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독성이 좀 떨어지지만......








추억 속의 이야기.
5-6년 전 페이스북에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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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추가.

윗글을 읽다 보니 너무 위생 관념에 문제가 있어 보여(??) 변명을 하자면ㅋㅋ  당시 내가 혼자 살던 집은 40-50평은 되는 규모였고, 절대 막힌 창문이 없고 사방의 벽에 구멍이 뚫린 열대 지방 주택의 특성상 온갖 동물이 집으로 들어오는 건 피할 수 없는 상태였다. 😤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형태여서, 10평은 너끈히 넘을 거 같은 거실 저멀리에 바퀴벌레 시체쯤은 그냥 피해 다니면 되는.... 쩝. 
왜 이렇게 구차하지? 🤣









make your spirit bright



나이가 들어도
가끔은 아이처럼 그 시절로 돌아가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오해를 하고
똑같이 웃으면서 살 수 있는
며칠의 시간이 가끔 찾아오는 것 같다.


그런 시간들이 자주 찾아오지도 않고
쉽게 사람이 변하지도 않으며
그 기분은 다시 조용히 사라져서 문제이긴 하지만.







Leaving Suwon







실질적으로는 13박을 한 호텔이지만
중간에 이런저런 사정으로 방을 몇 번 옮기면서
마지막 7박 8일을 머무른 나의 방.

드디어 오늘이 마지막 밤이네.
일이 좀 귀찮은 일이었어서 .... 지금 목 뒤가 뻐근하지만
작은 나만의 방과 언제든 쓸 수 있는 내 욕실
남이 해주는 청소
늘 먹을 수 있는 풍부한 음식들...
이게 이제 끝난다는 것은 좀 아쉽다.

마지막 밤이라 뭔가 해야 할 것 같지만
또 달리 할 것도 없는 
그런 밤.



다른 하루




매일 방이 바뀌는 삶을 한동안 살고 싶다고 했었는데,
15일간 집이 아닌, 호텔에서 지내게 됐다.
물론 방이 매일 바뀌지는 않지만
겨울이라 옷이 두꺼워 짐가방이 커진 탓에
방을 안 옮기는 게 차라리 편하니 이만하면 희망이 이뤄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있던 호텔이 오버부킹되면서
근처의 다른 호텔로 하루 옮기게 됐다.
진짜 소원 이루어졌네.






그것도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새 호텔 :)
원래 있던 호텔보다 방은 약간 더 좁고 방음이 안 되어 약간 시끄럽지만
새 호텔이라 수건이 새하얗고 깨끗해서 좋다.





가장 큰 단점은 출입문이 너무 쿵!하고 닫혀서
새벽에 출입하는 다른 방 손님 탓에 계속 깜짝깜짝 놀랄 수 있다는 것.





알맞게 지닌 사람





모든 것을 알맞은 정도로 지니고 있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이상형이겠지만
그런 사람은 드물기에 진정 "이상형"인 듯 하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왔고....
(자존심과 다른 자존감)
자존감은 낮은데 자존심만 쓸데없이 높은 남자와 피곤한 신경전을 한 적도 있었고....


그런데 본인이 가진 것, 보여줄 수 있는 것에 비해서
쓸데없이 자존감만 높은 사람도 주위 사람을 엄청 피곤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밝고, 대하기에 편하다는 생각도 여지없이 사라졌다.


본인이 할 수 있는 것/보여줄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자존감/자존심 가지기도 무척 힘든 일이었다.
나도 안 되는 걸, 남에게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지.








알게 될 거야




아쉬움이 남던 일은 
언젠가는 한번 확 질러봐야
그 아쉬움이 결국 해소되는 것 같다.


photo by HSH


2시간 술 무제한 제공인 해피아워에 혼자 가거나 가족과 갈 때마다 
술친구가 없어 조금씩 마시고 오는 게 아쉬웠는데
이번에 친구랑 가서 미친듯이 체면 생각치 않고 모든 종류의 술을 밀어넣고 보니
앞으론 굳이 안 그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끝까지 한 번 가봤는데 별 거 없었으니 😂
앞으로 이런 시간이 또 오면 이제 아쉬움없이 그저 즐기다 오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저렇게 많은 공짜(?) 술을 눈앞에 두고 그냥 가야 하다니...라는 예전의 안타까움도
결국 '안 가본 길'이었기 때문에 생겼던 아쉬움이라는 걸 알았다.
막상 가봤더니 별 차이 없는... 
 

