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넌트....... 생각생각생각




내가 공들여 번역해놓은 외국 기사 한국어 버전들이 출처를 밝히지도 않은 채 여러 게시판을 떠돌아다니는 것을 본 입장에서....

아래 " "부분을 번역해 올린 곳의 출처를 밝혀드리고 싶지만, 대체 최초 출처가 어딘지 모르겠는... 웹을 떠돌고 있는 '레버넌트' 최초 시사 반응 (2015년 11월)




"나의 친구는 운좋게 PGA 시사회에서 영화를 봤다. 그는 그것이 환상적인 영화라고 확인해주었다. 그가 말한 것들:
-레오는 마침내 오스카를 수상할 것이다
-레오는영어 대사를 10줄보다 적은 분량으로말한다.
-톰 하디 또한 정상급이며 후보에 오를 것이다.
-긴 영화지만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루베즈키는 최초로 오스카 촬영상을 3연속으로 수상할 것이다.
-40분 동안 대사가 없는 구간이 있다. 그러나 그는 간신히 그것을 알아차렸다고 했다. - GoldDerby.com"




첫 시사회에서 나온 모든 예언이 들어맞았던 이 영화.
레버넌트가 2016년 2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촬영-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톰 하디의 후보 선정까지 정확히 예측.

레버넌트를 보면 빼어난 영상과 함께 2시간 반의 고군분투는 느껴지지만, 대체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잘 모르겠다는 점에서 이 수상에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은 것 같다.

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워낙에 이냐리투 감독을 좋아했었다.
그 시절, 내 생애 가장 먼저 산 DVD 목록에 21grams, amores perros 등이 들어있다. amores perros는 중국에서 싸게 샀음에도 불구하고 뮤직 비디오 4편, 코멘터리 등이 들어가 있는 스페셜 에디션이었는데 ㅜ .ㅜ 곁에 두고 보기 위해 스리랑카에 가져갔다가 습한 그곳의 날씨에 곰팡이인지 뭔지가 DVD에 들러붙어서 몇몇 부분이 재생이 되지 않는다. ㅠ.ㅠ 내가 가장 인상적으로 봤던 에피소드가 통으로 날라갔다. 다시 구하기 힘든 버전일텐데 아쉽다. 극장에서 우연히 amores perros를 본 이후로 그 독특한 구성과 주제를 상당히 좋아했다. amores perros 같은 경우에는 특히 'betrayal'이 두드러지지만, 보통 그의 작품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어그러지는 인생에 대해 다룬다.

21grams의 시간 순서를 뒤섞는 방식(많은 평론가들에게 '굳이 그럴 필요까지야'라는 평을 들었던) 등으로 마니아층 한정판 영화를 찍는 것 같아, 사실 음지에만 있을 것 같았던 이 감독이 작년에 '버드맨'으로 완전 주류로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장편 영화 데뷔작부터 전성기에 이르는 거의 모든 작품을 찾아서 본 감독이 드물어서인지 왠지 모르게 애정이 간다.  이번에 레버넌트로 '이름값하는 상'은 작년보다 더 휩쓸고 있지만, 찬사는 조금 더 줄어든 게 뭔가 안타깝다.

사실은 나도 레버넌트 개봉 첫 날 극장에 가서 봤을 때, 여태 본 그의 작품 중에 가장 울림이 덜 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버드맨 보고도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렸었음;;;;;) 그런데 거의 그것은 모두에게 비슷했던 모양. 거듭되는 이냐리투 감독의 수상 레이스에 동의를 못 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남우주연상에도 동의하지 못 하는 의견이 많다. 그래서 혼자 이런저런 생각과 조사(?)를 해보게 된다.


우선, 디카프리오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찍기 전에 이미 '레버넌트'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쳤지만, 매튜 매커너헤이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지켜봐야만 했던 레오가 절치부심하고 '아카데미를 위해' 계약한 영화는 아니라는 뜻이다. (abc NEWS 인터뷰에서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찍기 전에 레버넌트에 사인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레오가 2007년부터 공을 들여온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찍기 시작한 것은 2012년 8월이고, 레버넌트의 캐스팅 이야기는 2011년 11월부터 시작한다.)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가 지금만큼 완벽히 주류로 올라서지 않았던 2011년 그 시점에서도 정상급 헐리우드 관계자들이 영화를 한 번 같이 찍어보고 싶어하는 감독 명단에 이미 그 이름이 들어 있었을 것이다. 당시에 레오와 계속 작업 중이던 마틴 스코세지가 Amores perros를 상당히 좋아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영화에 대한 상을 받으러 2000년에 미국에 온 이냐리투 감독을 스코세지 감독이 개인적으로 초대해 만났다고 한다. 레버넌트 뉴욕 시사회에서 Q&A 시간의 사회를 본 것도 스코세지 감독이다.


http://www.purepeople.com/media/leonardo-dicaprio-martin-scorsese_m2010248



이냐리투는 2003년 헐리우드 데뷔작부터 숀 펜. 베니시오 델 토로와 함께 찍었다. 숀 펜은 영화 21grams를 시작하기도 전에 먼저 연락을 해왔다고 하며, 톰 하디가 연기했던 피츠제럴드 역할로 원래 숀 펜이 레버넌트에 출연하기로 되어 있었다.

브래드 피트 - 케이트 블랜칫은 2006년 당시 이냐리투 영화의 특성(세 가지의 이야기가 교차하는)상, 단독 주연급이 아닌데도 [바벨]에 부부 역할로 참여했다. 브래드 피트는 이 영화 때문에 디파티드의 역할을 포기했다고 하며, 케이트 블랜칫은 대부분의 시간 동안 누워있어야 하는 역이라 출연을 망설였지만, 이냐리투 감독과 한 번 일해보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멕시코 배우들과 찍은 장편 데뷔작 amores perros 빼고, 이후 이냐리투 감독은 연출한 모든 영화마다 출연 배우들 중 적어도 1명 이상을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로 올려놓았으며(심지어 일본 배우까지!), 배우로 하여금 인간의 바닥을 서서히 긁어나가는 치명적 연기를 하도록 유도한다.


Independent Spirit Awards 2015에서 Birdman에 작품상을 시상하면서 정말로 즐거워하는 케이트 블랜칫



특히, 거의 모든 장면이 끊김없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여야 하기에 실수가 있어서도 안 되고, 유려하게 모든 호흡이 맞아들어가야 했던 '버드맨'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그 영화에 발을 담가보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배우로서 황홀한 체험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래서 이 영화로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마이클 키튼은 수상 소감에서 "알레한드로, 당신이 다음 영화 찍는다고 하고 시간 장소 말하면 (오디션을 뜻하는 것일 듯?) 여기 이 시상식장에 있는 배우 중에 거기 안 나타날 사람이 없다." 라고 말한다. 이 말처럼 실제로 배우라면 한번쯤 같이 작업해보고픈 감독일 것 같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 위해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그러한 이유로 레버넌트를 찍었다고 밝혔다. ("I think there’s a hunger for audiences to see something completely extreme and difficult.”)


