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어떤 "인간" 배우가 연기하는 것보다
애니메이션에서 간단한 몸짓으로 표현하는 관심과 사랑이 더 몽글몽글하다.








어제 뒤늦게 "elemental" 봄.





지불 공포







19년 만에(!) 중국 본토에서 먹어 보는 꼬치.
4년전 중국 여행 때는 꼬치를 맛보지 못했었다.😭
⬆️사진은 닭꼬치인데, 먹고 나서 '그래 이 맛이지'하고 추가로 양꼬치를 더 시켰다.

내가 19년전 중국 길거리에서 먹던 양꼬치는 분명히 싼 음식이었는데 이렇게 식당에서 주문하니 양꼬치 3개에 4500원이었다. 알리페이를 통한 한국체크카드로 지불했는데 통장에서 정확하게 4500원이 빠져나갔다. 덕분에 양꼬치 하나는 1500원이라는 게 쉽게 뇌리에 박힘.

한국에서 양꼬치를 먹으면서 '이거 국경 넘었다고 넘 비싼 거 아니야?"했었는데 중국도 프랜차이즈 식당은 결코 싸지 않았다. 중국은 양고기가 흔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닭꼬치보다 양꼬치가 훨씬 비쌈.

문제는 꼬치는 추가 주문한 음식이었고, 내 주 식사는 뱡뱡면이었는데.. 이게 면이 꽤 넙적하다보니 배가 엄청 불러서 꼬치까지 다 먹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호텔로 남은 걸 가져가서 맥주와 함께 먹을 생각에 신남.😉

하지만.. 
중국 식당에선 포장한다고 하면 플라스틱 박스 하나를 잘 가져다 주긴 하지만, 4년 전에 내가 톈진에서 방문했던 식당 중 몇몇 곳은 1위엔 정도를 더 청구했었다. 어떤 곳은 공짜로 줬고.

그래서 포장 상자 달라고 하기가 망설여졌다. 번역기를 썼던 4년 전과는 달리 이제는 "포장할게요" 정도의 중국어는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라 1,2원이 추가로 청구되면 그게 또 귀찮아진다는 거다. 알리페이 또 써야 하는지, 뜬금없이 결제가 됐다가 안 됐다가 하는 게 알리페이인데 정말 그 상황에 대비하기가 너무 스트레스였다. 같은 지하철 역사 안에서 어떤 판매기는 결제되는데 어떤 판매기는 또 결제 안 되고 이런 식. 🫠매번 결제되기 전까지 다른 결제 수단 준비하며 긴장해야 함. 현금으로 지불한다 해도 차라리 큰 돈이면 모르지만 1위엔같은 잔돈은 수중에 정말 없었다.😔

가방을 뒤적뒤적... 정체 불명의 빈 비닐봉지가 있다. 그래, 여기에 담아 나가자. 중국에 오면 "막 살 수가 있어서 편해진다"라는 얘기가 생각났다. 무단 횡단을 해도 되고, 새치기를 해도 된다는 그런 얘기(중국 사람들 다 하니까 안 하면 손해 수준?). 나도 대체 내가 뭘 담아왔던 봉지인지도 모르지만 '지불 공포' 때문에 그 비닐봉지에 남은 꼬치를 쓰윽 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위생에서도 무덤덤해진다.

중국 식당은 테이블마다 붙어있는 큐알코드를 읽어서 주문을 하고 계산마저 모두 마치고 식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냥 나가기만 하면 되니 편하네. 친구랑 얘기하고 있는 줄 알았던 옆자리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날 보고 웃으면서 "打包 shwdhshs‘’。어쩌구 저쩌구 하는 게 들렸다. 打包는 음식을 포장해 가는 걸 말한다. 뭐 어때. 다시 볼 사람들도 아닌데.

문제는.. 중국은 지하철을 탈 때 짐 검사가 심하다는 거였다. X-ray통과는 물론이고 특히 음료수를 자세히 보는데, 예전에는 검사대 앞에서 직접 마시는 걸 보여줘야 통과를 했다는 얘기까지 있었다. 요즘은 검사 통과 전에 물병을 보여주면 검사대 뒷편에 서 있는 직원에게 "물 있어요!"라고 꼭 소리를 질러 알려주고 뒷편 사람이 물통을 받아서 어떤 기계에 대어 보고 검사한다. 이게 무슨 검사인지는 글마다 다 설명이 다른데🧐😂 특이점은, 내 물병에 물이 아주 조금 남았을 때 검사가 아주 오래 걸렸다는 점이다. 그래서 '무게를 잰다' , '바코드를 확인한다' 라는 일부 설명은 뭔가 답이 아닌 것 같았다.

이렇게 검사가 심한데 기다란 꼬치를 들고 통과가 가능한가?? 다들 저녁 사들고 지하철 탈 텐데 이 정도는 봐주지 않을까? 꼬챙이는 위험하다며 다 먹어버리라고 하려나? 🤷‍♀️

그때따라 호텔에서 너무 멀리 왔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돌아갈 수도 없었다. 결국 지하철 타기 전에 양고기/닭고기를 꼬치에서 분리하기로 했다. 꼬치 두 개는 고기가 잘 빠졌는데 꼬치 하나에서 고기가 빠지질 않았다. 그래서 갑자기 어두컴컴한 지하철역 입구 구석에 서서 꼬치를 옆으로 들고 우적우적 빼먹는 여자가 되었다. 몇몇 사람이 지나갔지만 그들도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았고, 나도 부끄럽지가 않았다. 역시 '막 살아도 되는' 중국의 힘이란... 😆🤭

무사히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운반한 나머지 꼬치없는 양꼬치는 맛있게 잘 먹었다. 






내가 이 꼬치를 담아 온 비닐봉지는 그 전에는 뭘 담았던 것인지조차 알 수 없지만 배탈은 안 난 걸 보면 문제 없었나보지 뭐.

중국 여행의 불편한 점은 현금 없는 사회가 되어 "외국인은 돈을 쓰고 싶어도 쓰기도 어렵다"는 점인데, 그 1위엔 지불 공포 때문에 양꼬치 들고 이 난리를 떤 것을 생각하면... 이제 와서는 그냥 打包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식으로 포장이 되어있으면 지하철도 문제없이 통과했을 것 같고, 포장도 그냥 공짜였을 수도 있고. 

포장이든 지하철이든 두 가지 다 어떤 일이 실제로 발생도 하기 전에
말이 안 통하니 내가 설명하기 귀찮아서 지레 피한 거라서 ... 🤗





부쩍






요즘 들어 부쩍 친해진 것 같은 요 두 마리.
같이 있는 걸 자주 본다. 비슷하게 생기면 동질감이 더 큰 건가? 

