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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샀던 소프트 캔디

2015.02.25 18:56

 




 
몬떼레이 공항을 떠나면서 처치곤란 동전들을 처분하려고 고심 끝에 공항 매점에서 구입. 소프트 캔디라...? 오렌지맛? 무난하겠지.
가격은 11페소. 810원 정도.

달라스에 와서, 예전에 같이 방콕 길거리 돌아다닐 때 현지음식이라면 아무 거나 입에 다 집어넣던 친구에게 줘봤다.
"2015년에 먹은 음식 중에 가장 이상한 맛"이라는 평.

san jose에 와서, 입맛 특이하다는 친구 초딩 아들에게 줘봤다.
"이으ㅠ, 안 먹어요"

집에 와서 천천히 뜯어보니, naranja con chile....고춧가루 끼얹은 오렌지맛이다;;;;;; 이것까지 제대로 봤으면 안 샀을텐데.

몇몇 아시아쪽 열대지방에 갔을 때 과일에 고춧가루 비슷한 양념을 얹어서 파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적도 근처에 사는 사람들 입맛은 비슷한가벼.




혹시 드셔보고 싶으신 분? ㅋㅋㅋ

lost







멕시코 몬테레이 거리에서 구입해서 추억이 담긴 팔찌인데...

http://mori-masa.blogspot.kr/2015/11/blog-post_69.html



그냥 언제라도 끊어질 수 있을 것 같은 신축성있는 줄로 연결되어 있어서
잃어버릴까봐 잘 안 하고 다녔는데..

오늘 보니 부엉이 부리 아래 하늘색 보석(?) 하나가 이미 사라졌네.





끊어질 우려가 없는 줄을 구할 수 있으려나??
가끔은 하고 다니고 싶은데.




2015, Museo de Historia Mexicana





보통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는 플래시만 터트리지 않으면
사진을 찍어도 괜찮다고 허락해준다.






























치첸 이사 등 멕시코 유적지를 모형으로 제작해놓은 걸 사진으로 남기려고 하다가
나도 모르게 플래시가 펑 터짐.
주위에 서 있던 직원과 "실수 했어요. 앞으로 안 하겠다"라는 눈빛을 주고 받음 ㅎㅎ.






























플래시를 안 터트리고 다시 찍으니 역시 어둡긴 함.











멕시코 역사박물관, Monterrey의 어느 하루.







Fajitas

 

 

진짜로 멕시코에서 먹는 멕시칸 음식



한국에서 먹을 수 없는 음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먹어봐야지.. 하고 들어옴.
치킨-비프 콤보 파히따는 약 12860원.
      

 

오히려 한국의 패밀리 레스토랑 양념보다는 덜 자극적이고 심심한 듯??
요즘 유행하는(?) 치뽀뜰레 소스의 치킨은 10,300원 정도.
      

허니 소스와 합쳐져 닭강정의 맛.
오랜만에 보는 노란 옥수수가 반갑네.

      
위의 가격은 us$가 아니고 멕시코 페소 가격임 :)

멕시코 소리아나






멕시코의 월마트 Soriana.
없는 것 없이 파는 대형 매장.
2015년 2월 사진인데, 요즘은 찾아 보니 로고가 많이 바뀌었네??









한국에선 보기 힘든 초대형 햄. ㅋㅋ
몬떼레이 북부 지역의 이 소리아나에는 나름 무료 와이파이도 있어서, 전화기도 없이 아이패드만 가지고 있던 내가 친구와 계속 연락하며 기다리기에 좋았다.






Suburbia (영어 suburb가 더 익숙하지만 멕시코 발음 수부르비아)
멕시코의 (의류)백화점이라고 한다.
저녁에 친구를 기다리며, 비도 오고 갈 곳도 없어서 소리아나만 몇 바퀴 뱅뱅 돌았는데
먼저 저기도 한 번 가볼 걸 그랬다.


