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아름답게 꾸미는 건.... 🙊









지금은 이도저도 생각이 없다.
그냥 paradise road / gallery cafe에만 다시 가보고 싶네.



손이 곱다

뜻 (1)
(손가락이나 발가락이)얼어서 감각이 둔하고 놀리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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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지니
중학교때 내 친구가 나에게 쪽지를 쓰다가 '손이 곱아서 지금 글씨를 잘 쓸 수가 없다.'라고 썼던 내용이 떠올랐다. 보통 '손이 얼어서'라는 단어를 많이 쓰지, 사실 한국인도 자주 안 쓰는 단어다. (그 친구는 결국 국문과로 진학했다. ㅎㅎ)
그러다가 문득,
요즘처럼 '한국말 잘 하는 외국인'이 인기있는 시대에 "손이 곱아서"까지 정확한 어감으로 쓸 수 있는 외국인이 있다면, 정말 한국어를 잘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이 곱다- 그의 손이 정말
고와서 의외였다.
손이 곱다- 추위 탓에 손이 곱아서 글씨를 못 쓰겠다.

심지어 불규칙 변화까지 하는 형용사라서.

하루_빛의 변화














한낮 _  늦은 오후 _ 밤





14년 전, 중국에서....



겁대가리 상실(?)



여기가 바로 天津圖書大厦다. 원래 이름이 book building이니 만큼
6층 까지가 서점으로, 꽤 넓은 편이라 매주말마다 가도 늘 새롭다.
하지만 가기까지의 길은 매우 험난(?)하다.




우선 버스를 집어 탄다.
우리 아파트 단지가 출발점이라 수월하게 탈 수 있는 버스가 있으나
서점에서 좀 먼 곳에서 선다.
그럼 거기서 8차선 정도 되는 도로를 건너야 되는데
건널목이나 신호등 개념이 거의 없는 이 곳에선
목숨을 걸고 건너야 한다.
자동차와 자전거의 틈새를 비집고, 목숨이 아홉 개쯤은 되어 보이는
사람들처럼 아무렇지 않게 차도로 뛰어드는 중국인을 보면서
나는 생명보험을 들지 말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했다.



이제 8차선 도로도 그럭저럭 잘 건너다니지만
아직도 무서운 건 사실이다.
그래서 버스를 "갈아 타고" 서점에 가 보기로 했다.
역시 언어 문제상 내가 내리고 싶은 곳에서 못 내리고
한 정거장을 더 가서 내린 다음에 --;;
계속 걸어서 다른 버스 정류장에 도착, 버스 운행표를 살펴 본다.

대충 아는 지명을 때려 맞춘 다음, 다시 버스를 집어 탄다.
그 버스가 서점 빌딩에 더 가까이 간 다는 사실은 알게 되었으나,
역시 내려요(下!) 정도도 말할 용기가 없는 관계로
한 정거장을 더 가서 내린 다음, 다시 8차선 차도를 눈치껏 건넌다.
그래도 다음에는 수월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 정거장에서 다른 사람이 내려야만 나도 덩달아 내릴 수 있겠지만--;;


까막눈, 귀머거리, 벙어리 주제에 아무 버스나 집어타는 거나,
8차선 때로는 10차선 이상의 도로도 그냥 건너는 걸 보면
여기에서 오히려 겁이 없어진 것 같다.


중국 살다온 제 친구도 여의도에서 8차선 도로를 그냥 건너더라구요ㅋㅋ 어찌나 놀랬던지..~!
2003/11/25 12:29





                   

잘 관찰해보니...






연애 잘 못하는 사람들(나 포함)을 지켜보고 곰곰 따져보니
"본인에게 콩깍지가 씌인" 사람들이 많다.

상대방에게 씌여야 할 콩깍지가 본인에게 씌여 있어서
현실 판단이 잘 안 되고, 타인을 쉽게 좋아하지 않는다.


그게 이유였군.
ㅎㅎ












경험으로 배운 것





1년 내내 기온이 30도가 넘게 일정한 열대 지방에서 2년 살던 중에 배운 것은
'열대 지방에서 추위를 느끼면 답이 없다' 라는 거였다.

30도를 늘 오르내리는 나라 안에서 짧은 국내여행을 다녀온 뒤
식중독인지, 열병인지 모를 증상에 걸려 오후 내내 힘이 쫙 빠지더니
밤에는 체온이 39도 가까이 올라갔다.
체온이 올라서 주위 실내 온도가 내 체온보다 훌쩍 낮아지게 되니
몸이 덜덜 떨리고 추웠다.