왼쪽 고양이는 나랑 친해서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오는데 오른쪽 고양이는 아직도 경계를 풀지 않았다. 그런데도 지나가면 '아옹아옹'소리를 내는데 의미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은둔고양이라고 부르는 검정고양이도 오래전부터 지나갈 때마다 '앙앙'소리를 어디선가 내더니, 결국은 날 아는 척하는 걸로 봐서는 저 고양이도 앞으로 친해질 의지가 있다는 걸로 해석해도 되려나? ㅋㅋ

오른쪽 고양이는 웃긴 게 내가 가아끔 음식을 던져주는 사람이란 건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아옹아옹 소리를 내는 거 겠지. '나 여기 있으니 던져놓고 가'라는 신호.

어제 저 사진을 찍으면서 .. 물을 주면 물 잘 먹고도 모르는 척 꼭 멀찍이 가서 앉는 왼쪽 고양이가 얄미워서 바닥의 낙엽 조각을 몇 번 던졌다. 그랬더니 왼쪽 냥이는 장난이란 걸 알아서 관심이 없는데 오른쪽 고양이가 자동차 밑에서 튀어나와서 냄새를 맡아 보더라는...
내가 음식을 던진 줄 알았나보다.

사교성이 있어서 계피(혹은 레오)와 망고(혹은 누리)라고 불리며 동네 사람들의 예쁨을 받는 다른 두 마리와는 달리, 저 고양이는 인간을 극도로 경계해서 사료를 받아먹을 일이 적어서 배가 고픈가봐. 낙엽을 던졌는데 차 밑에서 기어나오다니.





이제 여행이란 건...






마음에 담고 싶은 풍경을 보자마자 찰칵찰칵 찍어 와서
휴대폰 배경 화면으로 설정해놓고
그 시간을 다시 되돌려보는 행위가 이제는 "여행"의 의미가 된 것 같다.

디지털 카메라를 가져갔지만 도착 후 호텔 방 사진 딱 한 장 찍어보고 카메라를 내려놨던 16년 전 홍콩 여행과는 달리
이제는 내가 찍어 둔 수백장의 사진 각각의 위치까지 그대로 기록으로 남는다.





대강 대충 여정만 기억나는 16년 전 여행과는 다르게, 이번 여행은 어느 시간에 내가 어디에 서 있었는지조차 정확히 남겨져 있다.

사진이 없어도, 
16년 전 홍콩섬으로 공항철도를 타고 온 뒤 계속 실내에 있었으니 무덤덤하다가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밖으로 나가 도시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 '우와앙, 여기는 미래 도시?' 했던 마음만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이젠 그 "무료 셔틀버스" 도 노선이 달라졌을 테니 내가 그렇게 놀랐던 그 지점이 어디인지도 알아낼 수 없다. 이번 여행같았으면 우와앙 하면서 동시에 한 장 📸 찍어서, 나중에라도 그 위치가 어디인지 자연스레 알아 냈겠지만.

그래도 
그 여행도 이 여행도
그냥 머리속 흐린 장면만 남은 여행도, 모든 기억의 증거가 남은 여행도
소중하다.

인체의 신기함



나는 2000년대 초반에 당시 중국 top3라던(지금은 순위 떨어짐) 대도시에 잠시 살면서 중국 특유의 화장실 문화를 경험해 본 사람.

시내 중심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시골도 아니고 대도시인데,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정말 고약한 악취를 풍기는 밑으로 구멍만 뚫린 화장실에도 가봤으며(급해서 안 들어갈 수가 없었음) 그럭저럭 외향적인 모습은 한국과 다를 바 없는 대형마트였지만 화장실에 가니, 벽은 하나도 없고 앞사람 옆사람과 눈 마주쳐 가며 쪼그리고 앉아 일을 봐야 하는 곳이어서 놀란 적도 있다.(역시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그냥 적응하고 여러 사람과 함께 일을 봐야 함)

그래도 조금 좋은 건물에 가면 화장실에는 칸칸마다 벽도 있고 환경도 조금 나은 편인데, 인건비가 워낙 싸다 보니 그 공중화장실마다 1명이 상주하고 있는 곳이 많았다. 한국처럼 한 사람이 몇 시간마다 한 번씩 청소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붙박이로 그 화장실에서 근무하면서 사람이 들고 날 때마다 청소를 하는 것이다.


2019년에 중국을 떠난지 15년 만에야 그 도시에 다시 가보게 됐는데, 정말 말도 안 되게 천지개벽을 했다. 도시 자체가 엄청 세련되고 깨끗해짐. 길거리 식당을 못 가봐서 길거리 화장실의 상태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제 예전같은 화장실 형태는 거의 없어지지 않았을까 한다. 

한 가지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도심의 괜찮은 쇼핑몰이나 대형 건물에 가니 15년 전처럼 여전히 화장실에 1명이 계속 상주하며 화장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건 비슷했는데, 외형적 깔끔함에 비해 숨길 수 없는 '지린내'가 화장실 전체에 스며 있는 거였다. 참 신기하다. 어떻게 직원이 상주를 하고 있는데 이 냄새를 못 없앨까? 이렇게 새로 지은 쇼핑몰, 2019년의 대도시에서?? 한두 군데도 아니고 여러 곳에서 그런 냄새를 맡았던 것 같다. 흠...


이번에 4년 만에 중국/홍콩에 다녀왔는데, 변화의 속도가 빠른 중국에서 화장실 문화는 또 어떻게 바뀌었나 하고 돌이켜보니... 
어디서도 공중화장실에 간 기억이 없다. 😳 7박 8일 동안 홍콩 공항 화장실과 내 호텔방 화장실 외에는 화장실을 본 기억이 없고 찾으러 다닌 기억도 없다. st.regis에서 칵테일 한 잔 하고 화장실에 간 기억도 났는데, 여기는 뭐 홍콩 내에서도 최고로 관리되는 곳일 테니 청결도 논의 제외.

내가 호텔에 머무를 때에도 호텔 변기에 앉으면서 '그러고 보니 나 여기 체크인한 지 몇 시간이나 지났는데 일은 처음 보네?' 라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그때 내 분석은, 기본으로 33도를 가뿐히 넘어 37도 까지도 찍는 무덥고 습한 날씨에 땀을 많이 흘려 수분이 충분히 배출되었기에 소변이 덜 나오는 거라고 판단을 했었다.

그런데 호텔에서 뿐만 아니라 하루의 대부분을 밖에서 보내도 화장실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는 거였다. 그만큼 내가 땀을 많이 흘렸기 때문에. 
아마 내가 살면서 땀을 제일 많이 흘리고 돌아다닌 일주일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호텔에 돌아와서 젖은 옷 빨래, 하루 두 번 이상 샤워하고, 아무 생각없이 이마를 짚으면 이마가 물에 젖은 듯 미끌미끌해 놀라던 순간들.💦

인체란 건 정말 신기하네. 
수분이 땀구멍으로 엄청나게 체외로 배출되고 있으니 물을 계속 마셔도 소변은 적게 나온다는 것. 그게 자동 조절이 된다는 게 정말 신비함.






중국에서 한국 발행 카드로 심천 지하철 탑승





예전에는 다른 나라에 도착하면 octopus, oyster, breeze.. 등등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진 그 도시 교통 카드부터 만드는 게 편했다.
하지만 요즘은 유럽 여러 나라, 일본, 태국에서도 visa / master 카드사에서 발행한 contactless card를 쓰거나 애플페이로 쉽게 탑승을 한다고 한다.

