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서민의 꿈...ㅋㅋ 결국 한 번도 못 써먹고 유효 기한 종료.
재작년에 운좋게 78만원 정도 항공권으로 취득한 gold 등급인데, dfw공항에서 비즈니스 라인에 서서 수속한 것과 dfw -> icn 구간 마일 25% 더 적립받은 것 빼고는 아무 혜택도 못 누리고 끝. 게다가 그땐 줄도 길지 않아서 전혀 의미도 없었다는.
 

얼마 전 인천공항에 지인 배웅하러 갔다가, 아메리칸 에어라인 이코노미 체크인 구역에 그득하게 늘어선 줄과 한산한 비즈니스 라인을 보면서 '꼭 줄 서지 않고 저기서 수속하는 편리를 누려보리라...' 다짐(?)했지만 결국 여행 계획은 불발.
 
사실 미국이나 유럽에 갈 만큼의 마일리지는 있지만, 비행기 표가 있으면 뭐하나...체제비가 없고 ㅋㅋ
내가 언제 원월드 루비 priority service를 누려볼까 싶어서
체제비가 적게 드는 방콕 같은 곳에 홀랑 다녀오려고 해도..마일리지가 아깝고
(미국에 65,000마일이면 다녀올 수 있는데, 고작 방콕 가는데 4만 마일이 필요하니 마일리지로 아시아권 가기엔 너무 아깝다)
 
 
좋은 좌석 무료 지정, 짐 부치는 비용 면제, 단거리 비행 구간의 무료 업그레이드, 마일리지 항공권 급행 발행료 면제 등등 소소하게 미국 국내선 탈 일 많으면 정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등급인데 결국 한 번도 못 써먹고 끝나서 아쉽네.
 
 
언제쯤 다시....ㅠ
 
 
 
 
 

발견




서로 다른 사회에 한발 한발 내딛는 것은 새로운 惡(적어도 내 기준에서는)의 발견을 의미했다.
물론 동시에 새로운 행복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회이기도 했지만.


모 방송국에서 일할 때는, 계급사회가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해외봉사단을 할 때는 부모님이나 주변의 통제가 줄어드는 곳에서 사람들은 저렇게 풀어지는구나...를 느꼈다.
대학원을 다니면서는 대학원이 내가 알던, 그런 학위를 받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출석이나 공부같은 건 안 해도 된다. 그 학교나 교수의 필요에 따라, 함량 미달의 학생에게도 학위를 그냥 주기도 하더라....
그런데 이런 기관에서 내가 얻은 것들 중에는 이런 '악'에 대한 배움 외에도 또다른 재미와 행복이 많았기에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언젠가는 내가 그런 '악'에 동참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누구도 비판할 수 없다.

해외봉사단 일을 할 때, 내가 일하던 학교는 서울 근교에 대입해본다면 의정부 쯤에 위치한 곳이었다. 서울 시내 중심에서 약간 거리가 있었고 그닥 화려하진 않았다. 그래도 단원들은 거기에 모여 살며 '서울'에 해당하는 콜롬보로 외출했다. 

그런데 한 단원이 '의정부'의 외로운 생활에 영 적응을 못 했는지 서울로 치자면 '수서'쯤에 위치한 좀 더 세련된 동네의 친구집에 늘 가서 살았다. 대한민국 정부 돈- 월 200달러-로 집세를 지출하는 자기 집은 비워놓고 친구 집으로 늘 출퇴근을 했다. 말이 서울 근교지, 늘 수서와 의정부를 오고 간다고 생각해보라...그 단원은 점점 우리 학교(봉사활동 기관)에서 멀어져갔다. 

