불러봤다. "찍찍". 
얘는 걸음을 멈추더니 냐옹거리며 나에게로 걸어왔다. 하지만 오늘은 줄 게 없네. 햇볕 아래서 몸뒤집기를 하던 이 고양이는 이내 내가 앉은 벤치로 올라와 내 뒤에 등을 붙이고 앉았다. 







이렇게 경계심없는 고양이는 처음 본다. 내가 사는 동네가 아니라서 다시 만나기 어려운 게 아쉽. #DoIknowU?




이번 us오픈 지나면서 배운 단어들 정리.




1. Shank

흔히 한국에서 "홈런 날린다"고 하는 것. 라켓, 골프채 등에 잘못 맞아서 공이 의도치 않게 너무 멀리 벗어나는 것.
골프를 했으면 이미 익숙했겠지만, 나는 이번 대회 트윗 등을 통해 이 단어를 처음 알았다.


2. Heel

프로레슬링에서 악역.
2주 간의 대회에서, 초반 악동(?) 인터뷰로 이름을 날렸던 메드베데프에 대한 서술에서 "heel" 이 자주 나와서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못했는데, 이제 알게 됨 🙃


3. antics

기괴한 행동, 장난... 이런 뜻. 
테니스 선수 중에 기벽이 있는 선수가 종종 있어서 그들의 행동을 가리킬 때 자주 써서 이번에 알게 됨.


4.  Pull off의 확실한 뜻

1. to succeed in doing something difficult or unexpected: 
2. to manage to do something difficult: 


그냥 문맥 안에서 느낌으로 짐작만 했는데, 사전적으로 공부를 하니 무슨 뜻인지 확실히 이해가 감.


5. Сорян

미안함을 표현하는 러시아어 슬랭. 격식을 차리지 않는 '쏘리!' 이 느낌. 발음은 "쏘리얀" 
Russificate.com 에서는 "이 단어를 물론 자주 듣게 되겠지만 사용을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아마 외국인이 자유자재로 쓰기에는 상대방이 받을 느낌을 파악하기 어려운 단어인 듯.
나같은 경우는 외국인이 '눈탱이 맞는다' 이런 식의 한국어를 쓰면, 와 한국어 잘한다 --- 이런 느낌보다는, 한국어 굉장히 잘 하는 걸로 보이려고 애쓰네--- 이런 느낌을 받는다.



6. puffer jackets


한국에서 보통 패딩이라고 부르는 것






My version of truth





평소에 '나는 거짓말을 안 하는, 못 하는 사람'임을 강조하는 사람 중에
'내가 하는 건 거짓말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하는 건 살짝 살짝 숫자 몇 개 바꾸는 정도이고, 필요에 따라 조금 "다르게" 말하는 것일 뿐 거짓말까지는 아님'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












2019 추석, 서울 하늘




날씨가 좋긴 했지만 
늘 실제보다 하늘이 더 파랗게 사진이 나오는 아이폰.






추석 당일 도심에는 외국인이 더 많은....
오늘 한국에 도착한 사람은
서울 하늘이 이렇게 늘 맑은 줄 알 수도??










모두 원하는 대로의 자기 세상을 본다




테니스 팬들은 저마다 괴상한 믿음들이 있다. 😆
물론 나도 포함해서.

예전에 (나를 포함)이라는 이 말을 안 적었다가, "봐봐. 너두 똑같이 치졸하잖아. 혼자 지적하고 고고한 척 하고 있네"  같은 반응이 돌아오는 것도 봤는데
내가 적는 "사람은 XX다" 라는 건, 다 나를 포함해서 그렇다는 뜻이다. 나도 사람인데 나도 포함이라는 걸 사람들이 알 줄 알았는데, 그 느낌은 전달이 안 됐나보다. 
왜냐면 다들 보고 싶은 자기 세상만 보고, 남의 단점 보기가 가장 쉬운 일이니까.


테니스 big 3의 경쟁이 의외로 타이트해지면서 팬들이 다들 심각해지며 선수들보다 더 치열하게 온라인상에서 맞붙어 싸우고 있는데....

그 와중에 나달의 코치였던 삼촌 '토니 나달'이 "나달은 부상으로 그랜드 슬램 대회를 10회 이상 참가하지 못했는데, 만약 그걸 다 참석했다면 지금쯤은..." 이런 식으로 인터뷰 했다는 기사 제목을 봤다. 사실 제목만으로도 거부감이 들어서 내용까지는 보지 않아서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여우같은 코치라고 생각했던 그가 이런 지나간 얘기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가볍게 흘려가며 했는데 '기레기'가 제목으로 부풀렸는지는 모르겠으나, "if he...."는 현재 아무 소용이 없는 발언.

그러다가 오늘 다른 기사를 보다가 테니스팬의 이런 의견을 봤다.




You made a good point on Twitter regarding how pivotal the Rome final was in the men's season, with Nadal winning his first title of the year by defeating Djokovic. But I would add the ridiculous wind in the French Open semifinals may have been just as pivotal. If the weather wasn't so nasty that day, perhaps Djokovic defeats Thiem. And if Djokovic then defeats Nadal in the final (a rather big "if," but not entirely unlikely), 2019 looks a lot different.  That's not to say Thiem's victory wasn't well-deserved, as he thoroughly earned it.  It's only to say a nasty day of weather may have been just as pivotal a plot point in the men's season.  It's wild how one day, one victory, or one loss can drastically impact the entire season, and the major title race.
M.M., Long Island City, N.Y.




