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길냥이를 자주 보러 나가는 사람들은
그 만남에서 분명히 어떤 치유를 얻기 때문이다.
서로 돕는 느낌.


나를 마사지사로 아는 이 고양이가
어느날 쌩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밥주는 다른 동네 주민에게 달려가는 걸 봤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였다.

오매불망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내가 열심히 마사지를 실시하다가 자리를 뜨면
야옹야옹 거리면서 10여 미터를 쫓아오지만...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내 뜻을 파악하고 더 이상 쫓아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자리에 앉아서 하염없이 내 쪽을 바라본다.

뒤에 두고 오기가 늘 짠했지만
밥 주는 사람이 많아서 너무 다행인 우리 아파트.





something good

 


sound of music 중 something good 가사


Perhaps I had a wicked childhood
Perhaps I had a miserable youth
But somewhere in my wicked miserable past
There must have been a moment of truth
For here you are standing there loving me
Whether or not you should
So somewhere in my youth or childhood
I must have done something good
Nothing comes from nothing
Nothing ever could
So somewhere in my youth or childhood
I must have done something good.




어, 내가 언젠가는 착한 일을 했었나봐.
내가 잘못 산 건 아닌가봐...
가끔 이것을 확신시켜 주는 일이 있는 것만으로도 
그 기억으로 몇 년을 살아간다,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꿈을 엄청 많이 꾸는 편이고 매우 사실적으로 꾸기 때문에

가끔 잠에서 깨면 어느 것이 현실이고 어느 것이 꿈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 때가 있다.

아니면, 영화 매트릭스처럼... 우리는 거대한 기계 속에서 그저 프로그래밍된 것을 경험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길 때도 있고.


요즘은...

늙어서 그런지 눈을 딱 떴을 때 "내 것이 아닌" 불편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

'헉! 이게 뭐지? 여기는 평소에 아팠던 곳이 아닌데?'

그런데 그 불편감이 진짜 무슨 '프로그램 오류로 나에게 잘못 입력되어 실행되었다가 순식간에 그 오류를 정정하는' 느낌으로 사라진다.


나는 대체적으로 몸의 오른쪽에 통증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날 아침, 눈을 뜨고 침대에서 몸을 움직이는데 갑자기 왼쪽 갈비뼈에 충격이 왔다. '헉 이게 뭐야? 난 여기 아픈 적이 없는데?!' 그리고 곧 그 통증은 사라졌고 그 뒤로도 돌아온 적 없다.


오늘도 아침에 눈을 뜨니 복부 전체에 이상한 긴장감이 있다. 요즘은 야식도 안 먹어서 소화 안 될 것도 없는데...이건 뭐지? 예전에 처방받아 놓은 진경제가 어디있더라..?!? 하다가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좀 더 자고 일어나니 괜찮다.


몸이 이제 삐걱삐걱할 나이라는 건 알겠는데

그 느낌이 조물주이든, 거대 매트릭스든, 뭐든 그 주체가 있어서 그들이 '앗, 실수.. 이건 니 통증이 아니야. 잘못 입력했으~' 하고 거둬가는 듯 하다는 게 좀 웃기다.

내 전생(?)이든 아니면 꿈속에서 내가 갖고 살았던 통증이든, 잠에서 깨면 사라져야 되는데도, '각성'모드로 전환이 늦어져서 '수면'모드 오류로 계속 되어 사라지지 않는 느낌?







 

한없이 심각했던 나달



테니스는 현재 북미 하드코트 시즌 진행중.
나달은 신시내티 마스터스 첫 경기에서 패하고 현재 뉴욕으로 이동해 us오픈 준비 중이다.

8월 들어서 경기는 단 한 경기만 했지만
거의 매일 연습하는 사진은 공개중.
밝게 웃고 장난도 치며 연습하는 8월 사진들을 보니, 지난 6월 생전 처음으로 연습 장면을 지켜봤던 나달의 심각한 모습이 떠올랐다.