그때 내가 느낀 게 '봉사' '무상지원'의 부작용이었다. 그 사람이 피땀흘려 번 월급으로 집세를 지불했다면 그 집을 그렇게 1년 넘게 비워놓을 생각을 했을까... 하지만 200달러는 그 단원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늘 지급되는 돈이었으므로 그 단원은 그 가치를 알지 못 했다.
그래서 우리 단원끼리는 말없이, 티 안나게 사이가 안 좋았다. 만나면 반갑고 애틋했고, 고마웠지만... 돌아서면 "쟤 저래서는 안 되는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 많은 사람들이 저 사람 저거 하나만 고치면 평판이 훨씬 나아질텐데... 그거 하나를 못 고치고 고집을 부리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단원은 학교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발언권도 점점 더 줄어들었고, 무슨 일이 생겨도 더 혼나게 되었다. 본인의 집을 비워놓음으로 해서 다른 일에 대한 평가도 낮아졌던 것이다. 사무소에서도 '그 단원 수도에서 너무 많이 목격된다' , '그 단원은 일주일 수업 시수가 대체 얼마인 거냐'며 자꾸 나에게 경고를 해서 괴로웠다. (왜 본인에게 직접 경고를 안 하고 나를 떠봤는지 모르겠다. )
어느 날 문득, 나도 하나 고치면 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일단 엄마의 불신을 사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난 아주 어릴 적부터 숙제를 밤늦게 하는 편이었고, 밤에 정신적 집중이 훨씬 잘 되었다. 그래서 밤 늦게 자는 버릇이 들었는데...요즘까지도 일찍 일어나기가 아주 어렵다.

엄마는 요즘 기분이 나빠지시면 그것부터 트집을 잡는다. "세상에 어느 부모가 낮 12시에 일어나는 딸을 그냥 방치하니?"
나는 묵묵. 할 말이 없다.
나조차도 하나만 고치면 좀 더 나의 평판(?)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안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남 얘기할 때가 아니었다. 내가 이렇게 게으르게 살면서, 모든 나의 선의나 좋은 행동도 나쁘게 해석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모든 게 그냥 '이기심의 발로'로 평가되어 버리는 거다.


인간은 결국 다 똑같다.
결국은 자기를 위해서 산다.
남 욕하고 말고 할 것도 없다.
늘 새로운 惡을 배우지만,
내 안의 惡도 발견한다.

타마라 렘피카展




친구 덕분에 오랜만에 미술관행.
솔직히 이름은 낯선 작가였지만
그림 스타일은 눈에 익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날씨가 쌀쌀해져 마을버스를 탈까 했지만....







서쪽으로 계속 걸으면 우리집,
석양에 이끌려 결국은 집까지 걸어왔다.





.

내 눈앞에서 해가 넘어감.

pm 6:07




많은, 대부분의, 일부의, 소수의 가족들이.....

 




많은 부모들이 지금 자식에게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지 모른다. 자신들의 행동의 결과로 자식들이 이상해진 것인데, 이상한 자식이 태어나서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괴로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자식들이 지금 부모에게 얼마나 정신적 상처를 입히고 있는지 모른다. 결국 본인들이 자식을 낳고서야, 부모가 안 계신 다음에야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후회한다.

가족은 언제나 이렇게 맘아프다.
그래서 내가 하하호호 할리우드 가족 영화보다는
아픈 가족들의 생활이 나오는 영화 (레이첼 결혼하다, 나를 찾아줘) 를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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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추가
2년 전에 쓴 글인데, 딱 이런 내용을 다룬 스페인 영화를 2016년말에 보게 되어 신기하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영화의 제목은 적지 않는다.



어린이의 자부심




요즘, 자녀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기죽지말라고 수십만원대의 책가방을 사준다는 기사를 보았다.
갑자기 나의 초딩 시절이 기억났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가로 길이가 더 긴 책가방이 보편적이다가
어느 시점부터 배낭 형태의 세로가 긴 가방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나도 1학년 때는 가로 길이가 긴 책가방을 메고 다니다가, 어슴푸레 4-5학년의 어느 시점에는 배낭 형태의 가방을 멘 것 같다. 아마 그 가방에는 그때 다니던 학교의 어느 단체(예를 들면 걸스카우트 같은?)의 이름이 써져있었지 않나 싶다.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6학년 시작과 함께 다른 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예전 학교의 이름이 쓰여진 그 가방을 멜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1학년 때 샀던 그 가로 길이가 더 긴 옛 가방이었다.
올림픽도 이미 끝났는데, 올림픽을 기념하며 금메달-은메달-동메달이 붙어있었던 그 가방은 당시에도 이미 촌스러웠다. 하지만 사실 이전 5년 내내 멘 것이 아니어서 새것처럼 튼튼했던 걸로 기억한다. 부모님도 새로운 디자인으로 사줄까 하고 물어보셨지만 내가 아마 괜찮다고 했을 거다.