하지만 2011-2012년경 그와 같이 영화를 찍고 싶은 감독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었던 디카프리오를 더 원했던 것은 이냐리투 감독일 것이다. 레오가 다른 영화로 너무 바빴기 때문에, 이냐리투는 버드맨을 먼저 찍었다.  결국은 레버넌트에서 너무 잘 만나서.... 최근 시상식 때마다 서로 "여태까지 중에 당신이 최고야!"를 외치며 그동안 함께 작업한 감독과 배우들을 깔끔히 묻어버렸다?!?!?

몇몇 심사위원이 평가하는 우리나라 영화제와는 달리, 미국 아카데미는 다수의 '동료 영화인' 투표로 상을 준다는 점이 다르다. 관객으로서, 평론가로서 그 영화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만드는 사람'으로서 영화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왠지, 자기가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그 지점에 가 있는 영화에게 투표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관객에게는 연기 과잉, 이미지 과잉, 스킬 과시...라고 보일지라도, 동료 영화인의 입장에서는 그 장면들을 빚어내기 위해 어떤 노력과 재주가 필요한지를 더 잘 알기 때문에 디카프리오, 이냐리투 감독과 루베스키 촬영감독에게 표가 간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스티브 잡스'는 패스벤더의 영화인데...그가 혼자 멱살 잡고 영화를 끌어가는데......
'데니쉬걸'은 에디 레드메인 빼면 시체인데..... 이런 연기에 상 안 주고 왜 대사도 없는 디카프리오?? "

이런 글도 많이 보았는데, 어쩌면 그것과 "같은" 지점에 레오가 서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레버넌트'도 디카프리오의 영화니까. 레버넌트 최대의 볼거리는 사실 촬영 기술과 그 풍광이다. 이 엄청난 이미지에 사실 레오 정도의 스타성 아니었으면 영화 전체가 전복되었을지도 모른다. 레오의 절친이라는 토비 맥과이어가(예로 들어 미안하지만)  눈밭을 기고, 들소 생간을 씹고, 곰과 사투를 벌였으면 레오만큼 화제가 되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 현란한 촬영 기술과 압도적인 자연의 풍광이 두드러지는 이 영화에서 거기에 끌려가지 않고 자신에게 관심을 끌어오며 동물 해부 기술(?)까지 선보일 배우는 별로 없다. 레오가 자신의 연기력과 철저한 노력, 스타성 자체로 영화를 정면 돌파한 느낌이 있다.  그래서 결국 패스벤더, 레드메인, 디카프리오 각자 상을 받아야 할 이유는 서로 같은 것이 아닌가 한다.


사실, 스타성이 어마어마한 배우들은 거의 '여태까지의 누적' '공로상' 처럼 오스카를 받아가는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줄리아 로버츠도 '압도적'연기 보다는 '줄 때가 됐다' 싶을 때 마침 탄생한 평범을 약간 웃도는 연기로 오스카 주연상을 타 갔다. 내가 보기엔 블라인드 사이드의 샌드라 불럭의 연기도 '이게 상을 탈 정도의 연기인가' 싶기는 했지만 그해 대체적인 평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이런 식으로 상을 타게 되면 상을 탔던 당시에는 그 수상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데, 해가 갈수록 연기가 평범했다고 평가가 하락한다. 솔직히 디카프리오도 이 길을 걸을지도 모르겠다.


가끔 미국 잡지에서 'oscarlogy'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본다. 단순히 영화 내 성취도로서만 분석하다가는 답이 안 나오는, 영화 자체보다는 외부 요인도 많이 겹치는 학문과도 같은 영화상이다. 그래서 아마도, 유아인이 미국 배우였다면 상 타고 10분간 그 역학 관계에 대해 소감을 늘어놓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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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there is a storm and you stand in front of a tree, if you look at its branches, you swear it will fall. But if you watch the trunk, you will see its stability."


영화 중에서, 주인공의 죽은 아내의 환영이 나타나서 계속 이야기하는 내용인데, 이것도 감독이 하려고 했던 중요한 이야기일 것이다. 영화 속에서 디카프리오가 갖은 고난을 겪을 때, 그와 대비되어 미동도 하지 않는 자연의 풍광 화면이 바로 다음에 나타나는 이유 아닐까. 우리는 눈앞의 여러가지 사건에 흔들리는 것 같지만 (you swear it will fall),  결국 그 밑에는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you will see its stability).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려는 엄마곰, 자식을 죽인 자를 찾아나서는 레오나르도, 끌려간 자신의 딸을 찾아다니는 인디언 족장....모두의 뿌리는 같다.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속편이 이어지는 히어로 무비에 출연하지 않는 몇 안 되는 배우 중의 하나인 디카프리오, 그것을 두고 이냐리투 감독이 농담으로 '레버넌트 2 기획 중이다' 라고 말했다던데....... 진짜 '레버넌트 2'가 만들어진다면 자신들을 지키려다가 죽임을 당한 엄마 복수를 위해 디카프리오를 찾으러 나선 꼬마 곰 두 마리 (영화 장면에 2마리가 지나간 것으로 기억)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가 되어야할지도.


참...여담으로
이냐리투나 루베스키의 영상이 과잉이다, 과시적이다...라는 평도 많은데, 멕시코에 한 번 가보고 이 나라는 '시각적인 것'에 특화되어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물, 미술품 이런 것이야 당연한 것이고...
하다못해 입국 신고서마저 예쁘고 (회색 외에도 멕시코 국기의 색을 넣었다. 세 가지의 대비되는 색감을 넣은 입국 신고서는 여태까지 본 적이 없다), 호텔 카드 키마저 장식이 뛰어난 나라.







 
























시각적으로 남다른 잠재력을 타고난 사람이, 더불어 이런 토양에서 자라게 되면 남들보다 더 예민하고 탁월한 시각적 감각을 지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멕시코 도시를 한 번 둘러보고 나서, 멕시코 출신의 아카데미 감독상 3연패(알폰소 쿠아론 감독 포함)와 촬영상 3연패가 그냥 이루어지진 않았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힐러리 스웽크는 만 30살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번 수상했지만, 현재 꾸준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지는 못 하다. 이냐리투 감독도 아카데미상을 2년 연속 수상했지만, 그것이 앞으로 거장이 되는 것을 약속해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동료 감독들이 '꼼짝 못 하고' 2년 연속 그에게 표를 던진 것을 볼 때, 현재까지는 '눈 높은 자'들의 까다로운 시선도 잘 통과한 것 같다.  (동료 감독들이 투표하는 DGA(감독조합 시상식)에서 영화 감독상을 2년 연속 수상하며, 이냐리투는 유일하게 이 시상식에서만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시상식에 항상 동반 참석하는 그의 아내도 이 상을 두번째 받을 때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에게 인정받는다는 느낌인가보다.)