몬떼레이 팔찌의 추억







몬떼레이 시내 박물관 3곳을 돌아보고 미술관을 향해 걸어가던 2월의 어느 날.
멕시코에서도 이름난 부자 동네에 속하는 곳이지만, 그래도 거리 노점상 물가는 저렴한 편.
여행을 떠나면 꼭 그곳의 시장을 둘러보라고 권하는 사람도 많고, 실제로 시장을 굉장히 좋아하는 친구도 많이 봤다.
외국의 시장을 좋아하던 한국인 친구, 한국의 시장을 흥미로워 하던 외국 친구 등등
하지만 나는 시장이나 노점상보다는 잘 정리된 수퍼마켓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난 싱가포르 수퍼마켓에서 감자 깎는 칼을 사오고, 홍콩에선 빨래 담아놓는 접이식 통을 사오곤 하는 사람. (슬프게도 이걸 집에 가지고 오면 아무도 반겨주진 않는다)
기억을 돌이켜보니, 외국에 갔을 때 나혼자 노점에서 뭔가를 산 일이 전혀 없던 것 같다.







하지만 몬떼레이에서는 뭔가 마음이 끌려서, 길가에서 10페소를 주고 팝콘을 샀다.
팝콘을 까먹으며 걸어가다가 목걸이, 귀고리, 팔찌 등등 장신구를 늘어놓고 앉아있는 꼬마 삼남매를 보게 되었다. 이런 광경에 절대 맘이 흔들린 적이 없는데, 이상하게도 뭔가 하나 꼭 사줘야겠다는 마음과 함께 쫘악 펼쳐진 좌판 앞에 쭈그려 앉았다.


이런.
뭔가 하나 꼭 사줘야겠다는 결심을 비웃듯이, 맘에 드는 디자인이 하나도 없다.
지구 반대편 뭔가 이국적인 향기가 나는 장신구가 아니라, 뭐든지 크고 그냥 이질적이었다.
이런 걸 착용하고 나갈 수 있는 데는 별로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인적도 드문 광장에 어린 삼남매가 안타까워 계속 이것저것 뒤적여봤다.
목걸이를 사려던 맘을 포기하고 팔찌를 하나 사주기로 했다.
하지만 팔찌도 이상해....
아예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해괴한 조합을 고르자! 라는 생각에 집어든 것이 이 팔찌.






빨강 파랑 녹색 ...그닥 어울리지 않는 색깔들이 난립해있지만, 부엉이가 독특해서 골랐다.
최소한의 생활 스페인어라도 되새김질하고 오는 것도 깜빡했다. 겨우 생각난 한 단어.

"Cuánto.......???"

".....Treinta(30)"


표정은 정말로 지역과 나이대를 모두 초월해 공통적이다.
어린 소녀의 얼굴에 휙 스쳐지나가는, '이 외국인에게 한 번 높게 불러볼까....'라는, 그러면서도 안 살까봐 소심해지는 표정을 보았다. 정말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느낌을 확실히 읽을 수 있었다.

이 소녀 입장에선 상당히 망설이며 내놓은 답변이었지만, 고민할 필요없이 30페소(약 2,200원)를 내주고 팔찌를 끼고 일어섰다. 비싼 것도 아닌데, 왜 이 소녀의 표정엔 걱정이 섞였을까.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런 곳에서 장신구는 보통 1달라! 1달라!를 외치며 팔아치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2달러 정도를 불렀으니 사실 외국인 상대 바가지였을 수도.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잘 샀다.

남은 여행기간 내내 하고 다녔던 이 팔찌는 사실 내 손목에 비해 너무 컸다.
잘못 하다가는 화장실에 빠트릴 것 같기도 했고, 어디선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과감히 해체를 시도했다. 보석(?) 몇 개만 빼면 길이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줄이 투명해서 잘 안 보이지만, 연결이 안 된 상태.
정말 이때 후회 엄청 했다.
신축성이 좋은 이 투명 끈을 묶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너무 얇은 데다가 미끄러워 손에 잘 잡히지 않아 대체 묶을 수가 없었다.
가까스로 묶나보다 해도 마지막에 실패하는데, 그냥 실패가 아니라 미끄러운 줄을 놓치면서 구슬들이 우르르 바닥으로 떨어졌다. 다시는 팔찌를 해체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정말로 십수 번? 이십 번?을 시도한 것 같다.
그냥 둘 걸 ㅜㅜ
줄을 놓치다 못해 구슬들이 우르르 터져나가 몇 번씩 다시 꿰어야 했을 때는 정말 입에서 욕이 튀어나오........