결국은 겪어봐야 
필요함/불필요함을 제대로 알게 되는 듯





코트야드 서울 남대문, 스위트 Suite Seoul Tower View Courtyard Seoul Namdaemun








늘 가족과 함께 가다가, 오랜 만에 친구와 함께 한 숙박.
2016년에 이은 재방문이라며 업그레이드 운도 좋았고, 
친구도 호응이 좋아서 둘이서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고 나왔다.🍖



체크인 과정에서 정성스레 모바일 키를 설명해주시던 직원이 고마워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연출(?) 영상까지 찍어봄 ㅋㅋ

한국의 Marriott 계열에서 모바일 키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2018년 현재 이곳 남대문 코트야드 뿐이고,
아시아권에서도 사용 가능한 호텔은 몇 곳 안 된다는 설명과 함께....

와이파이, 블루투스가 켜진 상태의 메리엇 앱에서 내 예약화면 Key그림 작은 아이콘을 터치하면 이런 페이지가 나오고





가운데 동그라미를 터치하면 화면이 파란색으로 바뀌는데, 그때 모바일폰을 키 카드 대는 곳에 갖다 대면
이렇게 문이 열린다.







키 카드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내 폰만 손에 쥐고 있으면 이곳저곳 출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응속도가 약간 느려서 아직까지는 그래도 키 카드가 편한 것 같다. 하지만 예전에는 금속 열쇠였던 것이 어느새 키 카드로 대체되었듯이, 언젠가는 모두 모바일폰으로 문을 열게 되고, 호텔에서 키 카드를 내주지 않는 날도 오겠지.


코트야드 남대문에는 프리미어- 남산뷰 - 딜럭스 등의 여러 등급이 있어 기대도 안 했는데, 스위트룸을 받음 ^^
원래 친구와 각자 싱글 침대에서 자는 것이 편하겠다고 생각해서 트윈룸으로 예약했는데, 스위트 - 킹 베드룸이 준비되어 있었다는 말에 냉큼 한 침대에서 자겠다며 말을 바꾸고 배정된 대로 감사히 받음 ^^








오랜 만에 온, 거실이 있는 스위트(53m²).
사실 생활 리듬이 달라서 같이 숙박하면 고생인 (침실만 있는 호텔에 가면 우리 엄마는 새벽 4-5시에 기상해서 갈 곳도 없고, 딸들이 아침 늦게 눈 뜰 때까지 어두운 침실에서 말똥말똥 누워계셔야....) 가족과 함께 왔을 때 스위트를 받았으면 좋겠지만, 이번에 같이 숙박하는 친구의 운이 더 좋은가보다 :)






입구에 들어설 때 우측으로 저렇게 장식대가 있어서 밖에서 들고 온 자질구레한 휴대품들을 올려놓기에 좋았다.
입구에서 들어섰을 때 좌측으로 옷장과 미니바, 티비가 있는데, 이쪽 구조는 예전에 숙박한 딜럭스룸과 거의 같다. 

내가 예전 숙박했던 딜럭스룸과 이번 스위트가 다른 점은, 돌체 구스토 머신이 추가로 있다는 점.  



이 각도의 사진은 2016년 머무른 deluxe room과 거의 비슷

 
재작년 숙박기와 호텔 복도 등의 사진은 여기 http://mori-masa.blogspot.kr/2016/05/blog-post_25.html
올해는 딜럭스와 다른, 분리되어 있는 침실로 들어가면....






침대, 책상, TV가 있고, 거실과는 미닫이 문으로 공간을 구분할 수 있다.
침대는 엄청 크고 편안해서, 작은 체구의 처자 둘이서 자기에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누우면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은 침대 ^^








역시 스위트의 특징은 웬만한 호텔 객실크기만한 욕실.
세면대도 두 개가 있어서 두 사람이 동시에 사용하기에 좋고, 큼지막한 욕조가 욕실 한가운데에 있으며
사진을 찍지 않은 건너편에 샤워 부스와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다.
술을 많이 마시고 잠들어서, 목이 말라서 물 계속 마시고 화장실 가느라 밤 중에 계속 깼는데, 욕실 입구에서 가장 멀리 위치한 🚽까지 가기가 귀찮았을 정도의 넓이 ㅎㅎ






🚽부스까지 한참 걸어들어가야(?) 하는 욕실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벽 길이. 침실과 거실을 구분하는 미닫이문도 오른쪽에 살짝 보인다. 스위트는 생활 리듬이 다른 두 사람이 같은 방을 쓰더라도 어느 정도 두 명이 독립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큰 것 같다. 보통은 물이 2병 제공되지만, 스위트에는 물도 4병이 놓여있어 아쉽지 않게 넉넉히 마실 수 있었다.


