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림 라시드展

세계 3대(?!) 디자이너라는 카림 라시드의 작품 전시.
초대권이 있어 가게 되었다.






그의 스케치가 이렇게 만들어져 나오는 거로군.






의자가 특히 많았던 그의 전시.
의자를 수집한다던 모 연예인이 떠오름 ㅎㅎㅎ







한국에선 이런 모양 음료수병 디자인으로 더 친근.


하지만....14,000원이라는 관람 요금은 좀 너무한 게 아닌가 하는 소규모 전시.
미술관에 가면 특유의 분위기와 함께 좀 더 오래 머무르고 싶은 기분이 들어야 하는데, 좀 사람을 밀어내는 느낌이 있던 산만한 전시였다.





2017년 7월 서울, 맑은 날









며칠 전에 이어, 가시 거리가 좋았던 오늘.

국립중앙박물관 앞 정원에서 바라보는 남산.








우리집 앞에서 말끔하게 보이던 롯데월드타워.
갑자기 날씨가 왜 이렇게 좋지?







글로 남겨놓지 않았다면 날아가버렸을 옛날 경험들




휴우~



민박 집 근처 바리스타(www.barista.co.in)에서 아무거나 잡히는 무선인터넷으로
드뎌 글쓰고 있음

어제까지 2박 3일 여행 다녀옴.

민박하는 곳은 너무 좋지만...
그래도 내 시간을 맘대로 쓸 수 없다는 것이 단점.

아..시간 진짜 빨리 간다..

근데 이거 무선 인터넷 진짜 안전하지 않은 네트워크 인거야?
이거 불안해서 원...
인터넷 뱅킹도 좀 해야 하는데...
울 민박집은 띠띠띠 띠~~~~하는 그거....90년대 모뎀 써서....

 

생활 oo?






길 가다가 본 이 간판이 "생활백수"로 읽힌 것은 직업벼.... 아니 착각일 거야.
"생활맥주"집.



두번째 방문 이비스 스타일스 명동, 완벽한 23시간 선물







최저의 가격으로 최고의 효율을 내기 위해 여러 번 Accor App을 들락거린 결과
세금 포함 6만 6천 원에 이비스 스타일스 명동 1박을 예약했다.
ibis 계열 중에서 조식이 포함되어 있고, 디자인에 좀 더 신경 쓴 상위 브랜드인 ibis styles 서울 1박 + 2인 조식 가격이
accor 공식앱에서 이 정도에 나온 것은 accor super sale 때도 못본 듯.
저번 6월 초 super sale 때 이 호텔을 포함 여기저기 8만 원대 호텔들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예약을 놓쳤는데, 결국은 전화위복(?)이 된 셈.

2016년 1월에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그나마 accor silver 등급이라도 있어서 웰컴 드링크나 무료 사우나 혜택을 받았었는데 (http://mori-masa.blogspot.com/2016/01/ibis-styles-ambassador-seoul-myoungdong.html ), 올해는 아무 등급이 없어 혜택도 받을 수 없으니 즐길거리는 좀 줄어들겠지만.

작년 생일에 이비스 동대문을 6만 5천 원대에 2인 조식 포함으로 예약한 것이 거의 최저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설이 더 좋은 이비스 스타일스 명동을 6만 6천원에, 단 하루 잠시 가격이 책정되었던 것을 "잡아서" 나름 기분이 🆙


조식이 포함되어 있는 ibis styles의 특성상, 조식 준비 비용 때문인지 1인 숙박과 2인 숙박 예약 시 가격 차이가 있을 때가 있다. 1인 추가 시  8천-1만 원 정도의 가격 차이일 뿐이라서 조식은 간소한 편  :) 날짜에 따라서 1인 예약과 2인 예약 가격 차이가 없는 날도 있다.

--> 2018년 들어서는 accor 공식앱에 조식불포함 room only rate가 보인다. '조식 포함'이라는 브랜드 특성을 없애려는 듯?!?!






