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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heatfield with Cypresses



내가 가진 마지막 고흐 물컵 그림.
여기에 물컵이라고 계속 썼지만 사실 맥주만 담아 마셨다. 😋🍺






이 그림 역시 몇몇 다른 버전이 있는데, 비교 대조 결과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에 있는 버전인 것으로 잠정 결론. 1889년 9월 작품.

내셔널 갤러리도 관람한 적 있지만 이 그림을 봤는지 기억은 흐려졌고, 1층 기념품 가게에는 고흐의 해바라기를 인쇄한 기념품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렇게 어디서 뭘 봤는지 헷갈리 게 된 이후로는 미술관에서 엽서를 사두려고 노력하는데, 지금 그 엽서들도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 🤷‍♀️ 누가 들으면 엄청 넓은 집에 사는 줄 알겠어..🤥


내가 사진으로 남긴 것은 2015년에 뉴욕 Metropolitan museum에서 본 것.
위 컵에 있는 그림과 아주 조금씩 다르다.






오래 전, 평면적으로 사진만 보던 반고흐의 그림 붓터치를 처음 실제로 봤을 때의 감동이 커서 그 뒤로 미술관 갈 때마다 그의 그림을 찾아다녔지만.. 사실 그런 느낌도 역시 반복되다 보면 옅어졌다.

하지만 또 그 그림을 실제로 본 마지막 경험이 2015년...시간이 오래 흐르고 나니, 다시 한 번 더 가서 보고 싶다.




메트로폴리탄에 소장된 버전은 1889년 6월에 그려진 작품이다.








the starry night






너무 유명한 그림.
위 사진은 뉴욕 MoMA의 '별이 빛나는 밤' 앞에 모인 사람들 사진이다. 물론 루브르의 모나리자만큼은 아니지만 항상 그 앞에 사람이 많아서 천천히 감상할 여유는 없다. 그래도 9년 차이를 두고 두 번 가서 봤다.









MoMA에서는 1889년 6월 중순에 그린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당시 고흐가 머무르던 Saint - Remy 정신병원의 창밖으로 보이던 풍경에 작가의 감각을 입힌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1889년 9월에 전시되었다는 동생 테오의 편지.
 
























밤의 카페 테라스



내가 가진 반고흐 컵 두번째 그림은 café terrace at night. 1888년 9월에 그려진 그림이다.







다른 고흐 그림들은 대도시에 위치한 여러 미술관에서 실제로 몇 번 봤는데, 이 그림은 Kröller-Müller Museum,( Otterlo )에 소장되어 내가 실제로 본 적이 없다.







네덜란드 국립공원 안에 있는 - 버스가 없으면 자전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 미술관이라고 하고
암스테르담에서도 떨어져 있어서 대중교통으로는 약간 고생이 따르기 때문에
운전도 할 줄 모르는 내가 실제로 가 볼 날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지도 보니 암스테르담보다 독일 국경이 더 가까울 정도네..


개인 소장품을 공개하는 이 미술관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반고흐 그림을 소장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안녕? 남은 미련 🙋‍♀️?





어차피 지나간 일이고 바뀌는 것도 없고
아무 생각 안 하려고 했는데
지금도 종종 작년에 파리에서 미술관 하나쯤은 다녀왔을 걸... 하고 아쉽다.
테니스 결승전이 끝나고 파리를 떠나기 전 월요일, 단 하루의 시간이 남아서 오르세 미술관까지 가보니 그날은 휴관일이었다. 😒 미술관 외부 사진만 찍고 정처없는 방황 시작. 사람이 너무 많이 줄 서있는 루브르 박물관 앞에 까진 갔으나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나중에 롤랑가로스 티켓 구입과 환불 현황 등을 따져보니 테니스 경기장에 간 날은 5일 밖에 안 됐다. '테니스' 때문에 파리에 갔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테니스를 관람한 날은 며칠 안 되는 거였다ㅎㅎ. 파리에 체류했던 게 12일 정도인데 그렇다면 나머지 7일 동안은 뭐했지?