배낭 형태의 가방으로 유행이 바뀌어서, 이제는 한 반에도 나같은 형태의 구닥다리(?) 가방을 메는 학생은 드물었다. 60명에 진짜 한 두명 정도. 그 가방을 들 때, 나도 살짝 위축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그 오래 전 나의 자부심에 대한 기억도 20여년 만에 슬며시 살아났다. 내가 이런 촌스러운 가방을 메고 다니는 몇 안 되는 학생일지라도, 내가 이 반에서 가장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인데 아무도 나를 무시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 분명히 있었다. 그래서 6년 묵은 가방을 메고 다녀도 괜찮았었다. 나에게도 그런 자부심이 넘치던 순간이 있었다. 사실 전학 오고 나서부터 6학년 때는 이성으로부터 별 주목을 못 받는 학생이 되었지만, 그 예전 학교에서 보낸 4-5학년 때는 나름 남학생에게도 꽤나 인기가 있었다. 그런 것도 이 어린이의 자부심을 떠받치고 있었겠지. 내가 촌스러운 가방 하나로 평가받을 존재가 결코 아니라는.


무엇이든 남보다 잘 하는 것이 하나도 없게 된 요즘, 자존감은 바닥을 치려 하지만
그래도 '소비'를 통해 나의 부족함을 메워보려는 성향이 아직 안 생긴 것만은 다행이다.


그런데....
점점 돈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나 어릴 적보다 그악스럽게 더 상업화된 요즘,
내가 그랬다고 해서 내 자식에게까지 촌스러운 가방을 들려보낼 용기는 사실 없다. (나는 물론 자식이 없지만 ....)

"엄마는 공부를 잘 해서 그런 거 하나도 신경 안 썼다구! 너도 엄마처럼 당당해봐라~" 하면서 내 자식에게 유행을 따르지 말라고 하지는 않을 거다.

나는 나이고, 걔는 걔인데다가 이미 그 당시의 '국민'학교 분위기와는 수십 년의 시간차가 존재하니까.



Fajitas

 

 

진짜로 멕시코에서 먹는 멕시칸 음식



한국에서 먹을 수 없는 음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먹어봐야지.. 하고 들어옴.
치킨-비프 콤보 파히따는 약 12860원.
      

 

오히려 한국의 패밀리 레스토랑 양념보다는 덜 자극적이고 심심한 듯??
요즘 유행하는(?) 치뽀뜰레 소스의 치킨은 10,300원 정도.
      

허니 소스와 합쳐져 닭강정의 맛.
오랜만에 보는 노란 옥수수가 반갑네.

      
위의 가격은 us$가 아니고 멕시코 페소 가격임 :)

when i was one and thirty....

나아감

 



  • 등록일시
    2009.10.13 07:11






가능할까...확신이 없었던 것이 현실이 되고...
놀라운 반전이 존재하고
어설픈 흉내내기인 듯 해도, 멀어보였던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한국에 돌아가면 한숨나는 일상에
돈없고 계획없는 노처녀일지라도
내 인생의 선물상자가 더 남아있을 거라는 기대를 해 본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영화를 보러 가는 길, 버스 시간이 임박해서 후다닥 나가는데
책상 위에 굴러다니는 휴지 조각을 대충 잡아채서 가방에 집어넣었다.
요즘 비염이 생긴 것인지 콧물이 자주 흐르니, 휴지가 없으면 곤란할 때가 많아서...👃









콧물 때문에 가져온 그 휴지 조각이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
이 영화를 보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영화가 끝나고 Guest Visit 시간이 있어서 영화 기자와 정신과 의사가 앞에서 이야기 하는 동안
내 얼굴의 눈물 자국을 정돈하고 있는데 손에 뭔가 하나가 걸렸다.
휴지 조각이 눈물과 함께 말라 붙어있었다.
뗀다고 뗐는데, 극장을 나오며 엘리베이터 탈 때 보니, 아직도 남은 게 있었다.
엘리베이터에 거울 없었으면 집에 까지 얼굴에 휴지 붙이고 갈 뻔 했네.

영화 속에서도 "클리넥스 줄까요?" 라는 대사가 나온다.
울지 않는 관객도 많았고 훌쩍이는 관객은 소수였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 클리넥스가 필요한 영화.




12년




"Closer"







Dan: I apologize. If you love her you'll let her go so she can be happy. 
Larry: She doesn't want to be happy. 
Dan: Everybody wants to be happy. 
Larry: Depressives don't. They want to be unhappy to confirm they're depressed. If they were happy they couldn't be depressed anymore. They'd have to go out into the world and live. Which can be depre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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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에 본 영화이고, 당시에도 어디엔가 저 부분을 인용해 놓았었다.
그 당시에는 얼마나 공감하고 인용했었던 것일까.