조코비치와의 8강전 밤경기를 앞둔 화요일... 
8강전 '낮'경기표와 4강/결승전 표만 갖고 있었던 탓에 파리까지 와서 TV로만 나달 경기를 보고 있던 나는, 이대로 가다간 집에 있는🏠 것이나 여기 온🇲🇫 것이나 차이가 없겠다는 생각에🤧 나달이 공식 연습하는 모습이라도 지켜보기로 했다. 테니스 대회를 직접 보기 위해 몇몇 나라를 가봤지만 연습 장면까지 챙겨본 것은 이때가 유일.

나달은 대회 시작 전부터 연습 경기만 해도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기에, 제시간에 갔다가는 작은 연습 코트에 입장도 못할 것 같아서 꽤 일찍 가서 거의 비어있던 연습 코트에 자리를 잡았다. 중간에 트위터를 확인하니 "왜지? 갑자기 연습 스케줄에서 나달 일정이 사라졌어! 무슨 일이야?" 하는 걸 봤다.😳 나도 공식 페이지에 가서 확인해보니 일정이 정말 사라져 있었다. '뭐야? 비공개 훈련 전환인감?!?! 여태 기다린 나는 뭐가 되지?' 하는 생각이 들어 당황했지만 조용하던 연습 코트에 방송용 카메라가 여러 대 등장하고 갑자기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여럿 들어와서 자리 정리를 하는 것을 보고 평범한 선수가 아닌 '나달'이 등장할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전에 연습코트를 쓰던 선수들은 내가 앉은 쪽과 먼 쪽에서 주로 히팅 연습을 해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는데 다행히도 나달은 내가 앉은 쪽과 가까운 곳에서 연습을 시작했다.





내가 그린 위 화살표 아래쪽에 보이는, 이 작은 코트에 들어오지 못해 1시간 연습 시간 내내 밖에서 서서 기다리던 사람들. 얼마나 아쉬웠을까. 특히 첫번째로 입장이 짤린 사람은...
나도 도착 시간을 저울질하다가 '그래, 이왕 하기로 결심한 거 확실하게 하자.'라는 생각에 일찍 코트에 도착해서 혼자 앉아 블로그에 글을 쓰며 기다렸는데 그렇게 하길 잘했다. 

그런데 평소에 파리 시내 버스 이동을 하면서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체크하느라 항상 켜놓고 경로 확인을 해도 별로 닳지 않던 폰 배터리 사용량이 (그래서 방심했다) 블로그앱을 쓰는 동안은 뚝뚝 떨어졌다. 그날따라 보조 배터리도 가져가지 않았다.😔 정작 필요한 순간에 폰을 쓰지 못하게 될까봐, 남은 배터리가 30%대에 진입하고는 결국엔 폰을 꺼뒀다. 📴 사진도 사진이지만 나중에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도 이젠 스마트폰이 없으면 외국에선 불안하니까.

폰을 꺼둔 탓에 어느 순간 갑자기 나달이 성큼성큼 연습 코트로 걸어 들어오던 것을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다. ㅎㅎ 그게 아마 내가 앉아 있던 쪽으로 얼굴을 향한 유일한 순간이었을 텐데.

내가 사진에서 늘 보던
연습하면서 해맑게 웃고, 농담하고, 테니스공으로 축구하고... 그러는 모습은 하나도 없이 한 시간 가까이 심각한 모습만 이어졌다.




내가 알던 나달의 연습 장면은 이런⬆️ 것이었는데 그날은 아니었다.
경기시간이 임박해서 하는 연습은 그렇게 심각하게 하나보다. 트위터에는 '나달이 오늘 연습하는 동안 표정이 어두웠다. 느낌이 좋지 않다' 이런 글까지 등장했다.




트위터 @FadingTramlines 의 2022 us오픈 연습 사진



남들의 연습 구경 장면에서 늘 보던 사진은 ⬆️이런 거였는데 한 번도 저런 웃음은 보질 못했다. 🤔




연습을 마치고는
이쪽으로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 않은 채 
쿨하게 손 한 번 들어주고 사라졌다.ㅋㅋ

이때 나는, 사라지는 나달을 보면서... 내가 표를 가지고 있는 금요일에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했었다.
 