도착 처음 며칠 간은 테니스에 더 집중했었고 경기장도 자주 갔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다 치고...
나중에 좀 여유가 있었던 날 중에서 미술관을 돌아볼 만한 하루를 따져보니 6월 2일 목요일이 떠올랐다. 베르사이유 다녀와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잠시 고민하기도 했었던 그날.




그날 배정 받은 호텔 방이 침대에 누우면 정면에서 파란 하늘이 그대로 보이는 방이었는데
방 느낌이 좋아서 그냥 방에서 쉬기를 선택하기가 더 쉬웠는지도 모른다.
베르사이유에서 반나절 같이 시간을 보내고 헤어졌던 친구가 오히려 더 내 저녁 일정을 고민해줬던 듯. ㅇㅇㅇㅇ, ㅁㅁㅁ, XXXX 가보는 건 어때?

그날 머문 호텔은 엄밀히 말하면 파리가 아닌 도시에 있는 호텔이었지만, 12호선 종점에서 매우 가까운 호텔이어서 맘만 먹으면 지하철로 20분 안에 파리 중심부 도착. 
그러나 결국은 외출하는 것을 포기했고, 근처에서 쌀국수만 포장해와서 먹고는 하루가 끝났다.

위 사진을 찾으면서, 사진에 기록된 호텔 방에 입성 시간을 알아보니 이미 오후 5시.
'그래 어차피 미술관 돌아볼 시간도 없었어. 6시에 문을 닫는데 뭘 보겠어? 하고 후회를 줄이려고 했다.
그런데...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하필이면 매주 목요일은 오르세 미술관이 밤 9시 45분까지 야간 개장을 하는 날이었다. 어! 그날 정말 맘만 먹었으면 갈 수도 있었네?? 


또 다시 후회 시작.
아쉬운 거 또 하나는 그때 내가 주로 쓰던 신용카드 회사에서 미술관 입장 혜택을 주고 있었다. 어떤 여행사 프로그램과 제휴를 시작한 것을 기념해서 세계 유명 박물관 입장권을 단 $10에 예약해주는 이벤트였다. 당시에 이 이벤트를 너무 만만하게 보고 테니스 대회가 모두 종료된 뒤에야 '이제 미술관 가야지'하고 예약을 시도해보니, 아무리 할인가라 해도 적어도 2-3일 전에는 미리 예약을 해둬야 하는 거였다. 이틀 뒤가 출국인 나에게는 이미 물 건너간 이벤트였다. 새삼 이게 제일 아깝다. 다들 루브르는 '너무 넓고 크기만 해서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라는 말을 많이 하던데 $10로 예약하고 (정상 가격의 ½) 루브르에 입장을 했었다면, 그냥 유명한 작품만 몇 개 보거나 분위기만 익히고 나왔어도 덜 아까울 것이었기 때문에. 

아니면 그 한가했던 목요일 저녁에 오르세에 가지 못했더라도, 그날 이 카드 회사 이벤트 예약 시도라도 해봤으면... 적어도 2-3일 전에는 예약을 해야한다는 것과 오르세는 월요일이 휴관이라는 것을 더 일찍 알아내서 정신을 바짝 차렸을 텐데... 싶기도 하다. 윔블던 때문에 런던에 갔을 때는 대영박물관이랑 내셔널 갤러리 다 보고 돌아왔는데, 대체 파리 여행 때는 뭐했지?

 
내가 파리 여행에서 하도 테니스에만 방점을 두니까, 다들 내가 미술관을 싫어하는 줄 알고 "꼭 한 번 가봐. 실망하지 않을 거야."  "루브르보다는 오르세 추천해. 가보면 맘이 달라질 거야" 등등의 말을 해줬지만, 사실 난 미술관 돌아보는 것 좋아한다. 시카고-뉴욕-보스턴, 소위 미국 3대 미술관은 다 가봤고 뉴욕에서 메트로폴리탄 / MoMA는 두 번씩 다녀왔다. 그런데 파리에선 왜 다 놓치고 왔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더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그 앞에서 "좋아하는" 것은 힘을 잃어서?? 