다음 작품에서는 과연 무엇을 보여줄지, 항상 최상급의 배우들과 작업했는데, 다음에 같이 작업할 배우는 누구인지 궁금한 감독이다. 이제는 6편의 장편 영화를 찍고 10명의 배우를 오스카 연기상 후보에 올려놓은, 본인은 오스카 트로피를 4개 가진 감독. 앞으로 그가 연출할 작품에는 더 엄격한 잣대가 들이밀어질 것이다. 




지금쯤이면 대학생이 되었을 아이에 대한 기억

태영이의 눈빛.


지나고 나면 말썽쟁이가 젤 많이 기억난다는 여러 선생님들 말처럼
나도 잠깐 가르쳤던 애들 중에 태영이라는 꼬마 남자애가 
요즘 자꾸 떠오른다.

내가 들어오고 난 뒤에 학원에는 유치원 반이 만들어졌다.
경력 15년의 원장도 가르치기 꺼려한다는 바로 그 유치부..--;;

하지만 첫 날 엄마 손을 잡고 온 작달막한 아이들은 귀엽기만했다.
뽀얗고 주먹만한 얼굴...객관적으로 봐도 귀여운 애들도 꽤 있었다.
그 중에 태영이라는 애는 특히 하얗고 작은 얼굴에 쌍커풀 진 눈..
참 귀여운 애였다. 


엄마가 아무리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돼, 응?" 해도 대답 하나 
하지 않던 애가 엄마가 문을 닫고 나가자마자 나에게 조잘조잘 
얘기를 시작하는 것을 보니까 좀 이상하게 느껴지긴 했다.

'집에서 무슨 문제가 있나?'

머리도 좋은 편이던 그 애는 곧 자신의 특색을 드러냈다.
꼬마애들은 발표할 거리가 생기면 "저요, 저요!" 하고 난리가 나고
남들이 말하건 말건 자기 생각을 동시에 떠들기 마련인데
태영이는 그런 것을 용납하지 못했다.

"내가 지금 말하고 있잖아!"

조그만 애가(반에서 가장 어렸다) 무섭게 다른 애들을 호통치며, 기회를 독점하려 했다.
자기가 발표할 때 다른 애가 말하면 그 애들을 확 내려치는 것도
다반사였다. 나도 한 번 그 애가 휘두르는 연필심에 긁혔었다.
점점 그 애가 무서워지던 어느날,
그 애가 그렇게 성질부리는 것을 바로잡아 주려고 다른 선생님까지
우리 교실로 모여들자, 그 꼬마애는 책상을 발로 차서 뒤엎었다.
그 조그만 아이가...


난 너무 놀라서 다른 아이들을 다른 교실로 피하게 하고 잠시 밖에
있었는데, 그 애는 울면서 교실 문을 안에서 잠그려고 했다.
그 순간 태영이의 눈빛을 보았는데, 조그만 아이 눈빛이 너무 슬퍼
보였다.


여섯 살짜리 아이가 그런 생각까지 했을리가 없지만 
내 생각엔 자기도 어쩌지 못 하는 자신의 성격 상의 결함이 
또 튀어나온 것에 대해 슬퍼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마도 고치기 힘들 것 같은 그 성격은...
그 아이의 작은 몸집에
너무 버거워보였다.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주변 사람도 힘들지만 본인도 얼마나 힘들까?
아니, 그 어린 아이는 그것을 알고 있을까?

열망





내가 뭔가를 간절히 원하고 열정을 가졌던 게 언제였을까...


등록일시2007.02.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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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친구와 만나서 저녁을 먹고, 차 한 잔 마시고
그러고도 약간 아쉬워서 맥주 한 잔을 마시기로 했다.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지하 펍으로 들어가려는데 길가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았다.
장소가 압구정동이었던지라 그냥 연예인이 지나가겠거니 했다.

술집에 들어가니 'SM엔터테인먼트' 예약석이라는 표시와 함께 검은 양복을 입은 아저씨들이 감시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다.

얼마 뒤, 꺄악~소리와 함께 동방신기와 이수만'선생님', 아유미, 슈퍼주니어 등이 쏟아져들어오기 시작했다. 동방신기 아시아 투어 콘서트 쫑파티라고 했다. 홀 너머로 그들이 인사하고 떠든다.

바깥의 팬들은 미성년자라서 들어오지 못했던 거였다.
술 한 잔 마시고 친구와 함께 술집을 나오니 학생 두 명이 우리를 따라 붙는다.

"동방신기있어요?"
"오빠들 잘 생겼죠?"

"멀어서 잘 안 보여요."

"분위기 어때요? 오빠들 술 마셔요? 아이~ 사진도 찍고 그러지~"
 술집 입구에서부터 지하철역까지 그거 하나 물어보기 위해 우리를 따라오는 그들이 귀여웠다.

"빨리 스무살이 되셔야겠네요"

"아~ 내가 스무 살 되면 안에 들어가서 오빠들 다 만나고 그럴텐데"


그들은
술집에 들어갈 수 있는 '스무 살'이 넘고서도,
동방신기를 가까이 두고서도,
멀뚱멀뚱 쳐다만봤던 내가 안타까운 모양이었다.

그들의 열정, 동경이 느껴져서 갑자기 부러워졌다.
그들이 그토록 부러워하는 스무 살을 넘기고도,
십 년을 무미건조하게 보낸 것이 그들에게 미안해졌다.
제대로 이루어놓은게 없어서 30대가 된 것을 인정하기 두려운 지금 모습도 부끄럽고.

10대는 책임도 적으면서 공부만 잘해도 많은 특권이 주어지는 단순한 시기였다. 하지만 20대가 가질 수 있는 자유나 소득, 음주가무의 즐거움은 얻기 어려운 시기가 10대이고...

3,40대는 점점 늙어가지만 그를 보상하는 자녀의 재롱이라든지, 직업적 성취감을 얻는 시기라고 한다.

지금, 현재를 열정을 가지고 산다면 나이 먹는 게 그리 두려울 것 같지 않다. 그 나이가 되어야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에 열망을 가지고 살 수 있을 것 같다.