 
 

나에게 주는 생일 선물로, 혼자 숙박이지만 저번 숙박과 다른 방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트윈룸 예약.
2015년 3월 개관한 호텔이어서 이제 2년 반 정도 되었지만 여전히 깨끗하다.
예약 시 요청 사항란에 저번 숙박한 방 번호를 거론하며 전망이 별로 였으니 다른 방향의 높은 층 방을 달라고 부탁했다. 




 
 

부탁은 잘 들어주심^^ 
저번보다 훨씬 나은 뷰. 객실은 20층까지 있는데, 1910호였다.
명동성당도 보이고. 인왕산도 조금 보이고, 창문에 밀착하면 측면에서 서울타워도 보임.



트윈룸에 묵어보고 싶었지만, 평소에도 내 방 싱글 침대에서 인형이랑(ㅋㅋ) 좁게 자는데
마음껏 굴러다닐 수 있는 넓은 더블 침대가 그래도 낫지 않을까 고민했다.
그래도 두번째 숙박이니... 다른 형태의 방이 궁금해서 트윈룸으로 결정.
(예전에는 트윈룸의 가격이 약간 더 높았지만, 내가 예약한 날은 더블/트윈 가격이 동일했다)





 
 
 

그런데 침대 매트리스를 살살 밀어보니, 작은 여자의 힘으로도 밀착이 된다. ㅎㅎ 
밤에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두 침대를 굴러다닐 수 있겠군.



2016년 숙박한 더블룸(위 사진)보다는, 개인적으로 트윈룸의 푸른색 배색이 더 안정감이 느껴짐. 붉은 벽의 색감이 난 별로다.





 
 
 
이비스 스타일 명동 특유의 독립 화장실. 입구 바로 옆에 있다.
성능 좋은 비데가 설치되어 있다.






이렇게 샤워 공간은 뿌연 유리로 되어있고, 바깥 공간은 이렇게 투명 유리로 오픈되어 있는데
편하지 않은 사이에서는 샤워 후 옷 갈아입기 민망할 듯. 게다가 바로 앞에 전신 거울이 있어서 반사되어 비치기도 한다.
친구와 함께 숙박할까 하다가 그냥 혼자 있기로 마음을 굳힌 이유 중의 하나.







작년 숙박 이후 블로그에 toiletries의 저질 품질에 대한 불만을 썼었는데, 올해는 Herbology 제품으로 바뀌어 파우치에 담아준다.
제조사가 이탈리아 GFL SA인데 엄마가 영국 여행 후 호텔에서 가져오신 같은 제조사의 [Geneva Guild]라는 이름의 제품이랑 케이스 모양새와 제품 향기가 동일ㅎㅎ. "herb"ology 의 정체성은 따로 없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 그래도 예전에 비치되었던 제품보다는 정갈하고, 특히 샴푸의 품질이 향상됨.






명동역 10번 출구에서 매우 가깝고 대로변이지만 방음이 어느 정도 되는 편이다. 자동차 소리가 안 들리는 것은 아니나, 아주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19층이어서 높이가 좀 있어서 그런가. 

쇼핑이나 도시 탐방에도 좋은 위치이지만 쉼에도 좋은 이곳.
침대에 누우면 보이는 하늘과 구름 :)








* 장점

- 통유리창의 밝은 방.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산뜻한 느낌이다. 방은 좁은 편(16m²)이지만 있어야 할 것은 대부분 준비되어 있다. 스마트폰 충전기 따로 안 가져가도 됨. 안드로이드(5핀), 아이폰, 아이패드...모두 충전할 수 있다. 방 내부에 소화기도 있음.




- 호텔 바로 옆에 세븐일레븐 편의점(위치 특성상 중국 분이 알바를 하고 계시기도....), 그 옆에는 2-3층 규모로 특화된 이마트24 편의점이 있다. 한밤중에도 뭔가를 구입하러 가기에 편하다.