하나의 핑계를 더 만들자면, 그 목요일은 트리아농 궁전을 감상한 뒤 돌아오느라 이미 15,000보 이상 걸은 뒤였다는 것. 만만치 않은 체력이 필요한 미술관 관람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어쩌면.




잡아끄는 힘





2007.01.21 04:09 


큰 미술관을 돌아다니다 보면 점점 지치게 되고
그림이 눈에 잘 안 들어오게 된다.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유럽 회화를 질리도록 본 뒤,
힐끗 보고 나가려던 미국 회화 전시실에서 나를 멈추어 서게 한 그림
Edward Hopper의 Nighthawk





 
이토록 단순하고 정직한(?) 이 그림이
왜 그렇게 나를 잡아끌었는지
그 앞에 서서 한참을 궁금해했다.






먼치 특별전







2006년 3월 MoMA에 갔을 때 'Munch'특별전 대대적인 광고와 함께
아래 그림과 비스무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포스터가 여기저기 붙어있었다.






나는 누군가의 그림을 흉내내 그리는 '패러디 화가 먼치'라고 생각했다.
볼이 미어터질 정도로 뚱뚱한 모나리자..이런 식으로 명화들을 재해석하는 화가 그림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원래 입장료가 20달러인 MoMA에 오후 4시에 공짜로 들어간 뒤
다시 5시 45분까지 구겐하임에 가서 입장료를 쪼금 내고 들어갈
생각 밖에 없었던 나는 '먼치' 특별전을 그냥 대충 보고 나왔다.


눈에 확 들어오는 '먼치'의 그림 하나가 있긴 했지만
급한 마음에 빨리 빠져나와서 구겐하임으로 갔다.



저런 화풍의 그림 전시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Munch는 뭉크 전시회 였다는  것을 안 것은 나중의 일이었다.
무식이 탄로났다.

그래도 그 여행을 계기로 미술관이 좋아졌다.  




  • ㅅㅎㅈ 
           
    ㅋㅋㅋㅋ 웃겨죽겠다...ㅋㅋ
    2006/12/15 03:42






카림 라시드展

세계 3대(?!) 디자이너라는 카림 라시드의 작품 전시.
초대권이 있어 가게 되었다.






그의 스케치가 이렇게 만들어져 나오는 거로군.






의자가 특히 많았던 그의 전시.
의자를 수집한다던 모 연예인이 떠오름 ㅎㅎㅎ







한국에선 이런 모양 음료수병 디자인으로 더 친근.


하지만....14,000원이라는 관람 요금은 좀 너무한 게 아닌가 하는 소규모 전시.
미술관에 가면 특유의 분위기와 함께 좀 더 오래 머무르고 싶은 기분이 들어야 하는데, 좀 사람을 밀어내는 느낌이 있던 산만한 전시였다.





타마라 렘피카展




친구 덕분에 오랜만에 미술관행.
솔직히 이름은 낯선 작가였지만
그림 스타일은 눈에 익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날씨가 쌀쌀해져 마을버스를 탈까 했지만....







서쪽으로 계속 걸으면 우리집,
석양에 이끌려 결국은 집까지 걸어왔다.





.

내 눈앞에서 해가 넘어감.

pm 6:07




Exibition road, London





Exibition road, London을 지나면서 찍은 사진들.
시간 여유가 없어서 이 사진 속 Victoria & Albert museum을 들어가보진 못 했다.
사실 이 시간은 개장 전인 아침이기도 했고.




수많은 사람 중에




at Museum of Fine Arts Boston








미술관이 소장한 그림이 많아, 복도 벽에 다닥다닥 걸려 있는 작품들을 보며 지나가는 중에
그래도 눈에 들어오는 그림 하나.