중국도 Union pay(银联) 로고를 가진 contactless 카드로 대중 교통 탑승이 가능하다는 경험담이 있어서 실제로 써봤더니 사용에 문제가 없었다.


contactless 카드 표시



그래서 다음날 기록을 남기려고 촬영해봤는데...









원래 반응 속도가 이렇게 느리진 않는데 개찰구가 빨리 안 열려서 매끄러운 영상을 찍는 데 실패.
'이거 어제는 되더니 왜 안 돼?' 하고 막 여러 번 갖다대는 순간 문이 열렸다.
(contactless카드라며 발행하지만 여태 쓴 "꽂는" 방식이 아닐 뿐 사실상 contact는 발생😉)

영상을 찍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는 건지 한 번 튕겨주는 션전 지하철. ㅋㅋ
어쨌든 한국에서 발행 된 银联UnionPay 카드로 중국 션전 지하철 문제없이 탑승 가능.

지하철 같은 경우는 최장 구간의 요금이 먼저 빠져나가고 나중에 내가 실제로 탄 구간이 정산된 뒤 남은 금액이 환불되는 방식이다.

션전 지하철의 최장거리 요금은 15위엔인데 
중국 위엔화를 충전해 둔 저 하나은행 트래블로그 카드에서 일단 15위엔이 빠져나간다.
내가 미리 저 트래블로그 카드에 충전해뒀던 환율로는 2667원 정도의 금액, 나중에 카드 청구서에 기록된 당일 환율로는 2733원.

내가 중국에 가기 전 참고했던 경험담의 주인공들은 대중교통비가 싼 중국에서 이렇게 큰 돈이 빠져나가는 것에 충격(?)을 받고 사용을 중단한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지하철은 하차할 때도 카드를 찍어야 개찰구를 통과하는 만큼, 내가 이용한 구간이 정확히 계산되어 나중에 환불되는 방식이라는 것도 그 글타래에서 알게 됨.

탑승 이틀 뒤 '생각보다 빠른' 시점에, '생각보다 더 많은' 돈이 하나머니 한국 돈으로 환불됨. 
탑승 당일에 적용된 환율이 1元=182.2원이었는데, 그 시점의 환율에 맞춰서 환불되는 듯.
나는 그것보다 낮은 17X원 대에 환전해서 쓴 중국돈 하나머니인데...환불 시에는 18O원대 환율이 적용되어 더 많은 한국돈 하나머니가 돌아왔다. 그래서 약간의 이익이 됐다.

이런 상황이 많이 발생해서 하나은행 측도 손실이 누적될 거라 판단했는지 ^^;
8월 10일부터는 그대로 본인이 충전했던 해당 화폐로 환불되는 방식으로 바뀜.
즉 15위엔이 먼저 빠져나간 뒤 내가 탄 구간은 요금이 2위엔이었을 경우,
여태까지는 초과 청구된 13위엔에 해당하는 약 \2372 하나머니가 환불이 되었는데, 8월 10일 이후로는 13위엔이 그대로 다시 하나머니로 돌아온다고 한다.
글로 읽으면 복잡하지만 직접 해보면 이해가 될 듯. 

나는 저렇게 영상을 찍고 내린 지하철역에서 결/국/은 션전통深圳通이라는 교통 카드를 구입해서 썼다. 나는 어느 나라를 가도 항상 버스를 더 많이 타고 다니는 편인데, 중국인들이 쓰는 탑승용 큐알코드는 잘 생성이 안 됐다. (위치를 상하이/항저우로 바꿔서 해보니 다른 도시 탑승용 큐알코드 생성이 잘 되는데, 션전시는 계속 에러만 발생해서 션전에서는 쓸 수 없었다) 매표소도 없는 시내 버스를 외국인이 계속 타려면 항상 동전이 필요한데, 요즘 중국에서 현금 구경하기 어려우니 교통카드가 있는 편이 나았다.




상하이로 바꿔서 해보니 교통 QR코드 잘 생성되는데...션전은 왜?🙇




현지인들은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등의 큐알코드로 탑승을 하지만
사실 현지인들이 버스 탈 때 보니 큐알코드 읽는 속도도 느리고 반응도 느렸다. 가끔 폰으로 스캔 각도를 못 맞추는 사람도 있었다.
내 교통카드가 반응이 더 빠름. 그런데도 중국인들은 왜 그렇게 QR코드를 좋아하나 몰라...
중국인들이 찍고 탈 때마다 "승차 스캔刷码 성공!" 이런 식의 소리가 울려퍼지는 것도 웃겼다. 

한국에서 발행된 카드로도 중국 교통 수단 탑승 가능하니, 외국인에게 오류가 많은 알리페이 탑승 QR 사용보다 카드 사용이 더 편할 것 같다. 물론 최고 요금이 빠져나가긴 하지만 이틀 만에 금방 금방 차액이 환불되니까 문제없다. 외국인이 승차 QR코드를 사용하다 보면 잘 되다가 갑자기 '미결제 금액이 있다'며 알리페이 탑승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금 생각하면 저 UnionPay 카드로 션전 시내버스도 탑승 가능한지 실험해봤어야 하는데 그건 못했다. 중국도 전국 교통카드 통합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아마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버스탈 땐 션전통 카드만 쓰느라 한국 카드는 찍어볼 생각을 못했네. 
아마도 지하철 탑승이 가능한지 한국 카드로 해볼 때는 '지하철 탑승권'이라는 대안을 마련해놓고 실험(?)을 했는데, 버스는 저 카드가 통하지 않을 시에 요금으로 지불할 동전이 없어서 실험을 못해봤던 듯.





내가 그냥 션전에서 편하게 다니려고 구입한 교통카드에는 이 로고가 붙어 있었는데
이 로고가 있으면 중국 전국에서 사용 가능한 카드라고 해서 기대 중. 
중국은 대중교통비가 싸서 몇 번을 타고 다녔어도 카드 잔액이 너무 많이 남아서 앞으로 어디 다른 곳에서도 쓸 수 있을까 하고.
유럽 같은 데에서는 버스/지하철 타고 두어 번만 왕복하면 다 사라졌을 금액이었지만 중국에서는 2박 3일이 지나도록 최초 충전액의 2/3이 그대로 남았다. 

저 연합(China T- union)에 가입한 도시 어디에서나 사용은 가능한 대신에, 충전을 아무 도시에서나 하는 건 어렵다는 얘기가 있다. 그리고 위 카드에 써진 Lingnan pass는 션전이 속한 광동성 도시에서 쓰는 교통카드 로고인데, 광저우 교통카드 사이트를 찾아봤더니 '다른 도시에서 발행된 카드에 저 로고가 있다고 해서 링난통과 같은 혜택이 있는 건 아닙니다.' 라는 말도 있고... ⁉️🤷 번역된 문장을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용이 안 되면 로고는 왜 넣었을까?
사실 나라가 너무 넓고, 한국과 비교도 안 되게 큰 단위인 각 省 각 市마다 독립성이 있으니, 교통카드 통일을 못한대도 이해할 수는 있다.