내가 어릴 적엔 '중년'이라고 부르며 킥킥댔을, 그 나이가 되어버린 지금은
진짜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aspire




2015년 10월에 페어필드인에 숙박했을 때
Marriott계열 그때까지 딱 한 번 가봤던 나에게 "Welcome Back"이라며 Elite member용 키 카드를 준 적이 있었다.
카드 커버만 사진이 남아있지만, 키 카드도 일반 키과 다르게 회색으로 되어 있었다.







직원이 대충 준 듯 해서 이런 키 하나로 큰 의미는 없었고
나는 숙박 기념(?)으로 카드 커버를 모으는데, 한국에선 가볼 수 없는 페어필드인 고유의 커버가 남지 않아 아쉽기도 했다.


Marriott는 숙박 기록 없이 그냥 해주는 status matching은 남발하지 않았던 데다가
한국内 marriott 계열을 예약할 때, 당시엔 공식홈에서는 총액 15만 원 이하의 요금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내 돈 내는 숙박의 심리적 상한선이 10만 원대 초반인 나와는 사이가 먼😒 체인이었다.


미국에는 깨알같이 많은 비교적 저렴한 호텔들을 흩뿌려 놓은 marriott과 hilton이지만 한국에선 유난히 중저가 브랜드를 출범시키지 않아서, ibis같은 저가를 내세운 accor등에 비해서 나에겐 진입 장벽(?)이 있었던 체인.
서울보다 오히려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더 저렴한 코트야드 매리어트를 찾을 수 있었다.
(## 추가: 2018년 4월이 되어서야 5만 원 가격도 나오는 fairfield 브랜드가 영등포에 개관. 그리고 최근에는 서울 코트야드 계열의 room rate가 전체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그래서 당시엔, '내가 앞으로 marriott 실버도 될 일이 없을 텐데 이런 엘리트 멤버용 키 카드나마 받아봤다는 게 기념이 되겠네.'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나마 가끔 한국에서 10만 원 숙박비가 나오는 starwood 계열에 숙박했는데,
starwood와 marriott이 합병되면서 이런 일이 생기네 ㅎㅎ 🏅 Marriott Gold.









marriott 어느 등급의 방을 예약해도 이제 아침 챙겨먹을 수 있게 됨. 라운지가 있을 경우 저녁식사까지도...
(사실 집에 있을 때는 아침을 안 먹지만, 여행 가면 아침은 먹고 길을 떠나야지 ㅎㅎㅎ)


아고
늘 그렇지만
조금 더,

떠나고 싶다.


나는 올해에는 등록하지도 않은 프로모션을 통해, 이유를 알 수 없이(?) 골드 등급을 취득했는데, 이런 식으로 아무한테나(=나같은 사람) 소위 elite status를 남발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부가 서비스에 홀랑 넘어간 해당 고객의 충성도가 높아지게 되므로 (예약 빈도가 올라간다) 결국은 이익이 된다. 


%% 2018년 8월 이후, 골드 등급은 아침 식사나 라운지 이용 승급이 불가. 더 상위 등급을 취득하여야 함.


  

판매 촉진의 심리학




대부분의 커피 가게에 가면 계산대 앞에서 뭔가를 추가할 것이냐, 좋은 원두를 마셔보겠냐고 묻는다.
또는 식당에서 주문 받으시는 분이 이것저것 추가할 것인지 물어본다.


사람들은 기습적인 질문을 당하게 되면 그저 '네' 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또는 친구/애인이 옆에 있을 경우, 이 샷 추가, 사리 추가 등을 거절할 경우 '돈이 없어 보일까봐' , '친구 앞에서 돈 아끼는 것처럼 보일까봐', 그냥 "네, 해주세요" 라고 순식간에 대답하는 경우도 많다. 대체 그 추가가 어떤 장점이 있는지 모르고도 말이다.

그래서 꼭 이렇게 '추가'를 권유하는 것은 필요한 것이다.
딱 잘라 "필요없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매상을 올리는 중요한 수단이다.


내가 관찰한 바로는
오히려 또박또박 따져서 필요없는 것을 거절 잘 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부유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남들이 자신을 가난하게 볼까봐 걱정하지 않기 때문에, 구차할 정도로 따져도 자존심에 상처를 입지 않는다.

