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와디 수쿰윗 인 Sawasdee Sukhumvit Inn


사와ㅅ디 수쿰윗 인





숙박: 2007년 8월 중순 1박 2일

방콕을 떠나기 전 마지막 하루를 머문 숙소.
다음날 비행기가 8시 20분이라서 숙소에서 새벽 6시 전엔 나와야하기에
잠시만 머물 싼 숙소를 찾기로 했다.
그래서 스카이 트레인 역과 가까운 이 곳을 찾았다. (asiarooms.com)

내가 태국 방문할 당시엔 수완나품 공항 오픈 초기였고 새 공항의 위치가 제대로 표시된 지도가 거의 없다시피 한 데다가, 방콕의 도로 사정을 잘 몰랐다.
나는 이 숙소가 공항에서 제일 가까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쪽 길을 잘 이용하지 않았고, 어차피 고속도를 타야하는 거면 펫차부리 같은 지역이 차라리 더 가까운 거였다. 괜히 더 외곽으로 갔다가 새벽 5시에 공항가는 택시비로 말도 안 되는 450밧을 뜯겼다.

흥정을 안 하고 그저 숙소 앞에 세워져 있던 택시를 탄 내 실수도 있지만, 지독한 기사아저씨도 마지막 남은 내 잔돈까지 탈탈 다 털어갔다. 마지막 날이라 남은 돈이 없다고 강하게 나갔어야 하는데, 태국 첫 방문이었던 때라 쫄아서 '순순히' 털렸다. 저렴한 숙소를 찾으면 뭐하나, 숙소 비용에 필적할만큼 택시비를 털리는데 ㅋㅋㅋ 나중에 태국에 방콕에 4번째 방문했을 때는, 기사 아저씨가 엉뚱한 곳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120바트 나왔다며 말도 안 통하는 아저씨에게 내가 먼저 짜증을 내며 100바트만 내고 후딱 내려버리는 용기가 생겼다.

가격은 조식 포함 2만원 미만에 예약이 가능하고 스카이트레인 역과도 꽤 가까운 편.
어두운 골목을 지나야 하지만 그다지 겁은 안났다.

'Thong Lor'역을 이용하는데 통로 역 주변은 고급 주거지나 상업지구로 뜨고 있다고 한다.
통로역 바로 다음 역인 프롬퐁역에 위치한 극장에서 밤10시에 끝나는 영화를 봤는데
돌아오는 길에 그리 무섭진 않았다.

통로역은 soi55와 이어져 있고, 이 호텔은 soi57인데, 조금만 들어와 걷다보면 사진과 똑같이 생긴 건물이 보인다^^
약간 시끄러워 잠들기 어려웠다는 단점이 있다.
방콕 시내엔 덩치 큰 피부병 걸린 개가 그냥 돌아다닌다.
그 개들이 자주 짖어댔다.
그래서 티비를 켜고 '프리즌 브레이크' 에피소드를 몇 개 보던 게 기억난다.
하지만 가격대에 비해 정말 무난한 숙소다.
숙소에 잠깐 머무를 사람, 예민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수쿰윗 지역에 이 정도 가격으로 숙박을 할 수 있으니.



샤워기 더운 물 조절을 못해서 두피와 피부와 익을 뻔 했다는 단점도 있다.       
새벽에 공항가기 위해 나오느라고 조식을 못 먹어서 조식 평은 불가능.
2만원 이상을 지불할 가치는 없는 숙소 같음.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빌려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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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30 2016)
예전 블로그에서 이 곳으로 글을 옮겨오면서 이 숙소에 대한 글은 옮겨오지 않았었다.
저렴하게 특급호텔에 머물 수 있는 방콕에서 굳이 이런 숙소에 다시 갈 일도 없을 것 같고 해서....

잠 안 오는 새벽,,,, 실현하기는 어려운 "가상의" 방콕 여행 계획을 세우다보니,
도착하는 비행편이 밤 22시에 방콕에 도착할 것 같았다.
공항 주변에 싼 호텔도 많지만 그래도 시내로 이동해야지...하다가 이 Inn이 생각났다.
조식 불포함하면 여전히 2만 5천원 대에 예약할 수 있는 곳.
내가 원래 늦잠을 자니, 조식은 뭐 근처 엠포리움 같은 데 가서 먹어도 될 듯.
9년 전보다 더 낡아서 더럽겠지만
밤 11시에 도착해서 그냥 시간 때우고 2만원 대의 요금을 낸다면 문제없을 것 같다.
익숙해진 지역이기도 하고....
괜히 이 곳에 다시 가고 싶어졌다.
ㅎㅎ
soi57은 거의 버려진 느낌 나는 인적이 드문 골목이었는데, 최근에는 그 골목 중간에 매우 세련된(??) 8층 규모의 새 호텔이 하나 들어서서 왕래하기에 덜 괴괴해졌을 듯 하다.