마침내 찾은 해결책은 손가락에 까끌까끌한 재질의 네일폴리쉬를 바르고 하는 것.
그렇게 하고 나니 단번에 성공했다.
진작에 머리 좀 써볼 것을....
한 번 성공하고는 자신감이 붙어, 심지어 잘 해놓은 것을 한 번 더 풀어 길이를 재조정하기도 했다.
휴우, 멀리서 사온 팔찌 하나 잃는 줄 알았네.



이젠 잘 맞아 ^^

Catedral Metropolitana de Nuestra Señora de Monterrey

Catedral Metropolitana de Nuestra Señora de Monterrey





멕시코 몬테레이 시내를 지나가다가 그냥 찍었는데
우연히 컴퓨터 배경 화면으로 바꿔놓고 나니, 정교하고 예쁜 성당이라는 느낌이 새삼 든다.
몬테레이의 'our lady' 성당?
이름이 너무 길어 뭐라고 번역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참 아름다운 건물인데, 이 날 박물관과 미술관 4곳을 둘러보느라 지쳐서 이 앞은 그냥 지나간 게 아쉽다.

UANL : Universidad Autónoma de Nuevo León

4만 2천 석 규모의 경기장이 있는 학교, 

멕시코 누에보 레온 자치대학교







멕시코 Nuevo Leon州 몬테레이市 북쪽에 위치한 누에보 레온 자치대학교(UANL : Universidad Autónoma de Nuevo León).


캠퍼스 건너편 블럭에 위치한 Centro de internacionalización - UANL 건물의 아시아 연구 센터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친구를 방문한 뒤, 캠퍼스를 가로질러 메트로 타고 귀가하기로.
전날 메트로 지상구간을 타고 지나가면서 본 넓고 한적한 캠퍼스를 산책하고픈 마음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이 날은 계속 비가 내리고 추운 날씨.
그냥 최단 거리로 메트로역을 향해 직선으로 걸었다."Universidad"역이 바로 학교 옆에 위치해 있다.





역시 벽화에 강점이 있는 멕시코의 건물다웠던, 화학과 건물.
계속 걷다 보니, 잠실야구장보다도 훨씬 큰 스타디움이 눈에 들어왔다.











"This is tigers"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멕시코는 도시 크기도 엄청 나고, 국토 역시 당연히 우리나라보다 넓은 나라이지만
이렇게 거대한 운동장이 학교 내부에 있는 것을 보고 새삼 더 그 규모가 실감이 났다.













정보를 찾아보니, 4만 2천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고.
2만 5천여 석의 잠실 야구장, 4만 5백여 석의 대전 월드컵경기장보다 더 큰 대학교 스타디움. 세상에.
수용 인원 10만을 자랑한다는 미국 미시건대 스타디엄은 어떤 느낌일지.


이 곳은 멕시코 프로축구단 Tigres가 쓰는 구장이며,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 구단의 구단주가 UANL로 되어있다. 대학교가 구단주인 구단, 특이하다.




이비스 몬테레이 에어포트 ibis Monterrey Aeropuerto




뿌연 창문 너머로 보이는 ibis 간판, ibis Monterrey Aeropuerto.




몬테레이 공항 도착 예정 시각이 밤 10시 42분이었기 때문에, 그 시간에 여자 둘이 택시를 타고 시내로 이동하는 것보다는 무료 셔틀을 운영하는 공항 근처 호텔에서 숙박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해서 선택. 물론 최종 카드 결제가격 37,504원이라는 저렴한 숙박료도 선택에 한몫했다. (494페소 = 약 USD 33) 이비스라는 중저가 브랜드 호텔도 여름 런던에서는 1박에 30만원 넘게 받는데, 어디 가서 이렇게 싼 이비스를 찾겠어.... 

멕시코시티 공항에서 예정보다 30분 늦게 이륙했지만, 몬테레이 공항에는 오히려 예정보다 일찍 착륙. 그냥 1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 거리다.
짐도 비교적 일찍 나왔다.
순조로울 줄 알았던 호텔 행은 공항 출구에서 좌절. 멕시코 모바일폰이 있는 친구가 호텔에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호텔측은 2~30분 기다리라며 시큰둥. 부르면 달려오는 셔틀 시스템이 아니고 30분 간격 운행이라고 해도,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기다린 것 같다.

2월에도 날씨가 추운 곳은 아니라 다행이었지만... 공항 앞에 기다리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매리어트나 베스트웨스턴 같은 다른 호텔의 셔틀 버스가 두 번씩 도는 걸 목격하고 나서야 셔틀 버스 한 대가 우리 앞에 섰다.