Storm in the Mountains
about 1870
Albert Bierstadt (American (born in Germany), 1830–1902)







그렇게
사람과 사람도
많은 사람들 중에서 서로를 발견하고 알아가고....
그리고 또 지나쳐가고...





Approaching Storm: Beach near Newport

 

about 1861–62
Martin Johnson Heade (American, 1819–1904)





이미 시간이 지난 뒤에야 '좀 더 신경써서 찍을 걸'하고 후회하는 사진들이 있다.


바로 이 그림도 그중 하나인데....내가 찍은 사진이 약간 초점이 나간 거 같아서 더 선명하게 보려고 구글 이미지를 뒤졌지만, 이 그림을 소장한 미술관 공식 사이트에 나온 이미지보다, 내 사진이 더 사실감이 있고, 그림의 질감이 잘 살아나 있다.


초점 제대로 맞추고 한 번 더 찍어볼 걸....




그림이 주는 위로







처음에는 허세라고 생각했지만
미술관에 가면 기분이 좋아지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림이 주는 알 수 없는 위로가 있다.





그의 인기를 간과했다.




오래 전, 3월이지만 매우 추웠던 날씨에 혼자 건물 밖에서 1시간 동안 줄 서서 MoMA Free Friday 표($0.00)를 받았었다. 당시에는 Target이 협찬하였지만, 요즘은 Uniqlo라더라...



2006



그 당시 여행 때 미술관 네 곳을 방문했었고, 그 중 실제로 보고 특히 감동했던 게 반 고흐의 그림이었는데, MoMA가 자랑하는 고흐의  the Starry night는 그 그림 앞에 사람이 너무 많아 접근을 할 수도, 오랫동안 그 그림을 보고 즐길 수도 없었다.

그래서 언젠가 다시 가게 되면 사람 많은 무료 입장인 날 가는 게 아니라, 정규적인 표를 사서 들어가고 싶다는 희망이 있었다.

9년 여 만에 뉴욕에 가게 된 날,
top of the rock 전망대와 MoMA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표를 사서 목요일 밤에 라커펠러 센터에 가고, 금요일 오전에 MoMA에 갔다.







어휴.... 하지만, 역시 뉴욕은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 중의 하나였고, MoMA는 뉴욕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장소 중의 하나였다. 나는 Rock+MoMA combo로 길게 줄을 서지 않고도 입장권을 금방 받을 할 수 있었지만, $25 입장권 사는 줄은 엄청 길었고, 인파도 여전히 많았다.







기대했던,  the Starry night 그림 앞에는 공짜 입장이 허락되던 그 시간만큼이나 사람이 많았다.
그래, 나만 얄팍했던 거였어.
기꺼이 입장료를 전부 지불하고도 보아야하겠다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그림인데,
오래 전 그 날만 공짜 입장이라서 사람이 많았다고 생각하다니....







이 그림은 정말 뉴욕 MoMA를 대표하는 그림으로, 이 앞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다.

정말 정말 다시 만나기를 기대했던 그림이었는데,
역시 두번째는 약했다.
9년 전에는 평면적으로 사진에서만 보던 고흐 그림을 실제로 보았을 때의 감동이 대단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때 만큼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MoMA design store에서 엽서도 사고, MoMA만의 연하장도 샀다. 이 holiday 카드는 8개가 세트로 들어있고, 세금 포함 $23.9이다. 8개가 들어있어서 사람들에게 하나씩 선물하기 좋다. 내가 갔을 때는 2014 버전이 여러 개 나와있어서 그 중에 고심해서 골랐는데, 2015년에는 어떤 새로운 디자인이 나왔을지 궁금하다.


$25인 MoMA 입장과 $32인 Top of the Rock 전망대 입장을 동시에 할 수 있는 Rock MoMA combo는 $45.