- 하절기, 야외 조식 장소의 매력. 이 호텔이 지닌 남다른 장점
보통은 회원 등급이 있어야 이곳에서 먹게 되지만, 이날은 숙박객이 적어서인지 대부분을 21층 식당으로 안내. 지하에도 조식당이 있다.















* 단점

- 이비스 스타일은 예약시 무료 와이파이가 특징. 그런데 와이파이가 방 내부 위치에 따라 감도가 들쭉날쭉.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지 않다. 한국답지가 않네. 




2022년 6월 숙박 후기 -> 
https://mori-masa.blogspot.com/2022/07/ibis-styles-myeongdong.html?m=1



(서울의 다른 ibis, 다른 나라의 ibis 숙박기를 보시려면 아래의 ibis 태그(라벨)를 클릭해보세요^^ )





돈 돈 돈



돈 있으면 좋은 거 알지만
돈 없어도 나름의 삶의 방식을 추구하며 사는 것도 의미있다고 생각해왔는데....


돈이 없어서, 또는 돈을 안 써서, 돈을 못 써서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


나도 남에게 그런 기분을 느끼게 했을 텐데,
그때는 모르다가
내가 겪어보니 알겠다.


나는 한때 3종에 각각 3천 - 6천원대의 요금을 내면서 2G폰, 3G 아이패드, LTE폰 3대를 동시에 굴린(?) 적이 있었다.
심적으로는 2G폰 고수하는 사람들을 지지하고, 누가 무얼 쓰든 상관없다는 쪽이지만
'통신'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내 고집/만족 때문이 아니라, 결국 타인을 위해서 스마트폰을 써야 하는 거였다.

이제 이 세상에서 2G폰만 들고 다닌다는 것은 연락 두절에 가까운 일이 되고 말았다. 공중전화기와 연락하는 느낌. 상대방이 너무 힘들다. 나도 그렇게 남을 힘들게 만든 적이 있다.

그런 것처럼
내가 무소유 정신으로 돈 없이 태평하게 살며 내 뚝심을 지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결국은 타인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기 위해 내 돈이 필요한 거였다.


어떤 사람이 돈이 없는 건 아닌데 너~무 아끼는 바람에...공동 물품 비용을 똑같이 나눠 내긴 싫고,
내가 쓰는 만큼만 딱 더 적게 내고 싶다고는 쪼잔해서 대놓고 말은 못 하겠고
이리저리 둘러서 다른 핑계를 대며 결국 타인을 불편하게 만든 일을 겪고 나니
나도 언젠가는 타인을 질리게 만들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돈 아끼느라.


돈돈돈돈.....
결국 인간 태도의 많은 측면을 결정한다.
인간 관계 유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덩케르크 보고 나니...




영화 'Dunkirk'보고 나니
2014년에 고생고생 해가며 영국 -> 프랑스를 배로 건넌 것이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속
실감나는 그 바다.
그리고 익숙한 해안 풍경.






구글 블로그에 동영상 올리면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아쉬운데....
(유투브에 먼저 올린 뒤 가져오면 제일 잘 보이는데, 3초짜리 개인적인 영상을 올리기는 좀 그렇다)

아무튼 윗 영상은 Dover에서 영국 해안을 떠날 때 찍은 것






그리고 아래 영상은 프랑스 깔레 해안에 다가갈 때 찍은 것이다.
영국 도버 해안과 프랑스 깔레 해안의 하얀색 절벽의 모습이 붙었다 떨어진 듯 비슷해서
아...원래 섬은 대륙에서 떨어져나간 거라더니.... 라는 지질학적 공부도 하게 해주었다. 




Dunkirk 영화에 대한 감상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현재 '영화적 체험' 측면에서 최전선에 서 있는 감독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는 것이다.