"너희 어떡할래? 내 꺼 그냥 타고 갈래, 계속 기다릴래?"

한밤중에 쓸쓸히 남겨진 우리를 측은하게 본 이 아저씨는 ibis 바로 옆에 위치한 Holiday Inn&Crowne plaza 호텔 셔틀 기사님.

'멕시코에서 새우잡이배 타는 거 아니야?' '나중에 돈 달라고 하는 거 아니야?' 라는 의심을 거두지 못 하면서도 우리는 결국이 이 셔틀을 탔다. 5분 거리 밖에 안 되는 호텔인데, 결국은 남의 호텔 셔틀을 타고 오게 하다니! 

이 아저씨는 우리를 이비스 앞에 내려놓고 그냥 가셨다. 칭찬 이메일이라도 보내려고 했는데, 공항앞 Holiday Inn 전화번호 밖에 못 찾겠네. 혹시 몬테레이 공항 근처에 머무르시려고 하는 비즈니스 출장 고객(예산에 문제에서 자유로운)께서는 ibis보다는 Holiday Inn Express or Crowne plaza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셔틀이 매우 자주 운행되어 편합니다. :)

Holiday inn과 같은 계열인 Crowne Plaza는 이 근방에서 가장 크고 좋은 호텔이었고, 밤12시가 다 되어 식당을 찾아헤매는 우리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하지만 메뉴판의 가격을 본 우리는 곧 그 식당을 튀어나올 수 밖에 없었다. 흐흐. 호텔 방값만큼 밥값이 들 지경이었기에.

방은 뭐 전세계 공통 이비스의 바로 그 방. 4개국의 이비스를 가봤지만 여기가 홍콩인지, 방콕인지, 서울인지, 몬테레이인지 구분이 안 가는 ㅎㅎ





냉장고도 없고, 전기 포트도 없고... 그래도 티비는 있다.
하지만 그래도 침대가 상당히 편안해서 잘 잤다. 옆사람의 뒤척임에도 흔들림없는 매트리스였다.
조금 꾸질꾸질해보이지만 상당히 넓은 소파도 하나 더 있어서 아이를 동반한 분은 거기서도 문제없이 재울 수 있을 듯 했다.




와이파이는 무료 제공이지만 좀 느린 편이었고, M&M's 제공은 독특했다.ㅋㅋ
늦은 밤 문을 연 저렴한 식당을 찾지 못 한 우리는....저 초콜릿과 내가 비행기에서 가지고 내린 초코칩 쿠키 등을 나눠먹으며 저녁을 대신했다는 웃지못할 이야기가 ㅠ.ㅠ (방에 비치되어 있는 메뉴판 "24시간" 룸서비스는.......간단히 말해, 뻥이다.)

웰컴 드링크 쿠폰도 제공되었지만 깜빡 잊고 사용하지 못했다.
밤 12시 가까운 시간에 호텔에 도착하긴 했지만 그때 로비 바에는 사람들이 좀 있었는데... 저렇게 굶을 줄 알았으면 그냥 맥주라도 한 잔 먹고 잠들걸 ㅠ.ㅠ



역시 똑같은 이비스 디자인의 욕실이지만, 샤워 부스 공간은 크게 좁지는 않았고 수압이 괜찮았다. 같이 갔던 언니나 나나 '금방 씻고 나올게'하고 들어가선 둘다 뜨듯한 기분에 취해 오랫동안 물을 맞다(?)가 한참 만에 나왔다는 ^^





현금으로 따로 지불하고 먹은 조식 뷔페는 1人 89페소. 6500원 정도인데, 이 정도면 훌륭하다. 팬케이크 왼쪽 위에 있는 음식은 참치전 맛과 똑같다.
몬떼레이에 거주중이신 언니가 "멕시코는 커피가 맛이 없어." 그러셨는데, 진짜 맛 없음.
이 주변에는 먹을 곳이 별로 없으니 미리 조식 포함으로 예약, 결제하면 2인 178페소 대신에 2인 89페소도 안 되는 가격으로 결제되니 참고.