개관한지 1년 반 정도 된 호텔이라 모든 시설이 여전히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직원들은 여전히 친절했다. 개관 초기 정말 친절한 직원들로 평이 높았던 곳인데 최근에는 약간 불만의 글도 보여서 걱정했는데, 이번 숙박에 내가 만난 직원들은 여전히 친절하고 상냥했다. 해피 아워 시간에 라운지에 몰려든 사람들의 공세에도 무리없이 응대를 다 해내던 직원들....정말 고생이 많을 것 같다.






토요일 밤이라서 그런지 쉴새없이 북적였던 라운지 해피 아워,
여태껏 혼자 가거나, 술을 마시지 않는 엄마-언니와 갔기에 그냥 나혼자 목을 축이다가 오는 정도였는데
처음으로 술 마시는 친구와 함께 가서 종류별로 모든 것을 다 먹다가 헤롱헤롱해져서 방으로 돌아왔다. ㅎㅎ

다음날 라운지에서 먹었던 조식은 너무 간소해서 그다지 감흥이 없었다. 어차피 내가 아침을 거의 안 먹기도 하지만.


아무튼, 두 번 방문했다가 두 번 모두 넓다란 룸을 받아서 너무 고마운 코트야드 남대문,
나중에도 또 이런 운 좋은 날이 있을까?






* 장점

- 남대문 바로 앞에 위치, 명동, 남대문 시장 등이 가까워 쇼핑, 관광에 좋은 위치.
- 국내 코트야드 중에 돋보이는 시설, 아트리움 구조의 개방감이 쾌적한 호텔 내부
- 직원들의 친절
- 전기 아웃렛 외에도 USB 포트도 곳곳에 있어서 전자제품 충전이 편리.




* 단점

- 22층 라운지 해피 아워에 나오는 요리들이 그리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 22층 라운지 조식의 경우, 콘지 등 몇몇 음식을 덮은 뚜껑이 너무 무겁고 분리가 되는 형식이라 불편했다. 보통 한 손에는 내 접시를 들고 다른 음식을 덜게 되는데, 남은 한 손으로는 육중한 뚜껑을 열고 어디에 놓아야할지 걸쳐놓을 장소도 좁고.... 음식 덜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많은 조식당에서 사용하는 뚜껑이 고정되어 가볍게 열리는 용기로 교체해야 할 듯. 같은 계열인 코트야드 판교도 이런 식기를 사용하는 것을 보았는데, 판교에 비해서 코트야드 남대문 라운지 조식의 문제점은 장소가 너무 좁다는 것, 뚜껑을 열고 나면 운신의 폭이 너무 좁아 어쩔 줄 모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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壁을 만드는 癖




壁을 만드는 癖



잘난 척 하려고(?) 한자로 썼지만
사전 참고를 안 하면 평소에 제대로 읽을 수도, 쓸 수도 없는 한자들이다.
컴퓨터를 이용하면 모양 구분을 하고 읽어낼 수는 있지만, 종이와 연필을 주고 "'벽' 한자로 한 번 써봐"  하면 내 손으로 쓸 수 없는 한자 😝


벽을 만드는 벽.


첫번째 벽의 뜻은  집이나 방 따위의 둘레를 막은 수직 건조물.이고

두번째 벽의 뜻은 「1」무엇을 치우치게 즐기는 성벽(性癖).
「2」고치기 어렵게 굳어 버린 버릇.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인간 사이에 어떤 벽壁이 생기는 이유 중의 하나는 상대방의 어떤 벽癖 때문인 듯하다.

기괴한 정리벽, 수집벽, 낭비벽...이런 것들은 상대방을 질리게 만들기 쉽다.
'내 사람인데...' 싶다가도 상대방의 이런 癖을 자꾸 마주치게 되면 그 관계에서 물러나게 되고, 회피하고 싶어지고 거대한 장벽이 쌓이게 된다.
피할 수 없는 관계라면 그 상대방 앞에서 마음의 장벽이 없는 척, 친한 척 하고 사느라 스트레스가 늘어난다.


그 癖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지금 자신의 행동이 너무 당연한 것이거나, 또는 자기도 어찌할 수가 없는 통제 불능의 습관이 되어버린 것인데
타인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고통스럽다.


상대방의 이런 癖까지 받아들일 수 있다면,
아니면 상대방을 위해 자신의 극단적인 癖을 고치려는 노력을 서로 할 수 있다면
壁이 없는 진정한 인간 관계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겠지.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