잘못된 판단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



치과 기계의 위이이잉 하는 소리와 그 느낌, 뭔가가 긁히고 있는 느낌이 싫어서 치과에 안 간지 아주아주 오래되었다. 심지어 오래 전 때워넣은 부분이 빠져서 틈이 생긴 빈 자리에 음식이 종종 끼는 편인데도 그 불편을 감수하고 치과에 안 가고 있다.

스케일링은 간단해서 그냥 몇 십분 꾹 참으면 되는데도 오랫동안 안 했다. 그래서 아랫니 뒷편은 미관상 좋지도 않고 (사실 나만 볼 수 있는 부분이지만 😉) 입안 건강도 나빠지는 것 같았다.

그래도 늘 거울로 들여다보기는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었는데... 얼마 전 이 사이사이를 기구로 정리하다보니 송곳니 사이에 작고 거뭇한 점 같은 게 보이고 긁어보니 질감이 거친 것이 아닌가...🤯

썩었나....?!?!
얼마 전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 이를 어째....

치간을 정리하는 뾰족한 기구로 송곳니 아랫 부분을 건드려보니 뭔가 빈 공간이 있어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나고 기분이 좋지 않다.

이렇게 빨리 이가 썩을 수 있나?!?! 예전에 안 보이던 부분인데...🤷‍♀️


처리해야 할 어금니가 서너 개쯤은 되는데도 (사실 막 썩어들어가고 그런 건 없어서) 잘 버디턴 내가 송곳니 사이 아랫부분이 썩었다고 생각하니 겁이 나서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 이 뿌리까지 썩어들어갈까봐 동네 치과행. 일단은 스케일링은 하기로 결심.


"얼마만에 하시는 거예요?"
"아~~주 오래됐어요"
"이가 많이 시리고 피가 많이 날 수 있어요."
"네👻"

다행히 스케일링 하는 동안 시린 느낌은 별로 없었고, 피 나는 건 오히려 수년전에 할 때보다 덜 한 것 같다. 치위생사(?)의 스케일링을 무사히 마치고 나니 마침내 의사가 점검한다. 나도 알고 있는, 어금니에서 전에 처치한 것 빠져나간 부분 이야기를 하며 열심히 견적을 내는 의사.🤑 💸

"제 송곳니는 괜찮은 건가요?"
"대체 어디요? 직접 거울로 보세요~"
"아.. 그런 것들도 다 치석이군요??"
"그렇죠."


다행히 내 송곳니는 무사하다. 
썩어서 패인 것으로 보였던 사각지대 부분도 집에 돌아와서 거울 두 개를 사용해서 반대 측면으로 보자 그냥 멀쩡하게 생긴 이다. 거뭇해 보였던 건 치석으로 인해 잇몸이 상하면서 생긴 틈 같은 거였다.

잘못 판단해서 당황한 "덕분"에 수년을 미뤄왔던 치과에 가게 되었으니, 잘못된 판단이 잘못된 행동으로 꼭 이끄는 것만은 아닌가보다.

어금니를 다시 때워넣는 부분은 그래도 몇 군데 치과를 더 가보고 결정해야 될 것 같다. 동네에서 아주 평이 좋았던 치과인데도 이상할 정도로 사람이 없었고, 그 와중에 "신입 회원"인 나를 보니 신나서 이것저것 권하는 것처럼 보였다. 과잉 진료 없다고 해서 찾아간 곳인데...요즘 운영이 힘든가?!? 



몇 년전, illy 커피 스틱 사면서 사은품으로 받은 납작한 티스푼인데 안 쓰고 있었다. 대신 치과에 다녀온 이후로 이걸 입 안에 넣어 윗 어금니를 관찰하고 있다. ㅋㅋ 혼자서 '이거 그 단계 처치까지는 안 가도 될 듯 한데?' 하면서.


👩‍🔧


이젠 나도 알았다.



