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가까운 사람의 모습
내 칫솔 케이스가 왜 거기에...😝
스마트폰이 전방위로 보급되고 화면 캡처 기능이 보편화 된 이후에는
예전 pc 시절의 '불펌 방지' '우클릭 금지' 같은, 남의 정보를 함부로 가져가지 못하게 하던 기능이 유명무실해졌다. 화면 캡처 찰칵 한 번이면 내가 찍지 않은 사진도 내가 찍은 것처럼 쓸 수 있는 시대다. PC 키보드의 PrtSc 버튼보다 훨씬 손 쉽다.
이젠 "나만이 소유한 창작물"갖기가 어려워졌지만 그렇게 되기 이전부터, 구글 블로그의 최대 단점은 내가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면 남들이 사진을 그냥 마음대로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도 처음에는 꼭 내 사진에 블로그 주소를 넣거나 , 남의 사진을 가져올 때는 출처를 밝히는 등 신경을 썼지만 차차 무뎌졌다. 나조차도 아주 오래 전 싸이월드 시절에는 남의 사진 말도 없이 잘 갖다 썼으니 내 사진도 어디선가 남의 콘텐츠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된다면 뭐 나쁘지는 않은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 뭔가 확인차 트립닷컴 후기를 보다가 눈에 익은 뭔가를 발견했다.
저거 내가 쓰는 칫솔 케이스인데 ㅎㅎㅎ 웬 kim의 후기에 들어가 있지? 2018년에 내가 구글 블로그에 쓴 후기에 들어간 사진인데 2021년 후기에 남이 쓰고 있네.
내가 블로그에 쓴 호텔 후기 중에서도 최근에 꾸준히 조회수가 나오는 포스팅 중의 하나인데...이런 부작용이 있었구만. 허허. 내 블로그에 방문해주신 걸 감사해야할지...
사진이 첨부되면 후기 포인트가 더 지급되는 건가? 그렇지 않고서야 괜히 남의 사진을 갖다 쓸 필요는 없었겠지. 최근에 모 백화점 식품관 후기에서도 100원 더 받으려고 내 사진 도용해서 쓰신 분 봤는데 ㅎㅎ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아도 사실 인간에게 100원의 유혹은 크다. 😉
사진을 찍어뒀더니....
요즘 호텔들의 작은 노력
너에게 그런 야생성이...
progress
망각
2020 -> 2021 도쿄 올림픽 진행 중.
시간차 없이 대낮에 진행되는 올림픽으로 인해, 사람들이 모두 애국심을 불태우고 있다.
인터넷에서 "이번 올림픽 너무 재미있어! 진짜 최고인 것 같아!" 이런 글을 볼 때마다 기시감을 느낀다.
동계올림픽까지 포함하면 2년마다 반복되는... "이런 선수들이 있었다니, 이번에 알게 되어 너무 좋아!" 하면서 올림픽 반짝 인기를 누리고 다시 기억에서 사라져 가는 선수들을 보는 것도 그렇고.
사실 올림픽 할 때마다 재미는 최고였고, 몰랐던 종목도 새삼 다시 알게 되는데
"4년"마다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 때문에 사람들은 그전에도 그렇게 재미있었다는 걸 다 잊는다.
매번 올림픽마다 화젯거리는 늘 풍성했었고, 눈물이 있었고, 드라마가 있었다. 그래서 늘 '와, 이번 올림픽 최고다!' 라고 말하지만, 사실 4년이 지나면 또 갱신된다. :)
그래도 이번 올림픽이 더 재미있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면 시차가 없어서이다.
아무래도 지구 반대편 리우 올림픽은 한국인에게는 최악이긴 했다.
리우 올림픽때는 나달팬인 나조차도 나달의 준결승 경기를 끝까지 다 보지 못하고 잠들었었다. 😵 완전 지구 반대편의 시간대 때문에 막판에는 너무 졸려서...
반쯤 졸면서 보다가, 마지막 세트에서 상대편 선수가 "serving for the match"에 돌입한 것을 보고 가망없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잠들었는데...거기서부터 나달이 다시 따라잡아서 경기를 더 길게 끌고 갔었다고 한다. 결국은 졌지만.
아마 제정신으로 볼 수 있었으면 열광했을 경기 내용인데 당최 졸려서 볼 수가 없었다.
4년이라는 긴 간격 때문에 4년 전 그 재미가 망각되어 되풀이되는.... "이번 올림픽이 최고인 것 같아!" 라는 글을 볼 때마다 피식-하지만
사실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와의 시차도 중요하긴 하다.
will you...
화면 분할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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