  




 

고속철도高铁가 가져다 준 고난 🎒🛍




4년 전 톈진에 갔을 때 못해서 아쉬웠던 것.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고속철 타고 이동하기. 
오래 전 톈진에 잠시 살았을 때는 기차를 타고 두 시간 걸려서 베이징에 갔었던 듯 한데, 고속철을 타면 33분 만에 베이징에 도착하고 가격은 54.5위엔으로 만원이 안 되는 요금이다. 그냥 마실 다녀오듯 다녀올 수 있었던 베이징.

그래서 이번 여행에는 꼭 한 번 이용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션전 시내 중심 -> 홍콩 이동이 14분 밖에 안 걸린다고 해서 더 끌렸다. 가격은 68위엔 (약 ₩12000). 중국 국경에서 지하철로 홍콩섬까지 가면 ₩8500 정도지만 시간은 70분 가까이 걸린다. 고속철을 타면 금액 차에 비해 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14분'이라는 숫자에는 많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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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에 중국 신분증이 확인된 중국인들은 간편하게 앱에서 예매를 하고 티켓 없이 신분증 스캔으로 탑승하지만, 외국인은 그렇게 하기엔 약간의 장벽이 있어서 대부분 수수료가 추가되는 trip.com같은 데서 구입한다. 중국 철도 영어 버전 사이트( https://www.12306.cn/en/index.html )에서는 외국인도 여권 번호 등록하고 외국 카드로 기차표 구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중국은 기차역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다음날 타고 갈 고속철 승차장 위치도 미리 알아둘 겸, 전날에 직접 福田역에 가서 발권을 했다. 다행히 福田역은 서울역과 비슷하게 시내 중심부에 있었고, 한정된 기차만 오고 가기 때문에 규모가 굉장히 큰 역은 아니었다. 다른 관광지에 다녀오는 길에 밤 9시가 넘은 시간에 도착하니 매표소에 불은 켜져 있었지만 직원은 아무도 없고 텅 비어 있다.

🫠😔
호텔에 돌아갈 시간을 할애해서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요즘 다들 앱을 쓰니 창구 발권이 필요없어 일찍 퇴근한 건가? 하지만 아직 기차편이 운행을 하는데??
그래도 이동 동선 봐두려고 주위를 얼쩡거리는 사이 직원이 어디선가 나타나 자리에 앉았다.
종이에 날짜와 시간, 기차 편명 등등을 적어서 여권과 함께 내미니 직원이 내 정보를 하나하나 입력한다. 중국은 기차탈 때 "실명"이 매우 중요함. 
내 정보가 입력되는 화면 창이 밖으로도 크게 노출되어 있어서 외부 사람에게 다 보임. 😬

그 전날에 福田지하철역 창구에서 한국 카드앱의 유니온페이 큐알코드로 교통카드를 문제없이 구입했기 때문에 같은 앱 화면을 자신있게 내밀었더니 직원이 난색을 표시한다. '그게 대체 뭐야?' 매우 짜증나는 표정. 내가 처음 표를 살 때는 인적이 드물고 아무도 없었는데, 어느새 내 뒤에 줄 선 사람들이 하는 중국어가 들렸다. "와 이제 외국인들도 qr pay가지고 있네?" 이 정도로 이해함. 직원이 내 여권 정보를 입력하는 큰 화면이 밖으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남들도 내 정보 다 보고 있음;;;;

기차역 정도면 신용카드로 결제 가능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안 된다고 하더니 현금 지불은 가능했다. 중국에 들어와서 현금 처음 써봄. 
동전 거스름돈도 받았다. 동전 거스름돈이 생겨 왠지 기뻤다?!? 중국에서 현금을 쓰지 못하는 이유가 중국인들이 현금을 받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현금을 받기야 하지만 현금을 취급하지 않는 보통의 중국 상인들에게 거스름돈이 없어서 돌려받을 돈이 없어서인데, 10위엔 등 작은 단위 지폐와 동전이 있다면 나중에 현금을 딱 맞춰서 내기에 좋다. 

직원이 종이 영수증 같은 것을 준 뒤에, 예전에 남들 블로그에서 많이 봤던 작은 종이표 같은 것을 보여준다. "이거 필요해?" 그런 제스처. 내가 끄덕끄덕 하니까 한 장 출력해 줌. 하지만 중국 기차는 신분증으로 탑승하기 때문에 이 표는 사실상 필요가 없다. 아직도 인쇄라도 해주는 게 신기. 기념품인가? 
번역기를 돌려보니 환불을 하려고 할 때만 쓸 수 있다고 써 있다.




  
푸톈福田기차역은 지하철 푸톈역과 연결되어 있고 3호선, 2/8호선, 11호선이 통과한다. 으악...그런데 미리 답사 차 걸어보니 왜 그렇게 멀던지. 호텔까지 약간 우회하지만 갈아타지 않아도 되는 2호선을 타고 돌아가기로 했는데 2호선 승강장까지 걸어서 10분 걸림. 생각해 보니 사실 서울역도 그렇긴 하지. 이름도 같은 "서울역"이지만 기차역에서 내려서 지하철 타려면 꽤 걸어야 함.


다음날 호텔에서 체크아웃 하고 나옴. 어제 답사를 해본 결과 많이 걸어야 하는 2호선은 포기하고 "푸톈역"이 없는 1호선을 타고 중간에 내려서 푸톈기차역 근처에 내려주는 버스로 갈아타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버스 시간을 조회해보니 간격이 너무 길다. 


앱에서 이렇게 버스가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게 보이기 때문에 시간이 거의 정확히 예측 됨




여유를 충분히 두고 기차표를 끊었기에 기차 출발 시간이 다가오는 것은 아주 큰 문제는 아니었고, 33도 땡볕 아래에서 버스를 10분 기다려야 하는 게 더 큰 문제였다. 😡 안 되겠다. 지도에서 권하는 대로 그냥 1호선 쇼핑파크역에서 내려야겠다. 

역에서 내려보니, 1호선 쇼핑파크(购物公园)역은 푸톈역이라는 이름만 없을 뿐 푸톈기차역과 연결되어 있다. 지하도에서 계속 길 안내 표시가 있다. 1호선 쇼핑파크 A5 출구 쪽에서 푸톈기차역은 이름만 "푸톈역"인 2/3호선 역보다 사실상 거리가 더 가깝다. 11호선 푸톈역만 푸톈기차역과 좀 가까운 편.






저 표시를 보고 따라가면 됨.
겨우겨우 고속철역에 도착. 중국인들은 신분증 스캔하고 척척 들어가지만 외국인은 직원이 직접 여권 처리를 해줘야 해서 줄이 다르다. 짐 검사를 한 번 거치게 되는데 중국 지하철에선 음료수를 들고 타는 걸 따로 검사 받아야 하는데, 여기는 오히려 물병에 큰 관심은 없어 보였다.