시작 부분부터 알 수 없는 눈물이 나려했다.
자기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발견하게 되고, 그 능력을 최고로 발휘하고 사는 그 사람이 부러워서.








하노이 "넴"




2012년 방콕 가는 길에 22시간 환승했던 하노이.
사기 친다, 소매치기 많다, 멀쩡한 메뉴판 가격이 나와 있어도 돈 더 받는다...
각종 경험담과 오토바이 행렬에 눌려서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다.


제 속도 맞추어 걸어가면 오토바이가 알아서 피해간다는 말도 있었지만
오토바이 물결을 너무 무서워하며 겨우겨우 걷다가 어떤 쌀국수 집에 들어갔다.
대충 시켰는데, 나온 것은 닭 육수 쌀국수.🍜

흠.... 그 결과 나는 결국 베트남 현지의 맛과 한국에서 파는 소고기 쌀국수의 맛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

정직한 집을 잘 찾아들어간 것인지
거스름돈을 잘 내어주신다,
나오는 길에 그 식당 앞에서 뭔가를 구워서 팔고 있기에 두 개를 샀다. 뭔지도 모르고.







일찌감치 호텔 방으로 돌아온 나는, 이것으로 저녁을 때웠다.
이것의 이름이 무엇인지 5년이 다 되어가도록 몰랐는데, 하노이에선 "넴"이라고 한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됐다.
보통 한국의 베트남 식당에서는 짜조(호치민 식)라고 하면서 파는 것.


요즘 여러 사람들이 여행가는 베트남...
안전하다는 후기와 사기당했다는 후기가 여전히 반반.
아무래도 혼자는 무서워서, 언젠가 마음 맞는 누군가와 다시 가서 소고기 쌀국수와 '넴'을 유유자적 먹고 싶다.







거리에 주저앉는 하노이식 식사 :)




내 안에 굳건한 성




등록일시 2015.07.20 02:33




'인사이드 아웃'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사람의 경험, 기억, 감정들이 섞여서 각각의 성이 만들어져 내 속에 내재해 있다는 장면.
가족, 우정, 엉뚱한 행동 등등.
하지만 계속 좋은 피드백이 가지 않고, 그 방면에 대해 무심해지거나 타격을 입게 되면 성이 무너져 내린다.
Pixar의 상상력.



공감이 가는 바가 많았는데
그러면서 동시에 내가 어릴 적 부터 쌓아왔던 많은 성들이 많이 무너져 내려
이젠 아무 것도 없는 무색무취의 무감동한 사람이 되어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이 영화를 보던 사람들이 보통 감동해서 운다는 뒷장면보다, 앞에서부터 내가 이 영화를 보며서 운 이유일 것이다.
내 자신의 내부가 황폐하게 느껴져서.



지난 몇 년간 간절히 바라는 것도 없이,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살아서
그동안 세워놓았던 많은 자존감이나 내 특징도 많이 없어져버렸고, 가족들에게도 많이 부담을 줬다.
마음도 아프고, 생각할 거리도 많았던 애니메이션.


요즘 가끔 6년 전에 떠나온 스리랑카의 길거리가 생각날 때가 있다.
자주 다녔던 길이 아니라, 차 타고 지나가다가 우연히 보았던 길.
친구 환송하러 공항 다녀오다가 그냥 지나쳐갔던 길...
이런 것들이 이상하게 눈앞에 떠오른다.


그 순간,
내 안에서 모든 게 다 무너져도 '스리랑카' 성 하나만은 견고하게 서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의 추억을 생각하면 실제적으로 가슴 한 켠이 따스해진다.
그 2년이 지나, 이제 사실상 '이제 끝난 관계'라서 더 이상 날 실망시키고, 날 아프게 해서 형편없이 무너질 일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추억만 남아서....