방콕은 2007년에 처음으로 방문했다.
한 번 가게 되면 중독성 있는 병에 걸려서 자주 가게 된다는 말을 듣고 갔지만
실제로 나도 그렇게 될 줄 몰랐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총 4번 방문. 현재까지는 최다 방문을 기록한 외국 도시이다.
으흣,
가고 싶다.




여자는 왜 안경 쓰면 안 돼?








최근에 누군가가 "어떤 것이 촌스러운 모습인가?"라는 질문을 인터넷에 썼는데
어떤 여자분이 댓글로 "쉬폰 원피스에 안경이요" 라고 썼다.

이런저런 이유로 안경을 쓸 수 밖에 없는 나는 서글퍼졌다.
그리고, 여름엔 원피스가 제일 편해서 나도 (쉬폰) 원피스 자주 입는데.....


안경 쓴 여자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 게 남자만 그런 줄 알았더니, 여자끼리도 서로 원피스에 안경은 안 어울려....라고 생각하고 있었구나.
안경 쓰면 못생겨지는 (?) 거 다 아는데, 여자 중에 안경 쓰고 싶어서 쓰는 사람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 뭔가 사정이 있어서 그러는 걸 텐데.... 배려의 마음 좀 가져주지..ㅠㅠ '저 여자는 예쁘게 입고 안경이 뭐람?' 이런 마음 대신에.

한편으로는 남자 아나운서는 안경을 쓰고 뉴스 진행이 가능해도, 여자는 안 되는 것, 
안경 쓰고 결혼식 한 신랑은 봤어도, 안경 쓴 신부는 못본 것,
외국 기내 승무원들은 안경 쓰고 근무하는데, 한국이나 동양계 항공사 여자 승무원은 그러면 안 되는 것 등등... 너무 많은 편견이 느껴진다.

서글프네...

남의 입장이 되어보기란, 정말 어려운 일인데...
나조차도 만약 평생 좋은 시력을 유지했다면..... '저 여자는 다 좋은데 왜 안경은 쓰고 다닐까?' 이렇게 쉽게 생각했을지도 모르는 일.





iHG 포인트 브레이크 예약 :)





작년에 13만 9천원 정도 지불하고 애틀랜타에서 숙박한 호텔에서 받은 5,000포인트로
인천의 호텔 1박 예약.

원래 15,000포인트가 있어야 1박을 무료 예약할 수 있는 곳인데
IHG point breaks 덕분에 5000포인트로 1박 예약 :)


비슷한 날짜에 최저 요금은 113,801원 지불해야 하는 곳인데, 세금도 낼 필요없이 포인트만으로 예약한 셈.
작년에 포인트를 얻기 위해 프로모션에 낚여서 숙박한 것이 아니고, 필요에 의한 숙박을 하다 보니 10,000포인트가 따라왔었는데.... 올해 완전 이익이 됐네 ^^ (프로모션이 없었으면 그저 950포인트가 쌓이는 숙박이었음)


IHG에서 포인트로 예약한 숙박은 하루 이전까지 수수료 없이 취소가 가능한데
(취소하면 즉시로 5000포인트가 돌아옴)
그렇다면 나의 예약은 무제한 취소 가능 요금이니, 같은 날이라도 취소 가능 유연한 요금은 126,445원 정도 된다.








14만원 정도 내고 한 숙박으로 12.6만원 정도의 가치를 추가로 얻었다고도 볼 수 있고
총액 14만원으로 2박을 한다고 생각해도 될 듯.


또 이런 기회를 위해, IHG 포인트를 모아 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IHG가 고객에게 낚싯대를 열심히 드리우고 있구나 :)





Travelodge Dongdaemun 트래블로지 동대문 (옛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 이 호텔은 2018년 12월부터 Travelodge Dongdaemun으로 바뀌었다. Accor와의 관계 없어짐.
내부 시설은 그대로인 듯하니 2016년 숙박 후기로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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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서울의 ibis 중에 이런 가격은 없었다. ㅎㅎ
6월 accor sale때 이비스 동대문이 조식 포함 65450원인 것을 보고 예약.
서울에서 저 정도 가격대에 ibis를 예약한 적은 물론 있지만 2인 조식 포함에 이 가격이 나온 적은 없었다.
게다가 7월 초에 오픈한 호텔이라서 무지 깨끗하다는 것도 상당한 장점.