중국->홍콩 고속철 이동 시에 도착 역에서 출입국 심사가 모두 이루어진다. 내 여정 같은 경우는 일단 션전에서 기차를 타고 홍콩으로 들어간 뒤, 홍콩 땅에서 중국 출국 심사를 하고 더 걸어가서 홍콩 입국 심사를 받는 식이다. 

아까 짐 검사를 받기 전에 여권을 한 번 스캔한 것은 '역'에 입장했다는 의미일 뿐 기차를 타러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중국 고속철 탑승장은 출발 시간 15분 전부터만 개찰구를 통과해 내려갈 수 있고, 개찰구 통과 전에 널따란 대기 공간이 있다. 돈 내고 쓸 수 있는 안마의자.ㅎㅎ





열차 출발 시간 15분 전이 되면 개찰구가 열린다. 사람들이 갑자기 그 앞에 몰려들고 줄을 서기 시작하기 때문에 눈치껏 알 수 있다. 역시 외국인은 사람이 따로 여권을 처리해줘야 통과할 수 있는데 이 줄이 오히려 짧기 때문에 편한 점도 있다.





내부는 참 깔끔한 고속철. 여태 봐온 다른 중국 고속철과 실내 디자인이 조금 다른데, 내부에 홍콩 MTR에서 보던 것과 같은 로고가 있는 걸로 봐서는 홍콩과의 협업이라서 그런가??
내가 이거 타보겠다고 이 고생을...여권 검사만 몇 번을 하는 거야?
표에 적힌 시간보다 2분 먼저 출발했는데 예정 시간보다 2분 늦게 홍콩에 도착함. 결과적으로는 홍콩까지 18분 걸림. 

중국 국경에서 출입국 심사를 마치고 홍콩 땅으로 들어온 뒤, 홍콩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홍콩 중심부까지 50분 가까이 걸리지만 단지 지루함이 있을 뿐 그게 더 과정이 단순하다.

고속철은 하차 후 다시 고난의 시작. 출국심사 줄을 서야 한다. 중국 도시에선 지하철을 탈 때도 공항마냥 짐 검사를 하기 때문에 바퀴 달린 가방을 검색대에 올려놓고 내려놓고 ... 그게 귀찮을 것 같아서 홍콩 호텔에 캐리어를 두고 션전으로 건너왔다. 계속 되는 줄서기를 하자니 가방을 멘 어깨가 뻐근해졌고 바퀴 달린 가방이 자꾸 생각났다. 그냥 중국에도 끌고 왔을 걸.😕

홍콩에서 중국으로 갈 때는 홍콩 땅에서 중국 입국 심사까지 마친 뒤에 기차에 탑승하게 된다. 이때 출입국 심사가 시간을 상당히 잡아먹는 데다가 그 시간에 인원이 얼마나 몰릴지 전혀 예측이 안 되기 때문에 공항 가는 기분으로 일찍 가서 대기해야 하니, 기차를 타고 가는 시간만 짧다 뿐이지 '고속철'의 이득이 사실상 사라진다. 게다가 이미그레이션에 사람이 몰리면 기차를 놓치는 일까지 생긴다. (특히 외국인 심사 줄이 길다고 한다)


홍콩 서구룡역에 고속철이 도착하고 중국 출국 심사가 끝나기까지 20분 추가 소요됐고, 홍콩 입국 심사가 끝나기까지 5분 추가로 필요했다. 계속 짐을 들고 서 있었기에 기진맥진 했지만 "이젠 홍콩이다!" 했는데 또 앞에 무슨 개찰구가 있다. ;;;;;; 그냥 좀 내보내 줘. 한국 ktx가 그리워짐.
뭔지 몰라서 내가 위에 사진을 올려 둔 표에 있는 큐알코드를 대보니 그게 아님. 여권을 다시 꺼내어서 스캔 해보니 통과. 
휴... 중국 기차 탑승은 신분증이 너무 중요함. 탑승 전부터 하차 후까지 꼭 꺼내기 편한 곳에 여권을 넣어서 들고 다니는 게 편하다. 나는 홍콩 입국 심사 후 이제 필요성이 없어진 줄 알고 가방 깊이 넣었다가 다시 꺼내느라 짜증이 올라옴.





중국과 연결된 고속철 출도착을 위해 2018년에 문을 연 서구룡역은 너무 멋진 건물이었지만 지도 앱에 정보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다. 2020년 초 코로나와 함께 중국 국경을 닫으면서 폐쇄되어 3년이나 이용자가 전무했기 때문에 업데이트가 안 되는 걸까. 나중에 검색을 하다가 나처럼 고생한 분 후기를 보고 나만 이렇게 속은(?) 게 아니구나, 하고 위안을 받음. 홍콩에 사시는 듯한 그분 후기를 안 읽었다면 나만 판단을 잘못해서 바보같이 헤맸나..하고 자괴감에 빠졌을 듯 하다. 

나는 내가 홍콩에 돌아와서 묵게 될 코즈웨이베이 호텔에 캐리어를 이미 가져다 놓은 뒤 중국으로 출발했었기 때문에 이제는 그 호텔로 찾아가기만 하면 됐는데... 고속철 서구룡역에서 오스틴역으로 가서 코즈웨이베이역으로 가려하니 동선이 엄청 비효율적인 것 같아 보였다. Austin에서 Hung hom으로 가서 東鐵線을 타면 코즈웨이베이를 눈앞에 두고 애드머럴티역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는 구나. 게다가 두 번 환승에 지하철 세 번...



그래서 서구룡역에서 도보 5분이라는 지도 안내를 믿고 구룡역으로 가서 東通線을 타고 홍콩섬 센트럴 쪽으로 한 번에 가기로 함. 홍콩역->센트럴역 사이도 거리가 멀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2개 노선 타는 게 낫지, 지하철 3개 노선을 갈아탈 때마다 기다리는 것도 힘들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선택은 큰 실수였다. 지도 앱이 실제로 걸어봤을 리 없으니 단순히 건물 간 거리로만 도보 시간을 제시한 것 같은데 서구룡역->구룡역은 도보 5분으로 될 거리가 아니었다. ;;;;; citymapper 앱이 지하철역 "출구"에서 목적지까지의 도보 시간만 제시하는 게 아니라 코즈웨이베이역 같은 경우는 승강장 하차 후 A출구까지 걷는 데에도 5분이 걸린다는 것까지 정확하게 알려주던 앱이었기에 너무 믿었다. 😭





고속철 서구룡역에서 지하철 구룡역으로 가는 방향 안내 표지판은 계속 붙어 있지만 이건 그냥 옷만 입고 출퇴근 하는 사람들, 산책 가는 사람들 정도? 를 위한 안내일 뿐, 짐이 많은 입출국자는 10여분간 오르락 내리락 🦮개고생을 해야 함. 흑흑. 서구룡 기차역에서 지하철을 타려면 무조건 '오스틴'역만 이용하세요.