사람들이 뉴욕, 뉴욕, 런던, 런던, 파리, 파리 목매는 게 우습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게 유명할 때에는 다 이유가 있다.
나같이 무능력한(?) 사람이 뉴욕을 3번이나 갈 기회가 있었고, 이렇게 같은 미술관을 두 번씩 돌아볼 기회도 가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다시 가고 싶다.

역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ㅎㅎㅎ
타인의 글에서 뉴욕 뉴욕 난리 치는 거 보면, 유난스럽다 싶지만
나 역시 다시 가고 싶은 건 사실 ^^


Museums in NYC

미술관 공짜 구경하기

(2006년 3월)
뉴욕 맨해튼에는 멋진 미술관들이 많지만 그만큼 입장료도 비싸죠. 특히 새 단장을 한 현대미술관 MoMA는 20달러로 최고가입니다. 무료 관람인 대영박물관은 말할 것도 없고, 루브르의 8.5유로의 두 배에 가깝죠. 

하지만 금요일 오후엔 무료 입장을 할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저는 인터넷에서 관람 시간을 체크하며 금요일 오후에 유명미술관을 순례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우선 MoMA(Museum of Modern Art)랑... 영화 맨인블랙을 보면 윌스미스가 외계인 추격할 때 나오는 달팽이 모양 외관의 구겐하임 미술관까지... 

MoMA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부터 무료입장입니다. Target이라는 대형수퍼마켓체인이 문화활동의 일환으로 입장객의 관람료를 대신 내주는 행사인 Target free friday night.



원래 관람료가 18달러인 구겐하임은 매주 금요일 5시 45분부터 관람객이 원하는 만큼 내고 입장할 수 있습니다. 위치 상으로 구겐하임이 시내 중심부에서 더 멀기 때문에 구겐하임->모마->숙소로... 가 더 좋은 동선이었지만 시간상 모마를 먼저 관람해야겠더라구요. 


3시 반쯤 모마 앞에 가니 벌써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빨간 동그라미 안에 빨간 점이 하나 더 그려진 과녁 모양 Target의 마크가 새겨진 빨간 바리케이드가 늘어서서 관람객이 줄을 제대로 서도록 돕고 있더라구요. 이중, 삼중, 사중으로 겹쳐진 줄을 보면서 혼자인 저로서는 어떻게 이 시간을 보내나 한숨이 나왔지만 시간이 흐르고 줄이 다섯겹, 여섯겹,일곱겹으로 불어나는 것을 보면서 그들보다 앞에 있다는 것에 대해 안도했습니다. 


4시가 넘으니까 줄이 빨리 빠지면서 드디어 공짜로 입장했습니다. 모마는 미술관 자체도 멋지고, 소장 작품도 뛰어납니다.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앞에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가까이 가기도 힘들더라구요. 반 고흐 작품은 붓터치를 가까이서 봐야 정말 감동인데..ㅠ.ㅠ
멋진 미술관을 급하게 둘러보는게 아쉬웠지만 저에게 다음주 금요일이란 없었기에 구겐하임으로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교통체증이 좀 있긴 하지만 구겐하임은 지하철역에서 약간 멀거든요. 구겐하임 앞에 가니, 역시 약간의 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마만큼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5시 45분부터 원하는 만큼 내고 입장하는데, 저는 1달러를 냈습니다;; 여기선 약간 눈치를 주더군요.
이것만 낼 거냐구...--;; 하지만 당당히 입장!
 
구겐하임은 소장품보다 미술관 자체가 예술입니다. 나선형구조로 건물 꼭대기까지 계속 올라가게 되어있죠. 건물 자체가 예술인지라, 사실 미술품을 전시하기에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죠. 6층 규모라해도 가운데가 완전히 비어있는 구조이고... 그래서 어떤 층에는 딱 한 칸의 남녀공용 화장실이 있습니다. 화장실 공간조차 부족하거든요^^;

 
다음날에는 뉴욕의 자랑,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갔습니다. 구겐하임과 가깝고 센트럴 파크에 있어서 관람 후 산책하기도 좋죠. 여기도 역시 1달러만 내도 입장이 가능합니다. 매표소에 크게 써져있는 숫자($15)는 사실 '권장 사항'이죠. 여기는 관람료 적게 내도 눈치도 안 줍니다^^
한 달간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너무 지쳐서 이 큰 미술관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지만 언제든 이 미술관을 찾을 수 있는 뉴욕 시민이 너무 부러워지기도 했습니다.