멕시코 답게 예쁜 카드키 디자인, 멕시코는 어딜가나 디자인과 색상 사용이 탁월하다.
저렴한 가격과 이에 걸맞는 저렴한 서비스 정신으로 정이 들락말락하는 이비스 몬떼레이 아에로뿌에르또. 그냥 싼맛만 추구한다면 무난하게 넘겨줄만 하다.

몬테레이 공항에 착륙할 때, 이 공항 주변 호텔들이 줄지어 서 있는 광경이 보인다.
그래서 호텔 방 창문에서도 이착륙하는 비행기들이 보일 줄 알았더니, 여기서는 별로 안 보임
공항 근처 호텔의 재미 하나가 세계 각국 어디에서 비행기들이 오나 구경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여긴 구경거리는 없음.

정규 택시는 아니지만, 이 호텔 앞에서 자체 영업을 하는 믿을만한 기사분을 만나, 호텔에서 시내로 이동할 때는 250페소에 이동했다. 공항으로 돌아올 때도 이 아저씨와 예약해서 시내에서 공항까지 300페소에 이용. 거의 정해진 가격대에 따라 움직이니 호텔 프론트데스크에서 금액을 알아둘 것. (혹시 이 아저씨의 전화번호가 궁금한 분이 있다면 알려드릴게요, 단 영어 못 하심. 스페인어 실력 시험대가 됨)


* 장점
- 공항 근처에 저렴한 숙소
- 가격대에 비해 침대는 편안하고, 샤워도 할 만하다.
- 별다른 할 일이 없는 이 호텔에 오래 머무를 일도 없겠지만, 체크아웃이 13시까지라서 시간 여유가 있다.

* 단점
- 공항 무료 셔틀 서비스에는 크게 기대를 하지 말아야.
- 주위에 아무 것도 없고(도보 거리에 편의점이 하나, 좀 더 많이 걸으면 한국 음식점이 있긴 함), 대중교통이 없는 곳이니 그냥 잠만 자는 용도로 적합.

- accor app에서 소개하는 이 트윈 침대 크기를 보면....웬만하면 중간에 경계선이 없는 더블 침대가 더 나을 것 같다는.

Monterrey, Mexico 몬떼레이




멕시코 제3의 도시로 부유한 도시로 알려져 있는 몬테레이.
미국 국경에서 가까워 미국화가 되어 있으며, 기아자동차 공장이 건설 중이기 때문에 한국까지 직항로를 개설한다는 소문도 있는 산업도시.
하지만 내가 직접 시내를 돌아본 느낌은 어디서나 산을 볼 수 있는 차분하고 아름다운 문화도시였다.


몬테레이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 국경도시는 자동차로 2~3시간 거리이고, 미국내 4위권 공항인 달라스-포트워스(DFW)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멕시코 시티에서는 두 시간보다 좀 덜 걸리는 비행거리.

밤 11시에 도착해, 주황색 불빛이 보석과도 같이 드넓게 뿌려진 도시를 보면서 착륙했지만(멕시코 도시들의 면적은 실로 엄청나다) 사실 어둠 속에서 이 도시의 인상을 알기는 어려웠다. 다만, ibis호텔 셔틀을 30분째 기다리고 있는 우리를 안타깝게 보고, 먼저 말을 건네고 공짜로 ibis까지 태워다 준 Holiday inn/Crowne plaza 소속 셔틀 기사분의 친절에 기분이 좋아졌다.
멕시코에 여행 간다고 하면 무조건 조심해라, 조심해라, 조심해라 라는 말을 들을 수 밖에 없다. 나도 약간은 긴장했다. 하지만 좋은 분들만 만나면서 무사히 3박 4일의 몬테레이 여행을 마쳤다. 또한 몬테레이는 공항에서 시내로 접근하는 방법이 택시 밖에 없다시피 해서 그렇지, 시내에는 지하철(Metrorrey)이 있어서 관광객의 이동이 쉬운 도시다.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은 San Pedro라는 남쪽 지역인데, 멕시코 최고의 부촌이라는 그곳까지는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지 않다. 예전 7호선 개통되기 전 서울 청담동과도 비슷한 이미지? 몬테레이에 사는 친구가 '몬테레이의 청담동'이라며 그쪽에 한 번 데려가긴 했는데, 어두워진 뒤 다녀와서 별 감흥은 없었다. 아무튼 밤의 그곳 분위기를 봐서는, 몬테레이는 놀기 좋은 도시이기도 하다.