If, if, if, shoud have, might have....could have.....부상이 없었다면,  그때 좀 더 집중했어야 했는데, 그때 방심하지 않았다면, 그때 그 공만 네트를 넘어갔어....
별별 가정을 다 봤지만

"그 준결승날 그렇게 바람이 심하게 불지만 않았다면.... 시즌 전체의 판도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식으로 '자연🌬'을 끌어오는 참신함은 또 처음 본다. 게다가 준결승 때는 어찌어찌 해결을 봐도, 결승에 가서 또 어떤 일이 생겼을지 그 변수도 있는데, 결승도 아니고 준결승 날씨가 시즌 판도를 바꾼다니...🤔

팬들이 이렇게 자기 "fav"가 좀 더 좋은 기록을 가졌으면 좋겠어서
별별 가정과 상상을 다 하고 있다는 걸, 선수들은 알까?😂









라파 나달의 또다른 시작.




2010년에 나달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9회째 우승을 했을 때 
내가 블로그에 이렇게 썼었다.







라파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그런데 사실 허풍에 가까웠다. 나도 어느 정도는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 그냥 바람을 적어놓은 것.


그런데...2019년, 이게 현실이 될 줄이야.
당시 가졌던 트로피(9개)보다 더 많은 그랜드슬램 트로피 10개를 추가 수집해서, 현재 그랜드 슬램 19승을 기록하게 됐다.


난 종종 블로그에 포기하다시피 하는 글을 써왔는데 ( 나달 이제 메이저 우승 힘들다 https://mori-masa.blogspot.com/2017/01/blog-post_30.html , 나달 이제 늙어서 패배가 너무 잦아 힘들다, 이제 갈아탈(?) 다른 응원 선수를 찾아야 한다...) 그게 오히려 반대가 되어 내 예상을 빗나가게 잘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이건 더 잘 될 거라고 쓴 글인데...상상 외로 더 잘됐네 :)





2015년 나달이 롤랑 가로스에서도 이른 패배를 기록한 뒤, 윔블던에서도 4년 연속으로 이른 탈락을 하며 짐을 쌌을 때....
한 기자가 이렇게 썼었다. "우리가 알던 그 나달은 이제 끝났다"


당시 서른 살도 안 된 선수에게 어찌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는지...
하지만 그건, 우리가 "모르던" 나달의 시작이었나보다. 



q. You’ve reached at least 10 semi-finals in 11 tournaments this year, capturing four titles (Rome, Roland Garros, Montreal, US Open). What’s been the most satisfying moment of the season so far?

a. Without any doubt, it’s the way I rebounded after Barcelona [Nadal reached the semi-finals at Barcelona Open Banc Sabadell before losing to Dominic Thiem 6-4, 6-4]. I struggled the week before at Monte-Carlo as well and wasn’t performing at my best going into Godo [Barcelona]. In the end, that's what leaves me most satisfied. I’m happy with the way I bounced back mentally from those events.




"Yo al final siempre he hecho mi camino y es lo que seguiré haciendo."


새로 배운 표현




2016년 12월, 제니퍼 애니스튼 인터뷰 중에서






" I feel seen" 이라는 표현이 뭔가 느낌은 오는데 완벽히는 이해가 가지 않아서 구글링 해봤더니, 영어권 사람들도 이 표현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이 있었다. 새로운 표현인 듯.


hinative.com 에서 "lescarr"라는 분의 답변에 의하면, 이것은 최근의 internet meme으로, " I am glad that someone understands me"라는 뜻이며, 보통은 자기 자신에 대해 농담할 때 많이 쓰인다고 한다. 


제니퍼는 2016년 12월 잡지 인터뷰에 서로의 존재 자체를 깊이 사랑하는 듯한 남편에 대한 행복한 인터뷰를 남기고
1년 후인 2018년 초, 이혼을 발표했지.

결별 후에도, 전남편 저스틴 써루는 2019년 초 제니퍼의 50세 생일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인스터그램에 올리기도 하고, 서로 문자 메시지도 주고 받는 등 친하게 지내고 있기는 하다. 그저 결혼 생활이 안 맞았던 걸까?

사람과 사람 사이란....🤔






변함이 없기를




2007.04.01 14:35 



"Today, when I saw you, I realized that what is between us is nothing more than an illusion"

소설"콜레라 시대의 사랑"에서 간절히 보고싶어하던 플로렌띠노 아리싸를 몇 년만에 마주친 페르미나 다싸는 그동안 사랑이었다고 믿었던 것이 환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위와 같은 편지를 보낸다.
(스페인어 소설을 영어로 읽고 있다는게 웃기지만...뭐, 어쨌든.)


나에게도 오랜만에 마주했을 때, 실망하게 될까봐 겁나는 대상이 있다.
7년 전에 갔던 Raton이라는 곳.
사진에서 보다시피 아무 것도 없는 곳인데
그냥 도착하자마자 기분이 좋았다.

여행다니면서 사진찍는 것을 싫어하는데,
이 곳에선 막간을 이용해서 자꾸 사진을 찍고 싶었다.


여행지로서도 적합하지 않고, 주거지로서도 적합하지 않은 곳.
그런데 무엇이 그렇게 나를 끌어당겼을까?


이 때부터 나는"땅의 기운"같은게 있다고 믿었다.
뭔가 개개인과 궁합이 잘 맞는 땅은 따로 있다는 생각.
그래서 항상"언젠가 돈 많이 벌면"다시 찾아가고픈 곳이다.
Raton은.


그런데...두번째 갔을 때, 정말 아무 것도 없어서,
내가 그때 경험했던 알 수 없는'끌림'을 경험할 수 없으면 어떡하나...하는 걱정도 있다.


그래서 그냥 다시 찾아가지 않고, 그냥 머리 속에 두어야 하는 곳인지도 모르겠다.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