남들이 자신을 '돈 없어서 구차하게' 볼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추가 요청'을 거절하지 못 하고 추가가 덕지덕지 갖다 붙은 계산서를 받아드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는 집에 가서 후회한다.




What do you see in HERE?

What do you see in HERE?

  • 등록일시  2010.02.07 16:53





수많은 미니홈피, 블로그, social media...
여기에서 나는 무엇을 볼까?
그 사이트를 통해서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그건 아닌 것 같다.
(싸이 일촌평에 쓰인 대로의 인간만 존재한다면 우리 세상은 너무나 아름다울 것이다.
모두들"매력녀""천사""훈남""다정함""배려심"???? 설마...)


사진들을 통해서 그 사람의 생활을 짐작할 수 있다고?
그것도 아닐 것이다.
그 사람 인생의 적어도 30%는 차지하고 있을 고통의 순간들이나 부끄러운 기억 속 사진은 블로그에 올라오지 않는다.
어떤 사람의 홈피, 블로그를 통해서는
그 사람이"무엇을 보여주고 싶어하는가"를 볼 수 있다. 혹은 무엇을 증명하고 싶어하는가를.



외국인 애인과의 다정한 사진과 함께,
너무나도 세세하게 애인과 오고간 감정의 밀도를"전체공개"로 다이어리에 적는 어떤 미니홈피를 "훔쳐"보면서 의아함에 잠겼다.
'누구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이런 불필요한 정도의 감정 공개는 무슨 이유일까?'
늘 혼자 가설 세우기를 좋아하는 나는 이런 진단을 내려본다.
(그 홈피를 꾸려가는 사람의 의지와 100% 무관한 공상 소설)
'
사실 우리나라에는 외국인을 사귀는 여자에 대한 편견이 아직 존재한다.
순수한 감정의 교류가 아닌, 결혼을 통한 이주나 새로운 생활 같은 것을 꿈꾸는 여자....이런 것들 말이다.
소울 메이트 같은 애인을 만나 사귀고 있는 자신은 그런 여자가 아니며,
외국인 애인과 이렇게 진지하게 사귀고 있음을 증명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어서
이렇게 연애사를 소소하게 적는 것이다.



사실 싸이는 "보여주고 싶은 허세"의 향연이지만 (그래서 내 블로그 이름은 vanity fair였다.)
좋은 일기장이기도 하다.
몇 년전 홈피를 찾아보면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그 때의 감정들이 담겨있다.
내가 싸이월드에 계속 접속하는 이유일 거다.


많은 홈피와 블로그들이 (내가 보기엔 85% 정도?^^) 카테고리를 '방문국가-연도' 이런 식으로 나눈다. 해외 여행 사진 공개는 사실 많은 블로그가 먹고 살아가는 원동력이다.
이게 웬 자랑질인가 싶기도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미니홈피나 블로그는 좋은 사진 앨범이 되어준다.
남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방문한 국가를 연도 별로 착착 정리해 놓는, 자기만족의 '행복 앨범'이기도 하다.
블로그는 일기장은 일기장이되,"보여주고픈 것"을 주로 쓰는 일기장이라고 보면 되겠다.


오늘도 남들의 홈페이지를 돌아다닌다.
'이 사람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은 무얼까?'

내가 조금 더 깊은 뒷일까지 알고 있는데, 표면적인 것만 써 있는 지인의 포스팅을 보게 되는 경우엔....
'이 사람은 이것을 보여주고 싶어하지는 않는구나...' 까지 알 수 있다.
사실 그게 더 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ihg 포인트 유효 기한 쉽게 연장하는 방법




@@ 2018년 추가 :

현재는 하나머니 전환이라는 더 쉬운 방법이 생겼다.
최저 1100하나머니만 있으면 된다. (Keb하나은행 앱)

보통 ihg에서 1,000포인트를 구입할 때 $13.5(=W15,000)정도인데,
1500원보다 더 저렴한 1100원만 있으면 IHG 100포인트로 교환해 유효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

2019년 8월의 경우, 전환 즉시로 100포인트가 ihg계정에 들어옴. 두번째 전환이라 그런가?
심지어 프로모션 기간인 줄도 몰랐는데, 한 달 뒤 "Hana Bank Transfer Bonus 50%"라며 50포인트가 더 들어옴.
이럴 줄 알았으면 7700원 정도 써서 1050포인트 채워넣을 걸 그랬나? 🤔 (낚싯대에 걸리기 시작) 



아래는 그냥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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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컨티넨탈, 홀리데이인, 크라운플라자 등이 속해있는 ihg 그룹.