이 호텔은 을지로 4가역에서 조금 더 가깝지만 도보 10분 거리의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을 주로 이용했다.
요즘 그 주위에 호텔이 너무 많이 들어서고 있어서, 15층의 내 방 역시 '각종 호텔 뷰'(?) 였다. 이 수많은 호텔들과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가격이 그리 높지 않게 책정된 듯 하다.


왼쪽부터 라마다 호텔, 베이튼 호텔, 멀리에 신라호텔, 스카이마크 호텔, 그랜드 앰배서더(풀만)호텔이 차례로 보인다 ㅎㅎ


















가격이 저렴한 대신에 더블룸(13m²)은 내가 가본 호텔 중에 가장 좁았다. 극악한 땅값과 물가를 자랑하는 홍콩, 런던 등에서도 이렇게 좁은 곳은 가보지 못했는데...

사진 속 침대는 한쪽 벽면에 거의 붙어있다시피 하고, 발치 아래와 벽 사이의 간격은 너무 좁아서 이동이 불가능하다. 이 정도로 좁은 간격을 해 놓은 것이 청소에 애로 사항을 만들기 때문에 다른 분 블로그에서 침대와 벽 사이에 쌓여있는 먼지들 때문에 놀란 분 이야기도 보았다.

트윈룸은 다행히 이정도로 좁지는 않다. (16m²)
그래서 더블룸과 트윈룸은 같은 2인 숙박이라도 가격 차이가 있다.

하지만 나에게 좁은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가 낸 돈만큼만' 바라면 되기 때문.
내가 지불한 돈보다 더 거창한 서비스를 바라면 안 되지.

친구와 둘이 썼는데, 둘다 불만이 거의 없었고 아늑한 분위기를 즐겼다. 내가 창쪽에서 잤는데 침대에 들어갈 때마다 굴러 들어가야 했지만 말이다.







침대 발치와 벽면 사이의 좁은 간격을 이 사진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다.^^
방은 좁지만 TV의 위치와 거리는 적당하다.
방이 이것보다 훨씬 넓은데 TV가 저 정도 크기라서 화면 속 자막이 잘 안 보였던 호텔에도 묵어봤던 경험이 비하면....훨씬 우수한 설비.

이비스는 홍콩, 서울 3곳, 방콕, 몬떼레이 등등을 방문해 보았는데,
어디를 가도 표준 설비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 새로 오픈한 이비스 동대문은 새로운 표준 스타일을 적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비스 특유의 원형으로 된 비좁은 화장실 대신에 규모를 좀 키웠다.
그래서 화장실 사용하기에도 쾌적하다.






아주 건장한 성인 남성의 경우에는 내부에 꽉 낄 정도의 이비스 샤워 부스였는데, 많이 넓어짐.
샤워젤+샴푸 겸용 세정제가 내부에 부착되어 있다.





일회용품의 낭비를 막기 위해 한동안 치약 칫솔의 비치가 안 되어 있는 곳이 많았는데,
너무 많은 민원에 지친 것인지, 요즘은 비치하는 곳이 다시 늘어나는 분위기.





방에서 보이는 전망은 이 정도이고, 야경이 좀 더 낫다.
높은 층에 전망이 좋은 곳을 6월에 예약할 때 부탁했었는데, 그냥 그렇네....하다 보니
오른쪽 끝에는 그래도 남산과 서울 타워가 조금 보인다. ㅎㅎ
밖에 나와서 보면 옆건물과 이 호텔이 딱 붙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방향의 방을 안 받은 것으로도 크게 감사해야 할 듯.







침대에 누워 거울에 비친 방의 모습을 촬영.




생수 두 병만 들어있는 작은 냉장고가 있고, 커피 포트와 티백, 커피 믹스, 머그컵 등도 준비 되어있다. 간소한 책상와 의자도 있으며 금고도 있다. 좁은 규모에 그래도 필요한 것은 대부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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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침식사 자체를 먹지 않은지 꽤 오래 되었고, 뷔페식으로 음식을 가져다 먹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호텔 조식은 거의 선택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처럼 애초에 조식 포함으로 예약이 되면 "뽕을 뽑겠다"는 아줌마 근성으로
평소엔 먹지도 않던 아침을 이것저것 가져다 먹는다.