동방신기의 귀여운 팬들에게 그걸 배웠다.
 
댓글 2
   

  • ㅎㅅㅁ
    저두 왠지 안타깝게 느껴져요.. 동방신기..이쁘자나... ㅋㅋㅋ
    2007/02/26 20:03
                             

nothingmatters 
나는 좀 놀랐다고나 할까..걔들이 어느 지하 구석에 숨어서 파티할 줄 알았지, 사람들 다 드나드는 그런 데서 모일 줄은 몰랐지.ㅋㅋ
2007/02/27 10:15


스포트라이트

2001년, 가톨릭 신부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심층 보도한 보스턴 글로브 기자들의 취재기를 다룬 영화.
보스턴 글로브에서 이러한 탐사 보도를 맡는 팀의 이름이 spotlight다.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지점을 향해 몰아쳐가는 영화.

각본이나 연출이 서툴렀다면, 상황 설명을 위해 사제들의 성추행 장면을 집어넣었겠지만
그러한 장면없이도 배우들의 호연만으로 그 상황에 대한 감정 이입을 이끌어낸다.

동료 배우들의 투표로 주어지는 상이라, 보통 배우들이 수상 후 가장 감격해 하는 상 중의 하나인 미 배우조합상 (SAG awards)에서 작품상 격인 Outstanding Performance by a Cast in a Motion Picture를 수상했고, 이것에는 이견이 없다.

아카데미 남녀조연상에 각각 노미네이트된 마크 러팔로, 레이철 맥아담스의 연기는 ...뭐랄까 '평범하게 뛰어난' '뛰어나게 평범한' 연기 느낌이 있다.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를 소개할 때 보통 자료 화면으로 쓰는, 배우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격정를 토로하거나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있는데, 이 영화에도 딱 그 순간이 있다. 그런데 그 연기가 그냥 그렇게 '아카데미 시상식 때 후보 소개용' 으로만 보이는 연기였다. 그 상황에 놓인 진짜 기자같지 않고, 본인도 이 장면 찍고 나서 '야, 이거 나 아카데미 가겠는걸?' 하고 의식하고 있는 듯한 그냥 그 사람이 배우로 보이는 연기.


내 눈에는, 편집장 리에브 슈라이버와 변호사 스탠리 투치의 연기가 가장 돋보였다. 딱 그 자리에 필요한 만큼의 무게감을 보여줬다. 실제로 그 자리에 있을 법한 사람으로 보인다. '스크림'에서는 찌질한(?) 사람으로 보였던 리에브 슈라이버의 지적이고 냉철하고 진중한 연기는 꽤 좋았다. 숱한 영화에서 딱 이런 역할의 조연으로 나와서 식상할 법도 했던 스탠리 투치도 식상하지 않고 안정감있게 자기 자리를 딱 잡고 있었다.



이 탐사보도를 이끌어낸 편집장 역의 리에브 슈라이버

Bill Murray 같은 이름은 '빌 머리'에 가깝게 발음되는데, 한국에서는 모든 철자를 꼬박꼬박 읽어서 '빌 머레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Liev Schreiber 이름의 철자는 왜 꼬박꼬박 안 읽어주는지... 이 이름은 '리브'가 아닌 '리에v'에 가깝게 읽어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뭐, Jessica Biel은 '제시카 빌(비을)'이라고 하니...남의 나라 남의 이름 제대로 읽어주기는 어려운 일이긴 하다.


스탠리 투치인 줄 못 알아봤네....


유명 배우들은 아니지만, 성추행 피해자로 나오는 단역 배우들의 연기도 이 영화의 '격'을 끌어올리는 데 단단한 기여를 한다. 아무렇지 않게 평온하게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여도, '그 생각'만 하면 10분 안에 삶이 무너져내리는 인생, 그들은 그것을 잘 표현했다.

여러 가지 요소들이 조화롭게 격을 맞춘, 2시간 8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 영화.




일곱 살 아이들 가르치기






등록일시
2004.02.24 19:17 


97학번인 나는 97년생 아이들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내가 대학 1학년일 때 태어난 애들이 벌써 자라서 한글을 쓴다고
바동거리는 모습이라니...
하지만 나랑 20년 차이가 나는 만큼, 세대차이도 느끼게 된다.
문제는 대체 이 아이들한테는 순수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는 거다.
어릴 때 꼭 거쳐가야 되는 동화, "벌거숭이 임금님" 책을 읽는데..
벌거숭이 임금님을 본 이 아이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렇다.






"변태다!"
난 일곱살일 때 절대 저런 단어 몰랐는데...


댓글 1
  • ㅎㅅㅁ
    허걱;;;ㅋㅋㅋㅋㅋ

모든 것은 상대적








코난 오브라이언이 한국을 떠나면서 남긴 social media 흔적들을 보니
짧은 기간의 외국 여행이란 다 저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출신국보다 조금 더 못사는(?) 나라에 왔다가 떠날 때 그 환대받고 가는 기분.
그리고 출신국보다 조금 더 잘사는(?) 나라에 갔다가 돌아올 때 느끼는 그 깔끔한 자극.

코난 오브라이언이 노량진 수산 시장에서 구입했던 낙지가 그와 함께 출국(?)한다는 헛소문이 퍼지면서, 한국 사람들이 그 '미국 가는 낙지'를 얼마나 부러워했는지를 코난이 안다면....
정말이지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과 그 나라에 잠깐 왔다 가는 사람들의 감상의 차이란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전에 유럽의 어떤 나라에 일주일쯤 방문했다가 '오, 나랑 이 나라 잘 맞는 것 같아, 오.. 나 여기 왠지 예전부터 살았던 같아.' 같은 좋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그 때 초반 며칠간 나를 가이드해준 현지의 장기 체류자는 만날 때마다 그 나라에 대한 불만과 정부에 대한 불만을 털어냈었다. 그 장기 체류자가 나를 보면서 느끼는 기분이, 한국을 행복하게만 느끼고 떠나가는 코난 오브라이언을 보는 나의 기분과 비슷하겠지 ㅎㅎㅎ

** 코난의 ILoveSeoul을 보니....이번 방한 때 서울시 홍보팀이 필사적인 노력으로 그를 섭외해서' i seoul u'에 대한 느낌을 물어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홍보의 기회로 삼았든가.





병 도졌다.

 



나의 병이란...
내 방에 한여름에도 방문 창문 꼭꼭 닫고 콕 쳐박히는 것인데...
그러다가 누가 들어오면 몸과 마음이 몹시 불편해지면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는 거다.
특히 밤에...