션전 -> 홍콩 이동 시간을 고속철로 줄여보려다, 홍콩 -> 션전 이동했을 때보다 고생 끝에 홍콩으로 돌아왔다. 그저 '이제는 고속철을 이용해봤다' 라는 경험만 생겼다. 중국 본토 <-> 홍콩 구간을 시간 절약을 위해 이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기차를 원활히 타기 위한 대기 시간이 엄청 길다. 
하지만 고달픈 이동 시간 가운데에서도 눈에 확 들어왔을 만큼, 새로 개발된 서구룡역 주변은 건물도 멋지고 풍경이 멋졌다. 언젠가 서구룡쪽에 가벼운 맘으로 다시 가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수확이었다.


 

쓸 데가 있네.

 


유류할증료와 세금만 낸 항공권으로 이번에 홍콩에 다녀왔는데, 그래도 아시아마일즈는 일반석 '이센셜' 요금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해줘서 2000마일 쌓였다. 항공료는 안 냈는데도 마일리지도 주는 고마운 항공사 캐세이 퍼시픽.

예전에는 보통의 요금을 냈을 경우 거리제로 1285 X 2 = 2570마일 쌓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불 비용 기반으로 적립이 바뀐 듯 한 요즘도 적립률이 나쁘진 않다. 내가 16년 전에 처음으로 캐세이 퍼시픽을 타고 방콕에 다녀왔을 때는 5000여 마일이 쌓였었는데, 3년인가 시간이 지나 마일 소멸을 앞두고 어쩔 수 없어서 그 마일리지를 홍콩공항 고속철도 바우처로 일단 발행을 해놓았지만, 홍콩에 갈 수가 없으니 그냥 썩힌 적이 있다. 적어도 3만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바우처였는데... 흑흑 😔

몇년 전에는 미국 항공사들끼리의 파격적인 요금 경쟁으로 35만원에 미국 항공권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 AA항공에서 발권해서 미국에 가족여행을 다녀온 뒤 엄마의 AA 탑승은 엄마 아시아마일즈 계정으로 1만 5천 마일 적립받아서, 나중에 당시 10여만원 정도 숙박비를 받던 서울의 호텔에 무료 숙박권으로 바꿔서 쓴 적이 있다. 아시아 마일즈 - 캐세이 퍼시픽은 마일/포인트 활용도가 참 높은 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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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2000마일리지로 뭘 할 수 있을까 이것저것 찾아보니, 잔챙이 마일리지라 기대가 높진 않았지만 정말로 할 게 없었다. JBL 이어폰 같은 것도 2000마일 이내에서 구입할 수 있긴 했지만 홍콩 내에 주소가 있더라도 배송비가 80홍콩달러. 배보다 배꼽이 크겠어. 바우처는 배송비 없이 받을 수 있지만 2000마일로 바꿀 수 있는 것 중에 쓸만한 건 없었다. (당연)


다른 로열티 프로그램으로의 포인트 전환에는 기대가 그리 크지 않았다. 보통 이런 타사 계정과의 포인트 전환은 미니멈 요구치가 있어서 2000마일보다는 높을 것 같아서. 





오잉? 최소 2000마일만 있으면 되네? 2000 아시아 마일즈가 1000 매리엇 포인트??
1000포인트는 매리엇 호텔에 100달러 써야 쌓이는 포인트이고, 돈 주고 구입하면 12.5 달러가 필요한 포인트인데 만 5천원 정도 그냥 생긴 느낌이네. ㅎㅎ

사실 마일리지는 점점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빨리 써버려야 이익이지만
(이러다가 전환 비율이 3:1이 되어 3000마일이 필요해지는 수가 있음)
일단은 그냥 남겨놨다가 나중에 매리엇 포인트가 더 필요할 때 전환해서 써야 겠다.

캐세이 퍼시픽은 탈 때마다 좋았던 일이 많은 항공사 :)




 




앱테크 국제화



남는 시간에 앱을 켜서 자분자분 푼돈을 모으는 것을 앱테크라고 하던데, 최근 중국에 다녀온 뒤 중국 푼돈까지 모으고 있다. 💰📩

중국에선 웨이신(wechat) - 쯔푸바오(alipay)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해서 중국 여행을 가기 전 둘 다 깔았다가, wechat pay는 아직 외국인이 신용카드를 등록해서 쓸 수가 없다고 하니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지웠다. 하지만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알리페이보다는 카카오톡과도 같은 웨이신과 연결된 위챗페이가 좀 더 보편적이라고는 한다.

조금은 찜찜했지만, 현금 없는 사회 중국을 편하게 여행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으니 여권 사진도 등록해서 알리페이 회원 본인 인증을 받고 체크카드 몇 개를 등록했다. 그러고 나니 알 수 없는 红包 - 빨간 봉투들이 날아든다. 






중국인들이 명절 같은 날 현금을 선물하는 붉은 봉투를 홍바오라고 하던데... 이게 이제 앱 안에서도 날아다니는 것이다. 사용 유인을 위해 소액을 뿌리는 것.

처음에는 (온라인 아닌) 매장 내 결제를 하면 앞으로 7일간 매일 1.68위엔씩 할인해 준다는 빨간 메시지가 들어왔다. 이유없는 이런 할인이 진짜인지 믿을 수가 없었으면서도 출국 날짜보다 좀 일찍 알리페이에 가입해놓은 탓에 이 1.68위엔 할인은 마지막 7일째, 단 하루 밖에 받을 수 없게 된 것이 좀 아까웠다. 한국 돈 300원 정도지만 ㅎㅎ 더 늦게 홍바오 열어볼 걸.

중국 도착 첫날, 어느 나라를 가든 꼭 한 번은 가줘야 하는 맥도날드에 들어섬. 이 맥도날드에는 특이하게 판촉사원같은 아줌마가 카운터 앞에 계신다. 🤗 그분이 나의 첫 큐알코드 주문을 마구 도와주셔서 주문을 마쳤다. 맥너겟을 포함해서 할인가로 40위엔인 세트 메뉴였는데, 결제를 누르니 진짜 1.68위엔이 자동 할인되어 결제 된다. 🤠 짧은 중국어와 디지털 필담을 나눴던 그 아주머니가 "너 홍바오도 있네!" 하시는 건 알아들었다. 



300원이지만 남의 나라에서 할인받는 쏠쏠한 재미.
알리페이를 중국 입국 임박해서 가입했으면 중국에 체류한 4일 내내 300원씩 할인받았겠네.. 싶어서 아까워짐 ㅎㅎㅎ

그 뒤로도 매장 결제를 하면 적어도 0.01 - 0 25위엔씩은 할인받았다. 중국도 pay 회사끼리 경쟁이 대단할 테니 유인책이 여러 가지구만. (그래봤자 계산해보니 총액 ₩52 🤣 ) union pay 결제도 세븐일레븐이나 왓슨스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꼭 할인이 되었다. (그래봤자 총액 ₩70 🤭)

매일 출석을 하거나 결제 뒤 ‘’포인트‘’도 쌓이는데, 순식간에 200포인트가 넘었지만 이게 대체 어느 정도의 가치인지 알 수가 없었다. 당연히 200위엔은 아닐 테고.