카메라 없이 지하1층 식당에 내려갔지만, 같이 숙박한 친구의 도움으로 조식당 사진도 좀 남김. 혼자 밥 먹는 '혼밥족'의 시대에 맞게 벽 보고 먹는 좌석도 설치한 것이 특징









월요일 아침 8시였지만 식당은 텅텅 빔. 숙박객은 적지 않았지만.
관광객은 새벽에 일어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감안해도, 조식을 선택하지 않은 숙박객이 많은가보다.
조식은 1인 16,500원으로, 메뉴 구성은 가격에 비해 적절한 정도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그 정도 가격을 지불하고 먹는 것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동대문 DDP나 시장에 도보로 갔다와서 쉬다가 다시 나가서 구경하기도 좋고,
주위에 외국인(주로 중국인)들이 하도 많아서 나도 덩달아 여행 온 느낌이 들어서 좋았던 이 곳.
계속 저렴한 가격대에 예약할 수 있다면 '서울 여행'의 베이스로 충분히 좋다.




*장점

- 외관부터 내부까지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분위기.친절한 직원들
- (더블룸의 경우에만) 침대 주위는 좀 좁아졌지만 욕실이 넓어져서 예전 이비스 공통 설계의 답답함이 좀 사라졌다.



예전 디자인, ibis Bangkok Riverside의 좁은 화장실



- 주위 동대문 지역은 밤에도 돌아다니기 좋다. 관광객도 많고 활기찬 지역.
- (사실 내 기기의 문제점으로) wi-fi가 잡히지 않은 적이 있었는데, 금방 설비 직원이 올라오셔서 문제 없음을 확인해주고 가셨다. 그 분의 충고대로 그냥 기기를 껐다 켜니까 잘 잡혔다. 속도도 문제 없다.



*단점

- 예전에 런던에서 저렇게 침대가 한쪽 벽면에 붙어있는 더블룸에 묵은 적이 있었는데, 그 호텔은 예약 시에 'access on one side'... 침대 이용이 불편하다고 표시해 놓았었다. 이 곳도 미리 설명을 해주는 것이 좋을 수도.
- 올해 방문한 다른 ambassador 계열의 호텔에 스마트 기기 충전기가 모두 구비되어 있어서 편했는데, 이곳에는 없었다. 파워 아웃렛이 침대 옆에 없고, 한 곳에만 모여 있어서 너무 적었다.




  


2004년 8월 28일 서울 하늘



2016년 7월 21일 저녁의 서울 하늘이 무척 아름다웠다고 한다.
나는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 아파트 2층에 살고 있어서 저녁에 하늘을 보지 못했는데,
다들 너무 신기할 정도였다고 하니.... 어떤 모습이었는지 무척 궁금하고 아쉬웠다.
나는 하늘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좀 해보니
2016년 7월 사진들의 모습이 내가 12년 전에 역시 감탄하며 찍어놓은 사진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지금은 늘 손에 쥐고 다니는 폰 카메라도 천만 화소를 오르내리지만
2004년 당시엔 흔치 않았던 500만 화소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라 색감과 선명도가 어느 정도 살아있다.
꽤 여러 장 찍었는데, 그땐 내가 usb 메모리 스틱이니, 클라우드니, 그런 것에 문외한이어서 이제 남아있는 것은 내 싸이월드에 남아있는 3장 뿐.





 
구름이 서로 손을 내미는, '천지 창조'라고 이름 붙였던 사진.
 
2004년에는 옥상이 있는 집에 살고 있어서 이렇게 쉽게 하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지금 사는 곳보다는 김포/인천공항쪽에 약간 더 가까운 (공항버스로 1시간 걸리는) 곳이어서
하늘에 떠 있는 비행기가 자주 보이던 동네였는데
마음이 답답한 밤에는 옥상에 올라서서 비행기가 지나가는 모습을 한없이 바라보고 서 있을 때도 있었다.
'떠나고 싶다' 하면서.
 
 
 
 
 
 
서쪽 하늘을 막 찍다가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나타나있었던 달.
당시 음력 13일이었다고 한다.
 