6월에 합정동으로 이사가면서 나만의 방이 없어진 관계로
이 병은 어쩔 수 없이 억지로 치유되는듯(?) 했으나
여기 와서 내 방과 내 교실이 생기면서 다시 이 병이 도지는 것 같다.
내 교실은 약간 좁은 편인데 내 책상과 애들 책상이 8개 정도
들어와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제 그 곳이 "나만의 공간"으로 느껴지기 시작한 건지
수업 시간 외에 누가 들어오면 불편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이 병 어찌 고치지?
밤 9시 넘어 집에 가서도 내 방에 콕 쳐박히길 좋아하는 탓에
룸메이트도 외로움을 호소하고,,,나도 그녀에게 미안해진다.
하지만 미안함을 느껴야 하는 현실이 싫다.
그냥 혼자 있고픈데...
하지만 역시 타지에서 몸이 아프니까 외롭고
누군가 챙겨주는 게 고맙긴 하더라...
누가 내 방에 들어오면 정신과 신체 모두가 넘넘 불편해지는
이 병...
어찌 고치지?

(12년 전, 중국에 살 때 썼던 글. 지금도 이 병(?) 있다.)







Ithaca는 아직 겨울




new york city에서 버스로 5시간 걸리는 이 곳은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다.

천천히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곳.
물론 짧은 기간 동안에만. (오래 살면 지루하겠지)


눈쌓인 산등성이가 보이는 시내는 왠지 유럽을 떠올리게 했다.
 유럽에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교내 미술관 맨 윗층에서 내려다 본 눈쌓인 코넬대 캠퍼스는
 봄에도, 여름에도, 특히 가을에도 단풍으로 무척 아름다울 것임을 
 짐작케 했다.

기차역도 없고, 비행편도 드물어서 다시 오기 힘들 것이지만..

wrong turn





뭔가 잘못 돌아가기 시작하면
가해자와 피해자 개념은 사라지고
강한 자와 약한 자 개념만 남는다.
약한 자가 죄 지은 자.





나의 작은 방



제목은 '나의 작은 방'이지만
사실은 나의 큰 방.

캘러니야 근처, 처음으로 내 힘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돈으로(?) 세를 내고 나 혼자 살던 방.
솔직히는 내가 언제 다시 이런 크기의 집에 살 수 있을까 싶은 큰 집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눈을 뜨면 유리창 사이로 연둣빛 나뭇잎이 흔들거리던 그 방.
그 내 방 창문 사진을 왜 안 남겨놓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아직도 내 머리 속에는 그 풍경이 남아있지만, 언제 기억에서 사라질지 모르는 그 모습.

내가 큰 길가에 살아서, 매우 시끄럽긴 했지만
정말 평화로웠던 나의 방.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방해도 받지 않고
하루 종일 방문 닫고 틀어박혀 있어도 우리 고양이 외에는 나에게 누구도 관심도 없던 그 곳.


거기 살면서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이유가
(당분간은) 돈 걱정이 없어서,
남의 눈치 볼 필요없는 여유로운 그 나라가 좋아서...
가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나의 작은 방이 있어서
그냥 그게 이유였는지도 모른다.



거기서 돌아온 이후로,
서울에서
정말 단 하루도 맘이 편했던 적이 없다.
.
.
.
.







원래는 도마뱀 때문에 찍은 사진이지만....
그래도 나의 방 창문이 조금이나마 나온 사진.

도마뱀과 거미줄, 그리고 화장실로 뚫린 구멍까지...
스리랑카의 집은 벽 윗쪽에 통풍구가 있다. 완벽히 밀폐된 방은 거의 없다고 봐야...


이상한 사람




"쟨 말은 그렇게 하더니, 행동은 저렇게 하네... 허허"

타인의 언행 불일치나 특이 행동을 지적하면서
타인을 분석할 때,

그 타인의 '언행 불일치'의 이유가 '나'일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 사람이 원래 이상한 게 아니라, '내 앞'이라서 그 행동을 하는 거야....
너한테는 그렇게 하기 싫어서 그래...








Every cloud has a....






St. Patrick 교회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하늘을 올려다본 순간
하얀 구름들 사이에서 까만 밤하늘이 작은 구멍처럼 나타나 흘러가고  있었다.
건물 사이 한가운데 있었던 까만 구멍은 카메라를 꺼내 찍는 사이에 금세 동쪽으로 흘러가다가 이내 건물에 가려 사라졌다.

silver lining 아니고 black lining?
이때는 내 인생이 앞으로 좀 더 나아질 줄 알았다.
조금 신기한 광경이라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silver lining이 아니라서, 그 반대였나보다.

Every cloud has a ......black hole




델타항공 전화위복? 컴포트 플러스 :)




2015년.





10월에 탈 뉴욕(LGA) -> 애틀랜타(ATL)구간을 7개월씩이나 전에 138달러 주고 구입해놓고는 안심하고 있던 나.

실제 비행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시카고 -> 뉴욕 편도(UA)를 69달러 정도 가격에 구입한 적이 있으면서도, 그에 비하면 1시간 50분 정도 걸리는 LGA -> ATL에 138달러 지불은 꽤 비싼 편이라는 걸 감을 잡지 못했다.  이 표를 사기 직전에 미국 국내선 구간을 3회 정도 탔었는데, 모두 갑갑할 정도로 만석이었다는 것 때문에 나중에 사면 혹시 자리가 없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그렇게 미리 구입했었는지도 모르겠다. ㅎㅎ


델타항공의 마일리지 적립방식이 승객이 지불한 비용 비례로 바뀌면서 (이젠 moneleage?) 이 항공권은 세금 제외 운임 $115.35 X 5(델타 기본 회원일 경우)를 적용해서 580마일이 적립된다. 원래 115.35 X 5 = 576.75인데 나름 친절하게 반올림은 해주지만, 사실 거리 비례로 적립받던 761마일보다는 적게 쌓인다. 하지만 델타 스카이 마일스 실버 회원만 되어도 115.35 X 7 = 807 마일이므로 거리제보다 마일을 오히려 더 많이 받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골드는 X8, 플래티넘은 X9, 다이아몬드 회원은 X11 마일을 적립받는다.





역시나....
8월쯤이 되니 98달러 항공권이 등장했다. ㅠ.ㅠ
내 비행기표는 내가 구입하고, 언니가 본인과 엄마 것을 구입해서 $128 항공권을 총 3명 발권했으니...
똑같은 자리에 앉아서 가면서도 120달러나 더 지출한 셈이었다.
ㅠ.ㅠ

그래도 일찍 구입한 덕분에, 언니의 대한항공 elite status로 앞줄 preferred seat을 선점할 수가 있었다. 우리가 표를 구입할 당시에는 이코노미석 앞에서 세번째 줄(좌석번호로는 10 -12)까지는 돈 주고 사야하는 Delta Comfort + 좌석이었고 그 바로 뒤에 preferred seat인 네번째 줄(13열)을 엄마와 언니 자리로 지정해놓았다. (항공권을 따로 구입한 나는 elite 회원이 아니라 preferred seat을 지정할 수 없어서 18열에 좌석을 지정해놓았다.)