사진이나 찍다 오는 게 여행이라는 것을.
예전처럼 모든 장면이 다 기억나지도 않고

나이 들어서(?) 무엇을 봐도 감흥도 없고... 그저 열심히 찍어놓으면 
돌아와서 다시 볼 때 쏠쏠하고 쓸쓸하다.
안 보이던 것도 보이고.


분명히 평화롭고 한가로운 곳이었던 베르사이유 정원.




정작 있을 때는 전혀 몰랐는데
돌아와서 두 달 반 뒤에 사진을 자세히 보니...


어딘가에선 큰 불이 났다.
저 정도 치솟은 연기면 피해도 컸을 것 같은데, 뭐 뉴스를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뉴스를 볼 일도 없고 전혀 모르고 지나갔다.

사진 속엔 확실히 내 머리 속보다 더 자세한 정보가 남는다.


-------------
사진에 허세스런 제목을 붙이자면, "전쟁과 평화"라고 할까.
지구 어딘가에서는 저렇게 폭격을 맞고 연기가 피어오는 곳도 있을 텐데, 
과거의 화려한 흔적을 돌아보는 나같은 관광객들은 아무런 영향없이 이 시간을 평화롭게 보낼 수 있다.






미국 항공사 마일 적립 장점



코로나 때문에 절대적 비행 편수가 줄어서
재미삼아 미국항공사 앱에서 아시아권 마일리지 항공편 "검색놀이"하는 것도 결과가 하나도 안 나왔었는데

잠 안 오는 새벽에 혹시나..하고 2년 만에 Delta앱을 들락거려 보니 예전같은 결과물이 나온다.

마일리지를 모으는 일은 사실 항공사 맘에 따라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일이고, 요즘 대부분의 미국 항공사가 탄력요금제를 실시하면서 장점의 일부가 사라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한국항공사보다는 미국항공사에 마일리지 모으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다가 지난 파리여행에 엄청 고생을 하긴 했다. 신용카드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만 모아놨어도 파리행 항공편 사는데 그렇게 많은 고민을 안 해도 됐을 거였는데...

원래 대한항공 마일리지 항공권은 자리 구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내가 파리행 항공권 검색을 시작했을 때는 아직 해외여행이 원활치 않을 때라 마일리지 좌석이 많았었다. 유류할증료도 지금보다는 저렴했었고. 하지만 당시 나에겐 대한항공 만여 마일 정도 밖에 없었지 ㅜ.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발권 요구 조건을 계속 올리고 있는데, 그전에 마일리지 털어버릴 좋은 기회였는데 아쉬웠다. 아시아나에 대한항공보다는 많은 마일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시아나는 당시 파리에 운항을 안 하고 있어서 소용이 없었다. 




대한항공 658편을 타고 방콕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려면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2만 마일과 세금 101달러가(약 13만원) 필요하지만...


델타항공의 스카이마일스로 대한항공 658편 발권을 하면 17500마일과 세금 785밧만 내면 된다. (세금 부분 캡처에서 짤림) 오늘 환율로 785밧은 2만 9천원 정도.

대한항공은 유류할증료를 많이 받는 것 같은데.... 그래서 델타 앱에서도 대한항공 운항편은 (추가 요금이 붙을 수 있음)이라는 안내가 나오기는 한다. 델타 마일로 발권해도 대한항공 유류할증료 폭탄을 맞아서 13만원 세금을 추가로 부담할 게 걱정되면, 방콕->인천 다른 루트도 있다.




아래 부분에 나오는, 하노이에서 환승하는 베트남 항공+대한항공 발권.
역시 17,500마일에 785밧만 내면 된다. 여기에도 역시 대한항공이 추가 요금을 요구할 수 있다고 나오지만....



그래도 대한항공의 하노이 출발편의 세금은 60달러로 더 싸다. 유류할증료도 폭탄까지는 아닐 것 같은...


현재 일본 개인여행은 불가하고, 2시간 비행에 굳이 비즈니스 클래스를 탈 이유도 없지만...마일리지를 굳이 쓰겠다면...