 
 
 
 

이번에 화제가 된 것이...
부산에서는 정체 모를 가스 냄새가 났다고 하고, 누군가는 지진운을 봤다고도 하고
그러는 새에, 하늘색이 특이한 색이 나오면서 다들 천재지변을 걱정했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2004년 8월 28일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해보면 되겠네.
그때도 그렇게 하늘이 아름다웠었다.

나의 모든 공간을 감싸고 있는 게 공기이고 하늘인데
하늘이 그렇게 아름다워도 모르고 지나친다는 건 서글픈 일이다.




운은 어디에서 어디로 옮겨가는 걸까

 




공연이 끝난 후 사인회가 힘들고, 하기 싫다는 글과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뮤지컬 배우가 무대에 몇 회 서지 못 하게 되었다는 기사를 봤다. social media로 사고를 치는 사람이 하도 많으니까 놀랍지도 않은 일이지만, 여기서 내가 주목하는 건...
얼마간 출연 정지를 받은 이 여배우들의 실수로 인해 대신 무대에 오르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이다. understudy에서 배우 인생을 만족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 이것은 그렇게 대신 무대에 서게 된 사람에게는 행운일 것이다.
늘 운은 옮겨다닌다.


벌써 10여 년 전... 인터넷 합격 통보 같은 것이 없던 시절,
서울대 ㅅ학과 추가 합격 통보 '전화'를 며칠간 받지 못해 추가 합격이 뒷 순위로 넘어간 여학생이 있었다. 신문에도 나고, 어려운 집 사정을 호소해보기도 했지만 그 분은 결국 고려대로 진학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입시철 여러 언론을 장식했던 이 소식을 내가 아직 기억하는 이유는, 이 추가 합격 순번을 넘겨 받아 서울대에 합격한 다음 순번의 학생이 울학교 선배 언니였기 때문이다. 친언니 졸업식 날 학교 갔을 때 자그마한 그 언니가 학교 계단을 신나게 깡총깡총 내려오는 것을 우연히 보았다. 상당히 행복해보였다. 누군가가 힘든 일이 생기면 반대편에는 또 행복한 사람이 생기는 구나.


비슷한 사례가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다. 서울대 사회계열 입학을 앞둔 학생이 여기서 희생되었는데 등록까지 마쳤던 이 학생의 아버지는 얼마 뒤, 다음 순번 학생에게 기쁜 소식을 알려주라고 입학 포기를 학교에 통보했다고 한다. 공부만 열심히 하던 성실한 학생이 최악의 사고를 만나는 불운으로 인생의 황금기를 못 보낸 것이 정말 안타까운데, 이 경우에도 슬프게도 수혜자가 생긴다.

대형 인명 사고 때 "명문대생"이 좀 더 주목을 받는 경우가 있는 게 좀 그렇기는 하지만...
미등록자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서울대 하위권과가 아니고 입학포기자가 드문 서울대 상위권 학과에서 추가 합격이 나온 행운의 배경이 누군가의 불운이었다는 사실이 좀 무섭다.
운은 어디에서 어디로 움직이는 걸까.




사랑받고 자란 사람




나이가 들수록 '사랑 받고 자란 사람'의 중요성과 귀함이 느껴진다.
어릴 적부터 제대로 사랑 받고 자라 내면 세계가 상당히 안정되어 있는 사람, 솔직히 자주 보기 힘들다.

사랑 받고 자란 사람...
막연하지만
그 의미를 조금 알 것 같다.


본인이 필요할 때
부모가 정말 최선을 다 해준 경험이 있는 사람,
어떤 의미에서는 바로 이거였다.
이 경험은 그 사람이 살아갈 때, 자신감의 근원이 되어 평생 힘이 되어준다.

여기서 '최선'이라는 것은 금전적인 의미도 포함되고, 마음 씀씀이는 물론이다.
그 마음...이라는 거, 받는 사람은 안다.
나에게는 아까워하는 거, 누군가에게는 무조건으로 베푸는 거....


본인이 절박한 순간에 부모가 등 돌린 경험, 다른 형제에게 우선 순위가 밀린 경험, 부모가 그 순간을 눈치채지 못해 방관한 경험이 있는 사람......
다른 모든 관계에서도 자신감을 잃는다.
그리고 평생 가슴에 빈 구멍을 하나 가지고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게 된다.



내 아이에게 내가 정말 필요했던 순간,
알 수 있나요?