힘들었던 일이 없다고는 할 수 없는데도, 이제는 그냥 좋게만 오롯이 남아있는 곳.
텅 빈 마음을 가지고, 대체 나에게 남은 것이 무얼까 고민했는데, 그래도 내 안에 하나 남아있는 것은 있었다.
그리고 언젠가 한번쯤은 방문해서 내 제자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도 남아 있었다.
      
우체국 쥐가 완벽하게 다 파먹었던 너구리 한 봉지도 이제는 추억 :)






어디선가





영화 라라랜드를 처음 영화관에서 보았을 때
정말 과거에 절절하면서도 이루어지지 않은 연애를 했던 사람은 그 상대가 떠올라 뭉클하겠구나 싶었다.

딱히 아쉬운 사람도,
딱히 아쉬운 시점도 없는 내 인생이 헛헛하기도 했다.
누군가는 라라랜드가 인생 영화라며 수십 번 감상하기도 하고
옛사랑에 젖어들기도 하던데...
나는 내 인생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서 어떤 선택을 했어야 혹시라도 더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이 없어서 너무 무미건조했다. 그래서 이 영화가 크게 와닿지 않았나보다.


어제 라라랜드 ost 에필로그 음악을 듣다가
다른 생각이 들었다.

혹시라도 이 영화를 보면서 내 생각을 했던 사람은 없었을까.
심지어 영화의 여주인공 이름이 내 이름과 거의 같다.
나는 라라랜드를 볼 때 좀 졸렸는데, 눈이 감기려고 하는 순간에 영화에서 갑자기 내 이름을 불러서 정신이 확 든 적이 몇 번 있었다. ㅎㅎ

그렇게 오랜만에 아무 생각없이 극장에 갔다가
영화에서 여주인공 이름이 나올 때 갑자기 십년만에 내가 떠올라서 눈물지은 사람은 없을까?

없겠지?
슬프다...





2017년 7월 16일 서울 하늘








가끔 아이폰으로 하늘을 찍으면 실제보다 더 파랗거나 더 인상적으로 나올 때가 있다.
윗 사진도 그런 경우.


실제 하늘빛은 아래에 더 가까웠다.










노인(?) 학대





2012년에 만5년 사용을 향해가는 랩탑 컴퓨터를 가지고 보름간 해외에 간 적이 있었다.
어떤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일이었는데,
그 경험담을 사진과 함께 글로써 제대로 남겨놓기 위해 랩탑을 가져갔었다.

나는 여행 시에 이곳저곳 숙소를 가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숙소를 총 5번 이상 옮겨다니면서 행사 시작 전에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네 번째 숙소에서 랩탑을 켜니 시커먼 화면에 아래와 같은 문구만 뜰 뿐이었다.
아직 행사는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ㅜ





짐 가방에 넣어져 여기저기 끌려다니다 보니 결국 6년차 사용 중이던 늙은 랩탑이 견디질 못했나 보다.
무겁게 들고다녔는데 결국 사망. 집에서 곱게 쉬어야 할 랩탑을 말년에 너무 고생시켰다. 괜히 가져왔네.
공대를 다니는 친구 등등에게 자문을 구해보았으나 다들 이죽이죽 "그냥 새로 사시죠?" 같은 대답들.
그래, 남 일을 내 일같이 여겨줄 사람은 별로 없지.







옛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두번째 숙소에서 랩탑을 켜고 사용했던 사진이 나왔다.
마지막 모습이구나...ㅠ.ㅠ


2012년 그 여행에서 돌아와서 새로운 랩탑을 구입했는데, 그것도 이제 만 5년 사용을 향해간다.
랩탑 컴퓨터는 그래도 "portable" 때문에 만들어진 것일텐데
6개국 이상 방문하며 늘 여기저기 들고 다닌 저번 랩탑보다
이번 랩탑은 한국을 못 벗어나고 그저 책상 위에 올려두고 인터넷만 했더니, 같은 5년 사용이라도 상태는 훨씬 양호하다. 아무리 랩탑 컴퓨터라고 해도 너무 굴리면 안 되는 거였구나.