김포 -> 하네다 대한항공 707편 프레스티지 클래스를 델타 마일로 발권하면 15,000마일. 세금은 28000원이지만 아마도 대한항공의 유류할증료가 추가되긴 할 듯.




똑같은 비행편을 대한항공 마일로 타려면 22,500마일에 세금 87,800원이다. 대한한공 스카이패스 15,000마일로는 일본행 이코노미 클래스 편도를 타지만 델타항공 15,000마일로는 프레스티지 클래스 편도를 타거나 이코노미 클래스 왕복을 할 수 있다.


사실 이 검색놀이를 거의 수년째 해오고 있는 것 같은데 😆 대한항공의 경우 발권 끝까지 가본 적이 없어서 실제로 제대로 발권이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른다 ㅎㅎㅎㅎ. 저런 내용은 검색만 수백번 했었지.

그래도, 예전에 델타 마일로 "아에로메히꼬" 편도 발권해서 미국에서 멕시코로 무사히 건너간 적 있기는 하다. '무사히'라고 쓴 이유는... 최근에 보니 마일리지를 모은 항공사와 실제로 탑승하는 항공사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중간에 에러가 생기면 책임 소재를 서로 미루면서 공항에서 자리가 없다며 고생하는 경험담을 많이 읽었기 때문. 

마일리지 발권 검색을 하면 파트너 항공사 검색이 하나도 안 되던 시기를 지나, 이젠 예전처럼 파트너 항공사까지 포함되어 검색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니 코로나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나 싶기도 하다.

미국항공사 마일리지 사용 옵션이 더 다양하다며 모아놓고 있기는 하지만, 수년째 검색놀이(?)만 하고 있는데 대체 언제 그 '다양성'을 이용해보지?!? 

놀랍게도





입추가 지났고...
가을이다.

창밖에서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들린다. 🦗




kusmi camomille tea



꺼내다가 티백 찢어진 카모마일 티.
다른 카모마일 티백보다 약간 독특해서 찍어봄




⬆️아이폰.
그런데 내 눈에 보이는 것과 색깔이 좀 다르다?!




⬆️갤럭시.
이게 좀 더 현실적이다.
"음식 사진은 아이폰"이라며 그 이유로 아이폰을 사는 사람도 있다던데, 현실을 약간 형광등 조명으로 쨍하게 바꿔주는 것 같기도?!? 
둘다 출시 4년 되어가는 오래된 기종.


결론 : kusmi 티백은 홍차보다 카모마일티가 더 낫다. 🍵 
엥? 😝








의문의 검색어



"요즘 애들"은 구글/네이버보다 유투브/틱톡에서 검색을 한다던데, 나는 트위터에서 검색을 종종 해본다. 트위터는 소위 '돌판'😆이라고 해서 아이돌 팬들이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에, 어떤 검색어를 넣어도 아이돌과 연관된 결과가 나온다는 악명이 높기는 하다. 

트위터는 익명에 기대어 신세 한탄을 하는 곳에 가깝고, 친한 친구와 일상을 나누기보다는 관심사가 같은 '트친'들과 온갖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어서 차라리 '담백한' 정보가 있기 때문에 검색 통로로서 이용한다. 트위터는 인스터그램 류의 `사진을 위한 사진`이나 네이버 블로그의 상업성이 다 소용이 없는 곳이라서... (트위터에서 허세 부려봤자 다들 관심 없음 🤭 ) 비교적 실용적인 내용들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유럽 도시 감상을 찾으면 블로그에는 수두룩하게 나오는 샤넬 매장 방문해서 뭐 샀고 뭐 샀고..이런 건 트위터에 거의 없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거 자랑해봤자 목표 달성이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익명성'의 단점으로 정제되지 않은 나쁜 내용도 많긴 하다.