그냥 기본 회원일 경우, 1년에 한 번 활동 실적이 있어야 ihg rewards club 포인트의 유효 기간이 연장됨.
5000포인트 이상이 있으면 굳이 숙박을 하지 않아도, point+cash stay를 예약했다가 취소하는 방법 등으로 유효 기한을 계속 연장할 수 있다. 물론 돈이 $30 - 70 정도 들지만 그건 그 비용에 상응하는 포인트로 고스란히 돌아온다.

최소 9,000포인트 정도가 있으면 9,000 포인트 숙박 예약을 했다가 취소하는 방법 등으로 돈들이지 않고도 몇 분 안에 매우 쉽게 유효 기간 연장을 쉽게 할 수 있다.(태국 호텔 중에 9000포인트 예약이 가능한 곳이 꽤 있으며, 홀리데이인 송도가 드물게 9,000포인트에 1박이 가능하다. 중국에서 잘 찾으면 6000포인트에 1박 가능한 호텔도 보인다)





5000포인트 미만의 자투리 포인트가 있을 때에도, 상당히 쉽게 숙박없이 유효 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 법을 알게 됐다. 내 포인트의 유효 기간이 5월까지라며 90일 남았다고 이메일이 왔는데, 아직 3개월 여유는 있지만 굳이 호기심에 오늘 한 번 시도해보게 됐다 ㅎㅎ.

https://digitalrewards.ihg.com/us  
(ihg 회원 로그인 필요, 크롬에서는 괜찮은데 익스플로러에서는 링크 이동이 잘 안됨;;;;)







디지털 리워즈를 이용하는 것인데,
물론 수천 포인트에 해당하는 ebook이나 eMagazine도 있지만
나는 가장 적은 포인트가 필요한 Marie Claire South Africa 판을 골랐다. 그저 300포인트.
남아프리카 화폐로 R29.9 라고 써있는데, 한화로 2700원 정도이다.
남아공에서는 2017년 1월호지만 미국에서는 2016년 12월에 제니퍼 애니스턴의 인터뷰가 실렸다.


포인트 리딤을 하겠다고 클릭하게 되면, zinio.com을 통해 잡지를 보게 되어있다.
zinio 앱을 설치해도 되고...
이메일 주소와 이름 비밀 번호 등을 입력하면 간단히 계정이 생성되고 잡지를 볼 수 있다.







내 생각에 아이패드 최고의 장점은 ebook이나 논문을 보기 편하다는 것인데,
아이패드를 이용해, 지구 저편 남반구板 잡지를 공짜로 보고 있으니 흥미로웠다.







IHG 300 points는 사실 4만원 정도 지불하고 숙박해야 얻는 포인트이지만, 설문 조사 등으로 쉽게 얻을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니 그냥 공짜로 보는 기분. ihg.com은 프로모션에 등록만 해도 1,000포인트를 주는 경우도 많다.
(다른 eMagazine 사이트에 보면 이 잡지는 $1.99에 구독할 수 있었다. IHG 300p도 거의 그 정도의 가치를 지닌다.) 


150p에 볼 수 있는 인도 여성 잡지도 있다.







호텔 포인트 유효 기간도 연장하고 남의 나라 잡지도 들여다보고...
포인트가 그냥 날아가는 것보다는 그나마 나은,
IHG 디지털 리워즈... 하나의 대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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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조금씩 아쉬운, Aloft 강남







서울 시내가 한산한 설 연휴.
spg 특별 요금으로 조식을 포함하고도 저렴한 요금이 나와서 엄마와 1박.
2인 조식 포함으로는 여태까지 본 적 없던 가격이었다.
내가 드리는 엄마 생신 선물이기도 했는데, 설 음식 준비에 쌓인 스트레스 풀기에도 좋았다.


Aloft 강남은 2014년 후반에 개관한 호텔로, 여전히 깔끔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하철 하차 후 출구까지 한참 걷는 구조로 유명한 7호선 청담역 14번 출구에서 호텔까지 도보 거리긴 하지만 사실상 지하철 하차 후 15분 정도가 소요되는 셈이고, 우리집에선 7호선 이용이 불편해서 2호선 삼성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갔다. 버스 3-4정거장 정도면 금방 바로 호텔 앞에 도착한다. 근처에 코엑스몰이 있어서 쇼핑을 하거나 영화 보기에 편리.