Kfc에서 이제 맥주도 판다



불황인가...
치맥은 인기가 떨어지지 않는데
패스트 푸드는 계속 인기가 떨어지니
이런 생각도 해낸 거겠지.





일부 매장에 시범적 운영이지만
인자한 캔터키 할아버지 컵에 맥주를 담아마시는 날이 오는구나



big4 각각의 그랜드 슬램 3번째 우승


그들의 3번째 그랜드 슬램 우승


앤디 머리의 3번째 그랜드 슬램 대회 우승을 기념하여
이른바 big4 들의 그랜드 슬램 3번째 우승을 되돌아보았다.




소개는 3번째 우승을 이른 나이에 달성한 순으로....
1. 라파엘 나달 2007년 롤랑 가로스 우승 - 만 21세

아마도,
어느 새벽, 내가 나달이 누군지도 모르고 우연히 지켜본 그의 첫 경기가 바로 이 경기 아니었을까.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는다.
처음 봤을 때부터 너무 잘나서 뭔가 얄미웠던 페더러에 비해 '뭔가 모자라 보이는??' 나달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한 달 뒤, 윔블던 결승에서는 나달을 열심히 응원하게 되었으니까.
누군가를 선호하게 되는 것은 정말 자연스런 선택인 것 같다.


2007년 당시에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이고, 세레나 슬램, 노박 슬램 같은 것도 당연히 모를 때니까 그냥 봤겠지만
이때 페더러는 2006년에 이어 2번째로 '로저 슬램' 같은 것을 노리고 있었으나 (윔블던-us-호주-롤랑 순서대로 우승)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나달에 의해 또다시 무산됐다. 

나달은 2012년에도 노박 슬램을 노리던 조코비치를 롤랑 가로스에서 저지했으니, 참 여러 사람 커리어를 막았구나.
2016년...지금은 '그 여러 사람들'에 의해 본인 커리어가 막히고 있는 실정이지만....



2. 로저 페더러 2004년 윔블던 우승 - 만 22세 11개월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의 페더러와 앤디 로딕 ㅎㅎ
이때가 페더러와 로딕의 메이저 결승 첫 만남인데...앤디 로딕은 이 뒤로도 페더러 때문에 3번 더 준우승했다.

페더러의 그랜드 슬램 3번째 타이틀이면서 윔블던 2회째 우승이라는 점에서 앤디 머리와 비슷하기도 하다. 
같은 해에 87년생 17살 샤라포바가 여자 단식 우승자였으며, 샤라포바보다 나이가 많은 86년생 갸엘 몽피스는 "주니어" 남자 단식에서 우승했다.



3. 노박 조코비치 2011년 윔블던 우승 - 만 24세 2개월

조코비치 윔블던 첫 우승. 잔디를 맛보던 조코비치 ^^
결승에 진출하면서 조코비치는 생애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게 되었으며
압도적인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는 시작점이 아니었을까 한다. 하드 코트만 잘 하는 게 아니고, 잔디 코트도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으니.



4. 앤디 머리 2016년 윔블던 우승 - 만 29세 2개월

놓치고 싶지 않은 윔블던 트로피 :)
다른 선수들이 20대 초중반에 환희와 함께 3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것에 비하면
앤디 머리는 위 3명에게 치이고 치여서 인고의 세월을 보내다가 눈물과 함께 이 트로피를 받았다.
big4가 메이저 3번째 우승하던 시점에는 유일한 유부남이자 아이 아빠 :)






고생 중 최고의 고생, 맘고생

 

그랜드 슬램 우승하면 언제나 남자 선수들이 더 많이 운다. 

그렇게 고대하던 그랜드 슬램 우승을 해도 생각보다 덤덤하던 앤디 머리, 이번에 가장 큰 몸짓으로 우승의 기쁨을 표현하는 것을 보니, 그동안 얼마나 억눌려 있었는지 상상이 간다.
그리고는 감출 수 없는 눈물 바람....

2013년 윔블던 첫 우승 이후 허리 수술 등으로 2014년은 좋지 않은 성적으로 보내고, 2015년 이후 그랜드 슬램 결승에 3회 올라가서 모두 조코비치에게 연속 패배. 얼마나 힘들었을까.
1년에 몇백억씩 버는 테니스 선수들 내가 걱정해줄 팔자는 아니지만.