오잉?
그런데 9월쯤이 되니, 델타측에서 comfort+ 좌석이 장사가 잘 된다고 생각했는지 그 좌석을 앞에서 3줄까지에서 5줄까지로 늘린 것이었다. 4번째 줄에 지정해놓았던 엄마와 언니 좌석은 돈을 더 주고 구입하지도 않았는데 자동으로 컴포트 플러스 좌석이 되었다. (위 그림에서 하늘색 좌석 사이에 지정된 빨간 색 자리) 나름의 전화 위복? 일찍 표를 산 덕분에 공짜로 선점해놓은 앞줄이 돈 주고 사야하는 자리로 바뀐 것?? 내가 지정해놓을 때는 그냥 일반 회원도 지정할 수 있었던 자리인 18열도 나중에는 아무나 지정할 수 없는 preferred seat으로 바뀌어있었다.

항공권을 1인당 $40씩 비싸게 샀다고 아까워했지만 원래 컴포트 플러스 좌석으로 승급하려면 1인당 $34 - 44정도는 더 내야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뭐 두 명은 대충 보상받은 것으로 마음의 위안.

컴포트 플러스 좌석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스카이 프라이어리티 탑승,
전용 상단 선반 공간,
여유로운 발치 공간,
고급 간식(장거리 항공편),
무료 음료 및 무료 프리미엄 엔터테인먼트


원래 미국 국내선은 공짜로 술을 제공하지 않는데, 컴포트 플러스에 앉으면 무료로 술을 마실 수 있다. ㅎㅎㅎ 에고.. 하필이면 술을 마시지 않는 엄마와 언니만 그 자리가 당첨이 되다니...나는 18열에 앉으면서 내가 나중에 가지러 갈테니 맥주를 한 캔 받아다달라고 부탁했다.

나도 델타항공에 스테이터스 챌린지를 신청해서 델타 실버를 시도했었다. 실버 메달리온은 탑승 24시간 전으로 임박해도 델타 컴포트+ 자리가 남으면 무료로 지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국내에는 델타 엘리트 회원이 아주 많다. H-24시간이 되기 전에 이미 우리가 탈 비행편의 컴포트+ 좌석은 이미 만석. 24시간 되기 이전부터 컴포트 +좌석을 고를 수 있는 골드, 플래티넘 회원도 많이 탑승하는 듯 했다. 그리고 타항공사 이용 실적 아이폰 캡처 화면을 보냈던 나의 스테이터스 챌린지도 화면이 제대로 안 보인다며 어차피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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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 라구아디아 공항 터미널 D에 도착. 이전 며칠간, 새벽부터 사람이 최대로 붐비는 초대형 공항인 달라스와 애틀랜타 공항을 다니다 보니 긴장해서 비교적 일찍 도착했는데, 이 터미널은 너무 작아 금방 체크인과 소지품 검사를 완료했다.

그저 탑승구가 10개일 뿐인 Terminal D.
호텔 조식도 못 먹고 나왔는데 괜히 서둘렀다 싶어서 아까웠다. 미국 국내선은 짐을 부치는데 수하물 1개에 $25를 받지만 대한항공 모닝캄으로도 면제가 가능하고, 실버 메달리온이어도 면제가 가능하다. 우리는 짐 두 개를 무료로 부쳤다.

델타 bag drop 카운터의 아저씨는 친절했다. 우리의 여권을 보다가 갑자기 자신과 우리 언니의 생일이 같다며 반가워하더니, 자신의 신분증을 꺼내서 우리에게 확인시켜주기까지 했다.^^ 일부 강압적인 미국 공항 직원과는 달랐다. 그리고 그분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약간 사시가 있는 여드름투성이 아저씨였다는 것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분을 절대 서비스직에 뽑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 외모와 업무 수행은 관련이 없는데도 말이다. 미국에 인종 차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외모나 그밖에 몸매 그런 것에 대해 편견이 없는 것은 정말 좋았다. 남의 시선 신경 쓸 필요도 없고.

미국 항공기를 타면 알 수 있는 것이지만, 안경 쓴 백발의 남성도, 뚱뚱한 할머니도 승무원 일을 한다. 일부 동양권 승무원처럼 꼭 날씬하고 예쁘고 안경 쓰면 안 되는 직업이 아닌 것이다. 일부 동양의 항공사가 얼마나 편견에 눌려 있는 것인지 새삼 더 느낄 수 있었다.


델타가 장악한 라구아디아 terminal D는 오래 되어 산뜻한 맛은 없지만, 그래도 시설은 잘 되어 있다. 휴식할 의자도 잘 갖추어져 있고, 좌석에 아이패드도 준비되어서 시간 보내기 좋다.






난 이 아이패드를 붙잡고, 미국에서만 할 수 있는 설문조사를 하느라 승객들을 부르는 방송을 듣지 못했다. 나만 믿고 영어 방송은 전혀 듣지 않는 엄마, 언니는 comfort+ 승객이 받을 수 있는 우선탑승 혜택을 놓쳤다. 그냥 나와 같이 탑승.
미국 국내선은 짐 부치는 비용 $30를 부담하지 않기 위해 큰 짐을 기내로 가져오는 승객이 많아서 아수라장이 되기 때문에, 선반이 가득 차기 전 일찍 탑승하는 것이 나름의 특혜이다.

신분 차이(?)에 따라 5열 쯤 뒤에 멀찍이 떨어져 앉아서 앞줄을 보고 있으니,  승무원들이 이륙 후에 바나나 같은 것이 들어있는 작은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컴포트+ 승객에게만 나눠주고 있었다. 컴포트+ 좌석의 혜택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던 엄마와 언니는 그 간식들을 모든 승객에게 다 주는 줄 알았다고;;;;;; 그리고 본인의 스마트 기기로 감상하는 유료 기내 엔터테인먼트 영화도 무료 관람이 가능한 좌석인데... 이 분들은 기기 작동도 몰라서 무관심.
에공...좋은 자리 앉혀줘도 소용이 없구만.

나중에 엄마/언니 자리에 맥주 가지러 가서, 이 좌석이 다른 좌석에 비해 발 뻗을 자리도 넓은 좌석이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언니는 좌석에 새겨진 컴포트+ 로고 사진을 찍고 그러고 있다.