아쉬운 점은... 내가 좋아하는 해외 도시가 있는데, 그 도시와 어떤 프로 스포츠팀 이름을 합친 단어가 소위 '성매매'(?) 하는 사람들의 트위터 은어쯤 되나보다. 🤦‍♂️🙇 트위터에 그 도시 이름을 써서 검색하려 하면 오직 "파트너 찾는" 광고만 수도 없이 올라온다. 내가 그 업계를 모르니... 왜 그 단어 포함 여러 연결점 없는 단어들을 나열한 게 '그런' 광고의 일부가 된 건지 대체 알 수가 없다.

허세나 상업성이 빠진 ... 트위터 특유의 내용이 담긴 그 도시에 대한 감상을 읽고 싶은데, 그 검색어가 기분 나쁜 사진과 함께 모든 결과를 점령해버려 찾아낼 수가 없다. 

참 이상한 일이다. 
대체 그 도시 스포츠팀 이름이 왜?!? 
라스베가스...이런 환락의 도시도 아니고.










시대상



좋은 기억이 남은 곳에 갈 때 타고 갔던 항공사이기 때문에 은근히 좋아하는 항공사, 카타르항공.

15년전 탔을 때 기내 잡지, 기내 엔터테인먼트 소개지를 다 들고 내렸고... 부끄럽지만 기내 담요도 들고 내렸었다☺. 요즘처럼 이런저런 사태 때문에 항공사가 각박해지기 전 시절이라, 보풀이 생기는 재질도 아니었고 고슬고슬하고 얇은... 무엇보다 크기가 꽤 큰 담요였다. 그렇게 카타르항공을 타고 간 열대 지방에서 2년간 이불로 잘 쓰고 그곳에 두고 돌아왔다. (사실 열대 지방에서는 크게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그저 심리적 요인으로 담요가 있어야 했다 ㅎㅎ )

저번 5월에 꽤 오랜만에 카타르항공을 다시 타게 되면서 기내지의 새로운 버전을 보게 되기를 기대했다. 난 내가 탔던 항공사의 기내지를 모은다. 하지만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가, 이제 종이📖 기내지는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대신에 시대상을 반영하는... 이런 것들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었다.





마스크, 손 소독제, 1회용 장갑까지...
꽤나 유용한 제품들.
손 소독제는 역시 "부자 중동 항공사"의 위엄을 보여주는 수차례 사용할 수 있는 크기였으나 사용해보니 품질은 별로다. 

내가 15년전 비행을 oryx 기내지로 추억하듯이
이것도 사진으로 남겨두면 10년 뒤에 '아, 이런 시절도 있었지'하고 아련해질 것 같아서 찍어둔다.

15년 전에는 아주 조그만 지퍼 달린 가방에 넣어주었던 칫솔, 소음 방지 귀마개, 기내용 양말도 여전히 좌석당 하나씩 놓여있긴 하지만 작은 비닐에 넣어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빈라덴이 테러를 사주하기 전, 항공여행이 단순하고 낭만적이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이런 외국인의 글을 언젠가 읽은 기억이 있다. 미국 국내선 공항에선 탑승권이 없는 일반인도 게이트 앞까지 들어가 환송할 수 있었던 시절, 그리고 지금처럼 모든 물건을 털어서 검색을 받고 액체가 든 물건을 짐에서 빼내느라 고생하지 않던 그 시절 말이다. 

요즘은 나도 그런 생각이 든다. '모두가 아이패드를 들고 타기 전 그리고 코로나가 덮치기 전, 항공 여행이 낭만적이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여행지 사진이 가득한 📚종이 잡지를 읽고, 종이 안내지에서 기내 영화 목록을 보던 시절로 ㅎㅎ 요즘 항공사들은 너무 짜다. 모 유럽항공사는 선택의 여지없는 파스타 하나와 착륙 전 샌드위치 하나로 13시간의 비행중 두 끼 식사를 "때우게" 만든다고 한다.🥴 러시아탓에 비행 시간도 늘어났는데...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1990년대 후반인가 2000년대 초반인가... 북한에서 자주 미사일 쏘고 핵실험한다고 그러던 시절... 미국에서 언어 연수 중이던 대학선배의 홈스테이 주인이 걱정스럽게 물어봤다고 한다. 너네 나라 괜찮냐고, 집 걱정 안되냐고. 하지만 정작 여기서 한국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살고 있는걸.