그냥 평범한 시티뷰의 방. 창밖으로는 영동대로와 리베라 호텔 등의 건물들이 보인다.
높은 층을 달라고 예약 시에 적었는데, 9층이라 그리 높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조식 먹으러 내려가서 방 번호 체크할 때 다른 분들이 "516호요" "309호" 이러는 것을 보니 9층도 충분히 높다는 생각이 ㅎㅎ
9층은 spg elite status가 없는 이상,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층에 속한다.

starwood 계열 숙박은 7년 만에 처음이고, 회원이라고 해도 나는 아무 등급이 없어서 다른 것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예약시 spg.com에는 레이트 체크 아웃 요청, 얼리 체크인 요청 등이 자세하게 나와있었지만 직원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당연히) 하나도 안 들어준다^^. 12,100원을 더 내야 한강뷰 룸을 주거나 레이트 체크아웃을 해줄 수 있다고 한다.








그래도 방 자체는 깔끔하고 예쁘다. 침대도 포근.
설 연휴에 조식 포함 가격이 저렴하게 나와서 ibis styles 계열과 비슷한 가격대였는데,
ibis styles 방 크기에 비하면 aloft의 방이나 욕실이 조금 더 넓은 느낌. (23m²)










W호텔의 저렴한 버전인 aloft, 옷장도 미닫이 형식으로 완벽히 가려지진 않는다.
그래도 내가 낸 돈 만큼만 기대하면 되는 것이니 상관없다.
생수 두 병을 제공하고, 냉장고에는 어떤 다른 음료도 없어서 체크인시 보증금을 받지 않는다. (나는 2017년에 머물렀지만, 그 이후로는 냉장고에 음료 몇 개 정도는 넣어두는 것 같다.)






간소한 화장실, 뿌연 유리 밖으로 침실에서 살색 물체가 왔다갔다 보일 수 있으니 애매한 관계에서는 같이 숙박이 어려울 것 같다.
사진에서는 차이를 잘 모르겠지만 세면대에 놓은 저 손닦는 수건이 너무 꾀죄죄해 보여서 깜짝 놀랐다. 이 정도 규모와 등급을 지닌 호텔의 상징은 새하얗고 뽀송한 수건인 법인데...
더러워질 경우 빠른 교체가 필요하다. 다른 큼직한 샤워 타월도 그리 깔끔해보이지 않았다.






aloft 의 실용성을 나타내는, bliss 붙박이 샴푸와 샤워젤.


spg 회원은 무료 와이파이 사용 가능.



엄마는 일찍 잠드셨는데, 방의 현관입구에서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자동으로 켜지게 되어있는 센서등이 뜬금없이 계속 켜진다. 옆 침대의 나는 잠들기 어려웠다. 카드키를 뽑으면 화장실에 불이 안 켜지거나 난방이 안 될 테고...
엄마가 깨실까봐 밖으로 나와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전화를 했다 "자꾸 센서등이 켜져요. 아예 꺼버리는 방법이 없을까요?"  직원이 올라와서 고쳐야 한다고 했다. 포기.
새벽 2-3시 경이었는데, 일찍 잠드셨던 엄마가 그 시간쯤 잠에서 깨셨다가 영영 다시 잠에 못 드시는 걸 많이 봤기 때문이다.

예전에 aloft 강남 후기를 볼 때마다 뭔가 설비의 잔고장들이 있었던 후기를 몇 번 본 것 같다는 기억이 났다. 시설 관리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체크아웃할 때 나의 불편 사항이 기록되어, 직원이 '괜찮으셨냐?'를 물어봐주기를 기대했는데, 전혀 모르는 눈치. 내가 먼저 "9XX호 센서등 고치셔야 돼요."라고 알려주고 나왔다.

이 불편사항이 기록이 안 되어 있다는 것은, 다음에 이 방에 숙박할 고객도 똑같은 불편을 다시 겪어야 한다는 뜻일 텐데...아쉬웠다.



조식은 6:30부터 10시 까지인데 9시 넘어 느긋하게 내려갔더니 자리가 없어 약간의 대기를 해야했다. 호텔 규모에 비해 조식당은 약간 작은 편.