돈 아끼느라 잽싸게 돌아보긴 했지만, 미술관이 너무너무 좋아지게 된 계기를 제공한 여행이었습니다.
(첨부한 사진은 MoMA와 구겐하임, 메트로폴리탄의 입장권입니다. 붉은 색 메트 입장 핀(?)은 구부려서 옷에 달고 다니면 됩니다. 제 것은 붉은 색인데 매일 색깔이 다르다고 해요. 박물관을 나올 때 재활용을 위해 수거하는 함이 있지만 저는 기념으로 그냥 가져왔어요^^)

* 2015년 업데이트,  현재는 모든 미술관 입장료가 $25 정도로 더 올랐고, 메트로폴리탄에서는 이제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도록 바뀌었다.
MoMA의 무료 관람을 후원하는 회사는 이제 유니클로다.
구겐하임의 pay What You Wish는 토요일 5:45–7:45로 바뀌었다.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폭우가 쏟아지던 금요일 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을 나오면서
9년 전과 똑같은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9년 전에도 4주에 걸친 여행의 마지막 날 the Met을 방문하는 바람에
너무 피곤해서 제대로 돌아볼 수가 없었다.

이번에도 그랬다.
일주일 동안 비행기를 3-4번 타며 4개 주를 넘나드느라,
너무 피곤했던 이번 여행의 마지막날 이 곳에 방문한 것.

생각보다 더 웅장하고, 더 아름답고, 볼 만한 전시물이 더 많은 곳인데.
그 감탄에 대한 기억이 흐려졌다.
그냥 이름만 유명하고 이름값 못하는 곳이 너무 많다보니, 여기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


다음에 뉴욕에 다시 갈 수 있다면
그때는 첫날 일정에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를 넣고 싶다.
The temple of Dendur, roof garden....아직 안 가본 곳이 많다.












평소에는 오후 5시 30분에 문을 닫지만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뉴욕 시민들이 부러운 것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그 곳의 미술관들.




잠시 물욕에 사로잡히다.



물욕이라고는 약에 쓸래도 찾기 힘든 내가,
(어쩌면 이것이 나로 하여금 장기간의 무직생활을 가능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점만은 아니다. 물욕이 많다면 요렇게는 못 살지)
백화점 사은품인 이 컵들을 받기 위해 백화점에서 충동구매를 하다




작년에 시카고미술관, MoMA, 구겐하임, the Met에 가보면서
반 고흐가 더욱 좋아졌는데
대체 어디서 무슨 그림을 봤는지, 미술관 방문할 때 마다 엽서라도 샀을 걸...하고 후회가 되었다.
(시카고에서 본'아를의 방'과 MoMA의'별이 빛나는 밤'기억만 확실하고 나머지는 헷갈려)
뭔가 반 고흐의 그림이 담긴 물건을 소장하고 싶었는데, 저 컵들을 보는 순간 없던 물욕이 불타올랐다.
집으로 가져와보니, 맥주컵 하기에 좋은 크기다ㅎ

이럴 땐 정말 내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
예전엔'이거 여행할 때 쓰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사은품을 받았는데,
요즘엔'내 집에 이거 놔두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사은품을 받는다.
나이가 들었다 보다.


sunflowers, 1888, wheat field with cypresses, 1889 런던 내셔널 갤러리
cafe terrace at night, 1888, 오테를로 Rijksmuseum Kroller-Mueller
the starry night, 1889, 뉴욕 MoMA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