라오니치 윔블던 결승행




2007년부터 TV를 통해서 테니스 경기를 보다가
2010년부터 몇몇 테니스 대회를 실제로 관람했다.
대부분의 테니스 선수는 작은 중계화면으로 보다가 실제로 보게 되면 신기한 경우가 많은데
라오니치의 경우는 실제로 본 것이 그를 처음 알게 된 계기이다.
'쟨 누구지?'



19살 라오니치의 뒷모습...




2010 rakuten open 나달과의 16강전.
처음 보는 선수.
그런데 그때부터 서브만은 최고였다.
경기가 서브 밖에 볼 게 없어서 심심했을 정도.







그때부터 서브만은 기억에 남았던 선수.
서브 외에는 다 서툴러서 항상 '높은 산'은 넘지 못하고 넘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서툴렀던 기술들을 차근차근 가다듬어,
만 25세가 된 2016년 7월 드디어 그랜드 슬램 대회 'finalist'라는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사실 우승까지는 크게 기대 못 하겠음;;;)

윔블던을 앞두고 존 메켄로를 특별 코치로 영입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
메켄로는 BBC 해설이 전통적인 그의 업무(?)라서 라오니치의 경기 동안에는 플레이어 박스에 앉아있지는 않는다.

카를로스 모야가 주로 코치를 하고 있는데
페더러와의 4강전에서 승부가 라오니치 쪽으로 기우는 꽤 중요한 포인트를 기록하고
라오니치 플레이어 박스가 열광하고 있을 때, 홀로 열광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리키며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카를로스 모야의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페더러를 그렇게 끝까지 몰아세우다가 결국 역전당해서 패하는 풋내기들을 많이 봐와서 그랬을 듯 하다. 일희일비 하지 말고, 다음 포인트에 더 집중하라는 뜻이었을 듯.






승리가 확정된 후에도 가장 차분한 카를로스 모야.
차분한 코치진의 지도로 차근차근 한 발 더 나아가는 선수가 되기를.
몬테네그로 출신의 캐나다 이민자인 라오니치는 이미 캐나다 출신으로는 최대 성과를 이룬 남자 테니스 선수가 되었다.
非유럽 국적 선수가 윔블던 결승에 오른 것도 2009년 앤디 로딕 이후로 처음이라고 한다.
(출생지 몬테네그로, 거주지 모나코....사실상 유럽 사람이긴 하지만)

작년에 윔블던 우승에 대한 엄청난 야심을 드러낸 밀로시 라오니치.

https://youtu.be/ha8zDFmPCNA


그래도 우승은 이번에 절호의 기회를 잡은 앤디 머리의 차지가 아닐까...


http://cy.cyworld.com/home/21788650/post/54CA284977D5757DF4328401



마중







7년 전,
친구가 찍어준 우리 고양이 사진. 의젓하게 잘 나왔네^^

그때 나는 2층에 살고 있었는데
아기 고양이 시절에는 2층으로 향하는 현관문을 열면 "끄아아~~" 하고 반가움의 소리를 질러대던 우리 고양이
(반가움인지, 밥 안 주고 어딜 갔냐?의 항의 표시인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 성장하자, 베란다로 향한 깨진 유리창을 통해 우측 아래 사진처럼 집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스리랑카는 365일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로, 집의 어딘가에는 다 구멍이 있고 유리창이 깨져도 막을 필요가 없다 ㅎㅎ) 
언제부턴가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저렇게 1층 지붕 위에서 날 반기곤 했다.

그러다가 더 성장하자, 2층에서 1층까지 뛰어내리는 법을 배운 우리 냥이.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집에 없을 때도 있었다.ㅎㅎ 다 컸구나.

우리 고양이는 걸어오면서 소리를 내면 양_양-양-양 하면서 소리가 꿀럭꿀럭 끊겼는데 (몸이 흔들리니)
어느 날 외출했다가 돌아와서 탐이(우리 고양이 이름)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그냥 침실에서 자고 있는데
외출을 마치고 돌아온 우리 탐이가 내가 침실에 있다는 것을 알고, 넓은 거실을 가로질러 양-양-양-양 하고 침실로 달려오는 소리가 나던 날을 기억한다.

그 소리가 너무 귀여워서 침대에서 발딱 일어나서 침실 문을 열고 맞이해주었던 생각이 난다.

스리랑카에 탐이를 두고 온 뒤
우연히 어떤 사람의 이 영상을 보고
너무 그리워서 수십 번을 돌려보다가 눈물이 그냥 나던 기억이 있다.

꼭 이런 소리를 내며 걸어왔었지.