각 역을 상징하는 로고가 있는 것이 독특한 몬테레이의 지하철, 지상 구간도 있다. 시내 버스를 한 번 타는 요금은 12페소(약 880원)인데 비해,
지하철 한 번 타는 데는 어딜 가든지 4.5페소(약 330원)으로 저렴하다. 4번 탈 수 있는 티켓을 구입하면 16페소(약 1175원)로 더 저렴해지기에, 4회 이용이 가능한 티켓을 샀다. 지하철역 입구의 기계에 동전을 넣고 구입할 수 있다.

더 안전하고, 더 편하고, 더 빠르다고 써 있다. 심지어 더 싸기까지 한 지하철. 시내버스도 한 번 타봤는데 운전이 거칠었다.
우리나라 지하철과 다른 점은 탈 때만 이 표를 기계에 넣으면 된다는 점. 개찰구에 넣었다가 이 표가 다시 튀어나오면(4회용 재사용 패스이므로) 가지고 타면 된다. 지하철을 내려서 역 밖으로 나올 때는 turnstile을 밀고 그냥 밖으로 나오기만 하면 된다. 

4회권을 샀으니, 이 표를 가지고 다니다가 이런 방식으로 3번 더 탈 수 있다. 환승도 할 수 있다던데 환승을 시도해보려던 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시내에 못 나가, 지하철 1호선은 못 타본 게 아쉽다. 2월의 몬테레이는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로 더운 날도 있지만 비가 오면 이가 딱딱 부딪히도록 춥기도 했다. 비가 오면 이 곳은 배수 시설이 별로라서 길에 발목까지 물이 넘친다. 




난 과감히 맨발에 '쓰레빠'를 신고 길을 나섰는데, 길 한 번 건너려면 계속 물 속에 발을 풍덩풍덩 담가야 하는 상황에서 내 선택은 탁월했다고 봤는데, 현지 분들은 내가 추워보였는지 계속 내 발만 쳐다보더라는....

내가 지하철 2호선을 탑승한 곳은 몬테레이 북쪽의 아나우악(Anahuac)역. 지상구간이다.
 
색감이 뛰어난 멕시코의 지하철. 우리나라에선 잘 쓰지 않는 원색으로 역을 꾸미는데 어쩜 이리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는지 신기.
몬테레이에 거주하는 한인분 중에도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고 하면, "어머, 괜찮아요?" "성추행 있다던데?"라는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오고 갈 때 자리를 양보 받거나, 남학생들이 오히려 몸이 닿지 않게 물러나려고 하는 느낌을 받으며(나, 불가촉천민?) 안전하게 여행했다. 물론 이 이틀 간의 경험으로 성급한 일반화는 금물이다. 어디에서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2호선의 남쪽 종점이자 시내 중심과 바로 통해있는 헤네랄 I. 사라고사역에 도착. 역시 강렬한 색깔. 출구로 나가는 벽 전체 모두가 온통 꽃분홍(?) 인 것이 이색적. 사실 공부를 제대로 안 하고 나가서, 여러 출구 앞에서 당황했지만 그냥 왠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길 이름이 붙은 출구 아무데로나 나가서 마끄로쁠라사(Macroplaza)를 향해 길을 건넜다.




역 밖으로 나가고 나서 곧 찍은 사진들. 평일 수요일 오후인 것 치고도 한적한 시내. 이 광장 주변에는 공연장이나 공공 도서관도 있었다.
천천히 광장을 걷다 보니 저 건너편에 Palacio de Gobierno(Palace of Government)가 보이기 시작.


Aqui Contamos tu Historia, 여기에 당신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곳.


 
무료 관람 가능. 원래 역사박물관에 먼저 가서 40페소(약 3천원)을 주고 입장권을 구입하면 스티커를 하나 옷에 붙이라고 하는데, 그 스티커로 이 곳까지 포함해서 돌아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어쩌다 Palacio de Gobierno에 먼저 가게 되어서 이 곳에서 그냥 자체 입장 스티커를 하나 받았다.