원래 미국 국내선 기내에서 마시려면 $7 정도 지불해야 하는 맥주 한 캔을 받아들고 내 자리로 돌아옴.
그런데 내 비행은 아침 9시에 출발했던 비행.
공짜라면 양잿물이라도 마신다더니.....공짜 술 혜택누리겠다고 빈 속에 모닝 비어 한 잔 :)

아무튼, 델타 국내선이 컴포트 플러스 좌석을 이코노미 3열에서 5열까지로 갑자기 확대한 덕분에 나까지 덩달아 어느 정도 혜택을 누려봤다.

참고로, 언니가 대한항공 모닝캄을 가지고 스테이터스 챌린지를 해서 델타 실버 메달리온을 임시로 취득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지불 비용 X 7 마일이 적립되지는 않았다. 수하물 비용 면제, 좌석 지정 등의 서비스는 이용할 수 있었지만 마일리지는 더 안 준다. 스테이터스 챌린지 기간에는 그냥 기존 등급에 따라 마일을 적립해준다고 한다. 그냥 X5.


(** 내가 나중에 스테이터스 챌린지를 통해 실버를 취득한 다음에 예약을 시도해보니, X7 적립이 예상된다고 나오던데... 실제는 어떤지 잘 모르겠다. 아마 예약 시에 이미  실버 메달리온 등급을 취득했어야 X7을 해주는 건지?!?!)








지금 보면, 같은 구간(뉴욕 LGA -> ATL)을 컴포트 플러스 좌석으로 미리 구입하려면 최저 이코노미보다 $54를 더 내야 한다. 솔직히 2시간 정도의 비행에는 이 정도 돈을 더 내고 탈 가치는 없다. 2시간 동안 와인 석 잔씩 받아마시고, 맥주 다섯 캔을 비우면서 기내 영화 한 편 볼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좌석 간격이 굉장히 차이나게 넓은 것도 아니라서 단거리 비행에는 큰 의미가 없다. 국제선 비행이라면 좌석이 좀 더 쾌적하고, 남들보다 먼저 내려 입국 심사를 일찍 받을 수 있으니 유용하다. 






보통은 미국 국내선 AA, UA, DL 중에 DL(델타)에 대한 평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실제로 직원도 모두 친절하고 서비스도 깔끔해서 인상이 좋게 남았다.
그리고 라구아디아 공항 터미널 D의 델타 전용 구역 시설도 아주 좋았다는 점.



@ the page







나를 내려다보는 것도 아니고,
나를 올려다보는 것도 아닌,
동시대를 살아가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







결국엔, 돈이 마음이었다.


지금은 유명 테니스 선수와 결혼 후 각각 Kim Murray, Ester Berdych Satorova가 되었지만
이들이 약혼녀 킴 시어스, 에스테르 사토로바로서 등장했던 2015년 호주오픈 준결승전.
몇몇 언론들은 그녀들이 테니스 코트 응원석에서 끼고 나타난 억대 약혼반지에 더 주목했었다.


 
 
 
 



5캐럿을 전후해서 각각 3억 ~ 4억 원대로 추정된 이 반지의 주인공들.

처음에는 '와~ 웬만한 집 한 채 가치를 항상 휴대하고 다니면 어떤 기분일까? 약혼남들이 아무리 1년에 수백억 대를 벌고, 저 위치의 선수들에게 4억 정도의 돈은 일주일 만에 우승 상금으로 가져가는 돈이라지만, 꼭 저 정도 가치를 받아야 약혼이 성립되는 걸까?'라고 생각했다. 킴 시어스는 어릴 적부터 알던 사이였다고 하지만, 모델 직업의 다른 여자분은 남자의 '富와 명성'에 더 끌린 건 아니었을까 하는 괜한 의심도 되고.

나는 보석의 가치를 잘 몰라서,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만 원 짜리 실반지도 감사히 받겠지만 (손 씻을 때, 요리할 때 항상 착용이 가능한 반지가 더욱 의미있을 듯해서)
윗 커플들의 경우를 상상해 보면.... 약혼남의 평생 소득도 아니고, 그가 1년에 10,000,000,000원을 버는데, 3,000,000원 짜리 약혼 반지를 내밀면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 것 같긴 하다.  외국에는 약혼 반지가 약혼남 연봉의 몇% 정도여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다고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떤 사람이 나에게 청혼하기 위해 3-4억의 돈을 쓴다면, 그 정도로 나를 생각한다면 그것에 감동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보석을 잘 모르고, 아직 거기에 압도되어 본 적도 없어서, 보석의 크기에 감동한다기보다 정말 '나에 대해 뭔가 지출할 때 돈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라는 그 사실 그 자체 때문에.







그것에 감동하는 것도 허영이라고 지적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본 둘째 딸 입장을 생각해보면, 내가 우선 순위 1위이고, 나에 대해 돈을 아끼지 않는 누군가를 만난다면 정말 감동할 것 같다. 
곰곰 생각해보면......
내게 쓰는 돈이 나에 대한 마음이었다.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응답하라 1988에서 언니와 남동생을 둔 둘째딸 혜리가 울분을 토로하는 장면의 대사는 이렇다.


"왜 맨날 나한테만 그래. 내가 만만해? 나만 아무렇게 해도 되는 사람이야? 왜 나는 달걀 후라이 안해줘? 그리고 왜 노을이만 월드콘 사줘. 통닭도 언니랑 노을이한테만 닭다리 주고. 나도 닭다리 잘먹는데"



이 장면을 보고, 첫째딸로 태어난 이는 혀를 끌끌 차며 '둘째가 뭐 힘들다고...첫째가 제일 힘들어" 이럴 수도 있고, 외동자식이면서도 이 장면에서 괜히 눈물이 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정말 저 말 사이사이에 담긴 의미 때문에 마음이 아픈 사람이 있을 것이다.

결국 '내게 왜 마음을 안 줘?' 는 "내 생일 케익은 왜 없어? 달걀 후라이는? 월드콘은?" 으로 나타난다. "나에게는 왜 돈 안 써?"

사람들은 현금 선물을 받으면 숨길 수 없이 헤실헤실 웃는다. 그래, 당신이 그렇게 돈을 좋아하는만큼, 남들도 받으면 좋아한다는 것을 왜 모를까. 그리고, 그렇게 당신이 돈으로 그렇게 뿌듯해질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 역시 그렇게 돈 때문에 행복해하면서 자기에게 더 큰 돈을 주는 사람에게 신경을 더 쓸 수 밖에 없다는 걸 모를까.