One57, NYC








폭포수가 떨어지듯 독특하게 생긴 One57 빌딩.(맨 왼쪽)
가운데 갈색 건물은 카네기 홀 타워( 231m, 60층), 오른쪽은 시티스파이어 센터 빌딩 (248m, 75층)이다. 높이의 감을 좀 잡자면, 시티스파이어 센터는 라커펠러 빌딩 (사람들이 70층 전망대에 많이 올라가는) 에 근접한 높이이다.

one57은 306m 높이로, 뉴욕에서 7번째 고층 건물이며, 초고가 콘도미니엄과 park hyatt new york이 들어와 있다. (2021년 기준 뉴욕 내 17위 정도로 밀려남) 73~75층 건물이라고도 하고 90층 건물이라고도 마케팅하는데, 숫자 차이가 커서 무엇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75층 시티스파이어 센터 빌딩보다 훨씬 높은 것을 보면 90층은 되어보이는데, 서류상으로는 지상 73층이라고 되어있다고 한다.


one57은 2009년 "4월"부터 짓기 시작한 건물인데 
2009년 "1월"에 발생한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Sully(2016)의 배경에 이 건물의 상층부가 몇 번 등장한다.
요즘 기술로, 촬영 뒤 이런 건물 하나 지우는 것은 문제도 아닐 듯한데...영화의 옥에 티 :)


영화 속 잠깐 스쳐가는 장면에서 내가 쉽게 알아봤듯이, 멀리서 봐도 상당히 눈에 띄는 건물. 
요즘 파크 하이야트 호텔이 hot하다고 하더니, 이 건물에 있었구나.
그런데 고층은 콘도미니엄이고, 23층까지만 호텔 룸이라서 
센트럴 파크에 인접해있지만 상대적으로 호텔 방 뷰가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여러 사진을 봤는데 센트럴파크는 잘 안 보이는, 대부분이 옆 건물 뷰.


미국 테니스선수 코코 고프가 공개한 파크 하이야트의 뷰




하지만 이 건물 상층부의 콘도미니엄은 1베드룸도 50억 원 가까이, 5베드룸이 최소 350억 원부터라고.
이런 곳에 살아야 돈 많은 보람(??)을 느낄 정도가 될 듯ㅋㅋ
(220 central park south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뉴욕 최고가의 아파트(콘도미니엄)도 이 건물에 있다고 한다.
 
 











강자가 약자에게




고양이를 키울 때의 일이다.


하루 정도 집을 비우고 돌아왔더니, 고양이가 변기 위에 올라가 시커먼 발자국을 여기저기 찍어놓았다.
(당시 내가 살았던 스리랑카는 실내에서도 신발을 신고 다니는 형태의 집이라 바닥이 더러운 편이었다.)

종종 말썽을 피우곤 하던 아기 고양이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전에도 변기에 올라가지 말라고 몇 번을 혼냈는데 소용이 없다는 게 짜증이 나서 고양이를 좀 때려줬다.
솔직히 상당히 세게 때렸던 것 같다.
하지 말랬지? 하지 말랬지? 왜 이래?
얘가 왜 이럴까 정말.

고양이는 그날 따라 쉰소리를 내며 야옹거렸다.

화장실을 청소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고양이 물통에 물이 하나도 없었다.
고양이의 마른 듯한 목소리도 이해가 가고, 변기 위에 올라간 것도 변기 속 물이라도 먹어보려는 노력이 아니었을까 싶어서 너무 미안해졌다. 얼마나 목이 말랐을까.


물통에 물을 따라주니, 정말 허겁지겁 정말 오랫동안 물을 먹던 게 생각난다.
고양이와 헤어져서 7년이 지난 지금도, 고양이를 몇 번 때렸던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미안하다. 한 번만 더 꼬옥 안아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미안하다고.

야생 고양이도 아니고 (나중에 좀 더 크고 나서는 반야생 고양이가 되었지만)
내가 물과 먹이를 준비해놓지 않으면 스스로 찾아먹을 수가 없는 어린이 고양이인데,
내 한 주먹에 잡혀서 도망 갈 수도 없는 녀석인데, 내가 왜 그렇게 세게 때렸을까.
나조차도 내가 강자의 입장에 섰을 때 내가 얼마나 내 잘못을 모르고 폭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나보다 약한,어린, 사람들이 내 속을 썩일 때 자신을 한 번 돌아보세요.
그 원인이 '나'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