"자본주의 사회를 거스르며" (거창하게 말하면 이렇지만 실제로는 게으르게) 최저 수입으로 살다보니 새로운 물건을 사지 못해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늙어간다.
나의 랩탑도
나의 아이패드도
나의 휴대폰도
다들 나를 따라 늙었다.

늙은 전자기기를 '학대'하면 안된다는 것을 배웠기에, 늘 가지고 다니다가 6년 사용을 넘긴 아이패드는 이제 집에 모셔두고 쓴다.

뭔가가 너무 늙어서 사망하면 가슴이 철렁한다.
새로운 대체재를 얻지 못할까봐,


Operating System Not Found.....





성형외과의의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예전 블로그에 칠리치에 대한 글을 쓰면서 그의 코의 방향이 약간 틀어진 것에 대해서 이렇게 쓴 적이 있는데 ㅎㅎㅎ







다른 사진을 보면 또 그렇게 삐뚤어진 것 같지 않아서 저 사진만 이상한가...했더니
이번 2017 윔블던 사진을 봐도 역시 코가 직선보다는 사선에 가깝다. 






이번 윔블던 사진을 보니, 칠리치와는 반대 방향으로 코가 삐뚤어진 아랫분 :)

여태까지 한 번도 코가 삐뚤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페더러도 과음한 다음날 사진을 찍었나보다 😃😊






생일을 깨닫게 하는 것



원래 인간 관계도 폭넓지 않지만
난 내 생일을 축하받는 것도 민망해해서 친구들에게 생일을 잘 알려주지 않는다.
가족들끼리 식사 자리를 갖거나 엄마가 괜히 신경 쓰신다고 미역국을 끓이거나 잡채(몇 년전부터 꼭 이것만)를 만드시는 것도  죄송해서, 몇년 전부터는 그냥 5-6만원 대의 호텔을 예약해 혼자 생일을 보내는 것이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2000년대 초반에는 생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더라도 생일이구나...하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이메일이었다. 이렇게 저렇게 가입한 사이트에서 "XX님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라며 야단스럽게 꾸민 메일들이 몇 통씩 도착해있곤 했다. 아주 상업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생일 당일에는 "XX동문님의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라는 문자 메시지가 날아오면, 내가 이 학교를 졸업했었구나..하는 것을 오랜 만에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시대가 바뀌어...
요즘은 스마트폰에 깔아놓은 앱, 특히 카페 브랜드 앱에서 "생일 기념 무료 아메리카노 쿠폰" , "생일 기념 3000원 커피 할인 쿠폰" 이 나도 모르는 새에 몇 개씩 쌓여있는 것을 보니,
아 이제 생일이구나 싶다.


문이 하나 닫히면, 창이 하나 열리고




나는 해외 여행 중에 구입한 교통카드를 모은다.

웬만한 교통카드는 발급 비용이나 보증금이 포함되어 있기에
대부분의 여행안내서에 "귀국 전 XXX카드 반납하고 리펀드 받기" 가 필수 절차처럼 소개되어 있지만, 나는 여행 기념품으로써, 그리고 언젠가 다시 그 도시에 돌아간다는 꿈😂을 꾸기 위해
외국 교통 카드를 그대로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오늘 어떤 글을 읽었다.
해외 여행 중에 만난 생면부지의 한국 사람의 처지가 딱해보여(소매치기 당한 사람) 뭔가를 빌려줬는데 꼭꼭 돌려주겠다고 하던 그 사람이 한국 돌아와서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글이었다.
댓글을 읽다가 "절대 빌려주지 마세요, 남의 물건을 아무렇지않게 생각하는 사람들 있어요. 별별 일 다 있어요."
이런 댓글을 많이 보았다.