그러다가 화면 아래쪽에 뜬 것을 봄.






269포인트를 모으면 지하철 탈 때 1위엔(₩180)을 할인받을 수 있다고. 
이 적립 포인트는 이 정도 가치로구나. 

사실 중국은 대중교통 탑승도 모두 이런 페이 프로그램의 큐알코드로 탑승하는데, 이상하게도 션전시로 위치를 지정하면 탑승용 큐알코드가 생성되지 않았다. 관광객 중에도 하는 분 있던데 나는 잘 안 됨.🙎
그래도 지하철 탑승권 판매 기계에서 알리페이 결제가 먹혀서 나의 중국 알리페이 첫 결제가 지하철 탑승권 판매기였는데... 나중에 여행할 때 큐알코드 생성을 못하더라도 지하철 탑승권 구입 기계에서 써도 1위엔 할인 받았으면 좋겠네 ㅎㅎ 중국은 대중교통비가 싸서 지하철 몇 구간이 2위엔(360원) 정도인 대도시가 많은데, 그러면 50% 할인받는 것임 😝
---> 더 알아보니 이 할인은 탑승용 QR 코드에 한정된 것이기는 한데, 알리페이에서 위치를 상하이로 바꿔서 큐알코드 생성을 해보니 되는 것으로 봐서는 션전 말고 다른 도시에서는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광고 시청 등으로 현금과 다름 없는 밸런스를 깨알같이 쌓을 수 있다. 
중국에 언제 다시 갈 일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티끌도 모아놔야지.






⑥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구룡 CBD2 / Holiday inn express Hong Kong Kowloon CBD2

 


Kwun Tong, How Ming Street 97, Kwun Tong, Kowloon
觀塘巧明街九十七號


대부분 좁은 룸을 갖고 있지만 규격화된 서비스와 조식 포함이 강점인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홍콩의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는 몇몇 곳이 폐업하고 2023년 기준 3곳이 남아있는데 이곳 kowloon CBD2가 2018년 12월 오픈해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곳이다.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코즈웨이베이는 2005년 11월 - 몽콕은 2015년 4월에 오픈했다. 이 두 곳은 2023년 7월 시점 뷔페 조식을 운영하지 않고 매우 간단한 요리 한 개를 고르게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아침을 꼭 든든하게 먹어야 하는 사람들은 두 호텔은 피해야.

개관 4년 반 정도 되어 '비교적' 새로운 이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는 내가 홍콩에 방문했었던 오래 전(2010년 이전)에는 가볼 일도 없었던 구룡 동쪽 kwuntong이라는 지역에 위치한다. 도심 속 난도 높은 착륙으로 유명했던 카이탁 공항 부지가 근처에 있다. 
홍콩에 3번째 방문하게 되니 딱히 어디를 많이 돌아다녀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어, 시내에서 좀 멀어서 가격대가 살짝 낮게 설정되어 있는 이곳을 예약하게 되었다.

녹색 상징색을 가진 군통선觀塘綫 지하철을 타면 나단로드쪽 몽콕역에 20분 만에 도착하기에 관광이 아주 불편한 위치는 아니다. 이 곳은 보통의 한국인에게는(또는 첵랍콕 공항만 이용해 본 세대에게는) 낯선 지역이지만 1979년 10월에 홍콩 최초의 지하철이 개통할 때 군통역이 포함되었을 정도로 주요한 지역이다. 




1979년 10월 최초 개통 구간에 현재 가장 유명한 지역 중의 하나인 침사추이역은 오히려 없었으며 12월에야 침사추이역이 개통했다는 사실이 이채롭다. 현재의 군통선은 옛날처럼 하버를 건너 홍콩섬까지 가지 않고 야우마테이에서 꺾어서 동쪽 방향으로 간다. 위 지도에서 Waterloo역이 현재의 야우마테이역이다. 1985년에 역 이름이 변경되었다고.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kowloon CBD2는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편이지만 군통역이 지상구간이라 지하철을 타러 계단/에스컬레이터를 계속 올라가다 보면 시간이 좀 걸리고 생각보다 더 걷기는 한다. 호텔은 "군통역 출구 도보 6분 거리"라고 지도에 나오지만 호텔 문에서 나와서 지하철을 승차하기까지 넉넉히 10분이 걸린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호텔에서 나와서 30분 뒤면 몽콕역에 서 있을 수 있다. 

호텔에서 홍콩섬 완차이역까지는 지하철을 여러 번 갈아타긴 하지만 30분이면 갈 수 있다. 또한 호텔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페리 터미널이 있는데 여기서 페리를 타고 (HK$ 7) 노스 포인트 등으로 갈 수도 있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사진 찍으러 많이 가는 초이홍 아파트도 호텔에서 지하철 3정거장이라 가깝다. 나는 찾아가진 않았지만,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블로그에서 많이 봤던 "Choi Hung"이라는 역명이 들려서 그게 여기였어? 하고 놀람. 😌




공항에서 올 때보다는 공항으로 가는 날 좋은 숙소이기도 하다. 공항버스를 타고 도착하면 횡단보도가 없기 때문에 이쪽 지리에 밝지 않은 이상 어디로 길을 건너서 호텔로 찾아가야 할지 감이 잘 안 온다. 하지만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탈 때는 대로를 안 건너도 되고 호텔에서 도보 3분 거리에 공항버스 두 노선이 서는 정류장이 있다. A22는 약간 더 저렴한 비용이지만 침사추이쪽까지 들러서 가기 때문에 70여분 걸리고, 내가 탔던 A29는 44홍콩달러인데 정차가 적어서 46분 만에 공항에 도착했다.(낮 1시 시간대) 하지만 어떤 계획을 세워도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냥 먼저 오는 버스를 타게 될 거다. 🥵😋 다른 버스는 다 시간이 잘 맞던데, 공항버스는 citymapper에 나오는 시간대로 도착하지 않아서 괜히 호텔에서 뛰쳐나왔다 싶었다. 더 빠른 A29를 탈 계획이었지만 계속 서 있다 보니 너무 더워서 아마도 A22가 왔어도 탔을 것이다.


시내에서 벗어나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 때문에 선택한 호텔이었지만 흔한 말로 '숨은 보석'이라고나 할까, 새로운 지역의 발견이었다. 이 호텔 장점은 군통역에 APM이라는 대형몰을 끼고 있어서 편리하다는 것만 알고 왔는데, 그 위치의 장점은 더 컸다.





 APM 주차장 쪽에서 중국, 마카오 등등 각 지역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한다는 것을 알았다.




심천공항, 광저우, 마카오, 주하이...
굳이 터미널 같은 곳을 찾아가지 않아도 호텔 바로 근처 대형몰 아래층에서 버스를 타고 이런 곳을 다녀올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여기가 터미널인 건가?🤔) 특히 마카오는 당일치기 여행을 많이 하는 곳인데, 이 호텔에 숙박하면서 마카오를 다녀오면 피곤하지 않게 금방 호텔에 도착할 수 있겠다 싶었다.