그런데 열대 지방에서 추우니 답이 없었다.
이불이라고는 얄팍한 천 한 장 있을 뿐이고, 봄/가을조차 없는 기후인데 털옷이 있을 리 만무하고... 핫팩 같은 게 구비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쩔 줄을 몰라 정말 고생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추운 지방에서 살게 되면 당연히 방한 대비는 되어 있고
만약 난방으로 더위를 느끼게 되면 옷을 벗어버리고 부채질하면 되는 일이지만

열대 지방에서 추위를 느끼니, 아무 것도 준비된 것이 없어 대책이 없다는 걸
새삼 느꼈던 기회였다.

아침이 되어도 열이 내려가지 않아 결국 응급실 행.
여러 사람이 들락날락하는 병원 침대를 좋아하지 않지만
몸이 고생스러우니 그냥 응급실 침대를 보자마자 드러누웠었다.

이미 9년 전 일이라, 진단이 뭘로 나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나라 사람들이 잘 걸리는 단순한 "fever" 같은 거였나? 설사도 심하게 해서 눈앞이 핑 돌 정도였으니 식중독이었을 수도 있고)
병원 처방 약을 먹고 링거 맞고 그러다 보니 하루 입원하고는 나아졌던 것으로 기억.
응급실 침대 위로 기어올라간 경험도 난생 처음이었구나.




-------> 나중에 병원 기록을 찾았는데, 진단은 acute gastroenteritis- 급성 (위)장염으로 되어있고, 체온 기록은 102'F🌡혈액검사의 백혈구 수치상 신체 어딘가에 경미한 염증 같은 것은 있었던 것은 확실해 보인다. 하루 입원하고 금방 퇴원한 것으로 기억했는데 그래도 이틀 입원했었더라. 그리고 퇴원 후에도 며칠 간은 두통에 시달렸다고 써있다.












한국어는....



조사 사용이 참 중요하다.

특히 한국어 교사들에게 난제인
은/는 &  이/가


"넌 역시 머리는 좋아"
"넌 역시 머리가 좋아"


느낌이 다름.


이 차이까지 완벽하게 이해하는 외국인이 있다면
일정 경지에 오른 것.

이 차이를 단번에 쉽게 가르치는 방법은 없다시피 한 걸로 알고 있다.
우등생 외국인으로부터도 "선생님 제가 지금 갈게요"가 맞는 자리에 "선생님 저는 지금 갈게요"라는 메시지를 받는다. 





첫살림

살림 장만의 재미

 
사람들에게서 직접 육성으로 들은 바는 없지만,
잡지에서 본 바로는, 결혼 뒤 살림을 하나씩 불려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아...왠지 공감할 수 있을 듯.
말도 잘 안 듣는 말썽장이 HP복합기를 둘러싼 언니와의 갈등 끝에
나의 프린터를 하나 질러버렸다.
그런데 왜이리 흐뭇한지...
주거독립자나 기혼자들이 느낀다는 살림 장만의 재미를 깨닫다!

평화로움과 향기 - 솔직히 이제 기억 안남 ㅋㅋ


안개 속 차밭



실론티가 생산되는 그 곳을 드디어 방문하다.
'우유부단' + '집 밖에만 나가면 결벽증'인 나를 콜롬보에서 7시간 거리 이 곳까지 끌어준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장장 7시간의 야간 버스 여행이 마쳐졌을 때 쪼으금 뿌듯하기까지 했다.
뿌우연 안개 속 차밭의 평화로움과 찻잎의 향기
내 인생의 한 부분으로 영원히 내 맘 속에 남을 것이다.
언제나 이런 기회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
(사진 파일을 받고서야 알았지만...이것이 정녕 박준형의 셀카의 일부분이란 말인가!?! )

mismatch



세상에는 아픈 사람도 너무 많고
좋은 의사도 많지만 돈 벌고 싶은 의사도 너무 많아서
방문하면 마음이 푸근해지는 병원은 거의 없다.


세상에는 아픈 사람이 왜그리 많은지...
그득그득 줄 선 사람들 사이에서 한참 기다렸다가 의사를 만나봤자 1분 이내에 모든 진료가 끝난다.