2000년대 중반에 TV뉴스 업계에 일하던 시절, 뉴스의 맨 마지막 부분에는 무조건 '국제팀 뉴스'가 하나씩 들어갔는데, 별 특이사항이 없으면 '이라크 폭탄 테러 53명 사망' 이 기사로 시간을 채웠다. 매일 다루니 이런 류의 기사에도, 사망자 수에도, 둔감해졌지만 동시에 "아니 이렇게 자주 폭탄이 터지는 나라에서 사람은 어떻게 살아?" 했었다. 하지만 불과 2-3년후 싱할리족-타밀족 내전으로 인해 자주 시내에서 테러가 발생하던 스리랑카에 2년을 살게 됐다. 처음엔 도착 며칠 만에 의류 매장에서 테러가 발생해 좀 무서웠지만 살다 보니 나 역시 테러가 발생해도 별생각이 없어졌고, 종종 폭탄이 터져도 거기에 사는 사람은 다 살아갈 수 있구나...하는 걸 알았다.


스리랑카는 현재 경제 파탄으로 시민들이 대통령궁 점거 시위를 한 끝에 대통령은 사임 뒤 해외로 도피한 상태이고, 물자가 부족해 정기적으로 단전을 한다고 한다. 대만에는 미국 하원의장이 방문을 해서 중국 전투기가 뜨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내 스리랑카/대만인 친구 페이스북에는 "페이스북답게" 즐겁게 여행다니는 사진만 올라오고 있다. 역시 다들 밖에서 보는 것보다 심각하진 않은가보다. 물론 몇주전 대통령궁 점거 시위에 참석해서 그 사진을 올린 친구도 있었지만 일상은 여전히 지속되는 것 같다. 

스리랑카는 경제가 파탄나고 근로자 임금이 너무 적어서, 내가 가르쳤던 많은 학생들이 해외로 이주했다. 이들은 페이스북에서 자주 고국의 문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정치적인 글을 공유하고, 어쩌면 현지에 남은 이들보다 더 스리랑카를 걱정하는 듯 보였지만... 휴가 가서 즐겁게 웃고 관광지 풍경을 공유하는 사진만은 또 잊지 않는다.

유럽에 사는 내 친구는, 여행이 어려웠던 코로나 기간 동안 그저 자기가 사는 도시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을 뿐인데도 한국에서 친구가 "염장지르지 말라"고 해서 그 뒤로 사진 공개에 신중을 기하게 됐다고 했다. 사실 스리랑카 고국의 친구들이 물자가 부족해 고생하고 시위하는 와중에도 해외 사는 친구들이 여행 사진을 수십장씩 올리는 걸 보면 '소셜 미디어'라는 것은 정말 인류의 본능을 잘 간파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늘 경험하지만 '나의 소중한 한 순간'으로 끝나지 않고 뭔가 불끈불끈 '거기에 올려야 겠다'라고 생각이 자동으로 드는 거, 정말 신기하다. 

예전에 여기에도 쓴 내용이지만 롤랑가로스 관람 때 그 비싼 돈 내고 들어온 경기장에서 열전이 펼쳐지고 있는 와중에도 다들 좌석에 앉아서 소셜 미디어에 경기장 사진 올리고 답글 확인하느라 여념이 없는 걸 보면서, 왜 그런 미디어의 창업자들이 다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됐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3년전쯤, 이미 이 블로그에 소개했던 사진. 스리랑카말로 "그거 알아요? 이런 사진 페이스북에 안 올려도 비행기 탈 수 있다는 거?" 라고 써져 있다. 역시 만국공통이다.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내 나라가 망해 무정부 상태가 되고, 타국 사람들은 전쟁이 날까 촉각을 곤두세워도...우리의 일상은 그저 돌아간다. 밖에서 보는 것만큼 심각하지 않고, 인간의 본능은 늘 그대로다. 하루하루를 즐기고 그 미소를 남들과 공유할 수 있으면 된다.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뭐.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