스페인에는 안 가봤지만, 괜히 스페인풍(?)의 건물 느낌. 조용하고 한적해서 좋았다. 내부의 안내인들을 모두 친절하게 갈 곳을 알려주었고, 대부분이 내가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지 궁금해했다. 대답은 늘 "Un poquito." 게이트 넘버 작은 숫자도 못 알아들었으면서 뭘 쪼금 한다고.
이곳을 나와서 길을 좀 더 걸어 역사 박물관 도착. 20주년을 맞이한 역사 박물관과 좀 더 현대적인 MUNE(MUseo del NorEste, 북동지역 박물관)이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몬테레이가 멕시코 북동쪽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MUNE라는 이름을 붙인 듯.
역사 박물관은 뭐 역사 박물관, 멕시코 고대 유물의 전시.
나는 사실 박물관에는 눈이 뜨이지 못 했고, 아직까지는 옛 유럽 회화 미술관에서만 기분 좋은 사람인지라 역사 박물관은 대충 둘러봄.
그래도 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어서 조용히 둘러보기에는 너무 좋았던 역사박물관.
MUNE는 좀 더 현대적인 느낌으로 멕시코 북동쪽 지역의 발전 과정을 설명해놓은 곳. 교복을 입은 어린 학생들이 단체관람을 하고 있었는데 아주 좋은 교육 장소인 듯 했다.

메히꼬~ 에서 온 까를로스가 떼낄라를 마시면서 솜브레로 쓰고 춤추고 마약하는(?) 모습만 상상하는 사람이라면
멕시코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받았을 곳, 잘 정리된 이 곳 박물관들.

 
위에 서 있는 붉은 기둥은 Faro Del Comercio 라고 하는 몬테레이의 랜드마크. 무역의 등대? 쯤 되는 이름. 산업의 역군??
길가에 늘어선 노점상에서 팝콘이나 팔찌를 사면서 천천히 걸어내려와 지도의 가장 남쪽에 있는 MARCO(Museo de ARte COntemporaneo de monterrey)에 입장. 수요일은 무료. 여기도 스티커 하나를 주고 붙이고 다니라고 함. 역시 원색들의 대비가 아름다운 곳.


뉴욕 MOMA와도 비슷한 현대 미술관이라는 이곳에서 나를 잡아끈 것은 오히려 기타 연주회.
길거리 공연에 절대 혹하지 않는데, 노랑 분홍 파랑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 이 넓은 공간에서 울리는 기타 연주가 이상하게 내 맘을 붙잡아 한참이나 앉아있었다.

혼자 앉아있는데, 갑자기 귀엽게 생긴 멕시코 청년이 다가와 자신은 MARCO의 발전을 위해 조사하는 사람이라며 빠르고 정확한 영어로 이것저것 물어본다.
이곳의 어떤 점이 가장 좋냐? 현대 미술에 관심 있냐? 이 미술관의 최고 장점은 뭘까?
내 영어 실력이 밀린다. 그는 이 MARCO에 상당히 자주 오는데 이렇게 연주 하는 것은 처음 본다고. 난 운이 좋았네. 이 청년은, 미국과 멕시코를 동시 방문한 이번 여행 기간 중 나에게 가장 긴 시간 동안 영어로 말할 기회를 제공하곤 총총히 사라졌다. 오히려 미국에선 영어 길게 말할 일이 없던데...ㅋㅋ.


도시 한가운데 널찍한 휴식 공간과 남다른 문화 예술 공간이 존재하는 아름다운 멕시코의 도시, 이번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멕시코 출신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가 작품상/감독상/각본상을 수상하고, 작년의 알폰소 쿠아론에 이어 멕시코 출신의 감독상 2연패, 역시 멕시코 출신 엠마누엘 루베스키가 이 감독들과 함께 촬영상 2년 연속 수상을 달성한 게 그냥 우연은 아닌 것 같다. 시각적 문화 유산이 특별히 빼어난 곳이고, 몇몇 현대 음악들도 내가 상당히 좋아해서 CD까지 구입한 것들이 몇 개 있다.

멕시코..하면 위험해, 조심해, 모두에게 너무나 많이 들었지만 나는 사실 처음부터 편견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직접 방문해본 뒤에는 더더욱 그 문화, 역사, 예술의 탁월함에 눈길이 갈 듯 하다.
물론 나 역시 수박 겉할기로 이 도시를 짧은 시간 스쳐지나간 여행자에 불과할 것이다.
어느 도시에나 우아한 곳과 어두운 곳이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한 조각만을 내 추억 속에 남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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