'마음은 그게 아니었지만 형편이 안 되어서....'라고 하지만, 결국에는 늘 먼저 포기하는 쪽과 늘 배제되어야 하는 대상이 있다. 우선 순위에 밀려서 나에게는 돈을 아낄 수 밖에 없는 상황. 아무리 부인해도 결국은 그만큼이 딱 나에 대한 마음이었다. 나에게 돈을 조금 쓴다는 건 나에게 마음이 조금 있다는 뜻이다. 그걸 알고 결국 인정할 수 밖에 없고, '그땐 그게 최선이었어'라고 씨익 웃으며 스스로 극복할 수 밖에 없을 때, 그건 사실 그 존재에 영원히 남는 슬픔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정부의 출산 장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 자식에게 돈을 아낄 수 밖에 없어서, 혹은 두 명 이상 낳으면 언젠가는 어느 한 명에게는 돈을 아껴야 하는 순간이 와서... 마음 아파질 게 뻔한데, 그게 뻔히 보이는데 애를 자꾸 낳으라니....


최근에 정말 오랜만에 만난 손윗사람이 여기저기에서 나에게 돈을 많이 쓴 일이 있었다. 언젠가는 갚아야한다는 생각에, 사실 늘 얻어먹고 그러는 게 기분좋은 일은 아니지만 그때만큼은 기분이 좋았다. 내가 기분이 좋았던 이유는 맛있는 것을 먹어서,  편하게 여기저기에 가봐서가 아니었다. 그 사람이 나에 대한 지출에 정말 돈을 아끼지 않는 게 기분이 좋았다. 기꺼이 하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 이 느낌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돈의 크기가 아니라 정말 그 마음 말이다. 어린 학생이 왕방울이 달린 촌스러운 목걸이를 나에게 선물하더라도 그의 가처분 소득 중에 이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기에, 기꺼이 했다는 것을 알기에 더 감동하는 것과 같다.


돈이 뭐가 중요하냐? 사람 마음이 중요하지..라고 쉽게 말한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그 돈이 마음이기도 했다.
드라마에서 많이 나오는 '돈만 주고 마음은 안 주는 재벌 부모' 이런 거 상상하지 말고, 그냥 보편적인 경우 말이다.


78만원으로 만든 Aadvantage Gold status

 




미국 항공사 중에 왠지 모르게 친숙했던 American Airlines.
내가 어렸을 때, 미국에 다녀오신 엄마의 짐들 속에서 나왔던 AA 탑승권을 봤을 때부터 눈에 익었나 보다 ㅎㅎ. 그래서 왠지 친근해서 그뒤로 나도 계속 미국에 갈 때마다 AA를 선택해, Aadvantage 마일리지를 쌓아 왔다.


AA가 "감사하게도" 2014년말에 파격적인 미국 왕복 요금을 내놓아, $406.7 + $156.6($313.3 항공권의 절반) + $125.6 = $688.95. 약 77만 7천원을 주고 구입한 항공권으로 AA회원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 저렴한 요금 덕분에, 유료로 SC 등을 시도하지 않고 이 가격에 순수 비행 마일로만 elite status가 생기는 날이 오다니...

$406.7 미국 왕복 항공권으로 16,620 마일, $313.3 항공권 중 미국행 국제선 편도 7,578 마일 + $125.6 미국 국내선 편도 946 마일을 적립해서 Gold Status 획득. (미국 왕복 1회, 미국 편도 1회에 총 25,144마일 적립.) AAdvantage program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기간에 25,000마일 이상을 적립하거나 30회 비행하면 해당 마일 적립이 완료되는 시점 즉시로 골드 등급이 된다.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가성비(?)가 좋았던 AA 구간은, 편도 1시간 40분 정도 걸리는 [애틀랜타 <-> 필라델피아] 왕복 항공편을 공식홈에서 $73에 팔아치우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저렴한 표를 사서 골드가 되기 위해 30회 탑승(=15회 왕복)을 한다고 해도 최소 $1095달러가 필요하다. 나는 $689달러 정도로 골드가 됐으니 좀 더 아낀 셈?!? 그리고 pointsguy.com에서는 AA Gold의 가치를 $1450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니 (물론 항공 여행을 자주 하는 경우겠지만) $689을 내고 항공 여행을 하고 덤으로 $1450 정도 가치를 얻는 것도 이익인 셈.


Elite 등급을 취득한 시점부터 그해(2015) 말까지 + 그 다음해(2016) 1년 내내 + 그 다음해(2017) 2월 말일까지 그 status가 유지 가능하다. (이 제도는 2016년부터 다음다음해 1월 말일까지로 변경) 따라서 처음 골드 등급을 시도하는 해 2-3월 정도에 25,000마일을 달성하면 elite 혜택을 거의 2년 동안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정기적 해외 출장자가 아닌 다음에야 보통 연말이 가까워져야 elite status 요건을 충족하게 되는데, 그러면 gold 회원 기간은 그저 1년을 약간 넘는 정도이다.)

Platinum보다야 못하지만, Gold의 장점은 미 국내선 수화물 1개 무료 ($25 절약 효과), 마일리지 항공권 발권할 때 3주 이내 임박한 여행에 내야하는 $75의 수수료 면제, 원래 돈 주고 사야하는 선호 좌석 무료 지정 가능(인천 - 달라스 구간의 경우 왕복 $150 정도 절약), 체크인 할 때 좀 더 빨리 할 수 있는 것 등이다.






골드가 된 후 App을 보고 체감할 수 있었던 변화는, $75를 지불하고 구입해야 하는 앞쪽 좌석을 무료로 지정할 수 있게 바뀐 것이었지만(회색 세모 표시가 뜸), 같이 가는 일행이 있어서 나 혼자만 좌석을 바꾸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 좌석은 앞쪽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지, 좌석 간격이 넓다거나 하는 차이는 없다. (2015년 당시 운항하던 기종의 경우)

달라스 공항에서 줄 안 서고 비즈니스석 라인에서 체크인 한 번 해본 것이 유일한 골드 혜택 ㅠ.ㅠ (미국 공항은 이제 거의 기계로 체크인하지만, 그날따라 우리만 agent를 만나서 체크인해야 된다는 공지가 떴었다.) 항공 여행이 빈번한 나라이니, Elite 등급 회원도 많아서 골드 회원 따위에게는 priority 로 짐이 먼저 나온다던가 하는 혜택은 없다.

미국에서 돌아올 때는 Gold 25% 추가 마일을 적립받아서 미국에서 돌아오는 편도 1회에 9,473마일을 적립 받음. (elite status없이 미국 갈 때는 7,578 적립되었던 구간)


에공...
내년 2월까지 oneworld 항공사 탈 일이 있으려나...
금수저 대우 한 번 받아보고픈 흙수저들의 마음을 살살 자극하는 것이 바로 이런 elite status 제도다.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