내가 홍콩에 짐을 놓아두고 션전 황강코안을 가는 동선을 짜느라 골머리를 앓았었는데, 얼핏 보니 여기에서 황강코안행 버스도 출발하는 듯 했다. 진작 알았으면 이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에 짐을 놓아두고 수월하게 다녀왔겠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다녀와서 곧바로 하루는 홍콩섬 쪽에서 1박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

호텔은 가장 최근에 지어진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답게 깔끔했고, 직원들도 싹싹했다.

원래 다른 국가의 IHG 계열 호텔에서는 플래티넘 회원이 웰컴 포인트와 스낵류 중에서 골라서 받게 되어 있는데 중국 (홍콩/마카오 포함) 내 IHG 호텔에는 웰컴 포인트를 주지 않기 때문에, 대신 음료와 과자를 '작은 가방까지 만들어 두고' 확실하게 챙겨주는 편이다. 가만히 있어도 직원이 알아서 콜라와 스프라이트, 과자를 작은 가방에 넣어서 줬다.








코즈웨이베이의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도 그랬는데, 여기도 층고가 매우 높아 덜 답답하다. 화장실도 좁지 않아서, 샤워할 때 쾌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단, 많은 호텔들이 택하는 뿌연 유리로 샤워 부스 벽을 만든 형태인데, 잘 안 들여다보일 것 같기는 했지만 혼자 숙박했으니 밖에서 어느 정도로 보이는 지는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애매한 사이에서는 샤워하기 민망할 수도? 아닐 수도?

회사 건물들 사이로 바다와 홍콩섬도 살짝 보이는 높은 층의 방을 받았다.






현재 홍콩에 남은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중에 유일하게 뷔페식 조식 운영 중. 딱히 맛있는 음식은 없었으나 그래도 어느 정도는 구색을 갖춘 메뉴들이고 콘지나 오트밀 등이 가장 먹기 편했다. 오래 된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특유의 딱딱하고 사무적 분위기 조식당이 아니라 여기는 그래도 실내 장식에 노력을 약간은 한 편이라서 아침을 여는 기분이 괜찮았다.
Accor - ibis와 비슷한 획일적이고 딱딱한 디자인이 적용되던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에 2020년대부터는 좀 더 아늑하면서도 상큼한 컬러풀 터치를 넣는 것 같은데, 그 과도기에 있는 2018년產 호텔.






션전 5성 호텔에서는 안 하던 것을 여기서는 한다. 조식당에서 손님을 한 명 한 명 안내해서 자리에 배정하기 때문에 자리가 없어서 헤맬 일은 없다. 션전에서 자리가 없는데도 입장을 시키고, 조식당 내부에서 자리를 찾아 헤매는 사람을 봐도 직원이 무관심해서 놀랐었음.

그런데... 첫날 배정받은 방에서 약간의 습한 냄새가 났고, 침대 안으로 들어가면 뽀송함은 전혀 없었다. 참기 힘들 정도의 냄새는 아니었고 이런 습함이 홍콩 호텔의 특징이라고 해서 그냥 지내려다가, 다음날 아침 '그래도 좀 덜 한 방이 있지 않을까? 내가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짐을 다 싸놓고 두번째날 방 변경을 요청하고 오전에 외출했다.






오후에 호텔로 돌아오니 건물 반대편 방으로 내 방은 바뀌어 있었다. 나는 이 호텔에 오기 전에 홍콩섬쪽이 보이는 방이 더 나을 거라 생각했는데, 머물러 보니 이 방이 훨씬 더 나았다. 이쪽 방이 북향인 셈인데 남향인 방보다 더 밝은 느낌.

방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이 방은 습한 냄새는 없었고 침대 시트의 끈적함이 덜했다. (그렇다고 사각사각 뽀송하지는 않음. 습도 높은 홍콩의 3성급에선 그건 어려운 일인가봐), 아파트 숲일 뿐인 풍경도 훨씬 홍콩다워 좋았다. 

사실 한국에선 한강을 지날 때마다 "어휴, 우리도 홍콩처럼 멋진 건물을 강변에 짓지 획일적으로 아파트만 지어놨어." 불평하곤 했는데, 여기는 남의 나라니까 그저 아파트들인데도 이국적으로 보여 여행 온 느낌이 난다. 외국 사람들은 한강변이 멋지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





밤에는 커튼을 쳐놔도 밖에서 아파트 불빛들이 별처럼 반짝인다. 사진에는 잘 안 담김. 물론 암막커튼 따로 있음.

이번 여행에서 플래티넘 회원으로 IHG 계열 호텔을 4곳을 방문했는데, 모두 오후 2시에 체크아웃하게 해줬지만 여기는 직원이 처음부터 오후 3시까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항에 가야 해서 오후 1시에 나왔다는.

사실 글 앞부분에 공항에 "갈 때" 숙박하기 좋은 호텔이라고 하긴 했지만...일부러 늦게 출발하는 비행기를 예약한 마지막 날이 되니, 오전 시간이 비긴 하는데 딱히 주위엔 명소가 없어서 어딘가 멀리 추가로 갔다 오기엔 부담스러웠다. 물론 주위에 쇼핑몰과 음식점은 많았지만 쇼핑몰만 도니까 뭔가 허전. 그래서 중심지에 있는 호텔이 비싼 거구나 싶었다. 출국 마지막날까지도 도보 거리에서 뭔가를 더 알차게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하니 인생 사진 남기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전에 초이홍 아파트 다녀오고 일정 마감하면 딱 좋은 동네라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에서 일부러 이 아파트 농구코트를 찾아가는 여정 많이 봤는데, 지하철 3정거장 거리인 여기에선 도보 포함 20분 정도 걸리는 곳이라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참, 군통역에서 호텔 가는 방향으로 내려오면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 ATM이 있는데, 내가 인출하고 싶은 금액을 입력해서 100홍콩달러 단위로 인출할 수 있어서 좋았다. HSBC같은 다른 은행 ATM들은 200달러부터 시작한다거나 200 400 이런 식으로 단위가 지정되어 있어서 원하는 만큼만 뽑을 수 없었다. 호텔을 여기로 정하면 외출 전에 매일 소액을 인출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 될 듯. ( -->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남이 찍어온 HSBC ATM 화면 사진을 보니, 200 400 "or" 원하는 금액을 입력하고 출금하라는 안내도 있었다. 역시 영어는 모국어랑 다름. 한국어로 써있었으면 이 글자가 안 보였을 리가 없는데 영어니까 단번에 눈에 안 들어오고 숫자만 보임. HSBC에서도 원하는 만큼의 금액 출금 가능)

홍콩의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중에 가장 최신의 깔끔한 시설과 나름의 매력을 가진 주위 환경, 다른 도시로의 이동 편의성 때문에 홍콩 여행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추천하고 싶은 호텔이다. 나도 언젠가는 이 호텔에서 마카오로...??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