나는 눈에 뭔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서 안과에 종종 간다.
(신기하게도, 예전 블로그나 지금의 이 블로그에서 가장 많은 유입자 수를 기록하는 글은 내가 쓴 다래끼에 대한 글이다. 블로그 유입 경로가 확 바뀌었는데도 어찌 그 '눈 다래끼'에 대한 글의 인기(?)는 지속적으로 가장 높을 수 있는 건지 이유를 알고 싶다😜)



우리집에서 가까운 안과는 환자가 적은 편이지만 의사가 꼼꼼하지 않다. 환자를 약간 귀찮아 하는 느낌이 있고, 가끔은 그 의사가 부담스럽다.

그래서 좀 더 걸어서 먼 안과를 가곤 하는데, 이 안과 의사는 좀 더 꼼꼼한 느낌이고 환자의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 하는 느낌도 있다. 그래서인지 환자도 많아서 늘 1시간씩 대기한다. 그런데 이 안과의 단점은 사방이 탁 트인 스튜디오(??)랄까 그런 형태라는 것이다.

벽이 없는 한 공간 안에 1시간씩 대기하는 환자들과 진료 받는 환자, 진료 후 처치 받는 환자들이 모두 섞여 있다. 다른 환자가 무슨 질환으로 이 병원에 왔는지 의사의 목소리가 다 들리고 역시 나의 진료 내용도 다른 방문자에게 다 들릴 수 있다.

너무 환자가 많아서, 환자가 문을 빼꼼 열고 들어가서 의자에 앉는...그런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벽을 없앴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체 다른 환자들의 진료 내용까지 내가 다 들어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서 이 병원 역시 갈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실내도 낡은 편이고.



나이가 드니, 이곳저곳 내맘대로 안 될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마음 편히 찾아가서 내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병원은 없는 것 같다.
과체중인 사람, 몸에 뭔가가 많이 난 사람.... 등등 그 고통과 상처가 컴플렉스가 되어 가면서
의사 앞에서도 그것을 내어놓기가 두려워, 집에서 병이 점점 더 악화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저런 증상으로 의사 앞에 서는 환자의 두려운, 혹은 부끄러운 마음을 이해해주는 의사가 있을까.


처음에 말했듯이
세상에는 아픈 사람도 너무 많고
그냥 의사가 돈 버는 직업이 되어버린 사람도 너무 많아서
아픈 사람 한 명 한 명에게 그런 시간과 차례가 돌아오지 않는다.





꾹꾹




경제적, 사회적 약자는 발언권이 없다.
있어도 말을 못한다.


마음 속으로 속으로
꾹꾹 눌러 담다 보면
그 사람은 속이 너덜너덜해진다.


밖으로 티나게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마음이 아프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참고 참고 참고 있을 뿐.
억울하면 성공해라...라는 말 아래서.








🍺+🍅=🍷



하네다 공항에서 런던행 비행기를 탄 적이 있다.





런던행 탑승 뒤 내가 자리를 향해 걸어 가고 있을 때
내 자리에 먼저 도착해 있던 옆자리 남자분이 나를 보고 표정이 확 밝아졌었다.
('미모'의 여성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젊은' 여성이 옆자리에 앉을 거니까?!?!
그리고 인천공항도 아닌 하네다공항이었으니 같은 일본인일 거라고 생각했겠지)

내가 영어를 하니까 급실망한 이 일본 남자는 열 몇 시간 비행 내내 과묵함을 유지했다. 


식사 시간이 되어 음료 서비스를 하는데
이 옆자리 남자는 토마토 주스와 맥주를 받고는
둘을 확 섞더니 그걸 마셨다.


'윽! 이게 뭐야? 이 사람 뭐하는 거야? 입맛이 요상하네??'


여행에서 돌아와서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한 친구가 현재 유행 중인 음료라고 했다.
내가 뒤떨어진 거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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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젊음(?)이 넘실거리는 홍대 근처에 갔다가
메뉴판에서 토마토 생맥주를 발견하고 시켜서 먹어봤다.
메뉴판에 자그마한 글씨로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맥주"라고 써 있었다.

피식,
내가 이렇게 토마토+맥주를 만들어 먹는 것을 처음 본 게 일본항공 기내인데...
일본에서 인기있다는 말이 맞긴 한가보다.
물론 내가 그 mix를 처음 본 것과 3년이 넘는 시간차가 있지만.


한 번 먹어보니, 생각보다 맛이 나쁘진 않다.
진짜 그냥 맥주+토마토 주스 맛.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