그러다가 나도 친구에게 외국 도시 교통카드를 빌려주었다가 돌려받지 못한 일이 생각났다.
내꺼 가지고 가면 보증금 추가로 들 일도 없고, 줄서서 구입 안 해도 되고, 금액도 이미 얼마 들어 있으니 편할 거다, 대신 다음에 내가 갈 일이 있으니 다 쓴 뒤에 돌려달라고 했고, 그 친구는 상당히 좋아하면서 받아갔다.

그 친구의 여행이 한 차례 연기되었는데, 그렇다면 내 동생이 그 도시에 먼저 가게 되어서 교통 카드를 다시 달라고 했더니, 카드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는 거였다. 😐 그러면서 자기가 좀 더 있다가 그 도시에 가게 되니, 그러면 미안함의 표시로 거기서 내 선물을 사오겠다고 했다. 일단 나는 그럴 필요까진 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남의 재산(?)을 잃어버린 미안함의 표시는 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 친구는 선물을 사오겠다는 한 말도 영영 잊어버린 모양새다. 그러고 몇 년이 흘렀다.


사실 교통 카드의 보증금은 보통 몇 천원 밖에 되지 않고, 그 해당 도시에 가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정말 하찮게 볼 수 있다. 돌려달라는 사람이 짜증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겐 내 여행 추억이 남아있는 카드이고 디자인이 달라지면 나중엔 구할 수 없는 기념물이 되기도 하는 것인데 내가 선의로 빌려준 물건을 그렇게 대충 다루었다는 게 몇 년 만에 오늘 다시 떠오르면서 살짝 화가 났다.


'에휴, 이미 지난 일...어쩔 수 없지 뭐.'


몇 분 뒤, 옷 서랍 정리를 하기로 했다.
옷 말고 다른 것도 들어있는 마지막 칸을 열어 이것저것 보다가 봉투 하나를 열었다.
스리랑카 생활 2개월을 남기고 그동안 미뤄둔 휴가로 홍콩, 몰디브 등등에 가면서 비행기를 정말 여러 번 탔었는데, 그때 남은 자질구레한 종이들이 들어있었다.

엇! 






2009년 연말 이후 종적을 감춰서 대체 어디있는지 너무 궁금했던 두바이 교통카드가 8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체 여기 있는 걸 왜 몰랐지?
두바이는 스리랑카에서 최종 귀국을 하면서 환승하면서 관광한 도시였다.
그때 당시 개통한지 정말 얼마 안 된 두바이 메트로를 탔었는데, 그 교통카드를 한국에 귀국한 뒤 대체 어디에 뒀는지를 몰라서 수년간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재미있는 일이네.
XX도시 교통카드 친구에게 빌려줬다가 사라졌던 일에 대해 속으로 투덜거린지 몇 분 만에
갑자기 몇년간 행방불명이던 두바이 교통카드 나타남 ㅋㅋ
정보를 좀 찾아보니, 유효기간이 5년이라 이미 효력을 잃은 카드이긴 하지만. 


-------------2018년 4월 7일 추가

요즘은 많은 나라에서 교통카드용 앱을 만들어서 잔액조회를 가능하게 만들어놓았다.
두바이 교통카드 - نول 카드 앱을 잔액조회 해보니
내 카드에 아직 1.7AED = 500원 정도의 소액이 남아있다고 나온다 ㅎㅎ. 여전히 충전해서 쓸 수 있는 건가? 
거리에 따른 최저 탑승 비용이 1.8AED라고 하고 교통카드 최소 충전액이 7.5AED라고 하니, 적은 액수이긴 한가보다. 










미신?




@이마트 영등포점 




생일 케익 🎂 양초인데도 4(死) 양초는 안 파는 미신의 현장 👀
그런데 왜 7도 없을까??
 직원에게 물어보니 '4'는 본 적이 없다고 한다.
emart.com에서 확인해 보니, 7은 있지만 4는 역시 없다.

4번째, 24번째 생일 등은 축하할 수 없는 건가?
40대는 생일 축하 받기도 어려움ㅠ.ㅠ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