메뉴는 있을 건 있지만 약간 조촐하다.
그래서인지, 다른 호텔의 거품 왕창 낀 3-4만원대 조식 가격보다는 그래도 현실적이더라 (22,990원. 물론 나에게는 비현실적인 가격이다ㅋㅋ)

한동안은 즐겨먹다가 요즘은 뜸해졌지만...훈제 연어가 없는 조식은 처음ㅎㅎ 약간 허전했다.
음식 수가 적어보였지만, 엄마 말씀으로는 한식 코너에 있는 '국'이 상당히 맛있었다고 하셨다.
엄마를 위한 숙박이었으니 엄마가 만족하시면 됐지 뭐.
조식당의 직원들은 모두 친절하고 정중했다.








장점

-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깔끔하게 관리

- 호텔 위치한 주변 지역 역시 깨끗하고 깔끔한 지역, 코엑스몰도 가깝고 (버스 3-4 정거장) 도보로 해도 25분 정도면 갈 수 있어 즐길거리도 많다. 한정된 시간대에 삼성역이나 가로수길 쪽으로 셔틀을 운행하기도 한다.

- 1층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팔기도 하고, 호텔 옆옆건물에 편의점도 있다.

- 개관 후 시간이 지나 시설은 낡아가고 서울에 비슷한 분위기의 호텔이 늘어나면서 이 호텔은 평이 하락하고 있으며( 응? 이거 장점 맞나?) 동시에 가격대도 하락하고 있다. 부담이 덜한 가격대로 청담쪽에서 chained-brand hotel의 서비스를 즐기기에 좋다.




단점

- 도로 소음이 엄청나다. 리노베이션을 한다면 꼭 방음공사를 추가로 해야할 듯. 출장이나 여행을 와서 밤에 곯아떨어지는 경우 외에, '휴식'의 용도로 이 호텔에 묵을 때 시티뷰 룸에 묵는 것은 거의 의미가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자동차 소음이 그대로 들린다. 한강뷰는 그나마 ... 낫겠지??

- 2014년 말에 개관한 호텔인데, 침대 옆에 USB 포트 정도는 구비했으면 좋았을텐데. 

- spg.com에서 예약시 Service Charge 10%  +  VAT 11.00% 가 붙는다. 서비스 차지를 먼저 계산하는 호텔이 몇몇 곳 있기는 하지만, VAT만  추가 계산하는 다른 호텔에 비해 뭔가 더 부담해야 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ㅎㅎ 같은 Aloft 호텔이라도 aloft 명동은 VAT 10% 만 더 계산된다. Four points호텔의 경우에 포포인츠 남산은 ++, 포포인츠 강남은 + 만 붙는다.

- 조식당에 좌석 수가 적다. 음식 구성이, 비슷한 규모의 호텔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실한 편

- 수건이 회색빛 꼬질꼬질... 이 정도 급의 호텔인데 새하얀 수건을 내놓지 못한 곳은 처음 봤다.









모 포털 사이트 첫 화면 하단의 "연어 요리 레시피" 부분에 소개된 적 있는 내 요리 ㅋㅋㅋ


스파게티를 해먹으려고, 면도 삶고 훈제 연어도 던져 넣고 면을 다 익혔는데...
시판 스파게티 소스 유리병이 당최 열리질 않는 거다!
여러 방법을 동원하고 갖은 노력을 해봐도 열리질 않아서, 이미 다 삶아진 면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소스 만들어먹을 실력은 안됨) 

그래서 집에 남아 있는 홍석천's 홍라면 매운 치즈 볶음면의 소스를 넣었다.ㅎㅎ
치즈 가루 스프도 같이 들어있어서, 조리하는 동안 진짜 치즈 스파게티 냄새 남.



이 빨간 소스를 적당히 조절해서 넣지 않으면.... 타는 듯이 맵다.
완성을 해놓고 보니, 그럭저럭 먹을만 함.
홍라면과 거의 비슷하게 느껴짐.
색깔은 이렇지만, 사실 얼얼하게 맵다.




집에 이 소스라도 없었으면 더 이상한 요리가 나왔을 듯.ㅎㅎ
홍라면 소스는 사실, 우리 언니의 입맛도 단번에 중독되게 만들어버린, 특유의 매력이 있는 소스다.
홍라면 하나로는 양이 부족한 사람은 이렇게 면을 삶아 만들어 먹어도 좋을 듯!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